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네 (양장본 Hardcover)

나의 동네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나의 어린 시절에 보내는 그림책 편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다가 불현듯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대목을 알고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도 어느 여름날 훅 끼쳐오는 더운 바람에서 어릴 적 살던 동네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의 단짝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기로 합니다. 우체부가 편지를 가방에 넣어 자전거를 타고 오래된 동네의 주소로 찾아갑니다.
저자

이미나

1991년태어났습니다.홍익대학교시각디자인과를졸업했습니다.지금은엄마가살았던동네에서날마다그림을그리며지내고있습니다.제2회보림창작스튜디오수상작《터널의날들》과《나의동네》를쓰고그렸습니다.《터널의날들》은[BIB(브라티슬라바일러스트레이션비엔날레)재팬2018-2019]일본순회전시에초청되었었고,최근[숲속의팔레트]라는이름으로작은개인전을열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어쩐지공기가따뜻한‘꿈만같던어린시절’
권나무의[어릴때]라는노래에는이런가사가나와요.“낙서들탱자나무열매들과지는햇빛과집으로돌아가던우린걱정없이도아무생각없이도하루를실컷놀고서도해가질때를조금만더늦추고싶었던꿈만같던어린시절에.”이그림책에서편지를쓰는주인공은동네에“나지막한지붕들사이로늘따듯한바람이불었던것같아.”라고회상합니다.“정말로그렇지는않았을텐데,이상하지.”하고요.이편지는특정장소의특정인물에게보내는것이기도하지만,동시에우리모두가마음한켠에희미하게간직하고있는따뜻한시절에보내는편지가아닐까요.

내용없는아름다움처럼
김종삼시인의시[북치는소년]의첫구는‘내용없는아름다움처럼’입니다.이그림책에내용이없는것은아니나,딱히흥미진진한스토리나뚜렷한메시지가있는건아닙니다.우체부가어느오래된동네로가서편지를배달하려다가전해주지못하고돌아가는것이다라고할수도있을거예요.그렇지만우체부를따라가만히이동네를거닐어보세요.동네에는따듯한공기가감돌고,봄철이라나비가날고,골목길에는오랜나무들사이로비치는초록빛이충만합니다.편지글에는말수가적지만마음이맞는친구의모습이살아있습니다.그림의구석구석을음미해보시기를요.그리고책을덮고나면이상하게도이그림책이마치나에게온편지인것처럼,마음속에서뭔가가잔잔히그리워집니다.

할아버지댁이있던동네는온통회색빛인담벼락과낡은집이많았습니다.
화단에는정성스럽게가꾼백일홍이있고,불래라는이름의개도살았습니다.
이제그동네는사라졌고같은자리에높은건물이세워지고있습니다.
다시그오래된동네를보고싶은마음에편지를쓰고그림을그렸습니다.
-이미나

때로그림책의일은
세상은나지막한주택을부수고신축빌라를짓거나,저층아파트를부수고고층아파트를올리는데바쁜지한참되었습니다.그런일들에우리는속수무책인것처럼느껴집니다.그래서때로는그림책이아무도기억하지않는동네를기억하나봅니다.손으로쓴편지,자전거를타는우체부,해피라는이름의동네개,낡은주택,낮은담벼락,그앞의오종종한화분들,어린시절의단짝친구를요.

서평삶의온기가느껴지는아름다운그림책?그림책작가류재수
누구나하루하루를살아가다보면어느순간하던일을멈추고잠시과거로돌아가추억에잠길때가있다.이미나작가의두번째창작그림책《나의동네》는자신이어린시절을보냈던옛동네의현재모습을,당시의눈높이로상상하며작가특유의생기넘치는필치로담아내고있다.폐허가된동네의분위기는자칫쓸쓸하고삭막하게표현되기쉽지만,작가는탁월한조형능력을발휘해오히려이야깃거리가풍부한별천지로변모시킨다.선명하고굵은필치의장면들은스케일이크며,밝고애교도있는작가의따뜻한감수성이마음에스민다.
“어느집에서제일먼저꽃이피고,파랑새는어디서알을낳는지...”어른들에게는아예떠올려지지도않을것같은사소한의문이이그림책에서는중요한사건이다.“(지금그곳에가면)골목길화분에몰래심은분홍색씨앗이무엇인지알수있을텐데...”이와같은미묘하고섬세한감각은,지금은어른이지만여전히어린이의호기심을간직하고있기때문이지결코궁리끝에얻어지는표현이아니다,
하지만무엇보다도이그림책의훌륭한가치는일러스트레이션의깊이있는예술성에있다.감상적인기교지상주의그림책이유행하는요즘,이그림책의건강하고깊이있는미학의세계는거의독보적이다.
아마도독자들은편지를전하는우체부의뒤를따라가면서,저마다간직하고있는어린시절의아름다운기억을함께떠올릴지도모르겠다.삶의온기가느껴지는아름다운그림책이다.-그림책작가류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