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들의 집(빅북) (김한울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안녕, 우리들의 집(빅북) (김한울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67.00
Description
《안녕, 우리들의 집》이 빅북으로 나왔어요!
기존 판형보다 160%나 커져 더 넓은 화면으로
사람들이 모두 떠난 동네 구석구석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어요.
실로 단단하게 제본하여 찢어질 염려도 없답니다.
더 커다란 책으로 《안녕, 우리들의 집》을 만나보세요.
크고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
책을 펼치면 비탈길을 따라 크고 작은 집이 올망졸망 늘어선 동네가 나옵니다. 옥상에서 빨래가 펄럭이고, 담장 너머로 꽃나무들이 배죽 고개를 내밉니다. 동네 어귀에는 자그마한 수퍼가 있고 오가는 이들이 다리쉼하며 이야기꽃을 피울 의자와 평상이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퍼져 나올 듯 정겹고 익숙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텅 빈 여백 속에 집 모양으로 배열된 빽빽한 글자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 아래 떡 하니 자리 잡은 건 “재건축 이주 안내”라는 현수막입니다.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던 “손때 묻은 정든 집”이 어느새 “귀찮고 초라한 집”이 되었고, 낡은 집을 모두 부수고 새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는 사연입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모두 떠난 자리, 사람들이 끝이라고 여기는 순간에서 이 그림책이 시작됩니다.
저자

김한울

김한울은국민대학교와같은학교대학원에서순수미술을전공했습니다.크고작은그림을그리고흙으로여러가지를빚습니다.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사라지는집들을눈여겨보면서작품을만들어개인전〈자라나는집〉과〈일구어진땅〉을열었고,마음속에담아둔생각을이야기로풀어내어이책을만들었습니다.《안녕,우리들의집》은첫그림책입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작가김한울이두번의개인전에담지못한이야기
우리는종종사람만이생명이있고사람만이권리가있다고착각합니다.그러나우리곁에는사람만이아니라,사람의울타리안에서사는반려동식물뿐만아니라,그땅에뿌리내리고가지뻗으며나이테를쌓아온나무들,둥지짓고알낳고새끼를길러온새들,길고양이들,그밖의수많은생명들이함께살고있습니다.자본의논리만을앞세운개발사업은사람에게도폭력적이지만동식물에게는더욱폭력적입니다.삶의터전을빼앗고목숨을위협하는일이니까요.우리처럼말하지않고,요구하지못하고,주장할수없다는이유로그들을잊어서는안됩니다.우리가서로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절대로잊어서는안돼요.
이그림책은나고자란동네가재개발되는과정을겪으면서그경험을토대로지속적인회화작업을하고있는작가김한울이쓰고그렸습니다.작가는‘자라나는집’과‘일구어진땅’이라는두번의개인전으로잃어버린집과공동체에대한상실감을토로한데이어,이그림책에서는인간중심의개발논리가다른생명에게미치는영향에대해조심스럽게성찰합니다.


작가김한울이두번의개인전에담지못한이야기
우리는종종사람만이생명이있고사람만이권리가있다고착각합니다.그러나우리곁에는사람만이아니라,사람의울타리안에서사는반려동식물뿐만아니라,그땅에뿌리내리고가지뻗으며나이테를쌓아온나무들,둥지짓고알낳고새끼를길러온새들,길고양이들,그밖의수많은생명들이함께살고있습니다.자본의논리만을앞세운개발사업은사람에게도폭력적이지만동식물에게는더욱폭력적입니다.삶의터전을빼앗고목숨을위협하는일이니까요.우리처럼말하지않고,요구하지못하고,주장할수없다는이유로그들을잊어서는안됩니다.우리가서로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절대로잊어서는안돼요.
이그림책은나고자란동네가재개발되는과정을겪으면서그경험을토대로지속적인회화작업을하고있는작가김한울이쓰고그렸습니다.작가는‘자라나는집’과‘일구어진땅’이라는두번의개인전으로잃어버린집과공동체에대한상실감을토로한데이어,이그림책에서는인간중심의개발논리가다른생명에게미치는영향에대해조심스럽게성찰합니다.

우리눈과마음을열어주는슬프고아름다운그림책
버려진간판위에웅크린고양이,을씨년스러운폐가에서환하게피어난자목련,주인냄새가밴옷에서한사코떨어지지않는버림받은개,팔이뜯어진곰인형,죽은새를애도하듯피어난들꽃무리,무너진담장을타고오르는초록덩굴….작가는우리가무심코지나치는것들,눈길주지않는것들을주목합니다.동네구석구석을찬찬히살피는작가의시선은그동안우리가무엇을잊었고,무엇을버렸고,무엇을잃었는지,우리가다른생명에게어떤빚을지고있는지묻는듯합니다.
작가는위기에내몰린작은생명들앞에고깔을쓴너구리를보냅니다.작가의이전작품에서도종종등장하는이너구리들은집을지키는작은신같기도하고,버려진이들을위로하고픈작가의마음같기도합니다.손때묻은낡은물건과줄기꺾인풀꽃을소중하게여기고,잊힌동물들을알아봐주는너구리.하지만자신들이살아온터전을떠날수도,계속머무를수도없는이들에게너구리들이무엇을해줄수있을까요.
마지막남은집에서보내는마지막밤은참으로아름답습니다.버려진집이생기를되찾고,깨진창문너머로아름다운꽃이피어나고,망가진선풍기가꽃바람을뿜으며,모두가행복한얼굴로함께하는꿈같은밤입니다.
그러나밤은짧고현실은견고합니다.이제동네는사라졌습니다.마치원래아무것도없었다는듯텅빈흙더미뿐입니다.그래도봄이오면그흙더미위에다시노란민들레가피어날거예요.삶은계속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