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미친 김 군(빅북)

꽃에 미친 김 군(빅북)

$75.00
Description
자연을 스승 삼고, 꽃을 벗 삼은
꽃에 ‘미친’ 한 남자의 이야기
어린 시절, 담장에 핀 나팔꽃을 보고 꽃의 매력에 푹 빠진 김 군은 어른이 되어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꽃을 사랑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김 군의 모든 일상은 꽃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이런 그를 미쳤다며 손가락질하지만 김 군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꽃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이들이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눈 뜨자마자 꽃을 향해 간밤의 안부를 묻고, 꽃 시를 읊고, 꽃 책을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꽃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김 군. 마침내 김 군은 꽃을 향한 지극한 사랑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낼 방법을 찾는다.
이 책의 주인공 ‘김 군’은 18세기 조선에 실존했던 인물 ‘김덕형’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에는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하는 것이 지식인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풍조가 있었는데, 김덕형은 그중 꽃을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화가였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박제가는 김덕형의 화집 《백화보》에 서문을 써 주며 김덕형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 김 군은 꽃을 주시한 채 하루 종일 눈 한 번 꿈쩍하지 않는다. 꽃 아래에 자리를 깔고 누운 채 꼼짝도 않고, 손님이 와도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다. 그런 김 군을 보고, 미친 놈 아니면 멍청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비웃는 자가 한둘이 아니다. (…) 김 군은 만물을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있다. 김 군의 기예는 천고의 누구와 비교해도 훌륭하다. (…) 그는 ‘꽃의 역사’에 공헌한 공신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며, ‘향기의 나라’에서 제사를 올리는 위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 박제가, 〈백화보서〉

아쉽게도 현재 김덕형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며, 그의 책 《백화보》도 그 행방이 묘연하다. 이름 석 자 제대로 남기지 못했으나, 후세에 길이 남을 정도로 꽃을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는 김동성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과 만나 2025년, 우리 앞에 꽃처럼 활짝 피어났다.
저자

김동성

김동성은부산에서태어나홍익대학교미술대학에서동양화를공부했습니다.동양화의전통에현대적감수성을더한그림으로많은독자의사랑을받고있습니다.빼어난연출과서정미가돋보이는그림책《엄마마중》으로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습니다.그린책으로《책과노니는집》,《메아리》,《그오월의딸기》등이있으며,《꽃에미친김군》은작가가직접쓰고그린첫번째그림책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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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언가깊이사랑해본적있나요?
몰입하는마음의참다운가치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에따르면,‘사랑’은“어떤사람이나존재를몹시아끼고귀중히여기는마음.또는그런일”이라는뜻을가지고있다.자식이잘되기를바라는부모의마음이나,좋아하는가수의음악을들으며기뻐하는마음모두사랑이라면꽃을아끼고,보살피는김군의마음또한사랑이라부를수있을것이다.
깊이사랑하는마음,몰입하는마음은왜아름다운가?그것은우리를단단하게해주기때문이다.김군은주변사람들에게손가락질당해도개의치않는다.오히려세상사람들이꽃의아름다움을알지못해서그러는것뿐이라며넓은아량을베풀기까지한다.
또,사랑하고몰입하는마음은우리의세계를더넓혀준다.김군은정원을가꾸고,화초를극진히보살피고,심지어반려동물에게도꽃이름을지어주며애정으로돌본다.만약김군이꽃을사랑하지않았다면하지않았을,할수없었던일들이다.그러니무언가에몰입하여깊이탐구하는사람을본다면,그들을조롱하기보다는그마음을조용히들여다보는것이좋겠다.그속에는분명우리가몰랐던새로운세계가펼쳐져있을것이다.

눈과마음으로그려아름답게빛나는,
형형색색다채로운꽃의향연

지난2014년부터장장10년이라는시간동안열정을쏟아갈고닦은,김동성작가의첫창작그림책이드디어세상밖으로나왔다.오랜세월그림책작가로쌓아온경험을아낌없이녹여낸이책은디지털작업이라는것을눈치채지못할만큼능숙한완급조절은물론,섬세한라인과인물들의절묘한표정이인상적이다.
하지만단연돋보이는것은화려하고풍성한꽃그림이다.사계절을두루아우르는각양각색의꽃들은한송이한송이가조화롭게어우러져시각적으로도,정서적으로도만족감을준다.특히대문접지가펼쳐지는하이라이트장면의황홀경은현실과상상의경계를모호하게해,독자를자연스럽게작품속으로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