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안에서 (양장본 Hardcover)

그늘 안에서 (양장본 Hardcover)

$24.00
Description
“마지막 태양 빛이 사라지는 순간, 그들은 자유로워집니다.”
작은 그늘 안에서 이루어지는 서로 다른 존재들의 조용한 연대.

갈등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아드리앵 파를랑주의 다정하면서도 예리한 시선!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
자그마한 그늘 한 조각

책의 물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가 이번에는 공존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새벽부터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던 어느 날, 한 여자아이가 그늘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온다. 여자아이가 그늘 안에 자리를 잡은 것도 잠시, 뱀 한 마리가 모래를 가르며 조심스레 그늘 안으로 들어온다. 여자아이와 뱀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각자 자리를 잡는다.
드넓은 땅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바위 하나가 만들어 낸 작은 그늘 한 조각은 더위에 지친 동물들을 한 마리, 한 마리 불러들인다. 뱀, 여우, 토끼, 고슴도치, 멧돼지, 염소, 그리고 여러 마리의 새들까지. 그늘 안은 점점 북적이지만, 동물들이 한 마리씩 늘어날 때마다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리를 내준다.
이윽고 태양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온다. 여자아이와 동물들은 비로소 그늘 밖으로 나와 몸을 일으키고, 기지개를 켜고, 서로를 살핀다. 그러고는 한데 어우러져 어둠 속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또 앞으로.
저자

아드리앵파를랑주

저자:아드리앵파를랑주(AdrienParlange)
1983년프랑스오베르뉴에서태어나파리에서자랐습니다.그래픽디자인과일러스트를공부했고광고회사에서일했습니다.지금은스트라스부르에살며그림책을만들고있습니다.우리나라에소개된책으로는《리본》,《봄은또오고》,《내가여기에있어》등이있습니다.
수상:2020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수상작,2015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수상작

역자:신유진
작가이자번역가입니다.파리8대학에서연극학을공부했습니다.옮긴책으로《빨간모자를기다리며》,《레몬타르트와홍차와별들》등이있으며지은책으로《상처없는계절》,《사랑을연습한시간》,《누아》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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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다정하면서도예리하게
연대와공존의방법을모색하다

배려와공존에관한이야기는이미많은작가가다양한방식으로풀어낸바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가다시한번이화두에주목해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
많이이야기되어온주제라는것은달리말하면그만큼독자가필요로하고,그림책에기대하는주제라는것이다.여전히많은이들이서로다른모습을하고있다고,서로다른입장에서있다고서로를헐뜯고공격한다.단순히한쪽의편을들어주거나,‘다름’자체를없애는것만으로는이갈등을끝낼수없다.그렇다면우리는이시대에어떤방식으로서로다른이들과함께할수있을까?수없이반복되었지만,동시에여전히유효한물음이다.
책속에등장하는여자아이와동물들은그늘바깥에서마주쳤다면서로쫓고쫓기는관계였을지도모른다.그러나그들은스스로의욕망과두려움은잠시접어두고,몸을움직여작은그늘안에다른존재를위한자리를마련한다.서로의존재를인정하고,받아들이고,상대가처한상황에공감한것이다.그러므로뜨거운태양아래에서한조각그늘을나누는것은단순히어떤공간을함께사용한다는것을넘어,적극적인연대의의미를갖는다.
이윽고저녁이찾아온다.더는그늘에있을필요가없어진여자아이와동물들은이제어떻게할까?그저기지개를한번쭉켜고어둠속으로나아갈뿐이다.그들이앞으로도쭉함께일지,얼마간걷다각자의길로나아가는지이책에서는보여주지않는다.그러나어둠속에서서로의안위를살피는모습을통해그들사이에모종의유대감이생겨났음은짐작할수있다.인정하기,받아들이기,그리고공감하기.이것이바로작가가이책을통해제안하는연대와공존의방식인것이다.

과감한색채,섬세한디테일,
‘책’의물성에대한완벽한이해

강렬한분홍색배경이인상적인표지에작은그늘안에앉아있는여자아이가보인다.아이는왜혼자그늘안에앉아있는것일까?호기심을안은채표지를넘기고,짙은그림자를연상하게하는면지를지나본문의첫장에도착하면작열하는태양아래에덩그러니놓인바위하나가독자를맞이한다.이바위가만들어낸작은그늘은뜨거운태양을피할수있는유일한대피소이자,이책의자그마한무대이다.
가로로긴판형은해가뜨고짐에따라길어지기도,짧아지기도하는그림자의모습을오롯이보여준다.180도로펼칠수있는노출제본방식을택한것도그림한장한장이가진조형적인아름다움을온전히독자에게전달하기위함이다.
이책에서가장인상적인지점은바로과감한색채와군더더기없이간결한그림의요소들이다.단순해보이지만정교하게설계된각장면은책장을넘길때마다감탄을불러일으킨다.새벽에서아침으로,한낮의땡볕을지나저녁이되어해가지기까지단한장의배경도같은색을사용하지않았다.태양의움직임을따라함께이동하는배경의음영은태양을그리지않고도그것을표현해낸다.
한마리씩동물들이등장할때마다그늘안에있던모두는기상천외한방식으로자세를바꿔가며서로를위한자리를마련한다.그러다해가지고그늘밖으로나오는장면에서는토끼가여우를살피고,새가뱀의안부를묻는등종을초월한배려와연대의모습을자연스럽게그린다.이토록섬세한디테일은책의내용을더욱깊고풍성하게해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