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 격전의 흔적을 걷다

중국 국경, 격전의 흔적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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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국의 국경과 분쟁

국경과 분쟁은 각각의 단어이지만, ‘국경분쟁’이라는 합성어 단어가 사전에 등재되어 있을 만큼 국경에서의 분쟁은 흔하다. 근대적 민족국가 이전에도 국경은 존재했고, 국경 주변의 분쟁은 예로부터 계속되어왔다 그래서 국경을 단순히 지리적 의미로 보기보다 그 속에 담긴 정치적 함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국경 주변에서 분쟁으로 사망한 사람은 19만 7028명이며, 분쟁 국가도 한국뿐 아니라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에 이른다.

중국 국경의 평화 없이 동아시아의 평화는 요원하다

중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는 총 14개국이다. 그래서 중국 국경의 평화 없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논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국경, 격전의 흔적을 걷다』의 저자인 이시이 아키라 도쿄대 명예교수는 이 중 현재도 첨예하게 대립 중인 분쟁 지역 두 곳을 들면서 이곳에서의 평화협정 체결이 동아시아 평화에 결정적이라고 말한다. 그중 한 곳이 한국이다. 2016년은 휴전협정을 맺은 지 63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식상한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고, 동아시아 국가 중 긴장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다른 한 곳은 중국-타이완이다. 한반도 문제만큼 이 지역의 문제도 쉽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 두 곳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하는 이유로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를 지목한다. 이곳은 미군의 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서 미국은 한반도와 중국-타이완 정세를 주된 빌미로 주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와 중국-타이완의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오키나와에서 미군이 주둔할 명분을 잃게 되고, 미군 철수까지 주장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궁극적으로 미국 패권주의에서의 독립이 동아시아의 평화에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국경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는 동아시아

그렇다고 현재 동아시아의 모든 문제가 국경에서만 기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과 주변국의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국경이라는 좋은 렌즈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주요한 분쟁 현장으로 기술하고 있는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분쟁이라는 렌즈를 통해 본 동아시아의 역사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부디 저자의 바람처럼 동아시아에 평화적 국경선이 조성되어 동아시아의 공동 번영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에서는 진먼다오 전투를 다룬다.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이후 인민해방군 병사는 타이완을 조기 해방하기 위해 진먼다오로 진격한다. 하지만 국민당군은 이에 맞서 진먼다오를 지켜냄으로써 중화인민공화국의 타이완 조기 해방의 꿈을 무산시킨다. 현재의 중국-타이완의 정치 지형을 만든 그날의 전쟁을 되돌아본다.
제2장에서는 한국전쟁을 다룬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중국은 이를 ‘항미원조전쟁’이라 명명하며,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원조한 전쟁이자 승리한 전쟁으로 여기고 있다. 인민해방군이 왜 이 전쟁에 참여했으며 어떻게 싸웠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중국과 인도 사이의 국경 전쟁을 다룬다. 중국은 1950년대 냉전하의 아시아에서 인도와 우호 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1962년 양국은 국경선에서 전쟁을 했다. 전쟁의 원인과 과정, 이후의 화의와 교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제4장에서는 중국과 소련 간의 국경 전쟁을 다룬다. 중국과 소련이 1969년 전바오다오에서 싸웠다. 사회주의 우방으로 알려진 두 국가가 전투를 벌이게 된 원인과 그 결과에 대해 논한다.
제5장에서는 베트남과의 국경 전쟁을 다룬다. 중국은 베트남의 항불 전쟁이나 베트남 전쟁 당시에 베트남에 대해 인적?물적으로 막대한 지원을 했다. 하지만 1979년 중국인민해방군은 광시·윈난 국경에서 베트남 침공 작전을 벌였다. 이를 저자는 ‘중·월 10년 전쟁’이라고 명명한다. 이 장은 그 자세한 사정을 다루고 있다.
제6장에서는 중국군과 남베트남군이 싸운 시사해전에 대해 다룬다. 중국은 싼야시 부근에서 남베트남군과 시사해전을 벌였는데, 당시는 남베트남 전쟁의 최종 단계였고 남베트남 정권도 붕괴 직전이었다. 싸울 이유가 그리 커 보이지 않았던 중국은 왜 시사해전을 벌였으며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7장에서는 센카쿠열도 주변의 분쟁에 대해 다룬다. 센카쿠열도 부근 해역은 중국, 타이완, 일본이 각기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그만큼 분쟁의 목소리가 크다. 저자는 이 분쟁을 일본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