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잎이 말했네 (창작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가시연잎이 말했네 (창작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가시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평범한 일상 속 우리들을 꼭 닮은 캐릭터, 시시각각 변화하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림책. 고단한 일상에 오아시스가 되어 줄 달콤한 휴가, 지친 어깨를 토닥이는 따뜻한 손길 같은 그림책.
쟁반 같은 가시연잎이 배라면 좋겠네
개구리가 풀잎 끝에 앉아 무언가 곰곰이 바라봅니다. 개구리 눈을 사로잡은 건 햇살이 부서지는 연못, 간들거리는 물풀 사이에 둥둥 떠 있는 커다란 가시연잎입니다. 가시연잎은 쟁반처럼 둥글고 개구리쯤은 수천 마리라도 거뜬히 태울 듯 커다랗고 위풍당당합니다. 저 가시연잎이 배라면, 그 배를 타고 연못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개구리는 용기를 내어 폴짝, “가시가 다치지 않게 사뿐히” 가시연잎에 내려앉습니다.
조심스레 내려앉는 개구리에게 가시연잎은 선뜻 제 품을 내어줍니다. 뾰족뾰족 가시가 돋아 이름조차 가시연이건만 가시연잎은 선선히 배가 되어줍니다. 그뿐인가요. 연못 한 바퀴로는 못내 아쉬운 개구리에게 말합니다. “우리 더 먼 곳으로 떠나 보지 않을래?”
저자

장영복

어린이를위한시와동화,그림책을씁니다.‘아동문학평론’과부산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어요.작품으로그림책《호랑나비와달님》《여름휴가》,동시집《고양이걸씨》《똥밟아봤어?》등이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반복되는일상을벗어나낯선세계로향하다
시흥관곡지나부여궁남지에가면호수위에커다란초록쟁반들이떠있는걸볼수있습니다.흔히빅토리아수련이라불리는가시연입니다.잎이유달리크고둥글고평평한데다가가장자리가살짝솟아꼭쟁반같습니다.매끄러운수면위에위풍당당하게떠있는초록쟁반,이가시연잎을모티프로쓴섬세한동화시가아름다운그림책이되었습니다.
연못을떠나본적없는개구리가가시연잎배를타고바다로향합니다.작은개구리에게세상은너무넓고낯설고설레고두렵습니다.하지만가시연잎배가있으니용기를냈지요.개구리를태운가시연잎배는하얀혓바닥날름대는파도를넘고,가시를탐내는가시복어떼를지납니다.드넓은바다에서무리를벗어나혼자만의시간을갖고픈돌고래를만나고,가시연잎배에고단한몸을누이고쉬고픈가오리를만나고,컴컴한바다밑을벗어나환한햇살아래일광욕을하고픈대왕문어를만납니다.

따뜻하게호응하며모두를환대하는가시연잎배
숨막히는인간관계,고단한일상,반복되는하루하루에지치기쉬운우리는여행을떠납니다.여행은새로운세계와의만남이지요.낯선세계와의만남은흥미로우나두렵기도해요.개구리는늘걱정이앞서고,가시연잎배는늘만나는이모두를반겨요.낯선이들의말에귀기울이고따뜻하게호응해요.개구리의소망에호응하여배가되었듯여행길에만난이들을감싸안으며제품을더욱더넓혀요.
여정속에서가시연잎배는조금씩,조금씩커집니다.추상적인관념을눈에보이게만들어주는것이그림책의매력이지요.한구비한구비나아갈때마다가시연잎배는돌고래를태울수있을만큼,가오리도태울수있을만큼,대왕문어도너끈히태울수있을만큼커집니다.여행은우리를성장시켜요.가시연잎배의품을넓히고,마음여린개구리에게용기를심어줍니다.

우리는어느새우리가되었네
가시연잎배는통통통너른바다위를즐거이떠돕니다.돌고래는빙글빙글춤추고,누워쉬던가오리는지느러미를펼쳐날아오릅니다.대왕문어는다리마다펼쳐놓고일광욕하고,개구리는벌렁드러누워하늘을봅니다.물결이반짝이고뭉게구름이흘러가고날치들이새처럼날아갑니다.푸른하늘아래,푸른바다위에쟁반처럼둥근초록배가통통통흘러갑니다.나직한목소리로다정하게읊조리는글,포근하고섬세한색연필그림이조화를이룹니다.표정과몸짓이살아있는캐릭터,시시각각변하는아름다운풍경은손에잡힐듯생생하고요.
왁자지껄흥미진진한사건은없습니다.그저나란히함께앉아서로의시간을보냈어요.그것만으로도충분했지요.제각기다른사연을안고가시연잎배에오른여행객들은어느새‘우리’가되었으니까요.흰구름은분홍빛으로물들고해가기웁니다.저녁노을에물든하늘은,바다는,눈에비치는모든것은참으로아름답습니다.문득개구리가묻네요.“우리도아름다울까?”

필요한건작은용기와열린마음,존중하고교감하며살아가는것
집으로돌아갈시간입니다.행복한기억을안고다들제자리로돌아갑니다.아름다운바다를한껏즐기며푹쉬었고,새로운이들을만나교감했으며,스스로를돌아볼시간을가졌어요.일상으로돌아가내일을살아갈힘을얻었지요.가시연잎이말합니다.“연못이그리웠어.나는연못에서새로운가시키울래.”가시복어에게아낌없이내어준가시,벗어버리자갑옷을벗은듯시원했던가시를이제다시키울것입니다.가시가없다면가시연잎이아닐테니까요.
개구리가말합니다.“함께여서좋았어.”다른이의목소리에귀기울이는가시연잎배,다름을존중하기에편견없이환대하는가시연잎배는우리에게많은기쁨과깨달음을안깁니다.서로같지않아도,특별히무언가를같이하지않아도,곁에있어주는것만으로도우리는충분히‘우리’가될수있습니다.서로에게힘이되어줄수있어요.가시연잎배는언제나우리곁에있습니다.우리가부르면언제든통통통노래하며달려올거예요.가시연잎배는우리마음속깊은곳에살고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