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와 일본 사회

젠더와 일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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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역학을 넘어 젠더 연구로
일본 사회를 정면으로 마주하다

<젠더와 일본 사회>는 젠더 관점으로 현대 일본 사회를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연구서다. 일본 사회의 젠더 규범에 대한 저항과 도전, 새로운 관행의 대두와 젠더 질서의 변화를 조망한다.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참조항으로서 일본에 대한 연구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 한국과 일본은 유교 문화의 영향, 미국 영향하의 경제 성장과 핵가족화 같은 역사적 경험도 유사하고 저출산, 고령화 같은 사회 문제도 닮았다. 그러나 한국 학계에서 일본의 여성과 젠더 문제를 실증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서는 드물고, 많지 않은 연구물들도 특정 시기와 주제에 국한되어 있다. 이 책은 한국 학자의 시점으로 일본 젠더 문제에 접근한 최초의 저술로 역사·정치·사회문화·문화연구·문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가부장적 젠더 질서와 여성의 도전, 성별 분업, 섹슈얼리티를 키워드 삼아 자료에 근거해 일본의 젠더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

권숙인

저자권숙인
서울대학교인류학과교수이다.서울대학교인류학과를졸업하고스탠퍼드대학에서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인류학과장,사회과학대학교무부학장,여성학협동과정전공주임,비교문화연구소장등을역임했으며캘리포니아대학방문학자,하버드-옌칭연구소(Harvard-YenchingInstitute)초빙학자로연구했다.주변부집단의정체성,이주와이산,여성과이주/이동,식민지조선의일본인,재일한인등의주제에관심을갖고있다.최근의저서와논문으로<현대일본의전통문화>(2012),<다문화사회일본과정체성정치>(2010),“JapaneseFemaleSettlersinColonialKorea,”(2014)“EthnicKoreanReturneesfromJapaninKorea,ExperiencesandIdentities”(2014)등이있다.

목차

1부가부장적젠더질서와여성의도전

1장전후천황제와젠더
황태자비마사코의시련과황실의위기를중심으로|권숙인
1.마사코의시련과황실의위기
2.제도적몸과자연적몸,역할과인격사이
3.황실의표상:이상적가족상과새로운젠더관계
4.여제는가능할까?:여제논쟁과여론조사로본여성천황의과거와미래
5.세속화된사회속의극장국가와그주역들
6.천황제의위기와젠더

2장“개인적인것이정치적인것이다”
:선택적부부별성과이름의정치학|신기영
1.젠더화된공사영역과여성의이름
2.부부별성과여성의시민권
3.일본의부부동성강제와가족법
4.여성의일상생활과부부별성
5.부부별성입법을향한움직임
6.이름의정치학

3장근대일본여성운동의조직화와노선갈등
:≪여성동맹≫을통해보는신부인협회의역사와의의|이은경
1.신부인협회,일본여성운동의축소판
2.신부인협회의설립과지향
3.신부인협회의활동과성과
4.신부인협회의갈등과분열
5.신부인협회의좌절과그역설적가치

2부여성의노동과남성의돌봄

4장수다공동체의진지전과제한적내부화
:일본슈퍼마켓기업의인사관리제도에관한젠더분석|김영
1.파트타이머의기간노동력화와인사제도개정
2.사례기업과작업장조사
3.개정인사관리제도의핵심내용과목적
4.제도개정의배경요인
5.제한적내부화장치로서의개정인사관리제도
6.노동방식의젠더화와젠더의신분화

5장부모를돌보는비혼남성의남성성
:일본의젠더질서와가족돌봄의역학|지은숙
1.비혼화와고령화속에서유동하는남성성
2.비혼남성과부모돌봄
3.부모돌봄을둘러싼가족내역학과젠더
4.남성돌봄자와젠더질서의변화

3부섹슈얼리티의서사와젠더표상

6장금기와미망을넘어서
:일본남성동성애문학세계읽기|이지형
1.터부의실제
2.남성동성애문학의불확실한경계
3.커밍아웃과은폐사이,혹은동성애와이성애사이
4.다르면서다르지않은
5.미망그너머

7장2000년대이후지방공동화와젊은여성들
:핸드폰소설,≪소악마아게하≫,그리고‘불황문화’|김효진
1.핸드폰과소녀들:1990년대,그리고2000년대
2.2000년대일본의인터넷사정:PC중심의도심부,핸드폰중심의주변부
3.핸드폰소설이묘사하는풍경
4.≪소악마아게하≫를통해보는교외의젊은여성들과‘불황문화’
5.젊은여성들의선택으로본2000년대와‘불황문화’일본

출판사 서평

왜‘일본’의‘젠더’를다루는가?

‘젠더’와‘일본사회’라는조합을보면단번에이질문을떠올리게될것이다.정치,경제,사회,문화전분야에서일본은가장가까운참조항으로서비교되었다.과거1970년대와1980년대에는“우리보다20~30년앞서가고있다”는경제발전을추동하는논리의정점으로서일본의고도성장이있었다면,2010년대도중반을지난현재,과거와같은‘목표’로서의빛은잃었어도일본사회는여전히한국사회의가능한미래,즉‘갈수있는또하나의길’을보여주는역할을한다.특히고령화와저출산으로인한사회적문제를한국보다먼저겪고있다는점에서,한일양국이보여온유례없는빠른속도의고령화와저출산이양사회의젠더질서와매우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는점에서도일본의젠더문제는한국사회에중요한비교와참조가된다.
국제화와함께지역연구프로그램이캠퍼스에본격적으로도입된1990년대중반이후,일본사회의마이너리티,그리고여성문제등에대한관심도조금씩나타나기시작했다.한국의젠더연구나페미니즘운동의경우가까운비교사례로일본에대한관심이매우높지만,언어의장벽을넘지못해일본사회에대한충분한이해없이논의되거나필요할때마다일회성으로참조되는경우도적지않다.
<젠더와일본사회>는현대일본의젠더·여성에대해학제적관점에서체계적으로접근하고동시에젠더로만파악되는일본사회의성격을포착해한국의일본지역연구의지평을확장하고여성·젠더연구에도중요한참고가될것이다.

가부장적젠더질서와여성의도전,성별분업,섹슈얼리티
세키워드로일본의젠더현실을생생하게밝히다

이책은3부로구성되어있다.1부는가부장적젠더질서와여성의도전,2부는여성의노동과남성의돌봄,3부는섹슈얼리티서사와젠더표상을주제로1부에선가부장적젠더질서를그대로답습한일본의천황제와여성의이름을둘러싼정치학,근대일본의여성운동을다룬다.1장“전후천황제와젠더:황태자비마사코의시련과황실의위기를중심으로”는혼인후장기간에걸쳐‘적응장애’를앓고있는황태자비마사코의‘시련’을창구삼아일본천황제에내포된젠더문제를고찰한다.2장““개인적인것이정치적인것이다”:선택적부부별성과이름의정치학”은일본의부부별성(夫婦別姓:부부가서로다른성을가지는것)문제가여성의혼인과이름변경이라는지극히간단하고사적인문제로보이지만,본질은젠더화된공사영역의이중구조에서주변화되는여성의이류시민권의문제임을극명하게보여주는실례라는점에주목한다.3장“근대일본여성운동의조직화와노선갈등:≪여성동맹≫을통해보는신부인협회의역사와의의”는20세기초신여성들의운동으로거슬러올라가가부장적젠더질서에대한여성들의도전을다룸으로써이책에실린기타논문들의역사적배경을제공하는동시에한국에잘알려지지않은근대일본역사속여성운동의의미를밝힌다.
2부는여성의노동과남성의돌봄을다룬다.4장“수다공동체의진지전과제한적내부화:일본슈퍼마켓기업의인사관리제도에관한젠더분석”은2000년대에들어일본의종합슈퍼기업이도입하고있는,‘고용형태대신노동방식’을기준으로지위나처우를결정하는새로운인사관리제도의내용과특징,제도개정의배경및그효과를분석한다.4장이노동현장에서나타나는젠더의신분성에접근하고있다면5장“부모를돌보는비혼남성의남성성:일본의젠더질서와가족돌봄의역학”은남성돌봄의증가에따른남성성의변화를일본사회의가족관계와젠더질서의변화속에위치시켜추적한다.
마지막으로3부는텍스트를실마리로섹슈얼리티를경유해일본사회의주변부삶에접근한다.6장“금기와미망을넘어서:일본남성동성애문학세계읽기”에서‘LGBT문학’을‘LGBT적문학’이라는유연하고포괄적인의미로정의한후일본LGBT문학가운데서도남성동성애문학에초점을맞추어논의를전개한다.남성동성애문학고찰을통해동성애를바라보는외부의시선과동성애아이덴티티를자각하는내부의정서가교차하는지점을세밀하게살피는저자의작업은‘동성애’에관한‘월경과횡단’을시도하는것이며,이것은일본LGBT문학이지닌가능성의영역을현실화하는데기여한다.7장“2000년대이후지방공동화와젊은여성들:핸드폰소설,≪소악마아게하≫,그리고‘불황문화’”는2000년대이후핸드폰소설과호스티스잡지인≪소악마아게하≫를교외와지방에사는젊은여성들의삶과그들이향유하는하위문화를표현하는매체로규정하고이를현대의커뮤니케이션양상및지방의하위문화로잘알려진1980년대양키문화와관련시켜고찰한다.

[책속으로추가]

성별분업이규범을넘어제도로정비되어있는일본사회에서발령장한장으로당장홋카이도에서오키나와로날아갈수있는노동자는누구인가?S1사에서는파트타이머로출발한노동자가관리직으로승진하는것이아니라가족책임때문에사원구분을전환할수밖에없었던여성정사원들이관리직파트타이머의대다수를점한다.이것은‘가족책임을가진종업원의총파트화’,즉가족책임이있는종업원에게차별적처우를함으로써임금비용을절감해기업의경쟁력을높이려는사례로보아야하는것이아닐까?이와같은슈퍼마켓선두기업들의개정인사관리제도는,고용구분에기초한신분제를약화할지는모르겠지만고용구분의뒷면에존재하는젠더에기초한신분제를전면에드러내고강화하는것이다.나아가개정인사관리제도의이런실상은‘남성생계부양자형’젠더모델이지배하는한,노동시장에서공정성을실현하는것이매우지난한일임을여실히드러내는것이다._191쪽

다른산업화된사회와마찬가지로일본사회의젠더구조는가부장적질서,성별분업,이성애를특징으로하며그것을실현하는핵심적인장치가결혼이다.따라서여자가없는비혼아들은헤게모니적남성성에서볼때낮은위계에위치하게되고이것은곧여성성과가까워지는것을의미한다.그런까닭에비혼아들은기혼아들보다돌봄에더적합한것으로간주될수있다.이구도에서보면어떤의미에서혼마씨가형에게‘여자’노릇을했던셈이되며,바로그점이혼마씨의남성성에상처를입혔을것이고,그것이형에대한혼마씨의식지않는분노로이어진것이아닐까생각한다._225쪽

한편같은시기부모돌봄영역을중심으로가족돌봄자의구성에도변화가일어났다.이전에는부모돌봄을면제받았던비혼남성도돌봄자로호명되게되었다.현재로서이러한비혼남성과부모돌봄의결합은주로비혼남성의남성성을주변화하는요인으로작용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이들의부모돌봄이젠더화된돌봄영역에긍정적변화를초래해돌봄의탈젠더화를촉진하고있다고말하기는어려운상황인것이다.그러나일본사회의비혼화와고령화추세를볼때이들비혼남성돌봄자는계속증가할전망이다.또제한적이기는하지만무스코사롱과같은그룹을중심으로돌봄의가치를역설하고남성돌봄자의처우개선을요구하는목소리도높아지고있다.따라서이들남성돌봄자들이헤게모니적남성성에도전하는대안적남성성으로부상할수있는가능성도배제할수는없다._229쪽

동성애가화두일때빠질수없는일본의소설가라면역시미시마유키오(三島由紀夫)를첫손가락에꼽을수있다.그문학의동성애적성격과더불어작가자신의동성애성향여부가끊임없는논란의대상이기때문이다.노벨문학상후보에오른세계적인지도,자위대건물점거에이은충격적할복자살,사상의극우성향,소설의현란한문체와유미주의등의화려한배경도미시마가논의의중심에있기마련인이유다.더불어이는그가항상논의의중심이면서도,어떤면에서는단한번도‘제대로’논의되지못한이유이기도하다.다시말하면,그는직시하기곤란한,과잉의‘문제적작가’인것이다.그리고‘문제성’은그화두가‘동성애’일때정점에이른다._235쪽

이와같이‘혐오’의감정은이처럼남성동성애자로부터여성을향하기도한다.‘여성혐오’는남성동성애의근거인동시에남성동성애자가‘긍지’를품는바탕이된다.여성과남성동성애자간의‘혐오’는이렇게쌍방향적으로작동한다.사회적마이너리티라는측면에서는실은동류인여성과남성동성애자는서로의‘혐오’와‘긍지’를이렇게맞바꾼다.여기서벌어지는양상의본질은바로‘주변적존재’혹은‘주변성’간의교환이자거래이다.동시에이러한등식은남성중심사회가유지되기위해필수적인두가지형태의억압,즉‘동성애혐오증’과‘여성혐오증’을그대로증명하는것이기도하다.남성들의가부장적동맹은이두형태의억압을통해조절된다.남성동성애문학텍스트는이렇게근대국가의남성중심구조의논리를철저히내면화하고도있는것이다._257~258쪽

2002년부터2003년에걸쳐요시(Yoshi)라는신인작가가쓴<딥러브(DeepLove)>시리즈가폭발적인인기를얻었던‘제1차핸드폰소설붐’이후,다시2007년의연간베스트셀러랭킹1위부터3위가모두핸드폰소설로채워졌다는사실(‘제2차핸드폰소설붐’)은일본의문학계에강한충격을주었고,왜핸드폰소설이이렇게인기를끌게되었는가,그리고핸드폰소설을과연문학이라부를수있는가를둘러싸고치열한논쟁이전개되었다.특히이와관련하여가장문제로부각되었던것은핸드폰소설의작가및독자층이젊은여성(중고생포함)이많은데반해다루는내용이섹스,폭력,성폭행,죽음등선정적인요소가많다는점이었다.심지어평론가중에서는핸드폰소설의이런내용을“핸드폰소설의7대죄(매춘,성폭행,임신,약물,불치병,자살,진실된사랑)”로명명하기도했다._272쪽

1990년대중반이후‘패스트풍토화’로상징되는지방경제의붕괴는지역을기반으로했던하위문화로서양키문화의쇠락을불러왔다.한때는불량청소년이었으나성인이되면견실한남편이자가장으로지역사회에뿌리내렸던양키들이갈곳을잃으면서,과거에는이들의아내이자엄마로서살아가기를선택했던지방의여성들은그보다더한경제적상황에내몰렸다.과거에도경제적상황으로인해어쩔수없이밤업소에취직을했던여성들은존재했을것이다.그러나일본사회전반에걸친경제불황의여파로인해약화된지방경제는과거에비해더많은여성들을이선택지로몰아넣었고,이과정에서호스티스는오히려가장현실적인직업중의하나로대두하게되었다.공중파티비에서인기를얻으며방영되었던호스티스,호스트를소재로한드라마나같은소재를다룬핸드폰게임의인기는이런현상을직접적으로반영하고있다._3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