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집 상구 (양장본 Hardcover)

사진관집 상구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낡은 상자 속 빛바랜 흑백사진이 들려주는 이야기
책을 집어 들면 커다란 카메라가 불쑥 다가온다. 위아래로 렌즈가 둘 달린 고풍스런 필름 카메라다. 그 옆에서 아이가 사진을 매달고 있다. 암실에서 현상한 사진을 줄에 걸어 말리는 모습은 필름 카메라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책을 펼치면 흑백사진이 담긴 낡은 상자가 보인다. 누군가 조그맣게 탄성을 지른다. “아, 이게 여기 있었구나. 참 오랜만이네.” 누렇게 바랜 사진 속에서 서너 살 남짓한 꼬마가 바둑이와 나란히 앉아 활짝 웃고 있다. 바로 이 아이가 상구, 사진관집 상구다.

《사진관집 상구》는 지금으로부터 오륙십 년 전인 ‘가까운 옛날’을 다룬다. 1960년대의 아이 상구가 이제는 귀밑머리 희끗한 젊은 할아버지가 되어 오늘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 1960년대 흑백사진들을 길잡이 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엮은 특별한 그림책이다.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빛바랜 사진과 그 시절을 재현한 아기자기한 그림들, 기억을 떠올리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정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정겨운 조화를 이룬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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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애로

저자유애로는강경에서태어나숙명여자대학교와같은학교대학원에서그래픽디자인을전공했다.1986년옛이야기그림책《은혜갚은두꺼비》를출간하면서그림책작업을시작하여지금까지그림책작가로활발하게활동하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갯벌이좋아요》《반짝반짝반디각시》《쪽빛을찾아서》《으악,도깨비다!》《안녕,꼬마섬!》등이있으며《개구리네한솥밥》《견우직녀》등에그림을그렸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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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까운옛날,1960년대강경에서
집집마다아이들이복닥거리던시절,아이들은형제자매틈에서뒤엉켜놀며자라고산으로들판으로장터로활기차게뛰어다닌다.봄이면민들레처럼노란병아리가마당에서삐악거리고,여름이면강건너외할아버지네수박밭에서수박이달게여물며,가을이면신나는운동회,겨울이면썰매타기,눈사람만들기에여념이없다.
주인공의‘옛날이야기’는조곤조곤이어진다.물댄논에서우렁이를잡고들판의송전탑에기어오르며놀던기억,동네형이아침마다자전거로배달해주던고소한산양젖과장터에서팔던달콤한공갈빵,노을질무렵이면붉은비단처럼반짝이던금강,김장철젓갈장수의흥겨운노랫가락과겨울밤에울려퍼지던고추감주장수의목소리….그리고그기억의한복판에사진을찍는아버지가있다.사진관에서,또마을곳곳에서사진을찍고컴컴한암실에서마술을부리던아버지와그런아버지를졸졸따라다니던어린아들이있다.

그림책작가유애로,아버지의사진에숨을불어넣다
사진은모두강경의사진가유석영이찍었다.유석영은일본도쿄에서사진학교를졸업하고,1941년강경에정착하여1985년에세상을떠날때까지사진관을운영했다.누나등에업힌아기,옹기종기모여앉은정다운오누이들,땜통자국선명한까까머리소녀,송전탑을기어오르는개구쟁이들,수레바퀴살에조르르올라앉은털실뭉치같은병아리.땡볕아래에서무자위를돌려물을퍼올리는농부,수박을베어무는노인,강둑에서풀을뜯는산양,우람한자태를뽐내는팽나무,기마전이한창인운동회,꽃단장을한화동,고깃배들이숨고르는나루터,생선말리는포구,눈사람을만드는아이들….이책에서처음공개되는유석영의사진에는1960년대강경의자연과아이들,평범한사람들의소박한일상이오롯이담겨있다.
그사진들을토대로중견그림책작가유애로가새롭게이야기를엮고그림을그렸다.유석영의딸이자강경에서어린시절을보낸작가는특유의다감하고아기자기한솜씨로오래된사진에숨을불어넣어,그때그곳의이야기를지금우리눈앞에서생생하게살아숨쉬는이야기로만들어냈다.

어제의아이와오늘의아이가이야기를나눈다-세대간이해를돕는그림책
뷰파인더를내려다보며찍는이안(二眼)리플렉스카메라를비롯하여1960년에쓰던다양한필름카메라와사진관련기술이보는재미를더한다.사진을현상하고인화하는암실풍경이나뾰족한연필로필름에점을찍으며수작업으로사진을수정하는모습,흑백사진에직접색칠하여컬러사진으로만드는과정도흥미롭다.
휴대폰만집어들면사진을찍을수있고하루에도수십장씩사진을찍고지우는시대에작가는사진을찍으려면사진관에가야했던시절,사진한장한장이그리도귀했던시절이야기를들려준다.무엇이달라졌을까,달라지지않은건무엇일까.작가는말한다.“상구아버지의사진속에동네사람들의삶과동네의역사가모두담긴셈”이라고.“사진을찍고,찍은사진을보면서사람들은기쁘고자랑스러웠던일들,행복했던순간들을오래도록기억하고또기념”했다고.그리고그사진들을통해어제의아이와오늘의아이가소통하고있다.
책장을덮으면이제껏목소리로만존재하던어른이된상구가우리에게카메라를들이댄다.그사진속에서우리는어떤모습으로기억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