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섬(빅북 그림책)

엄마의 섬(빅북 그림책)

$67.00
Description
드넓은 바다의 품에 안겨 아득한 하늘로 한껏 고개를 젖혔다, 하늘과 바다를 향해 활짝 열린 곳, 남쪽 바다 작은 섬의 하루를 그림책에 담았다. 어린 시절을 모티프로 조곤조곤 쓴 글에 담백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졌다. 동틀 무렵에는 청보라빛으로 설레고, 한낮 햇살 속에선 노랗게 빛나며, 소나기 쏟아지면 잿빛으로 가라앉고, 배들이 돌아오는 저녁이면 온통 발갛게 물드는 세상. 고깃배 들고나는 부둣가엔 바지런히 일하는 어른들이 있고, 고불고불 이어진 골목길엔 재잘대는 아이들이 있고, 파도에 장단 맞춰 몽돌들이 노래하며, 밤이면 별들이 가만히 내려와 잠드는 곳. 그리움의 원형질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이들을 토닥이는 엄마의 자장가 같은 그림책.
저자

이진

남해의섬나로도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보냈습니다.열한살때부모님손에이끌려뭍으로이주했어요.섬을떠나고심하게앓았지요.섬이그리워서요.대학에서간호학을전공하고오랫동안병원에서일했습니다.두아들을낳아기르면서그림책의세계에푹빠졌고결국그림책전문책방주인이되었습니다.몇해전제주도로이주하여다시섬사람이되었고요.비탈을따라올망졸망늘어선집들,여름볕에발갛게익은친구들,구름이뭉게뭉게피어오르는푸른바다끝,밤하늘의은하수,짠내나는바람,반질반질윤나는까만몽돌.섬이주었던것들을기억하며이글을썼습니다.이책은글쓴이의첫그림책입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_엄마는어릴때섬에살았단다
주위가수역으로완전히둘러싸인육지의일부.국어사전은섬을이렇게정의합니다.물에온전히갇힌땅,뭍으로부터분리된땅.그리하여섬은종종고립의은유로쓰이지요.그러나그림책《엄마의섬》에서섬은활짝열린공간입니다.드넓은바다의품에안겨아득한하늘을향해한껏고개를열어젖힌곳,하늘과바다를향해한껏열려있는그리운장소입니다.
검푸른하늘아래짙은바다가누워있습니다.동틀녘새벽빛이물결속에스며듭니다.이윽고먼바다에서주황빛해가떠오릅니다.바다는아침햇살을머금고일렁입니다.섬이기지개를켭니다.푸른바다속에작은섬이동그마니떠있습니다.부우우웅뱃고동소리,저벅저벅발자국소리,두런두런이야기소리.손수레가덜컹거리고얼음공장이촤르르털털돌아갑니다.섬은온갖소리들로하루를시작합니다.밤새조업을마치고돌아온배들이와르르고기를쏟아냅니다.아침햇살에반짝반짝보석처럼빛나는얼음이쏟아집니다.

_파도의장단에맞춰몽돌과함께노래하며
바다위로오뚝온전히제모습을드러낸작은섬에는비탈을따라올망졸망늘어선키작은집들과고불고불이어진골목길과재잘대는아이들,고기잡이하는어른들이있습니다.바람이지날때마다사르륵사르륵푸른물결이는보리밭과파도의장단에맞춰또르르똘똘노래하는몽돌들도있지요.
소나기가쏟아지면회색빛으로가라앉고,한낮의햇살속에선봄날병아리처럼노란빛으로환하게빛나며,배들이집으로돌아오는저녁이면온통발갛게물드는세상입니다.밤이면아직제빛을잃지않은별들이내려와함께잠드는곳이지요.작가가우리앞에소환한섬은아득하고아름답고평화롭습니다.우리들마음깊숙한곳에숨어있는저마다의그리운것들을소환하지요.

_그리움의원형질을감각적으로그리다
살랑부는바람한줄기,저물녘노을한조각에도이내떠오르는색깔과냄새,소리와기억들이있습니다.마음깊은곳에서살아숨쉬며정서와취향의토대를이루고정체성을형성하는기억들이지요.작가는남해의섬나로도에서보낸어린시절그리운기억들을모아조곤조곤아이에게자장가를불러주듯나지막하게속삭입니다.넘치지않는애틋함과그리움을담아간결하면서도여운이깊어요.
화가는사실적인재현과묘사보다는함축적인이미지와인상적인색채로새벽부터밤까지시시각각변화하는섬의풍경과공기를감각적으로형상화했습니다.동틀무렵의수런거림을품은청보라,눈부신햇살쏟아지는나른한한낮의노랑,귀갓길을재촉하는주홍,다양하게변주되는파랑과먹빛이시선을사로잡습니다.풍부한색상의담백한그림은관조적이면서도위로하듯마음을달래줍니다.때로는평면적이고단순한색면을통해회화의순수성과독자성을표현하려한색면추상처럼,때로는해체하고재구성한이미지들의조합으로하늘과바다와섬의원형적인아름다움을구현합니다.

_우리를다독이는엄마의자장가처럼
사람이멈추면자연이살아난다는걸실감하는요즘,이책이불러낸세상,하늘과바다의품에안겨살아가는삶은더욱그립고그립습니다.이책을읽다보면이원수선생이쓴노래‘고향의봄’이생각나기도합니다.파도가춤추고몽돌들이노래하는섬너머에는복숭아꽃과살구꽃,아기진달래가피는산골도있지요.어수선한잠자리를도닥이는손길도,옛날이야기를들려주는정다운목소리로있을것입니다.아이도어른도저마다바쁘고번잡한시대,이그림책은고단한하루를보낸이들의지친마음을달래줍니다.나지막한목소리로불러주던엄마의자장가처럼우리를위로하고,우리가잊고지내던소중한것들,그리운것들을그리워하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