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주의와 마주보기 (서구의 과거에 비추어 본 정치 이슬람)

이슬람주의와 마주보기 (서구의 과거에 비추어 본 정치 이슬람)

$27.92
Description
이슬람주의는
서구 이데올로기 투쟁사의 또 다른 거울이다

이슬람주의, 즉 정치 이슬람(Political Islam)을 어떻게 이해해야 오늘날 복잡한 중동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까? 서구의 개입 전략과,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무슬림 세계 국가들이 겪고 있는 통치 체제의 전망을 가늠하기 위한 역사적 교훈은 무엇일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은 오늘날의 중동을 서구의 역사에서 발생한 정통성 위기들과 비교 분석한 첫 사례로, 이슬람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 국가 통치 체제 간의 상호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이슬람주의를 ‘정치 이슬람’이라는 용어로 규정하고, 이를 근대 서구의 종교와 이데올로기 대결의 역사와 비교하고 평가한다.
이 책은 중동 분쟁에 대한 개입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자로 자처해온 미국 중심의 서구 패권질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과연 자신의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일깨워주는 유의미한 정책 지침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존M.오언4세

국제관계를연구해온전문가로서버지니아대학교의교수이며,같은대학내문화고등연구소(InstituteforAdvancedStudiesinCulture)교수단에속해있다.≪시큐리티스터디즈(SecurityStudies)≫의편집자,≪인터내셔널시큐리티(InternationalSecurity)≫의편집위원이고,미국국가정보자문위원회(NationalIntelligenceCouncil)자문단의일원이다.저서로는『세계정치에서의이데올로기충돌(TheClashofIdeasinWorldPolitics)』,『자유로운평화,자유를위한전쟁(LiberalPeace,LiberalWar)』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머리말

서론여기서도일어났던일이다
교훈1이슬람주의를과소평가하지말라
교훈2이데올로기는(대체로)단일체가아니다
교훈3외국의간섭은통상적인일이다
교훈4국가는합리적인동시에이데올로기적일수있다
교훈5승자는“어느누구도아닐”수있다
교훈6터키와이란을주시하라
결론할일과하지말아야할일

주/참고문헌/역사후기/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슬람주의를이해하기위해서는세속주의에맞선그들의투쟁을이해해야한다

‘아랍의봄’으로불린2010년아랍민중의저항은중동을둘러싼국제질서의전환을예고하는듯했지만,오늘날까지중동은여전히예측할수없는복잡한정세에빠져있다.시리아내전은오히려주변아랍국가들과미국을비롯한서구및러시아등의개입과얽히면서21세기라고는믿기힘든전쟁의참상과대규모난민행렬로이어졌다.오늘날최대난제로떠오른중동분쟁이슈를해결하는실마리는과연어디서찾을수있을까?이책을참고하자면중동지역의뿌리깊은이슬람주의(Islamism),즉‘정치이슬람(PoliticalIslam)’의역사를진지하게검토할필요가있다.이슬람주의는서구인에게낯설고극단적인종교적근본주의또는테러리즘으로대표되어서는안되는하나의이데올로기이기때문이다.
저자는이데올로기를“사회를규율하는최선의방법을둘러싼비전에관한주장”으로규정하며,정통성위기는이러한이데올로기들간의갈등이고,이러한갈등은반드시초국가적인특징을띤채이해관계가얽힌외국의개입을동반하는것이본질이라고말한다.그리고이데올로기로서의이슬람주의가중동지역에서갖는영향력과미래를가늠하려면,그반대편에서갈등또는투쟁을벌여온대체이데올로기인‘세속주의’와의관계를살펴야하며,이러한이슬람주의-세속주의갈등은이미서구의근대초기이후,즉450여년의역사에이해의단초가숨어있다고주장한다.즉,저자는16세기이래유럽대륙을중심으로벌어진가톨릭대프로테스탄티즘,1789년프랑스혁명이후벌어진군주주의대공화주의,20세기전반에걸쳐전개된공산주의-파시즘-민주자본주의간의대결에서여섯가지교훈을끌어낸다.
결국세계10억인구를차지하는무슬림세계의이데올로기투쟁의역사를서구이데올로기투쟁사와비교해,공산주의몰락이후세계질서에대한주요도전이자전지구적으로가장중요한현상인‘정치이슬람’에대한대응전략을끌어내는역사적근거를제시하는것이이책의목적이다.저자가제시한교훈들은다음과같다.
한사회를규율하는법률의근원이『코란』과‘하디스(예언자무함마드의말씀과가르침)’에서나와야한다는샤리아에대한믿음은흔히자살테러라든지,IS(이슬람국가)또는탈레반,알카에다같은무장급진주의단체로대표되는것만은아니며,평화적방법으로이슬람통치체제를건설하길바라는온건한이슬람주의자들에게도중요한이데올로기다.이슬람주의를결코서구의합리성과진보의우월성에대한믿음에근거하여과소평가해서는안된다(교훈1).
또한이슬람주의를이데올로기단일체로볼것인가분리대응이가능한복합체로볼것인가하는문제를단정해서말하기는곤란하다.19세기에메테르니히가입헌주의자들과공화주의자들을단일한급진적자유주의세력으로접근했으나결국실패했고,16세기에합스부르크가의프로테스탄트에대한분할전략(루터교와칼뱅교의분리대응)역시결국실패해30년전쟁(1618~1648년)이라는참혹한결과를낳았다.하지만미국트루먼정부가제2차세계대전이후유럽의공산주의자들과사회주의자들을분리하여대응한전략은주효했다.결국이슬람주의를하나의단일체로접근할것인가,분할대응이가능한복합체로대응할것인가는과거서구의역사적경험에비추어세밀하고신중한전략을요구한다는점을저자는강조한다(교훈2).
아울러미국의중동개입에대한저항과제국주의관점을비판하는시각도있지만,이데올로기투쟁의초국가적본질과서구이데올로기투쟁사의경험,그리고중동지역자체에서진행된아랍국가들간의상호개입,즉세속주의정권이이슬람주의정권에개입했던여러사례에비추어보면외국의개입에대한현실주의적이고역사적인관점이필요하다고저자는강조한다(교훈3).

하나의이데올로기가승리하기위한조건:이데올로기로서이슬람주의의미래는?

저자는어느한나라가이데올로기에따라형성된목표를어떤수단을통해추구하는가에따라국가는합리적인동시에이데올로기적인성격을드러낸다고말한다.이란이핵무기를추구하고하마스와헤즈볼라등의테러단체를지원하고이스라엘을직접위협하는태도를노출하는것은이데올로기적이기만할뿐합리적인것은아니지않은가?그럼에도저자는위험을감수하면서미국-이스라엘로부터중동지역의패권을얻으려는이란의전략은합리적일수도있다고이야기하면서,이러한국가유형을수정주의국가라고일컫는다.반면어느중동국가보다도엄격한샤리아를추구하는사우디아라비아의경우사우드왕가의생존과번영을목표로유지하기위해주변이웃국가들의비난에도불구하고서구의패권을받아들이고지지한다는점에서현상유지국가로분류한다.
저자가주로다루는것은이란과같은수정주의국가로서합리적인동시에이데올로기적인방향을추구해온사례들이다.16세기신성로마제국의최강제후국이었던팔츠백작령,20세기스탈린의일국사회주의노선을따른소련,중상주의에맞서자유무역을추구하는독립국가들의세계를목표로했던미국은서구역사에서대표할만한사례다.팔츠백작령은초기에는호전적프로테스탄트세력의중심지로서세력을뻗어나갔으나프리드리히5세와크리스티안의성급하고비합리적인노선으로말미암아30년전쟁의단초를제공하며비극적종말을맞았고,소련은초기의급진적인볼셰비키세계혁명노선을수정해소련연방을강화하고제3세계에사회주의를보급하는강대국의길을걷는듯했으나1970년대미소데탕트흐름에서이탈하더니고르바초프에의해공산주의노선을공식적으로포기하는방향으로나아가결국실패했다.하지만미국은수정주의국가로서자신의이데올로기를국제적으로인정받는성공을거두었다.이렇듯이데올로기적목표와이를추구하는수단을분리시켜파악한다면,이란역시단순히비합리적인위험국가라고만부를수는없으며,이는미국또는서구의역사적경험을보더라도근거없는자기위안일수있다(교훈4).
그렇다면이데올로기적승자는누구인가?저자는적대적인두이데올로기간의싸움에서승자는‘어느누구도아닐’수있다고말한다(교훈5).17세기에황금기를맞이한네덜란드는애초에프로테스탄트국가로서가톨릭에적대적이었으나,점진적으로종교적관용을기반으로한정책확립과경제적부및해군력을바탕으로유럽의새로운번영국가로떠올랐다.이러한모델을저자는이데올로기적대립관계의‘초월’이라고부른다.아울러18세기이래유럽을휩쓴혁명의열기속에서군주주의대공화주의의첨예한대결을자유주의적보수주의로이끈영국의사례는이데올로기투쟁의‘수렴’모델로파악한다.또한20세기에결국민주자본주의가공산주의와대결해이데올로기의종언이라는선언마저유행했던양상은‘승리’모델이라고부른다.
그렇다면중동의이슬람주의-세속주의투쟁에서는이러한서구이데올로기경쟁의역사로부터어떤모델을기대할수있는가?1920년대초반이후아랍세계를휩쓸것으로예상되었던터키식세속주의(아타튀르크의케말주의)가‘승리’하는듯했으나1979년이란혁명이후로여전히이슬람주의뿌리는깊고생명력이강하다는점이확인되었다.이들지역에서이슬람주의적요소와세속주의적요소들간의타협을이끌어내어종교-국가의관계를통치체제가아닌정책차원의문제로해소할수있을까?아니면이슬람주의와세속주의양측의요소를혼합한이슬람식민주주의국가로‘수렴’될수있을까?
결국이데올로기경쟁의결과는그이데올로기를구현하는국가들의성과에달려있다고보는것이저자의관점이며,그성과는강하고부유하며공명정대하고문화적인국가로서본보기가되는데있다.이런관점에서저자가주목하는두국가가이란과터키다(교훈6).이란은이슬람주의이데올로기의본보기국가로서세계4위의석유수출국이자17위의경제규모를갖고있으며,일면미국과적대적인대립도하지만정권의지도자에따라서는협력가능성을내비치기도한다.그럼에도2010년아랍의봄이후핵개발과시리아의아사드정권에대한지원등을문제삼아‘이란은아랍의자기결정권에도전하는나라’라는부정적인식이퍼져있기도하다.반면에터키는세속주의와이슬람주의를혼합한통치체제를추구하는보수적민주주의라는이데올로기를추구하면서도,한편으로는나토의회원국으로서서방과친화적관계를추구하고다른한편으로는주변아랍국가들과관계를개선하면서미국과의군사적협력에거리를두는독자적외교노선을표방하기도했다.저자는터키의이슬람주의-세속주의혼합모델은이슬람식민주주의의좋은징후가될수있다고평가한다.

이슬람주의와마주보는미국중심국제사회의교훈은무엇인가?

이책의결론으로서저자는미국이중동의분쟁에개입하는것은피할수없을지라도,아랍의봄이후이지역에서서구식‘자유주의’가통하리라는기대는피해야한다고강조한다.오히려미국스스로매력적인입헌민주주의를구현한본보기국가이자소프트파워로서,무슬림국가들이그러한모델과가치를선호하도록조용히영향력을행사해야한다고말한다.이슬람주의든세속주의든모두반미적일수있는반면,어느한쪽이확실히우위에서면오히려미국이익에덜적대적일수있다는점이이책전반을통해확인된다.정도의차이는있을지언정이데올로기국가,즉이슬람주의를사회를규율하는최선의방법으로추구하는중동국가들의특성에근거해서볼때,미국은정의롭고공평하고인류번영에이바지하는이슬람정권을바라는전략이필요하다는것이다.
미국자신이미디어와학술,상업적유대등‘공공외교’를통해중동국가들과친화력과신뢰를쌓고미국스스로매력적인사회로서세계적본보기로남는‘모범주의전략’을추구하려면,미국내부에서최근생겨나고있는분열,즉붉은아메리카(공화당지지)와푸른아메리카(민주당지지)라는양극화갈등,진보대전통의갈등,다시불거지는인종문제,오바마행정부이후기대되었던민주적인권증진조치들의실패(영장없는도청사건,아프가니스탄과파키스탄및예멘등지에서의무인기민간공격등)등의내부문제가결코미국내부만의문제로제한되지않는다는점을재검토해야한다고저자는말한다.미국내부분열을조정할능력과입헌민주주의에대한확신은이시대주요이데올로기조류들사이에서자기입장을견지하는정신적활력을가진나라로서의미국의국제적역할을보장할것이며이는이슬람주의라는21세기의도전현상에대한적절한해결책을찾는토대라는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