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시아 (근현대 중국의 아시아 인식과 아시아주의 | 양장본 Hardcover)

중국과 아시아 (근현대 중국의 아시아 인식과 아시아주의 | 양장본 Hardcover)

$26.06
Description
『중국과 아시아』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 1940년대까지의 시기에 중국인들에 의해 제기되었던 아시아주의(亞洲主義) 혹은 대아시아주의에 대한 실증적 검토를 통해 근현대 시기 중국인들의 아시아 인식과 아시아연대에 대한 주장이 어떤 내용과 특색을 가지고 있는지를 밝혀보고자 한다. 19세기 말 개혁파 인사들에서부터 1940년대 친일연대론과 장제스의 전후 아시아 구상에 이르는 근현대 중국의 아시아주의에 접근하는 기본적인 연구 시각으로는 두 가지에 주의를 기울이고자 한다. 한 가지는 동시대 일본의 아시아주의와 어떠한 영향 관계에 있었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사실 중국의 아시아주의가 그 출발에서부터 일본이 아시아주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나타나고 있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일본 아시아주의자들의 영향을 밝혀내면서 그 유사성과 상이점을 밝히는 작업이야말로 중국 아시아주의의 성격을 파악하고 드러내는 데 결정적인 대목이 될 것이다.
저자

배경한

저자배경한(裴京漢)은
신라대학교사학과교수.
중국현대사전공.
주요저서:『장개석연구』』(1995),『從韓國看的中華民國史』(2004),『쑨원과한국』(2007),『왕징웨이연구』(2012)등

목차

제1부19세기말개혁파와아시아주의
제1장황쭌셴의『조선책략』과아시아주의
제2장량치차오와아시아주의:『대동합방신의』의출판과중화주의의변용

제2부1910~1920년대공화혁명과아시아주의
제1장신해혁명시기쑨원의아시아인식
제2장1920년대쑨원의대아시아주의

제3부1930~1940년대중일전쟁시기의한국·아시아인식
제1장중일전쟁시기장제스·국민정부의한국인식과대한정책(對韓政策)
제2장카이로회담에서의한국문제와중국의전후아시아구상
제3장친일을위한아시아연대론:왕징웨이의아시아주의

출판사 서평

근현대중국인들이제기했던다양한아시아주의를검토함으로써오늘날제기되고있는중국중심의새로운아시아국제질서의향방을가늠해본다

1970년대말부터시작된중국의개혁개방은,급속한경제성장을가져왔을뿐만아니라그결과중국의국제적지위또한급속하게상승하게만들었다.특히2008년베이징(北京)올림픽으로고무된중국인들의자심감과2009년세계경제위기를통해확고해진중국의경제적영향력은급기야중국으로하여금미국과어깨를겨루는G2로서의지위를갖게하기에이르렀다.

중국의이러한초강대국화와그에따른국제적영향력의확대가,19세기중엽이래제국주의열강의침략아래억눌려왔던아시아에서의중국의주도권을회복시키는계기가될것은분명하다.이점은중국이강대해지면주변지역에대한중국의영향력이커지면서중국의헤게모니(주도권)가강력하게행사되었던동아시아역사상의수많은경험을통해서도분명하게확인할수있다.

그렇다면현재진행되고있는중국의초강대국화는,향후어떠한형태의아시아내지동아시아국제질서를가져올것인가?새롭게대두하게될중국중심의아시아국제질서는,비록중국중심의전통적아시아국제질서인중화제국질서(中華帝國秩序)와는그내용과형태를달리한다고하더라도,그렇다면과연어떠한모습을띠게될것인가?또역사상중국의영향력을가장민감하게받아온한반도의경우중국중심의이러한새로운아시아국제질서가운데서어떠한지위에처하게될것인가?

현실적으로매우긴박한이들문제에대한해답을근현대사의범위안에서추구하고자하는것이바로이책의출발점이다.이책은19세기말부터20세기중반,1940년대까지의시기에중국인들에의해제기되었던아시아주의(亞洲主義)혹은대아시아주의에대한실증적검토를통해근현대시기중국인들의아시아인식과아시아연대에대한주장이어떤내용과특색을가지고있는지를밝혀보고자한다.

동아시아연대와중국중심의아시아국제질서는공존할수있는가

1990년대이래로한국,중국,일본을중심으로하는동아시아각국에서동아시아공동체내지동아시아연대론이중요한이슈가되고있음은주지의사실이다.물론동아시아담론이연대론만을내용으로삼고있는것은아니다.또다양하게제기되고있는아시아연대론자체도그내용이나방향에서일정한공통성을가지고있다고보기도어렵다.다만이들다양한동아시아공동체내지동아시아연대론의배경에는,개별국민국가의배타적민족주의의한계를넘어서고자하는이념적지향과유럽연합(EU)의성립으로고무된지역통합의필요성대두,세계화와함께나타나고있는초국가적내지탈경계적공동체에대한모색등이자리잡고있다.

그런데이러한연대론과전술한중국중심의아시아질서의대두라고하는현상은일견상반되는것으로비쳐진다.호혜와협력,평화적공존을전제로하는동아시아공동체내지동아시아연대는중심과주변의관계나상하의관계를전제로하는초강대국중국중심의아시아국제질서와는출발에서부터공존하기어려운관계에있을수밖에없기때문이다.

이책에서근현대중국의아시아주의의다양한모습과그맥락에주목하고자하는이유는바로여기에있다.중국을제외하고서아시아의온전한연대를기대하는것은어렵다는점에동의한다고하면,중국인들의아시아인식과아시아연대에대한논의들을세밀하게검토할필요가있을것이다.그런연후에야연대론을중요한이념적목표로삼는동아시아담론이나이를바탕으로진행되고있는시민운동으로서의아시아연대운동의가능성문제를구체적으로검토할수있을것이라는점에서이연구는동아시아담론의현실적기반과그실현가능성을검토하는작업이될것이다.

중국사상계에서의아시아연대

중국의경우과연진정한의미의아시아에대한인식이나탐구,또그를기반으로하는아시아연대의모색이있는가하는의문이제기될수있을만큼중국안에서아시아에대한논의자체가드문것이사실이다.중국에서아시아에대한논의를찾아보기어렵다는이러한현상은물론중국이세계인식의중심이라고하는,따라서중국과그주변으로서아시아를상정하는중화주의적세계관과밀접한관계를가지고있다.이를테면중국중심적아시아인식으로인하여중국인들의사고속에서대등한존재로서의주변국내지아시아라는관념이자리잡기어려웠던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19세기말이래로중국의사상계에서는아시아연대를중심으로하는아시아주의주장이꾸준하게제기되어왔다.중국에서본격적으로아시아주의가등장한것은,일본아시아주의의영향을받은,캉유웨이(康有爲)와량치차오(梁啓超)를중심으로하는변법개혁파사상가들및이들과밀접한관계에있었던황쭌셴(黃遵憲)의아시아연대주장으로부터시작된다고할수있다.따라서이책에서는,『조선책략(朝鮮策略)』으로대표되는황쭌셴의아시아연대론과거기에나타나는일본아시아주의의영향및그것이가지는성격을다루는한편,일본인다루이도키치(樽井藤吉)의『대동합방론(大東合邦論)』이개혁파인물들에의해『대동합방신의(大東合邦新義)』로번안(飜案)출판되는과정과두책사이의내용상차이점에서드러나는개혁파인사들의아시아에대한이해와아시아연대구상을살펴보고있다.

쑨원,장제스,왕징웨이

또한이책에서주목하는인물은혁명파의대표적인지도자인쑨원(孫文)이다.쑨원은일본망명시절에일본의아시아주의자들과친밀한관계를가지고있었으며1905년중국혁명동맹회창립과정에서도이들의지지를적지않게받았다.이런까닭에쑨원은동맹회시기부터일본아시아주의의영향을크게받았으며특히말년인1924년일본을방문했을때고베(神戶)에서행한‘대아시아주의[大亞洲主義]강연’은이러한그의아시아주의주장을총괄적으로보여주는대목으로크게주목받아왔다.다만그의아시아주의는일본과중국이주도하는아시아라고하는불평등한모습을강조하고있다는점에서제국주의열강일본에대한의존과함께여전히전통적중화주의의한계를드러내고있다는지적을받는다.쑨원은특히자신의이강연에서일본의식민지로전락한한국의독립을전혀언급하지않음으로써아시아인들사이의평등한연대를보여주기는처음부터어려웠을것이라는평가를받을수도있다.

다음으로중일전쟁의후반에해당하는1941년12월태평양전쟁(太平洋戰爭)발발이후시기에장제스(蔣介石)와국민정부(國民政府)의한반도전략은무엇이었는가를집중적으로살펴봄으로써장제스와국민정부의전후(戰後)아시아국제질서에대한구상에접근한다.또전후동아시아국제질서의새로운축을만드는데출발점이된1943년11월말의카이로회의에서한국문제가어떻게다루어지고있었는지를장제스와국민정부의카이로회의준비과정에서부터카이로회의에서의실제논의과정을중심으로구체적으로다룸으로써중국의전후새로운아시아구상에접근한다.물론장제스는아시아주의를언급한적이거의없고그런까닭에아시아주의자라고말하기어려운인물이지만,앞에서논의해온근현대중국의아시아주의주장이가지는현실적의미에접근하기위해서는장제스와같은실제정책결정자의아시아인식이나아시아국제질서의구상을살펴볼필요가있다.

다음으로살펴보고자하는것은,1937년에서1945년에이르는중일전쟁시기아시아주의의등장과특징을살피기위해1938년말충칭(重慶)탈출이후만들어지는왕징웨이(汪精衛)친일정권에서의아시아주의의왜곡내지굴절문제이다.쑨원의아시아주의를계승했다고주장하는왕징웨이친일정권의아시아주의는한마디로친일논리로서이용된아시아연대주장이라고할수있을터인데이또한당시일본에서침략이념으로이용되고있던아시아연대주장,곧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주장과밀접한관련을가지고있음을볼수있다.

일본아시아주의와중국아시아주의의관계,
근현대중국의아시아주의와중화주의


이상의19세기말개혁파인사들에서부터1940년대친일연대론과장제스의전후아시아구상에이르는근현대중국의아시아주의에접근하는기본적인연구시각으로는두가지에주의를기울이고자한다.한가지는동시대일본의아시아주의와어떠한영향관계에있었는가를살피는것이다.사실중국의아시아주의가그출발에서부터일본이아시아주의의영향을직접적으로받으면서나타나고있었다는점에서본다면일본아시아주의자들의영향을밝혀내면서그유사성과상이점을밝히는작업이야말로중국아시아주의의성격을파악하고드러내는데결정적인대목이될것이다.

다른한가지시각은,근현대중국의다양한아시아주의의내면에들어있는전통적중화주의의존재혹은잔재를밝혀내는작업으로서이또한중국아시아주의의내면적성격이나한계성을보여주는데유효한시각이될것이다.근현대중국의아시아주의와중화주의의관련성을생각할때변법파와같이비교적전통의영향이크게남아있었다고짐작되는인물들의아시아주의가전통적중화주의적세계관에서벗어나지못했을것이라는점은어느정도짐작이가는일이지만,1919년오사운동(五四運動)이후단계에가서제국주의에대한이해가보편화되고그결과로반제(反帝)민족주의사조및반제민족주의운동이본격화한이후단계에가서도아시아의연대를주장하는대목속에이러한중국중심주의가남아있다고하는것은쉽게이해하기어렵다.이런점에서중국아시아주의의성격을규정하는데전통적중화주의의잔재를밝혀내는일은매우중요한대목이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동아시아의발칸이라고불리던한반도의경우일본패망으로해방될수있는기회가주어지기는했지만그마저도미국과소련이라는새로운열강들의분할점령에놓이게되었으니이러한상황에서한반도에대한중국의영향력확대시도는처음부터실현불가능한꿈에불과했던것이다.미국의대아시아정책으로말미암아중국이사대강국(四大强國)에포함되기는했으나,장제스의걱정대로‘강대국중국’은아직그명실이상부하지못했던것이다.1)그럼에도불구하고장제스와국민정부가도모하고있던한국정책은일본의아시아침략이전상태의아시아국제절서의회복과그것을통한중국의주도권회복을잘보여주고있고거기에서드러나는장제스와국민정부의전후아시아구상은전통적중화제국체제의회복으로이해될수있을것이다._1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