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회이론가들 (세계적 석학들이 펼쳐내는 새로운 사회학의 향연 | 반양장)

오늘의 사회이론가들 (세계적 석학들이 펼쳐내는 새로운 사회학의 향연 | 반양장)

$36.93
Description
대니얼 벨, 이매뉴얼 월러스틴, 울리히 벡부터 마누엘 카스텔과 레이몽 부동, 그리고 앨리 혹실드에 이르기까지 ‘석학’이라 불러 부족함이 없는 세계적 사회학자들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모였다. 『오늘의 사회이론가들』은 현대 사회학의 대가 16명을 선별해 그들의 생애와 사상, 이론 등을 국내 유수의 사회학자 18명의 시각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하버마스 이후 3세대 사회학 이론을 다룬 비교적 최근의 사회이론인 만큼, 책 속에 등장하는 상당수 이론가들의 학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들이 우리와 함께 숨 쉬며 오늘의 사회에 예민한 더듬이를 세우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축복이다. 열여섯 이론가들의 생애와 사상을 읽어가는 동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복잡한 현대사회를 멀리서, 또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

김문조

미국조지아대학교에서사회학박사학위를취득한후,고려대학교문과대학사회학과에서교수로지냈으며,현재고려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

목차

1부탈산업사회,자본주의,세계체계
1장대니얼벨과탈산업사회의사회학_김원동
2장자본주의불평등과리처드세넷의사회학_유승호
3장이매뉴얼월러스틴의세계체계론:자본주의의모순과인식론적혁명_김철규

2부네트워크,위험,유동성
4장정보시대의진지한탐색자,마누엘카스텔의네트워크사회학_김남옥?박수호
5장울리히벡의위험사회론과세계시민주의전망_박희제
6장유동적현대의비판사회학:지그문트바우만의사상과실천_정일준
7장니클라스루만의사회체계:현대사회이론의다중패러다임전회_김종길

3부개인,합리성,소비
8장비대칭사회와합리적선택이론:제임스콜만의사회이론_이재혁
9장레이몽부동의사회학과‘일상적합리성이론’_민문홍
10장조지리처의맥도날드화된사회와소비세계_정헌주

4부신화,상징,실재
11장질베르뒤랑의신화방법론과심층사회학_김무경
12장로버트벨라의종교사회학:종교진화론과동양사회론을중심으로_유승무
13장피터버거와실재의사회적구성:인간주의사회학_하홍규

5부몸,일상,감정
14장도나해러웨이의사이보그페미니즘:물적-기호적실천개념을중심으로_조주현
15장앨리혹실드의일상의해부:‘감정노동’부터‘아웃소싱자아’까지_함인희
16장감정자본주의와사랑:에바일루즈의짝찾기의감정사회학_박형신

출판사 서평

현대사회와사회학에대한문제의식
현대사회에대한문제의식과사회학에대한문제의식은대개씨줄과날줄처럼얽혀있다.대니얼벨은자신의‘탈산업사회’개념을통해서비스노동,지적기술의심화등의추세를내다보면서도사회에대한총체론적접근방식에는분명한거부의사를밝힌다.이매뉴얼월러스틴은기존의서구중심사회과학시각을뛰어넘는세계체계의관점에서자본주의의본질을탐색하고자본주의의위기와미래의모습을짚어낸다.니클라스루만은사회가모든커뮤니케이션의총체로서고유한아이덴티티를지니므로‘계몽의계몽’이라는치열한전략을통해일상적사건을보편적이론의틀에서해석해야한다고주장함으로써통섭사회학의실마리를보여준다.피터버거는사회가어디까지나인간에의해구성된산물이기때문에허구의폭로,실천의중요성을되새김으로써그본래의가능성을높여갈수있다고주장한다.
“빵을요구하는굶주린사람에게도대체자유가무슨가치가있느냐고물어봄으로써자유를조롱하는사람들은,빵을얻지못하는이유가빵을위해투쟁할자유를얻지못했기때문이라는단순한사실을종종잊어버린다.”(대니얼벨)
“자신이사는시대의문제에관여하기위한정열이만약불덩이와얼음으로성립되어있다고한다면,사회학적분석은분명히얼음의부분에속한다.사회학은본질적으로폭로적인학문이다.그것은자르고껍질을벗기는것이주가되며,사람의마음을불붙게하는일은드물다.”(피터버거)

거시적세계와미시적일상의촘촘한연결
일반인들에게는멀게느껴지기마련인자본주의주제를일상적소재와접목시키는솜씨도감탄할만하다.리처드세넷은단순히자본주의의불평등문제를뭉뚱그려비판하지않고,그것이인간성과연대,협력,정체성,자기의존등의가치를어떻게밀어내는지예리한시선으로포착했다.조지리처는‘맥도날드’라는흔해빠진패스트푸드레스토랑을소재로현대사회의소비양상이어떻게개인의자율성상실,그리고정체성상실에까지이르는지펼쳐보인다.
“두기술학교에서는매일일과를끝내면기도시간을가졌다.기도를통해구성원개개인이그날성취한바를공개적으로알렸다.세련된외부인들에게야하찮게보이겠지만,그래도구성원개개인이그날뭔가를달성했다고거명되는자리였다.기도문의공식은‘우리자매메리가오늘치즈10파운드를만든일을축하합시다’라는식이었다.작업장의역사를보면이와같은종류의의례가오래전부터능력의차이라는문제를해결해왔음을알수있다.”(리처드세넷)

현대성의빛과그림자
현대성의양면을탐색한글들에는하나같이실천과행동의무게가얹어있다.마누엘카스텔은정보시대의선구적탐구자이지만기술의중요성못지않게문화,우연등의요소도배제하지않았으며,정보시대가가져오는노동의유연화,권력획득방식의변화등을세심하게짚어내는가운데정체성기반사회운동을제안하기에이른다.울리히벡은위험의보편적?근대적성격을강조하면서현대사회가직면한많은위험에대해시사점을주었고,이후로도국가별차이와세계시민주의제안등을통한보완을멈추지않았다.지그문트바우만은홀로코스트로상징되는현대성의양가적문제에서출발해오늘날의유동적현대성이사적영역,노동,민주주의,국가등에서공동체적연대를붕괴시켰음을통렬히지적하며,공공영역의회복을통한진정한해방,즉‘복지국가’를넘어선‘사회국가’의청사진을그려낸다.
“홀로코스트는우리의합리적인현대사회에서,우리문명이고도로발전한단계에서,그리고인류의문화적성취가최고조에달했을때태동해실행되었다.”(지그문트바우만)

합리주의시각이주는울림
복잡성을핑계로상대주의가범람하는현대사회에서합리성에대한주목은오히려신선하다.제임스콜만의합리적선택이론은집단에대한설명에서도어디까지나개인들의행위에대한설명이우선되어야한다고주장하며,이는보수적이라기보다는균형을갖춘,즉‘점프가없는이론’의장점임을상기시킨다.레이몽부동의문제의식은전세계적인인문사회학의위기에까지가닿는다.그는개인의합리적선택에비중을둠으로써상대주의철학을경계하고사회학의과학적위상을높이려했는데,이는민주주의의지속가능성에서도입에쓰지만몸에좋은약이될수있음을암시한다.
“우리가빛이똑바른직선으로나간다는이론가정을할때만우리는비로소빛이‘굽는’현상을볼수있으며,그러한가정에서의일탈현상을설명이필요한것으로,즉이론적문제거리로여길수있게된다.마찬가지로,어떤집단적현상이‘비합리적으로굽는’것,즉집단적으로비합리적결과를낸다는것을아는것은개인들의행동이합리적이라는이론가정이있을때에비로소나오는것이다.”(제임스콜만)

이질성과다양성을끌어안는시도
지금껏폄하된분야에사회학적영역을확장하려는시도도눈여겨볼만하다.질베르뒤랑은‘상상계’라는개념을통해상상력이부차적인환상이아닌이성에앞서인식활동의중심에위치한것으로서,또다른합리성이자그자체로‘연결에대한호소’라고주장한다.로버트벨라는개인과사회속에스며들어있는종교적실재가사회변동과정에서어떻게작용하는지분석하면서‘마음의습속’개념을통해마음의의미와중요성을역설한한편,동양사회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일본의근대화의요인을추적했다.
“일본은정치적가치의우선성이특징인사회이다.즉,정체(thepolity)가경제에비해우선성을가진다.여기에서정치적가치란수행과특수주의라는유형변수를특징으로한다.핵심적관심은생산성보다는차라리집합적목표에놓여있으며,충성이가장우선적인가치이다.통제하고통제받는것이‘행하는것(경제가치)’보다더중요하며,권력이부(wealth)보다더중요하다.”(로버트벨라)

사회학의새로운과제
익숙한주제속에서사회학이나아가야할길을찾는과정도뜻깊다.도나해러웨이는‘사이보그’개념을통해페미니즘정치학이맞닥뜨린문제를점검하고위치설정,연대,객관성,책임감의방향을제시하면서,실천에서는거시적이론의정합성을고려해야하고이를위해미시적이론구성도필요함을역설한다.앨리혹실드는시장자본주의에따른가족내여성의희생을주목하는초기연구에서상품화와지구화가전세계적으로일상과감정을구조화하는현상에까지문제의식을넓혀간다.에바일루즈는사회학의감정적전환에초점을두고사랑의사회적?문화적형성과정,사랑의상처와결혼시장등에서의감정동학과감정자본주의의풍경을현미경처럼그려낸다.
“감정은전(前)사회적이거나전문화적인것이기는커녕문화적의미와사회적관계를그것들과서로분리될수없게응축하고있다.그리고바로이러한응축이감정이행위에에너지를불어넣을수있게해준다.감정이이러한‘에너지’를담고있는것은감정이항상자아,그리고자아와문화적으로자리매김되어있는타자의관계와관련되어있기때문이다.”(에바일루즈)

거시적세계에서미시적일상까지
오늘의사회를향한열여섯개의냉철한시선

우리가날마다마주하는고민중에‘사회’를빼놓고설명할수있는것이얼마나될까?‘초연결시대’인오늘날개인주의가압도적으로각광을받는것같지만,그러한개인이삶속에서맞닥뜨리는공허,불안,생존,소통등의‘진짜’골칫거리들은정작개인적대답이불가능한사회적질문이다.사회학은이러한질문에대해‘자르고껍질을벗기며폭로하는’학문으로서거시적세계부터미시적일상에이르는광범위한영역에서여전히소구력을가지고있다.
사회학이론은나무들을보기전에숲을먼저조망하게해준다.숲은한번에형성되지않는다.콩트에서시작된고전사회학(1세대),파슨스를기점으로한현대사회학(2세대)의이론들은켜켜이쌓인시간만큼놀라운깊이를자랑하지만,그러한이론들이형성된시대에대한배경지식없이그들의통찰력을흡수하기란쉽지않다.여기소개된16명의사회이론가들은‘핫’하다.그들은오늘날우리와함께살아가면서우리가미처보지못하거나보고도지나친사회의이면을속속들이파헤친다.
이제16명의대가들이탈산업사회부터불평등,위험,정보,유동성,종교,신화,소비,사랑,감정까지다양한주제를넘나들며펼쳐내는시대진단과해법을천천히,그러나치열하게음미해보자.그들의지혜를흡수한우리가단순한탁상공론을넘어구조변화,그리고개인의‘자기혁명’에다다르게될방법을저절로고민하게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현대사회는구성원들을생산자와군인으로호명했다.탈현대단계에서는소비자와개인으로호명한다.소비주의이데올로기를통해신자유주의정서가확산된다.소비사회에서빈곤층은더이상산업예비군이아니다.노동시장과산업구조가근본적으로변했다.이제생산하는데는점점더적은수의노동자만필요하다.그것도매우숙련되고규율잡힌노동자만말이다.빈곤층은전혀쓸모없다.부적당한,결점있는소비자일뿐이다.이들은범죄자로취급되며우리시대의새로운공포인테러리즘과연결된다.(6장,192쪽)

그는모든인간이동일한방식으로이성적이라는주장또는의심할바없이올바른사회적상태가만들어질수있다는계몽의믿음을한갓미몽으로보았다.이에대한출구전략으로그가기획한것은‘계몽의계몽’,즉계몽이라는낡은토템을깨부수고정화하는책무를떠안는사회이론이었다.사회이론구성의핵심동기가더이상가르치고계고하는것,즉미덕과이성을만들어내고전파하는것이아니라그것의이면과후면을폭로하고이를주제화하는것이어야한다는것이다.(7장,229쪽)

‘개인이합리적이다’라고가정했을때그의미는개인이실제로합리적이라거나또는경험적으로그런사실이확증된다거나하는것을말하는게아니다.즉,‘존재론적으로’합리적이라는것을주장하는게아니라,이론적설명에서분석적이점을살리기위해,즉‘방법론적’취지에서그러한합리성을가정한다는것이다.따라서RCT에서가정되는합리적행위자는사실비현실적으로과장된것이고,미시경제이론에서보이듯‘초(hyper)합리적인’개인으로종종등장하게된다.(8장,263쪽)

민주주의의기초적원칙은상대주의철학과양립할수없다.상대주의철학에따르면,선한것이나옳은것은현실사회속힘의관계로결정되고기존의인문사회학개념들은힘의관계를은폐하는기능을하기때문이다.게다가상대주의철학의치명적약점은인간이사회적?문화적?심리학적?생물학적힘들에의해동기부여되는것으로보는좀비적’자연주의적인간관을가졌다는데있다.(9장,325쪽)

일반적으로생각하는쇼핑만소비행위가아니라일상적으로행하는모든활동이소비활동인것이다.그리하여맥도날드로상징되는소비영역에서의맥도날드화가우리를지배하고있는것이다.……마르크스의말을빌리자면우리의생활이소비영역에포섭된것이다.즉,생산이우선하는초기자본주의에서는자본이노동자를포섭하기위해끊임없이노동통제메커니즘을발전시켜포드주의에서그목표를달성했다면,소비가우선하는후기자본주의사회에서자본은맥도날드화를통해소비자를실질적으로포섭하게된것이다.(10장,348쪽)

이성은스스로고유한법칙들을발견할수있는하나의자율적인활동이기보다는이미지가정서적?상징적표상들로표현해내는것을추상적으로번역하는표상으로서하나의양식으로볼수있다.……이제이성이상상력에비해우월한위치를점한다고말할수없게된다.상상계가오히려정신의확장되고일반화된형식이라면,이성은정신의지역적이고제한된활동으로서나타난다.또한이성이상상계를배제하려고한다면,상상계는이성을포괄한다.즉,인류학적으로상상계가먼저이고,이성은하나의빈약해진상상력으로기능한다는것이다.(11장,392쪽)

벨라는베버와달리일본사회의산업사회로의또다른길을가정하게된다.여기에서또다른길이란,기본적인가치들의변화없이경제가치가한정된영역에서만중요시되고도근대산업사회로발전할수있는길을의미한다.이러한발전의가능성은경제적가치와근대산업사회간의직접적인인과관계가아니라,정치적가치를매개로한간접적인인과관계를통해확보된다.벨라에따르면일본사례는경제적가치가정치적가치라는매개장치를통해근대산업사회로수렴된사례라는것이다.(12장,409쪽)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