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아버님께

다산의 아버님께

$13.80
Description
이 시대의 새로운 고전
《다산의 아버님께》가 새롭게 돌아왔다!
조선 후기 정조시대를 이끈 천재, 다산 정약용.
인생의 황금기 열여덟 해를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던 다산이 남긴 저서와 편지.
그 속에 숨겨진 고난의 세월과 희망의 흔적을 아들의 마음으로 되살리다.

줄거리
1808년 봄, 정약용의 둘째 아들 학유가 아버님이 유배되어 계신 강진 다산으로 길을 떠난다. 정조가 급서한 후, 노론 벽파는 천주교 탄압을 명분으로 잃었던 권력을 되찾고자 한다. 정조 시대, 새로운 학문의 하나로 조선의 젊은이들에게 받아들여졌던 서학은 권력욕에 눈먼 노론 벽파의 좋은 탄압의 구실이 되었다. 탄압의 표적은 정조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움직였던 남인 학자들, 그 중심에 정약용의 집안이 있었다.
어린 학유는 두 번이나 죽음의 강을 오갔던 아버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공부를 독려하는 아버님의 편지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당장 끼니가 걱정되는 집안 사정을 모르는 말 같기만 하여 서운하기도 하다. 하지만 아버님이 계신 강진, 다산에 이르러 자신과는 달리 유배지에서도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치열하게 살아온 아버님과 그 제자들의 젊음에 이끌려 학유는 본래의 심성과 꿈을 되찾아간다. 그리고 현명한 군주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갔던 아버님의 젊은 날을 되새겨본다.
2년 뒤, 학유는 다시 소내, 고향집 으로 돌아간다. 강진을 떠날 때는 학문에 대한 열의도 있었지만 막상 고향에 도착하자 살아가는 일이 가장 큰 과제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학연과 학유는 선비의 체통을 잃지 않으면서 집안을 꾸리는 문제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다산의 아버님은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학문에 소홀해 보이는 자식들을 걱정한다.
18년 후, 드디어 아버님의 유배가 끝난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도 다산은 여전히 잊혀진 사람으로 살아간다. 다산은 초당에서 쓰거나 엮은 책을 정리하고 학문에 몰두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이제 회갑을 맞은 학유는 아버님, 다산을 생각하며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는다. 때맞춰 먼지를 털어낼 뿐,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아버님의 저작을 보면서 침울하기만 한 것이다. 학유는 아직도 시대를 기다려야 한다는 친구들의 말에 미래에 아버님을 이해할 후학을 상상해본다.
저자

안소영

저자안소영安素玲
1967년대구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서강대학교문과대철학과를졸업했다.
지은책으로는아버지인수학자안재구교수와어린시절부터주고받은옥중편지를묶은서간집《우리가함께부르는노래》와조선시대실학자이덕무와백탑파벗들의이야기《책만보는바보》,조선후기젊은이들의개혁에대한열정을담은《갑신년의세친구》,시인윤동주의고뇌를세밀히탐구한책《시인동주》가있다.

목차

개정판머리말
머리말

1부.다산,아버님에게로
1.다산가는길
2.그해,끝없는겨울의시작
3.다산초당에서아버님과
4.국화꽃향기,국화꽃그림자
5.아버님의하늘

2부.소내,삶은강물처럼흐르고
6.소내,고향집식구들
7.살아간다는것
8.다산의아버님께
9.해배의그날을위하여
10.다산에서소내로
아버님을그리며

가계도|정학유와그의가족들
유배지에서쓴다산정약용의책들
주요인물
참고한문헌

출판사 서평

1.정약용,아들이들려주는아버지의초상
이책은다산의둘째아들학유의눈으로아버지다산을생각하는책입니다.평생아버지께편지를쓰는마음으로살았던아들의고백속에다산과그가족,희망의봄은결코찾아오지않을것만같은스산한조선의풍경이바로어제일인듯되살아납니다.
《농가월령가》로알려진정학유는형,학연과함께유배중인아버님다산의학문활동을도왔습니다.하지만다산의아들들은아버님의바람처럼학문에만몰두할수없었습니다.집안이몰락하면서끼니를걱정해야할정도로생활이어려웠기때문입니다.그안타깝고죄송스런마음으로정학유는아버님의삶을되새깁니다.아버지정약용은조선후기,정조의시대를이끌었던대표적인문신입니다.그는뛰어난학문과한국의역사와지리등에관한주체적인입장으로정조와함께조선의문화를꽃피웠고,합리적인과학정신으로수원성축조에거중기를도입하는등실학사상을정치에도입하였습니다.젊은시절서양의학문인서학에매료되었으나,이는그의인생을옭죄는구실이되었습니다.1800년정조가서거한후,그와그의집안은천주학에연루되어몰락하였습니다.그러나오늘날우리에게잘알려진정약용의업적은바로그18년의유배생활동안이루어진것입니다.생활조차힘든유배지에서500여권에이르는방대한저서를남긴그는누구도이의를달지않는위대한거인입니다.그존재가너무나거대하여생전의자그마한체구를지녔던사람냄새를맡기란쉽지않습니다.그러나자상한남편이며아버지이기도했던정약용은유배된강진다산에서자식들에게끊임없이편지를보냈습니다.편지로나마아버지로서최선을다하였습니다.편지를받은아들들은아버지의사랑과함께부담도느꼈을것입니다.

2.정조의서거(1800년)와신유박해(1801년)
정조서거와함께스러진조선의르네상스.정조의시대를이끌었던대학자정약용의18년유배는조선의마지막불꽃이사라지는세월이기도했습니다.정조가죽자노론벽파는반대파를제거하기위해당시젊은선비들이호기심을가지고접했던서학과천주교를빌미로삼았습니다.이로인해정조시대에꽃을피웠던문화는단숨에동사하고맙니다.그리고정조와함께한시대를이끌었던수많은학자들이노론벽파가뽑아든칼날에죽어갑니다.1801년은정조의시대가짓밟혀진해였고,한집안이철저히무너지던절망의해였으며,자생적으로받아들여진천주교가처참하게피를흘린해였습니다.이책에는그해의공포와절망이생생하게드러나있습니다.19세기벽두,정조라는걸출한군주가죽은이후의사회와그속에뜻을굽히지않고살았던사람들의안타까운죽음,죽음뒤에남은가족들의신산스러운삶을다산과그가족들을통해볼수있습니다.

3.홀로위대한사람은없다.
정약용은아들들에게학문에힘쓸것을당부하는간절한편지를수없이보냈습니다.하지만학유와학연은‘옛성현의그어떤말씀이나자구字句의해석보다더실감나는것은,끼니를이어가야한다는절박한현실’이었다고토로합니다.한편으로너무나위대한아버님에이를수없는자신들이서글프기도합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말이있다.쪽풀에서나온빛깔이원래의쪽보다더푸르다는뜻으로,스승보다뛰어난제자,아버님보다뛰어난아들을일러하는말이다.스승이라면그리고아버님이라면누구나그러한제자와아들을기대할것이다.아버님역시우리형제가쪽빛보다더푸르기를기대하셨지만우리는아버님닮은쪽빛조차띠지못했다.(...)아버님이애태우면애태우실수록더욱더스스로가부끄러울따름이었다.-본문중에서

아버님께죄스러움을느끼면서도아들들은어머님과다른가족들의생계를위해애쓰고,아버님의유배를풀기위해동분서주합니다.절박한삶은학유의집에만있는것이아닙니다.동생들을잃거나먼곳에보낸큰아버님,지아비를흑산도로보내고아들마저잃은둘째어머님에게도삶은모질고무겁게다가옵니다.정약용과정약전의삶과업적에는피붙이들이고통속에서묵묵히살아낸삶의무게가더해져있습니다.
4.다산의아들정학유와저자안소영-마음으로이어진오래된인연
정약용의호이며그의초당이있던산의이름이기도한다산,그곳을오르는사람은그의아들들만이아닙니다.저자는그들의마음이아니라그들자신이되어그산을함께오릅니다.
다산의아들들처럼저자안소영도아버님인안재구교수가정치권력에의해생사를넘나드는과정을지켜보아야했고,감옥에계신아버님과편지를주고받으며그리움의세월을보내야했습니다.그시절,저자는우연히《유배지에서보낸편지》를읽게되었습니다.정학유가아버지를보내야했던때와같은열여섯살때였습니다.저자에게는다산과다산의가족들이책속의옛날사람들이아니라,지금자신과함께같은처지의삶을사는사람들이었습니다.다산의아들들과저자의오래된인연은저자가나이들어부모가되고,책을쓰는사람이될때까지도이어졌습니다.그리고그오랜인연이오늘한권의책을만들었습니다.

5.우리의시대는다산이기다렸던희망의시대인가?
다산정약용은말년에자신의호를사암(俟菴)이라했습니다.자신의삶과사상에대해후손의평가를기다린다는뜻이라고합니다.이책은사후의평가를유일한희망으로삼아야했던위대한학자의마음을그려냅니다.백성들이굶주리면함께여위고,비명에간가족과친구에대한회한,절망속에서살아가야하는가족들때문에잠못이룬다산의날들을느끼게합니다.희망이없는시대에스스로희망을만들며살아갔던한거인의위대함을깨닫게됩니다.
신유년이후,평생을겨울속에살아온다산과그가족의삶을읽으며후손에게평가되기를기다렸던다산의희망을떠올립니다.다산이기억되기원했던것은다만이름뿐이아니었을것입니다.그가진정원했던것은자신이만들고자했으나가슴에담아야했던책(심서心書)들이이세상에펼쳐지는것이었을것입니다.이책에서되살아난다산과그의가족을마주하며우리는,우리의시대는,그에게희망의시대로답하고있는지생각하게됩니다.

6.《다산의아버님께》개정판을내며
다산가족의아픔과그리움을마주하니,그로부터200년가까운시간이흐른제어린시절의모습과그리다르지않아서글픔도느꼈습니다.원고를쓸때만해도어렸던제아이가,학연과학유의십대소년시절도지나청년이된지금은어떤가요?예나지금이나또래의젊은이들이태어난처지와가진것에구애됨없이,자신의소질과노력만으로바라던삶을살아갈수있는세상이온걸까요?그러고보니어느새저도,다음세대의앞날을바라보고염려하던다산과제아버지의시간에가까이와있는듯합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다산과가족들처럼,가혹한상황에도운명이라체념하거나그릇된것과타협하지않고,선하고의로운사람의본성을지켜온이들은아름답습니다.자신의시대는물론다음시대의사람들에게도,두고두고크나큰용기와위안을줍니다.역경속에도진실과인간다움을선택하고지켜간앞사람들을보며,지금우리는더힘을내어앞으로의삶을살아갈수있는것입니다.-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