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림,도서관,왕궁학교:대학의원형
고대아테네에서는수호여신인아테나여신에게제사를지내던신성림에김나시온과스타디온을조성해청소년을교육했다.이후이곳에플라톤의아카데미가조성되었다.플라톤의아카데미는이상적사회를고민하며학생들에게철학을가르쳤고학문교류의거점이되었다.
바그다드의지혜의전당은지식을소장하고번역했으며더나아가새로운학문적발견과발명을수행했다.지혜의전당은중세이슬람의인문학탐구기관으로서수학,천문학,의학,합금술,동물학,지리학,지도제작법분야의학문적기초를완성하는철학자,과학자,엔지니어들의활동의중심이었다.
한편서유럽세계의토대를만든프랑크왕국의샤를마뉴는표준화된교육과정과교육개혁을시행했고,왕궁학교를설립해유럽전역에서신학,수학,천문학,건축분야의학자들을초빙했다.왕궁학교는콘스탄티노플의제국도서관으로부터획득한고대그리스-로마의필사본을보관하는도서관기능을갖추었고,카롤링거르네상스와교육개혁의거점으로기능했다.
도시가형성되고발전하면서지식과기술의생산과전파를담당하는기관이나타났다.숲속의아카데미,제국의도서관,강력한군주가세운왕궁학교는대학의원형이다.저자한광야는살아움직이는도시의한부분으로서이들기관의성장궤적을지역문화권과물리적인지형위에서중층적으로추적한다.이를통해도시에대한선형적·통사적개념과역사·지리의소재로서도시를바라보는관념성을지양하고생산과문화의진화체계로도시를바라보는관점을제안한다.
유럽의도시에라틴구역이있는이유:근대적대학의발전
유럽구도심에는가톨릭성당과수도원,대학등라틴어를사용한기관들이모여있는‘라틴구역’이있다.파리를시작으로몽펠리에,스트라스부르,툴루즈,살라망카,코임브라,루뱅,코펜하겐등의라틴구역이대표적사례이다.
당시성당과수도원은지식을축적하고전문필사자를양성해지식을복사하고전파하는기능을담당했다.파리라틴구역의생트준비에브수도원과생제르맹데프레수도원은8세기부터교육활동을시작했다.시테섬의노트르담대성당수도원학교에서는성직자와공무원을교육하여명성을얻었다.학생들이모여들면서라틴구역에는학생들의기숙시설이생겨나고지식인들이모여들면서컬리지가생겨났다.파리대학은라틴구역에형성된최초의기숙시설인콜레주데디쥐트를시작으로다수의컬리지의연합체로만들어진것이다.
라틴구역수도원의필사본으로유통되던지식이인쇄술이발전하면서규모와속도가커지기시작한다.이를양분삼아파리의라틴구역에서는볼테르와장자크루소가활약해계몽주의가치를확산시켰다.
수도원학교의융성,지식인커뮤니티형성,대학의설립이라는라틴구역의일반적형성과정과달리튀빙겐은지도자의정치적비전에의해계획적으로조성된사례이다.에버하르트5세는정치적인야망을위해파리대학을모델로튀빙겐에라틴구역을조성했다.그는파리대학과연계해연구자를초빙했고,1476~1500년사이50개이상의대학건물들을신축했다.당시튀빙겐의성장과건축붐을두고‘별들의시간T?bingensSternstunde’으로부를정도이다.그결과튀빙겐대학의행정·교육기능은도시중심부에집중되었고,기숙사,교수사택,도서관,호스텔이하나의거대한클러스터를구축했다.이튀빙겐대학은‘종교개혁과루터파프로테스탄트’의중심부가되었다.
20세기테크놀로지의전위
프린스턴대학은제2차세계대전이후생화학,생리학,생물학분야연구에서하버드대학과경쟁하며대규모의캠퍼스조성했고모펫연구소,루이스토머스연구소,조지슐츠연구소,루이스-시글러게노믹스등의대규모과학연구시설을설립했다.또프린스턴대학은제임스포레스털캠퍼스로불리는거대한R&D센터를운영한다.포레스털캠퍼스에는1957년연방정부의예산지원을받아프린스턴-펜실베이니아입자가속기가조성되었다.입자가속기는1972년까지소립자연구를위한핵심연구인프라로기능했다.
MIT공과대학은제2차세계대전전후대규모로미연방정부국방연구를진행했으며,자이로스코프와조종시스템을이용한총조준기,폭격조준기,관성항법등의첨단군사테크놀로지를개발했다.연방정부지원으로1951년설립된링컨연구소에서는소련의핵무기공격을방어하는프로젝트링컨,링컨트랜지션시스템,세이지를개발했다.이후프로젝트맥,인공지능연구소,테크모델레일로드클럽등의연구개발을통해인터랙티브컴퓨터와디지털문화기술의진보를주도해왔다.
팰로앨토의스탠퍼드대학은리서치인스티튜트를만들었다.이곳의초기연구들은미항공우주국,미공군,미국방부의아르파의지원으로진행되었다.리서치인스티튜트는인터넷의시초가된아르파넷의미국내4개거점중하나로운영되었다.스탠퍼드대학의또다른연구인프라는스탠퍼드선형가속기이다.이곳은150명의물리학자를포함한1000명의연구인력과3000명의방문연구자를수용하는거대한연구인프라이다.
미래의대학은어떤모습인가?
최근정보통신인프라의보급으로?과연대학은미래에도존재할수있는가라는본질적인질문이제기되고있다.그러나대학커뮤니티는역사적으로사회에서가장창의적이고현명한집단이었다.대학은사회가요구하는기능을찾고변화를주도하며,행태를바꾸면서기능해왔다.
대학은올리브숲의제사장과하천변의군대로부터시작되었고,왕조의정당성을찾으려는번역원과학술원,광활한제국의영토로부터확보한보물을연구하는박물관,신의말씀을전달하는성당,배고픔을해결해주고신분상승의기회를제공했던수도원,상거래의분쟁을중재하고도시의행정체계를만들었던법학교,고아·여행객·환자를위한호스피털,신체에생긴질병으로사람의죄와벌을평가하려했던마법학교와약초와해부로이를치유해온의학교와수술원,아름다움을소유의가치로만들었던길드와미술학교,더큰동력과더강한물건을만들었던기술학교,그리고더멀고더깊은세상의존재방식을찾으려는최근의중력가속기까지,지속적으로변화해왔다.지금의대학은이상의기능들을모아놓은집합체이다.
이책은,앞으로대학이무엇을준비하고어떻게진화할것인가를고민하고,대학이도시의질적향상에어떻게기여할것이며,이를위해우리는무엇을준비해야하는가에관해서관련분야의학자,대학과도시의정책결정자와실무자,그리고사회단체와소통하고그해답을찾기위한공론의장을준비하는데기여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