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다로

우리는 바다로

$15.43
Description
희망 없는 세상에 내던져진 아이들의 위태로운 길 찾기
이 시대 아이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대담하게 그린 문제작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 날, 아이들은 기막힌 계획 하나를 세웁니다.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심심한데, 배나 한번 만들어 볼까?”
같은 학교, 같은 입시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교 6학년 사토시, 구니토시, 마사아키, 이사무. 중산층 집안에서 나고 자란 넷은 황무지나 다름없는 동네 근처 매립지에 모여서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곤 하는 단짝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가난한 집안 아이 시로도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패거리에 끼어드는데,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으며 비위를 맞추어 봤자 넷과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습니다. 여름 방학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아이들은 기막힌 계획 하나를 세웁니다. 날은 덥고, 집도 학교도 다 지긋지긋하기만 한데,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심심한데, 배나 한번 만들어 볼까?
저자

나스마사모토

1942년일본히로시마에서태어났다.세살이던1945년에원자폭탄으로지붕이날아가버린집에서가까스로목숨을건졌다.시마네농과대학임학과를졸업하고2년동안회사원으로일하다가,1968년부터어린이를위한글을쓰고있다.
1978년부터2004년까지50권이나출간된《엉뚱이삼총사ズッコケ三人組》시리즈는작가의말에따르면‘바닥에엎드려서과자를먹으며읽을수있는즐거운이야기’다.서로다른개성을지닌세아이의시끌벅적한모험을유쾌하게그렸으며,2004년에는텔레비전만화영화로도만들어졌다.
나스마사모토는유쾌한읽을거리뿐만아니라전쟁과원자폭탄,그리고아이들이처한가혹한현실을다룬묵직하고사실적인작품도여러편썼다.1980년에출간된이책《우리는바다로》는‘지금까지출간된다소곳한어린이책에서는볼수없었던살아있는아이들의개성이빛나는작품’이라는평가를받았다.이밖의작품으로핵전쟁뒤의세계를그린《TheEndoftheWorld》,원자폭탄에희생된히로시마의모습을담담하게그린논픽션《히로시마》등이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과연아이들은배를타고바다멀리모험을떠날수있을까요?
로빈슨크루소이야기처럼가슴뛰는모험이기다리고있을까요?
언뜻천진난만한공상처럼보이지만,아이들은일고의망설임도없이배만들기에들어갑니다.설계도를그리고,재료를구하고,땀을뻘뻘흘려가며톱질을하고망치를두드립니다.물론배를만드는게생각만큼쉬운일은아니지요.아니나다를까얼렁뚱땅만든작은보트는첫항해에서보기좋게가라앉고맙니다.그런데아이들의계획은여기서끝나지않습니다.처음엔그저재미로시작했던일이시간이흐를수록반드시이루어야할과업처럼변해갑니다.배를만드는사이사이,아이들을옭아매고있는억압적인현실-집과학교,학원에서의살풍경한일상이펼쳐지고,결코천진난만하지도순진하지도않은아이들의내면도드러납니다.이제배만들기는아이들에게주어진단하나의탈출구처럼보일정도입니다.두번째배의출항을며칠앞둔어느날,거대한태풍이해안에들이닥칩니다.굴욕적인대접을받으면서도배만들기에가장큰집착을보여왔던시로는애써만든배가태풍에쓸려가지나않을까속이바짝바짝타들어갑니다.결국시로는한밤중에배를보러바닷가로나가는데?….과연아이들은배를타고바다멀리모험을떠날수있을까요?아이들앞에는로빈슨크루소이야기처럼가슴뛰는모험이기다리고있을까요?

위선과거짓이판치는세상에서아이들이살아가는법
일본아동문학자협회회장고구레마사오는《우리는바다로》를‘이전에출간된다소곳한어린이책에서는볼수없었던살아있는아이들의개성이빛나는작품’이라고평가합니다.고구레마사오가말하는‘살아있는아이들’이란과연무슨뜻일까요?
이책에등장하는아이들은반복적인일상을‘별탈없이’살아가는평범한아이들입니다.집과학교와학원을시계추처럼오가는동안자기들만의해방구라할수있을매립지에슬쩍발을들여놓기도하지만,때가되면어김없이제자리로돌아갑니다.하지만한꺼풀벗겨보면,아이들이발딛고있는현실은참혹하기그지없습니다.집은겉으로만안락한울타리일뿐속으로는허위와거짓과폭력으로이미붕괴되었거나붕괴될조짐을보입니다.학교는아이들하나하나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기는커녕공동체의질서만강조하며판에박힌설교를늘어놓습니다.학원은‘입시공부는전쟁’이라고윽박지르며아이들사이를적으로돌려세웁니다.그런데더의미심장한것은이처럼위선과거짓이판치는세상을살아가는아이들자신의모습입니다.그들은더이상순진하지도천진난만하지도않습니다.타락한어른들에게경멸어린시선을보내지만,그들도이미어른들의타락한가치를그대로내면화한존재입니다.그들은비정한약육강식의세상에서살아남을수있는나름의생존법을본능적으로터득하고있으며,심지어친구와가족사이에서도냉혹한생존법칙을적용합니다.
이처럼작가나스마사모토는차라리눈감고싶은,하지만눈감아서는안되는현실을한치의미화나과장없이대담하면서도사실적으로그려냅니다.언뜻생각하기엔현실에서만나기힘든극단적인상황인것같지만,책장을넘길수록이스산한풍경이아주낯익다는것을,우리가차마입밖으로꺼내기힘들었던현실이라는것을깨닫게됩니다.
《우리는바다로》는버블시대라고불리는1980년일본에서출간되었습니다.하지만여기등장하는아이,학교와가정의모습들은오늘이곳우리의현실과판박이처럼닮아있습니다.이것이바로,출간된지40년이다된책을지금소개하는이유입니다.이책은독자들에게질문을던집니다.‘나는,그리고우리는지금제대로살아가고있는가?’아이와어른모두에게스스로를돌아보고성찰하는계기가되어줄작품입니다.

바다건너저쪽에는희망이있을까?
아이들은희망없는세상에서홀로탈출구를찾아헤맵니다.좁아터진비밀아지트에서복닥거릴때도자기들만의생각에갇힌듯보입니다.그런아이들이어느날팔을걷어붙이고함께배를만듭니다.처음배를만들때조차동상이몽에서벗어나지못하지만,몇번의시행착오를겪으며진땀을뻘뻘흘리는사이에차츰차츰공동의목표를향해힘을모읍니다.하지만배를만들어서바다로떠나려던계획은불의의사고로막을내리고맙니다.누군가는죽고,누군가는미련도죄책감도없이등을돌리고,또누군가는저답지않은비행을뼈저리게후회하며기존의질서와체계에투항합니다.그리고사토시와구니토시두아이는끝끝내배를완성해서바다로떠납니다.
겨우초등학교6학년밖에안된아이들이제손으로배를만들어바다로떠난다는것은무슨뜻일까요?어린이문학연구자엄혜숙은이책말미에실린‘작품해설’에서이렇게말합니다.“배를만들어떠난다는것은기성세대의삶의방식이아닌새로운삶의방식을찾아떠난다는의미일것이다.그리고두아이가바다에서돌아오지않는다는것은허위와위선이보장하는안락한삶을버리고,위험하지만진실한삶을찾아간다는의미일것이다.”
그런데바다로떠난두아이는어떻게된것일까요?지금,이곳에없는희망을바다건너에서찾아냈을까요?아니면거친바다에서풍랑을만나목숨을잃고만것일까요?
나스마사모토는거짓화해로문제를얼버무리거나암울한결말로끝맺는대신,활짝열린결말로긴여운을남깁니다.한달째돌아오지않는두아이,가슴뛰는모험에함께하지못한것을가슴아파하며두아이를기다리는한아이.담담하고간결한에필로그가이야기의의미를오래오래곱씹게만듭니다.

리얼리즘의진수를보여주는작품
《우리는바다로》는리얼리즘의진수를보여준다고해도좋을만큼사실적이고현실감넘치는작품입니다.겉보기엔‘쿨’한모범생이지만마음속에폭발하기직전의뇌관을지닌구니토시,홀어머니뜻대로살아온자신에대해회의하기시작한사토시,늘유쾌하고낙천적이지만진정한관계맺기에는눈곱만큼의관심도없는이사무,온갖허드렛일을떠맡는것으로패거리에빌붙는가난한집안아이시로,집단의안정과질서에병적으로집착하는야스히코…….저마다다른환경과성격을지닌일곱아이의모습이실감나는대사와심리묘사,개연성있는사건전개를통해생생하게살아납니다.아이들자신뿐만아니라,그부모와형제,학교선생과학원강사같은주변인물까지살아꿈틀거리게형상화한점이더욱돋보입니다.이밖에도배만드는모습을옆에서지켜보는것처럼실감나게묘사한것이라든지,다람쥐쳇바퀴속같은일상에매여있던아이들에게해방감을안겨주는매립지라는공간창조등에서도리얼리즘의진수를맛볼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