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에게 (양장)

무무에게 (양장)

$15.00
Description
“함박눈 내리는 날 만났지. 한눈에 알아보았어, 우린 친구라고.”
눈 오는 날 눈 맞은 이야기, 소심하고 목소리 작은 두 친구가 서로에게 말을 거는 이야기. 눈을 맞추고 수줍게 인사하고 함께 눈을 맞으며 함께 걷고 함께 웃은 날,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난 좋은 날.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순간, 마음을 나누며 행복했던 기억을 조곤조곤 되새겨 그림책에 담았다. 자주 머뭇대고 멈칫거리는 우리에게, 세상의 수많은 무무에게 건네는 귀여운 사랑 편지.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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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심통

심통은잎이무럭무럭자라는식물을좋아하며베란다를정글로만들려는야심이있다.동그래서예쁘고,모나서예쁘고,찌그러져서예쁜돌멩이들과친구다.돌멩이들과수다를떨며이야기를만들고그림을그린다.애니메이션콘셉트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그림책작가.

출판사 서평

함께놀고싶지만선뜻끼어들기는어려워
함박눈내리는날,꼬마구름무무는바람을타고눈송이틈에섞여땅으로내려왔어요.멀리서바라보기만하던곳에드디어온거예요.가까이에서본세상은온통하얗고우르르몰려다니는알록달록한아이들은정말신나보여요.아이들은눈사람을만들고눈오리를만들고이리저리뛰어다니며눈싸움을합니다.무무는아이들과함께놀고싶지만선뜻나서질못해요.무무는조금수줍거든요.아이들주위를얼쩡거려보지만소용없어요.아무도무무에게말을걸지않더라고요.노느라정신없는아이들에겐무무가아예보이지도않는것같아요.풀죽은무무는힘없이고개를돌리다가...한아이와눈이딱마주쳤어요.

한눈에알아보았지,우린친구라고
무무가드디어용기를냅니다.살그머니다가가수줍게인사를건네요.“안녕,나는무무야.”“나는...디디.”모기소리처럼작은대답이돌아옵니다.어쩐지디디도무무랑비슷한것같네요.이제무슨말을해야할까,둘이마주보며쭈뼛거리는어색한순간,머리위로풀썩눈이쏟아집니다.하하하하웃음이터집니다.
이책은소심하고목소리작은두친구가서로에게말을거는이야기예요.머뭇거리고쭈뼛대면서도마음을여는아이들,수줍게인사를나누고함께눈을맞으며함께걷고함께웃는모습을,마음이통하는친구와보내는즐거운시간을오밀조밀유머러스하게,정성스럽게그려냈습니다.문득어린시절기억이떠오르기도합니다.수줍음타느라나서지못하고머뭇거리던기억.이사를하거나전학갔을때,새학년이시작되었을때,낯가리고쉽게풀죽고적응하느라시간이필요했던기억.살면서우리는때때로무무였고,때로는디디였고,때로는눈치가없어무정했던친구들이었지요.

제모습그대로사랑스러운,저마다다른보폭과속도로걸어가는아이들에게
가라앉은파스텔톤의포근한색감,동글동글귀여운캐릭터로작가는움츠러들기쉬운아이들의마음을섬세하게포착합니다.따뜻한눈길만있으면한껏자신을드러내고신나게뛰어놀수있는아이들의건강함도요.언제풀이죽었었냐는듯아기새로,비행기로,토끼로변신하며뽐내는무무,맞장구치며수다떠는무무와디디.기대에차솜사탕처럼부풀었다가물주머니처럼축처지고,쏟아지는눈에깔려툴툴대다가도아이스크림을먹으며깔깔웃고,눈물을펑펑흘리다가도이내환하게웃는아이들.무무가물방울을똑똑흘리며쪼그라들다가가습기로위기를벗어나는장면은무릎을치게되고,헤어지기아쉬워두번,세번거듭작별하는아이들을보면미소가절로지어져요.함박눈펑펑내리는겨울,눈을맞으며눈이맞은무무와디디는행복한하루를보냈습니다.그리고다음날도그다음날도행복할거예요.

작가노트
“어느겨울,소담스럽게내린함박눈이반나절만에녹아내렸다.미처녹지않은눈덩이가드문드문나무에걸려있었는데,마치나뭇가지에잠시내려앉아쉬는구름같았다.나는마음속으로귀여운눈과상냥한미소를그려넣고‘무무’라고이름지었다.그리고몇해가흘렀다.
어릴적에전학을많이다녔다.낯선곳,낯선아이들틈에불쑥끼어드는일은늘어색하고난처했다.수줍고목소리가작아지는순간이다.나는잔뜩소심해져서누군가말을걸어주기만을바랐다.수업이시작되자교과서에서오늘배울곳을찾아펼쳐주던친절한손,호기심으로반짝이던눈이생각난다.‘우린친구’라고말해주는것같은얼굴도.집으로돌아오는길에나는새로만난친구가마음에들어기쁘고다음날이기대되었다.
이책은소심하고목소리작은두친구가서로에게말을거는이야기다.무무와디디는한눈에알아보았을것이다.우린친구라고.같이시간을보내며행복했고,헤어질땐아쉬웠을것이다.새날을맞아도,긴이별을해도무무와디디는서로알아볼것이다.멀리서도,아주작은흔적으로도.
여름내내흐드러진눈송이를그리며시원했고,이따금따뜻했다.“-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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