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안녕(빅북) (양장본 Hardcover)

잘 가, 안녕(빅북) (양장본 Hardcover)

$67.00
Description
《잘 가, 안녕》이 빅북으로 나왔어요!
기존 판형보다 160%나 커져 더 넓은 화면으로
21세기 바리공주와 만날 수 있어요.
실로 단단하게 제본하여 찢어질 염려도 없답니다.
더 커다란 책으로 《잘 가, 안녕》을 만나보세요.
《감기 걸린 날》의 작가 김동수가 마음을 담아 건네는 따뜻한 작별인사, 고단한 이승의 삶을 하직하는 동물들의 영혼을 위한 진혼곡, 자연과 생명을 위협하며 발전해온 인간 문명에 대한 성찰을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

로드킬,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주검
저물어가는 거리, 어둑한 도로 한복판에 커다란 트럭이 서 있습니다. 헤드라이트가 켜진 걸 보니 달리다가 잠깐 멈춘 듯합니다. 건너편 그늘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잔뜩 긴장한 채 이쪽을 바라봅니다. 트럭 앞바퀴에 무언가 깔려 있습니다. 글은 딱 한 줄입니다. “퍽. 강아지가 트럭에 치여 죽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이토록 강렬하게, 이토록 불편하게 시작됩니다. 이른바 로드킬, 자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동물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조각낸 터전 위에서 위태로운 목숨을 이어가는 동물들, 그러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주검이 되어 도로 위를 이리저리 나뒹구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아니, 세상의 모든 무고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눈살 한번 찌푸리고 금세 잊어버린 그런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책장을 넘깁니다. 어둠이 짙어졌습니다. 트럭은 이미 사라졌고요. 누군가 강아지를 들어 올립니다. 뜻밖의 레게머리에 풀빛 옷, 주름진 얼굴, 어딘지 심상치 않아 보이는 할머니입니다.
저자

김동수

대학에서회화를전공했습니다.대학졸업반때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대상을받았고,이듬해첫작품인《감기걸린날》로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우수상을수상하면서본격적으로그림책작가의길을걷게되었습니다.간결하고진솔한,관습에얽매이지않는대범함과천진함으로어린이의눈과마음으로그림을그리는작가라고불리며국내외독자들과평단의사랑을받고있습니다.그림책《감기걸린날》《천하무적고무동력기》《엄마랑뽀뽀》를쓰고그렸고,《학교가는날》《할머니집에서》《수박씨》《나만알래》등의책에그림을그렸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죽은동물들의영혼과상처를어루만지는주름살가득한21세기의바리공주
할머니는리어카를끌고집으로갑니다.짙은어둠에묻혀오도카니서있는집입니다.이어지는장면은환하게불을밝힌방,방안에는죽은동물들이누워있습니다.아예온몸이동강나버린뱀,배가찢기고깃털이듬성듬성빠져뒤숭숭한몰골의부엉이,자동차바퀴에깔려종잇장처럼납작해진개구리,족제비…고라니와아까트럭에치인깜장강아지는배가터져내장이다보입니다.
작가는동물들의상처를보란듯이그대로드러냅니다.그렇게찢기고터지고사지가잘려나간동물들을,밤새도록하나하나정성스레돌보는할머니를보여줍니다.할머니는살아있는동물들을대하듯정답게말을걸며다독이고,상처를꿰매고,붕대를감고,미처감지못한눈을감기고,포근한이불을덮어줍니다.할머니의나직한속삭임이,다정한손길이동물들의육신과영혼에배어든혼돈과상처와두려움과분노를찬찬히씻어내립니다.왜일까요?책을보는우리또한위로받는기분이드는것은요.

세상의모든상처받은이들을위한연민과위로와치유의판타지
할머니가다시길을나섭니다.동이트려면아직먼,어두운새벽길을타박타박걷고또걸어서어딘지알수없는숲길을지납니다.숲길끝에는할머니를마중나온듯하얀오리한마리가서있습니다.이윽고닿은물가,할머니는조각배에동물들을눕힙니다.예쁜꽃도놓아줍니다.이곳은또어디일까요?이승과저승의경계인걸까요?
곱게불을밝힌연등이조각배를호위하듯모여듭니다.하얀오리들이배를끕니다.잔잔한물결을따라둥실둥실조각배가떠내려갑니다.현대판바리공주라고할까요,한권의그림책에담은씻김굿이라고할까요,생명에대한연민과위로와소망을담은판타지라고할까요.정체를알수없는신비스러운할머니가비명횡사한동물들에게,세상의모든상처받은이들에게따스한치유의손길을내밉니다.
사람도자동차도없는텅빈거리에할머니가서있습니다.연분홍빛으로물들어가는동쪽하늘을향해할머니가손을흔듭니다.할머니의다정한손길과나직한목소리가우리들의마음을가만가만흔듭니다.고단한이승의삶을하직하는동물들의영혼을위한진혼곡,자연과생명을위협하며발전해온인간문명에대한성찰을담은그림책,살아있는모든이들의어깨를다정하게토닥여주는아름다운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