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

$32.14
Description
사회사의 관점으로 낯설게 보는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


독일은 루터로 인해 촉발된 종교개혁으로 개신교를 태동한 국가이다. 루터는 단순히 종교 영역에서 독일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독일 사회 영역에 자신의 족적을 뚜렷하게 남겼다. 이 책은 루터에서 시작된 독일 개신교회가 독일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교리와 신앙에 국한된 기존 교회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독일 사회에 끼친 독일 개신교회의 영향력을 기술한 이 책은 그 영향력의 명암을 기탄없이 밝혔다. 농민전쟁, 뮌스터시 재침례파 운동, 국가교회, 세계대전, 민족주의, 나치 등 독일의 굵직한 역사적 주제마다 독일 개신교회는 사회를 향해 무엇을 말했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이 책은 가감없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종교가 그저 신앙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한국 개신교회가 제대로 학습해 한국 사회에 건강한 기여를 하길 바라는 심정으로 썼다. 부디 이 책이 한국 개신교회와 사회에 훌륭한 교보재가 되기를 바란다.

정교분리, 헌법적 가치 또는 헌법에만 있는 가치

대한민국 헌법 제20조에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 있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인터넷에 ‘정교분리’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뉴스는 이 헌법적 가치가 외면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요즘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목도되는 국회의원 후보들의 종교기관 내 유세 풍경은 입법부가 앞장서서 이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선거철만 되면 교회나 사찰에 출몰해 인사하는 정치인들에게 과연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가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어지는 계절에 종교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독일의 역사적 사례에 천착한 책이 출간되었다.


독일 개신교회 역사, 교회의 역사만이 아닌 사회의 역사

기독교는 그 규모와 역사에서 세계적인 종교이다. 그중 개신교는 1517년 독일 신학자 마르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 이후 기독교의 중요한 세력이 되었다. 특히 종교개혁이 일어난 국가인 독일에서 개신교의 위상은 특별하다. 저자에 따르면 독일에서 개신교회가 출연함에 따라 “독일에 근대적인 정치적 자유의 이념이 실현되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문학은 물론이고 대학을 비롯한 학문과 교육에서 도서와 잡지의 출판 같은 교양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차게 발전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프로테스탄티즘은 자본주의적 경제제도를 창출할 강력한 에너지를 생산했다. 독일 근대화를 이끈 교양부르주아지의 탄생은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없었다면 아마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한다. 독일 개신교회의 탄생과 발전은 단순히 ‘종교적 사건’이 아닌 ‘사회적 사건’일 만큼 독일 사회에 미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독일 개신교 역사는 교회사인 동시에 사회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에 독일 개신교회가 사회에 끼친 영향을 중점으로 역사를 다시 기술했다. 그 결과 이전 독일 개신교회사의 관점과는 다른 낯설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물이 탄생했다.


독일 개신교회 역사와 겹쳐지는 한국 개신교회의 현실

이 책은 독일 개신교회 역사를 연구한 책이지만 저자는 이 책이 단순한 연구서가 아닌 한국 개신교회의 위기를 타개할 지침서로 쓰이기를 희망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자꾸 한국 개신교회의 역사와 현실이 겹쳐지고 비슷한 상황에서 독일 개신교회와 한국 개신교회가 각기 어떻게 행동했는지 비교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다른 점도 있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교회의 정치적·사회적 지향이라는 점에서 보면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와 독일 개신교는 닮은 점이 많다. 지배 권력의 정당화에 토대를 둔 국가주의 군사주의 반공주의, 노동 세계에 대한 무관심 등은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만의 특성이 아니라 한국 개신교에도 만연한 경향이다.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와 한국 개신교는 각기 사회의 ‘근대화’에 이바지했지만 동시에 근대화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을 결여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라고 분석한다. 한국 교회와 사회의 앞날을 걱정하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