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유럽이라는공간은미국식신자유주의와는달리‘공존’을중요시하면서도선진국대열에서결코처지지않는저력을가진곳이다.저자인김부환은한사회의실체를꿰뚫어보기에충분한17년이라는시간을이곳유럽에서보냈다.
한국인의눈으로선진국의여러제도나선진국국민들의집단심성을보면“이사람들은이렇게행복하게잘사는데,우리는왜이렇게버둥거리면서도그만큼행복하지못할까?”라는의문을가지게마련이다.저자의고민도여기서출발한다.
저자는이러한선진유럽의저력을‘부르크가이스트(Burg-Geist)’에서...
유럽이라는공간은미국식신자유주의와는달리‘공존’을중요시하면서도선진국대열에서결코처지지않는저력을가진곳이다.저자인김부환은한사회의실체를꿰뚫어보기에충분한17년이라는시간을이곳유럽에서보냈다.
한국인의눈으로선진국의여러제도나선진국국민들의집단심성을보면“이사람들은이렇게행복하게잘사는데,우리는왜이렇게버둥거리면서도그만큼행복하지못할까?”라는의문을가지게마련이다.저자의고민도여기서출발한다.
저자는이러한선진유럽의저력을‘부르크가이스트(Burg-Geist)’에서찾고있다.이단어는저자가만든조어로,우리말로옮기면‘성(城)의정신’쯤될것이다.평등적공존정신,자생적소명정신,파생적승복정신을구체적내용으로하는이단어는성을중심으로전개되어온서유럽의역사속에서싹튼유럽인특유의정신세계를지칭한다.유럽생활을정리하며마지막으로찾은단골성이그에게일러준,선진유럽을해부하는마스터키이다.
그래서이책은유럽고성으로의탐방기인동시에유럽곳곳을둘러보는기행문이다.17년이라는시간속으로의회고록이자유럽사회와역사의저류를들여다보는색다른체험기이기도하다.하지만무엇보다도이책이갖는의미는이러한경험과통찰을공유함으로써좀더여유롭고풍요로운대한민국으로나아가는데기여하고자하는‘희망보고서’의역할일것이다.
우리에게유럽은가깝고도먼곳이었다.라인강과알프스는친숙했지만,거기에서려있는그들의저력과희망,고민은제대로읽지못했던것이다.이책은그동안접해왔던피상적인유럽을거부하고그‘근원적인실체’로파고들어가려는흔치않은시도이다.
어떤사회를삼각형의피라미드구조에비교해보면,그사회의지도층,즉삼각형의위쪽꼭짓점만을읽는것은비교적단기간에가능한일이다.하지만오늘날우리에게진정으로필요한것은이러한정치인,고위공직자,교수들의이야기가아니다.더큰의미를가지는것은삼각형의밑변에서많은것을일구어내는평범한보통사람들의일상이아닐까?
저자는이런고집을가지고다양한유럽인들을만난다.인텔리출신의집시여인,정많은잔소리꾼이웃집할머니,초등학생아이의담임선생님을비롯하여선술집에서맥주한잔을앞에두고어울렸던이들까지.그들과의만남에서알수있는것은그네들가슴속깊이내면화된‘부르크가이스트’였다.
그렇다고이책이서구에대한동경만을담고있는것은아니다.의식이란흉내낼수없는법.우리는그네들의부르크가이스트를마냥부러워하기보다는그것을거울로삼아우리의가치를,우리의희망을찾아내야한다는저자의주장에귀기울일필요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