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권력 (박근혜와 최태민의 만남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비선 권력 (박근혜와 최태민의 만남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30.76
Description
그들의 삶에서 예고된 대한민국 비극의 문맥이 완성된다
『비선 권력』은 정윤회 문건 최초 보도와 최순실 단독 인터뷰로 비선 권력의 실체를 세상에 알린 세계일보 기자들이 박근혜와 그를 둘러싼 비선 권력의 수십 년에 걸친 행보를 추적해 기록한 것이다. 저자들은 육영수 사망 이후 박근혜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하며 공적 공간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때부터 최태민과 최순실을 만나고 정치인으로 성장해 대통령이 되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을 당하기까지의 길고도 복잡한 과정을 하나의 줄거리로 읽기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은 박근혜와 최태민, 최순실 등 사태의 핵심 인물들이 지나온 경로와 그동안 벌어진 사건들을 추적함으로써,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말로 이어진 긴 이야기에서 그동안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넘겨야 했던 숨은 맥락들을 하나하나 이어준다. 이로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전체적인 그림 역시 촘촘하게 완성된다.
저자

김용출

저자김용출은신문기자및작가.서울광화문에서정남쪽으로바다를향해가다보면닿는곳,전남장흥에서1969년에태어났다.나주금성고를거쳐1995년서울대종교학과를졸업했다.대학시절에는‘문학의향연’에취하기도.1997년8월세계일보에입사한이래정치부와경제부,사회부,문화부등에서일했고,2012년4월부터3년간도쿄특파원을지냈다.현재탐사보도팀에서근무중.쓴책으로는『시대를울린여자:최옥란평전』(2003),『독서경영:지속성장을위한강력한경쟁력』(2006,공저),『독일아리랑』(2015,개정판)등이있다.이달의기자상(9회)과한국신문상,국제앰네스티언론상등을수상했다.꿈은1000년이가는잡지를만드는것.

목차

프롤로그:기억하지않는역사는되풀이된다

前史커넥션의시작(1912~1975)
제1장‘영애’와‘라스푸틴’(1976~1979)
제2장고난의시절과재단정치(1980~1990)
제3장정계입문과비선세대교체(1991~1998)
제4장야당지도자와비선체제(1999~2007)
제5장‘여의도대통령’과비선실세(2008~2012)
제6장대통령박근혜와‘십상시’(2013~2014.10)
제7장「정윤회문건」파동(2014.11~2015.1)
제8장‘박순실’,그들의시대(2015~2016.6)
제9장드러난비선과촛불혁명(2016.7~12.9)
제10장농성전과탄핵(2016.12.9~2017.3.10)

에필로그:다시함께가자,민주공화국으로
비선권력관련연보

출판사 서평

“권력서열1위는최순실,2위는정윤회,3위는박근혜”
‘정윤회문건’최초보도와최순실단독인터뷰로비선의실체를세상에알린
세계일보기자들의박근혜·최순실게이트추적논픽션


[12쪽]가을이나뭇잎에박히기시작하던2016년10월26일낮12시독일프랑크푸르트외곽에위치한헤센주프랑크푸르트공항근처NH호텔6층의한세미나실.문에는‘GarderobeWardrobe(옷장)’라고쓰여있었고,문밖복도에는세미나를하던지멘스직원들이서성거렸다.나는폭이150cm정도인테이블을사이에두고한국현대사에서최악의국정농단장본인최순실과마주앉았다.‘최원장’(박근혜대통령),‘선생님’(문고리인사들),‘그분’(조리장),‘회장님’(고영태등),‘국정농단장본인’(언론)등수많은이름으로불린최순실.그는내가기자로서이전에만난모든인터뷰이를뛰어넘는사람이었다.최선이아닌최악의방향에서.최순실은세미나실에들어오자마자‘레이저눈빛’을쏘더니몸을돌려나가려고했다.우여곡절끝에테이블에마주앉아선미리준비한질문을시작하기도전에10여분간펑펑우는시늉을하며일방적인주장만쏟아냈다.화장지두어장을건네자안경을벗고눈물을닦는그의모습을보면서어쩌면그와박근혜의모든것이거짓과위선일수도있겠다는의심이싹텄다._‘프롤로그’중에서

2017년봄을맞기까지6개월여,우리는신문과방송,거리곳곳에서‘박근혜’와‘최순실’이라는이름을쉼없이보고,듣고,말했다.이제되돌아보고싶지도않을만큼국민모두를분노케한시간이었다.그리고거리에서촛불을들었던시민들은이제새로운정권을맞이하며희망을이야기하고있다.하지만앞으로우리역사에서그러한분노와좌절의시간을반복하지않으려면,그리고희망을현실로안착시키려면잘못된과거를제대로정리하고기억하는작업이필요하다는것을우리모두잘알고있다.그런데먼저생각해볼것이있다.우리는최순실에앞서박근혜옆에존재했던인물,최태민을알고있다.최태민과최순실사이의결코짧지않은시간,그때어떤일이벌어졌을까?어쩌면우리가놓쳐버린그시간,거기에이번사태와관련한중요한맥락이숨어있지는않을까?
한울엠플러스(주)에서이번에출간된『비선권력』은‘정윤회문건’최초보도와최순실독일현지단독인터뷰로비선의실체를세상에알린세계일보의기자들이의기투합해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전말을총정리한책이다.이책에서저자들은2016년그긴박했던시간을딛고훨씬더먼과거로까지나아가박근혜가퍼스트레이디역할을대행하면서공적공간에모습을드러낸이후최태민과최순실을만나정치인으로성장해대통령이되고결국탄핵되기까지,취재와자료조사를통해접근가능한거의모든사적·공적사건들을하나의긴이야기로풀어간다.이를통해저자들은대통령박근혜와그를둘러싼비선권력이어떻게형성되고발전했으며몰락했는지를통사적으로규명한다.일종의‘박근혜와비선세력흥망사’라할만하다.
이화여대,태블릿PC,미르와K스포츠,청와대프리패스,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비선진료….하루가지나면또다른특종이쏟아져앞선특종을묻어버리던시간을보내며국민은분노하고허탈해했지만,한편으로는그충격의강도에조금씩무뎌졌다.언론도수면위로떠오른거대이슈를제때다루는것만으로도숨가쁜나날을보냈다.
저자중한명인김용출기자는2016년10월26일독일현지에서최순실을인터뷰했다.우리사회에큰파문을일으킨이인터뷰이후김용출기자를팀장으로하여세계일보안에특별취재팀이꾸려졌다.최순실국정농단과정윤회문건관련보도로2017년한국신문상을수상했을만큼이번국정농단사태를취재하는데열을올렸던특별취재팀기자들은,하지만사태의중심부로파고들수록박근혜와비선권력의관계와역사가신문지면에담기에너무도방대하다는사실을절감한다.이에특별취재팀이해체된뒤이들은그러한내용을정리해책으로담기로한다.이들의말에따르면“‘기억하지않는역사는되풀이된다’는말을되새기며‘기억투쟁’에나선것이다”.

‘그때알았더라면좋았을것들’
우리가놓친수많은비극의복선들


이번국정농단사태에얽힌수많은줄기에서몇가닥만뽑아도웬만한소설이나영화못지않은스펙터클한줄거리가잡힌다.어떤이는박근혜정권이블랙리스트로문화예술계를억압하더니한국소설과영화를죄다시시한것으로만들어버리기까지했다고차마웃지못할이야기를하기도한다.불행하게도(?!)이책『비선권력』의내용역시흥미진진하다.700쪽에육박하는두꺼운책이금세읽힌다.
크게볼때이책은박근혜가육영수사후퍼스트레이디역할을맡고최태민이라는사람을만나고대구에서국회의원이되고당대표가되고대통령이되고끝내탄핵이되는과정을서술한다.우리모두가잘아는사실이다.하지만이책은수십년에걸쳐벌어진과정에서일어난수많은일이지금모두가알고있는결말로치닫는이야기에서하나하나중요한복선이었음을짚어낸다.그리고거기서이국가적비극의크고작은사유도함께건져올린다.
책은시간순으로이야기를펼쳐간다.1장도입에앞서‘前史커넥션의시작’이라는제목의서장에서는박근혜가최태민과만나기까지의과정이자세히설명된다.여전히많은부분베일에가려진최태민의실체에관해서도살펴본다.1장에서는1976년부터1979년까지영애박근혜와그를포섭한최태민의행적을추적해간다.이를통해최태민이저지른비리에박근혜가어떤역할을했는지도드러난다.

[66쪽]최태민이이때청와대를빈번하게드나들면서박근혜를수시로만났다는증언도있다.최태민스스로박근혜의지프차를이용해청와대를무단출입하고박근혜와수시로만난다는사실을자랑했다는것이다.

[73쪽]최태민이새마음갖기운동에열심인박근혜를앞세워기업들로부터막대한돈을모으고있었는데,박근혜는이과정에서어떤역할을했을까.박근혜는최태민이기업으로부터자금을수금하면그대가로기부금을낸기업의민원을해결해줬다는증언이나오기도한다.당시대통령비서실장으로일했던김정렴에따르면박근혜가어느날자신을찾아와건설업체와방직업체세곳의이름이적힌메모지를건넸다.김정렴이“이것이무엇입니까?”라고묻자,박근혜는“구국선교단에서기부금을낸기업체명단”이라며“이업체들의민원을해결해주라”고지시했다고한다.

제대로기억되지않은시간.그로부터약40년후에이와거의똑같은일이반복됐다는것을우리는잘알고있다.1장에서는또한박정희시해사건과최태민이긴밀하게관련되어있음을이야기한다.최순실과함께몰락한박근혜를떠올릴때가볍게보아넘기기어려운부분이다.2장에서는박정희사후10여년간세간에잘노출되지않았던박근혜와최태민일가의행적을좇는다.당시박근혜는최태민과자주만나며관계를더욱더돈독하게다지는한편,육영재단이나영남재단,한국문화재단등여러재단을맡게되면서재단업무에최태민의사람들을대거활용했다.또한최태민은잠시움츠렸던보폭을다시넓히며막대한부를축적해나갔다.
3장에서는박근혜가국회의원에당선되어정계에입문하는과정이그려진다.그리고‘국회의원박근혜’탄생에최순실일가가어떻게관여했는지,이시점에문고리3인방은어떻게등장하게되었는지자세한내막이드러난다.4장에서는참여정부시절유력정치인으로떠오른박근혜,그리고그의부상에발맞춰영향력을키워가는최순실의행적을추적한다.이어서5장에서는이명박정권출범이후여당의유력한차기대권주자로서입지를다져가는박근혜와‘박근혜대통령만들기’작업에본격적으로뛰어든최순실의모습이그려진다.
6장부터8장까지는‘대통령박근혜’의등장과함께본격화된비선권력의행보를다룬다.특히비선권력의실체가드러나는중요한계기가된‘정윤회문건’사태에박근혜정권과비선권력들이어떻게대응했는지,최순실을중심으로한비선세력이어떻게정권을주무르며이권을취했는지가상세하게서술된다.9장은비선실세최순실이베일을벗고결국대통령탄핵소추안이가결되는시점까지,온국민의분노가절정에치달았던2016년하반기의이야기를담고있다.박근혜,최순실,청와대,국회,검찰,기자,시민들의숨가빴던시간들이밀도를더하며그려진다.마지막10장에서는특검의최순실국정농단수사와헌법재판소의대통령탄핵심판과정이속도감있게전개된다.물론결말은모두알고있다.“주문,피청구인대통령박근혜를파면한다.”물론훗날어떻게될지모를열린결말이다.

국민이허락하지않은권력
그리고그권력에기댄대통령
무엇이‘박순실’체제를만들었나


전국민에게깊은상처로남았지만,대한민국현대사에또렷하게남겨질박근혜·최순실게이트.저자가프롤로그에서인용했듯이“기억하지않는역사는되풀이된다”.이책은기억해야할역사를누구나쉽게읽을수있는언어와체계로정리해낸것으로일차적인목표를달성한다.다만이책을읽음으로써우리가기억해야할것은비선권력이대한민국을주무른치욕의시간,그자체만은아닐것이다.국민이허락하지않은권력이어떻게‘대한민국권력서열1위’가될수있었는지,그권력에의존할수밖에없었던이가어떻게대통령이될수있었는지,비선권력의국정농단을왜제대로견제해내지못했는지에도우리의인식이닿아야할것이다.저자들역시이점을강조한다.
에필로그에서저자들은이번사태를불러온가장큰원인이박근혜와최순실의잘못임을지적하면서도,문제의근본에“민주공화국의대통령을뽑고서도절대군주로생각하고행동한우리속의모든신민체제와양식”이자리하고있다고말한다.더직설적으로말해“민주공화국의온전한시민이되지못한,의사군주제의신민이었던우리자신”이야말로국정농단의또다른공범이아닌가하는반성인것이다.
많은영화에서처럼이책에등장하는악인들도끊임없이누군가의비호를받으며죗값을청구받지않는다.끝내법의심판대에서기는했지만,과연이것으로긴이야기가마무리될지,악인의부활과함께후속작으로이어질지현재로서는누구도확신할수없다.예전에도그들의비행을바로잡을기회가분명히있었다.지금우리에게주어진시간역시바로그런기회일것이다.당사자들의잘못을밝혀합당한처벌을받게하는것은물론,예전에우리가했던망각의잘못을오늘날되풀이하지않으려는노력이야말로그런기회가요구하는행동일것이다.이와더불어,궁극적으로우리가바라는것이‘나라다운나라’라면,‘이것이나라냐’고반문해야했던시간,그리고그시간을함께살아온우리자신을이제차분히성찰해보는일역시필요하다.
이번사태를광범위한시간과인물의관계속에서정리해냄으로써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전모를좀더또렷하게보여주는책『비선권력』은어쩌면,우리가언젠가보고들어알았지만끝내눈감거나잊고만사실들을소환해냄으로써,앞서수차례놓쳤던기억과성찰의기회를다시한번우리앞에강제로가져다놓은것인지도모르겠다.

[책속으로추가]
최태민과그일가는박근혜가힘들고외로울때,특히배신감에떨고있을1980년대초반빈번히접촉하며박근혜의마음을사로잡은것으로분석된다.박근혜는2007년6월언론인터뷰에서박정희사후최태민이도와준것을거론하며“아버지마저돌아가셔서어렵고힘들때도정신적으로도많이도와주고위로해주셨다.저에게고마운분”이라고평가했다.최태민은그에게어렵고힘들때도와주고위로해준‘고마운분’이었다._121쪽

폭로전문사이트위키리크스에수록된2007년7월20일자문서에따르면윌리엄스탠턴당시주한미국부대사는문서「한국대선:여전한소용돌이정치」에서한나라당대선후보경선에출마한박근혜에대해“경쟁자들이‘한국의라스푸틴’이라고부르는최태민이라는목사와의35년전관계와그가육영수서거후박근혜가퍼스트레이디로있던시절박근혜를어떻게지배했는지에대한설명을요구받고있다”고적었다.스탠턴부대사는그러면서정치권안팎에퍼져있는루머를전했다.“최태민이인격형성기에박후보의몸과마음을완전히지배했고,최태민의자제들이그결과로엄청난부를축적했다는루머가널리퍼져있다.”_127~128쪽

최태민은또우병우전청와대민정수석의장인이상달(1939~2008)과도긴밀하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