씨앗 세 알 심었더니 (양장)

씨앗 세 알 심었더니 (양장)

$14.00
Description
자연의 넉넉한 품에서 서로 기대어 사는 생명 『씨앗 세알 심었더니』. 예로부터 농부는 밭에 콩을 심을 때 콩을 세 알씩 심는대요. 한 알은 새의 몫, 한 알은 벌레 몫, 나머지 하나가 사람 몫이에요. 처음부터 나눠 먹을 작정을 해요. 농사는 함께 사는 세상을 전제로 한다는 거죠.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에게 기대어 살고 있으니까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사실 농사라는 것 자체가 다른 생명을 길러서 먹는 거잖아요.

이 그림책은 바로 그 콩 세 알 이야기를 연상시켜요. 땅에 심겨진 씨앗은 날짐승에게 먹히고 길짐승에게도 먹혀요. 하지만 그러고도 남아서 싹이 트고 잎이 자라고 줄기를 뻗고 뿌리가 굵어져서 아주아주 커다란 무, 모두가 실컷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무가 되지요. 그 무를 토끼들이 먹어요. 물기 많은 하얀 뿌리는 와작와작 깨물어먹고, 싱싱한 초록 이파리랑 줄기는 잘근잘근 꼭꼭 씹어 먹어요. 얼핏 보기엔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토끼들은 아주 진지하게, 성심성의껏 먹고 있어요.

토끼들의 표정을 보세요. ‘먹는다’는 건 생명과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이랍니다. 해가 기울고 노을이 지고 날이 저물 때까지 토끼들은 와작와작, 질겅질겅 열심히 먹어요.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같이 수확의 기쁨을 달게 즐겨요. 남김없이 깨끗하게 다 먹어치운 뒤엔 부른 배를 끌어안고 벌렁 드러누워 밤하늘의 별을 봐요. 꺼억 트림도 하고 방귀도 뿌웅 시원하게 뀌고요. 세상에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네요.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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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선아

그림책을기획하고디자인하는작가이다.이화여자대학교에서동양화를전공했다.창비출판사의[우리시그림책]과한겨레아이들의[우리이웃그림책]시리즈를기획하고디자인했다.『씨앗세알』은옛친구를생각하다문득떠올린이야기이다.

출판사 서평

자연의넉넉한품에서서로기대어사는생명
예로부터농부는밭에콩을심을때콩을세알씩심는대요.한알은새의몫,한알은벌레몫,나머지하나가사람몫이에요.처음부터나눠먹을작정을해요.농사는함께사는세상을전제로한다는거죠.모든생명은다른생명에게기대어살고있으니까요.살아있는모든것은서로연결되어있어요.사실농사라는것자체가다른생명을길러서먹는거잖아요.
이그림책은바로그콩세알이야기를연상시켜요.땅에심겨진씨앗은날짐승에게먹히고길짐승에게도먹혀요.하지만그러고도남아서싹이트고잎이자라고줄기를뻗고뿌리가굵어져서아주아주커다란무,모두가실컷나누어먹을수있는무가되지요.그무를토끼들이먹어요.물기많은하얀뿌리는와작와작깨물어먹고,싱싱한초록이파리랑줄기는잘근잘근꼭꼭씹어먹어요.얼핏보기엔장난스러워보이지만토끼들은아주진지하게,성심성의껏먹고있어요.토끼들의표정을보세요.‘먹는다’는건생명과생명이서로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가장잘보여주는일이랍니다.해가기울고노을이지고날이저물때까지토끼들은와작와작,질겅질겅열심히먹어요.누구하나빠뜨리지않고다같이수확의기쁨을달게즐겨요.남김없이깨끗하게다먹어치운뒤엔부른배를끌어안고벌렁드러누워밤하늘의별을봐요.꺼억트림도하고방귀도뿌웅시원하게뀌고요.세상에더이상부러울게없네요.

하늘과땅,그사이에서살아가는우리
화가는대범하게화면중앙에지평선을주욱그어공간을땅과하늘로둘로나누었어요.두개로나뉜공간가운데하늘은푸르게,누르게,희게,붉게,검푸르게,잿빛으로다채롭게바뀌어요.시간이흐르고날씨가바뀌는거예요.해가뜨고해가지고구름이피어오르고바람이불고비가내리고생명이자라요.하단에자리한갈색땅은뭇생명들이사는터전답게묵묵히굳건하게버티고있지요.움직이는것과움직이지않는것,하늘과땅,그사이에우리가있어요.어치와두더지와토끼와개미와메뚜기와무당벌레와나비와그밖에크고작은수많은생명들이있지요.
작은씨앗은땅속에서싹을틔우고땅위로올라와두개의세계를이어요.땅속깊이뿌리를내리고하늘을향해가지를뻗고잎을내밀지요.토끼들이무를먹기시작하면서하늘과땅의경계는조금씩허물어져요.하늘과땅은서로에게조금씩녹아들다가어느덧하나가돼요.경계가사라진세상속에하얀토끼들은별처럼반짝이며잠들고요.어둠에잠긴세상은고요하고평화롭습니다.

아무렇지도않게쓱우리마음속에들어온즐겁고유쾌한생명의찬가
간결하고리듬감이뛰어난글은마치노랫말같아요.아주활기차고유쾌한노래지요.적재적소에알맞게쓰인흉내말은재미를더해주고요.군더더기없이간결한구도,화사한색감,개성만점해학적인캐릭터가신선한조화를이루며이야기를힘있게끌고갑니다.장난꾸러기같으면서도꽤나진지한토끼들의표정이나이삭을물고가던개미의어리둥절한표정,바람에날아가지않으려기를쓰는메뚜기를보면웃음이절로나요.거침없이쑥쑥자라는무는생기가넘치고요.
이짧고유쾌한이야기는아무렇지도않게쓱우리마음속에들어와작은기쁨과안도감을안겨줍니다.깨알만한씨앗은햇볕을담뿍받고,비를흠뻑맞고,바람에흔들리고,별빛을받으며쑥쑥쑥자라모두를배불리먹여요.이그림책속에서세상은넉넉하고평화롭고순리대로돌아갑니다.서로다투지않아도모두가만족스럽게살아갈수있어요.이책은어린독자들에게생명의본질과우리가살아야할세상의본모습을보여줍니다.자연의순리대로살아가는,참으로너그럽고평화롭고활기찬세상말이에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