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법문명권 속의 일본사 (유교핵 정치문화를 중심으로 | 양장본 Hardcover)

동아시아 법문명권 속의 일본사 (유교핵 정치문화를 중심으로 | 양장본 Hardcover)

$35.90
Description
일본은 어찌하여 아시아인가?
세계사를 몇 개의 광(廣)지역사로 분류하면 동아시아사는 고대 이래 유교적 정치문화에 기초한 법(法)문명권을 지속해왔다. 이 책은 고대~근대를 망라하여 ‘동아시아적인 공통분모’와 그 속에 위치한 일본사의 ‘개성적인 분자’를 통시대적으로 추적 검토한다. 그리고 한/중/일이 지난 역사 속에서 미래를 향한 ‘희망의 씨앗’을 찾아낼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있다.

정치, 경제 분야의 동아시아론에서 일본이 동아시아 세계 안에 존재한다는 것은 극히 자명한 일로 간주된다. 그러나 역사학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일본 역사학계가 그간 쌓아온 사실(史實)의 논증, 세계사상의 구성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실은 일본은 동아시아사 내부에 자리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일본, 일본인은 아시아 여러 사회에 비해 대단히 이질적·선진적인 존재라는 인식이 심화되어왔다.

이 책은 위와 같은 ‘탈아론적 일본 이질론’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정치문화론의 시각에서 동아시아 법문명권과 그 한 구성 요소로서 일본 역사에 대해 논증하는 한편, ‘근세화’·‘근대화’에 즈음한 일본이 한반도 및 중국 대륙에서 자행한 침략 행위와 그 공격적 사고의 배경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저자

후카야가쓰미

저자후카야가쓰미(深谷克己)는1939년미에현(三重縣)출생.와세다대학(早?田大學)대학원박사과정수료(일본근세사전공),1974년부터같은대학에근무,1980년「백성잇키의역사적구조(百姓一揆の?史的構造)」로문학박사학위취득,1995년부터‘아시아민중사연구회’대표,2010년와세다대학정년퇴직후현재명예교수.

목차

제1장일본사인식의문제점
제2장동아시아고전고대와법문명권
제3장일본의‘고대화’·‘중세화’와정치사회의개성
제4장임진전쟁과이베리아임팩트
제5장‘근세화’=일본의동아시아화와일본화
제6장‘사민의수좌’인무사
제7장인정의정도론과민본·교유에기초한지배
제8장‘천’을우위에두는초월관념의배치
제9장요시무네정권과법·윤리의동아시아화
제10장웨스턴임팩트와‘복고적근대화’

출판사 서평

“동아시아를동아시아답게해주는공통분모적기반은무엇인가?”
“일본은왜동아시아인가?”


(일본내에는)일본이아시아의일원이라는점이극히자명한사실처럼운위되는반면에다른한편에서는일본의이질성,비(非)아시아성도아주당연하다는듯이회자되고있다.일본근세사연구자이자이책의지은이인후카야가쓰미는이러한상반된양면에동시에답하고자노력해왔으며일본사가세계사속에서도대체어떤특징과의미를갖는지에대해주체할수없는물음을키워왔다.그리고한발더나아가동아시아세계사속에서일본근세사를자리매김하고자갈망해왔다.

이책에서는동아시아사내에서일본사가지닌이질적이고개성적인점들이적지않게지적될것이다.그러나일본사의이질성,즉근대이래일본사연구에깊이뿌리박은‘탈아론적일본이질론’을부각하는것이이책의지향점은아니다.오히려역으로이책은동아시아사의저변을관류하는유사한효모(酵母),그원형질을찾아내고그것이일본사에어떤식으로축적되어왔는지를검토함으로써일본이역사적으로왜아시아인가를분명히밝히는데목적이있다.물론그러한작업을통해일본사의가해자적측면을은폐하거나완화시키려는의도는전혀없다.

‘일본이질론’이란그것을자만하는논리도혹은,질책하는논리도결국은일본의선진성·강대성을내세우는결론으로수렴된다.지은이는일본사를높이평가해온일본학계의기존역사인식의틀에서벗어나동아시아사안에서‘키’와‘체격’은비슷하지만개성적인‘이목구비’를갖춘존재로서일본사를다시자리매김하고자한다.그런입장에서,동아시아의여러국가와사회를관류하는역사적인공통분모는무엇인가?외부에쉬이드러나지않는일본적인개성을내포한분자는무엇인가?국가형태하나만들여다봐도가시적인차이는분명히존재한다.게다가어떤부분적인요소를중점적으로비교하면할수록일본이질론에이끌리기쉽다.하지만지은이는일본이왜,어떻게아시아인가?하는물음에끝까지천착한다.그러한노력이현대세계가추구하는평화·민주·평등·민권·인권등의보편적가치에이르기위한동아시아적회로를발견하게해줄지도모르기때문이다.

이책의각장구성은다음과같다.「제1장일본사인식의문제점」에서는일본역사학계주류의아시아에대한인식을비판적으로검토한다.우선지은이는쓰다소키치(津田左右吉),이에나가사부로(家永三?),마루야마마사오(丸山眞男),야스마루요시오(安丸良夫),이시모타쇼(石母田正)등소위‘전후역사학’을대표하며학계에엄청난영향을미친저명한학자들의업적에한편으로깊은경의를표한다.그러나마르크스주의에입각한‘전후역사학’이주관적으로는“‘대일본제국’의행보를가장엄중히비판”하고“가장양질의아시아에대한공감과연대의의식을내포한학문사조”였음에도불구하고,막상역사인식의구조라는측면에서는“연구자개개인의자의식과는달리(유럽중심사관에서서)세계에대해서는‘일본이질론’,아시아에대해서는‘일본선진론’으로귀착”되고마는“탈(脫)아시아적내지는비(非)아시아적인인식”을공유한점에대해전면적인비판을가한다.그리고이러한‘전후역사학’의맹점이1930년대『일본자본주의발달사강좌』에근원을둔불가피한문제였음을밝힌다.

「제2장동아시아고전고대와법문명권」은본론의도입부로서,“역사속의무수히많은사상(事象)들을총체적으로인식하는시야를갖기위해서는아무래도가설적인논리화를위한수단,즉이론자체의연구를병행하지않으면안된다”는전제하에지은이자신이창안한혹은,사용한몇가지주요개념어에대해논하고있다.

먼저‘정치문화’는법문명권을성립시키는필수적인토대이다.이는법제·직제와같은실체적인정치질서만이아니라치자?피치자간에작용하는정통성과정당성관념,초월적인신관념,옳고그름을분별하는정사(正邪)관념,상·하신분간에기대되는인격상,모든구성원이기준으로삼고따라야할내적인규율등사회문화적기반을이루는제요소들을망라한다.‘광(廣)지역법문명권’은세계사의하위개념으로,일국사또는왕조사를넘어선범주에서내부적으로일체화된광역적인정치문화권역을지칭한다.인류사의가장이른시기에복수의중핵지대에서생성된몇종류의정치문화가오랜기간다양한교섭과변용의과정을거치며각기주변부로확산되어결국지역전체가동질의역사적구조체로서광지역법문명권을형성했다.지구상에는열손가락으로충분히꼽을만한광지역법문명권이존재하는데,지은이는그하나하나가성립에이르는전과정을‘고대화’라고통칭한다.

완성된법문명권에는당해정치문화의원천으로서‘고전고대’의위치를점하는‘중핵국가’와그문명적특질을원자(原資)삼아재해석재창조를거듭한‘후계중핵국가’,그영향을받은‘주변국가’,그외연에위치하여자연성을지속한‘부족사회’의세가지층위가있다.그후‘중세화’,‘근세화’,‘근대화’,‘현대화’과정에서경제력을기본동인으로한시계열적인변화를겪긴했지만,이미기층화된고전고대이래의고유한정치문화는외관만바꾸며현재까지도직간접으로동일한법문명권으로서기본적인성격을지속하고있다.

‘동아시아법문명권’이란,최초로대륙‘중원(中原)’의중심부를차지하고‘동아시아고전고대’를발원시킨‘중화왕조’와그계승자인‘후계중화왕조’,그시원적인광원(光源)하에서생육되었으나복속을거부하고스스로도소(小)광원화한복수의‘주변왕조’,그리고그안팎에존속한다수의‘부족사회’들을총칭하는개념이다.중국대륙·한반도·일본열도·대만·인도차이나반도북부를합친광지역이여기에속한다.(후계)중화왕조?주변왕조의관계는극히유동적이어서‘고대화’과정전체를통해난립과통합의격심한흥폐(興廢)를겪으며이윽고화이(華夷)·사대(事大)·기미(羈?)·적례(敵禮)라고하는상하,병렬의국제질서를형성했다.

지은이는이동아시아법문명권이‘천(天)’을최상위로하여제신(諸神)·제불(諸佛)의세계를포괄하는초월관념과치자?피치자간의비대칭적인합의에기초한인정(仁政)·덕치(德治)의민본주의·교유(敎諭)주의를근간으로하는‘유교핵(儒敎核)정치문화권’이며,‘소농(小農)’을기반으로한사회라는점을특별히강조한다.또한그위에서동아시아를동아시아답게해주는다양한성격의‘공통분모’를드는한편으로,정치사적인국가형태,소농이주체가된촌락공동체의존재방식,민중생활사에이르기까지같은법문명권내에서“‘키’와‘체격’은비슷하지만개성적인‘이목구비’를갖춘존재”로서각국사가지닌고유한‘개성적인분자’에도주목할것을요구한다.

「제3장」이하본문각장에서는지은이의주전공인일본근세사를중심으로하되고대부터근대명치유신까지를망라하여동아시아적인공통분모와그속에위치한일본사의개성적인분자에대해여러흥미로운논점을세워실증적·통시대적으로추적검토하고있다.

‘동아시아화’와‘일본화’의내적융합을일본사의기본골격으로보는지은이의시각은같은‘동아시아법문명권’내의한국사에도적용가능하다.그런일본이유럽근대를수용하고반세기이상의자체숙성과정을거친후식민지조선에강제한일본적근대는그‘동아시아적공통분모’에기초한직접통치로인해전혀이질적인유럽적근대에직면하기보다더욱더복잡하고치명적인결과를조선사회에초래했다.

책속으로추가
필자가이책의제명으로쓴“동아시아법문명권”이란개념어에서의‘법’은본래적인‘법’과‘유’의관계도그각각에내포된가치관까지도애매하게해석되는,사람이기준으로삼고따라야할내적인규율을가리키는의미로써‘법(원문표현은‘ノリ’)’의용법이다.일본인의일상속에서‘법’은덕의(德義)에입각한규준이나천지에일관된원리와동일한의미로쓰이는예와,‘법에저촉되다’와같이실제적인법규를가리키는용례가있다.필자는이책전체를통해일본어의‘법(ノリ)’에가까운의미로‘법문명’이란용어를쓰고있다.그리고여기서는처벌이부가되는규칙으로서‘법’을‘유’와구분해서사용한다._199쪽

일본이이런관계구조의어느지점에위치하는가가필자에겐중요한문제이다.또한일본사회가동아시아법문명권속에존재한다고주장하기위해서는동아시아공통의초월관념을일본도받아들였다는점을논증하지않으면안된다.필자는동아시아세계가‘천(天)’을우위에둔초월관념을공유했다고생각한다.그리고‘근세화’에서‘근대화’에이르는시대의일본사회도‘천’을초월관념의최상위에두고거기에유·불·도의신불(神佛)및여러토속적인신관념이융합되는현상을보인다고이해하고있다.일본사에서‘천’관념은지배권력에정통성을부여하는동시에사회의길흉을판정하는힘으로도기능했다._232쪽

근세의동아시아세계가오랜기간비전(非戰)상태를지속했던것과는대조적으로웨스턴은같은기간을전쟁과강화교섭으로지새웠다.죽고죽이는격전의와중에도외부세계에대해서는비상시서로연합할수있었던점도서양법문명권의실재성을확인할수있게해준다.웨스턴은무력투쟁,합병,독립이라는자기분열의역사를하나하나현실적으로극복함으로써마침내주권국가로탈피하게된국가군(國家群)이다.동아시아에비해같은군주제이긴해도이미‘왕조국가’가아니라‘주권국가’로서의왕정이었던것이다.이세계는자신들이공유하던약육강식의논리를외부로까지강화했고,결국비전상태의동아시아법문명권이보지해온화이와사대의의식을완전히불식시켜버렸다.그세력확장의방식은인접한지역을공략하는동아시아적인발상과는전혀달라서원격지에서의식민지건설을도무지개의치않았다._3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