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변방으로 가는 길 (캅카스 동유럽 발칸 중앙아시아 정치 경제 현안 답사기)

유럽 변방으로 가는 길 (캅카스 동유럽 발칸 중앙아시아 정치 경제 현안 답사기)

$34.00
Description
유럽 변방의 중심을 파고들다
유라시아를 축으로 맞춰본 국제정세의 맥락
유럽 강대국의 입장에서 보면 변두리에 있는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지역 이슈와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중앙아시아·캅카스·동유럽·발칸반도·흑해 주변에 위치한,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25개국의 사정을 발로 뛰며 담았다. 현직 기자이면서 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저널리스트다운 저돌성과 학자적인 치밀함으로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들의 꺼풀을 하나둘 벗겨낸다. 유라시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동서 진영의 충돌 속에서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인 약소국들이 어떠한 정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각국 최고 지도자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도 들어볼 수 있다. 국가 생존과 주권 유지를 위해 몸부림치는 유럽 변방국들의 모습이 주변 4대 강국 및 북한에 둘러싸인 한국의 지정학적 숙명과 닮았다고 지적한 저자는 유럽 변방국들이 찾은 생존법에서 한국이 나아갈 길을 찾는다.
저자

김병호

저자김병호는≪매일경제신문≫에공채입사해차장기자로있다.2016년8월부터1년간카자흐스탄의알마티소재키맵(KIMEP)대학교에서수학하며알마티를베이스캠프로해서주변의25개국을돌아다녔다.단순한관광차원이아니라나라별로정치·경제·사회적현안들을살펴보기위함이었다.현지의길거리시민들과얘기를나누었고,가는곳마다전문가그룹과인터뷰를시도했다.기자적사명감에서중앙아시아와캅카스,동유럽,발칸반도,흑해주변등국내에생소한지역사정을문헌적자료에얽매이지않고발로뛰며현장감을담는데치중했다.≪연합뉴스≫모스크바주재특파원(2004∼2007년)을지냈고,슬라브·유라시아학회홍보이사,한·러대화언론사회분과위원등으로활동했다.서울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했고,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러시아대외정책으로국제관계학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는『푸틴을위한변명』(2007),『올리가르히』(2013),『우크라이나,드네프르강의슬픈운명』(2015)등이있다.

목차

1부숨죽인캅카스를가다
아제르바이잔
유가하락에고민커진석유도시바쿠/착한아제르인도“우리의적은아르메니아!”/3대집권을꿈꾸는알리예프가문/무기력한도시,간자에서헤매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마주친어두운흔적들/풍운아사카슈빌리의종착역은어디에

아르메니아
가해자만침묵하는제노사이드/바쿠혐오와전쟁무용담에취한시민들/화약고가된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만난현직총리

2부친러시아벨트를가다
헝가리
경제성장좀먹는부다페스트의파워정치/‘작은나라의큰정치인’꿈꾸는오르반

세르비아
미운오리새끼가된옛유고연방의맹주

몰도바
친푸틴승부수띄운유럽의최빈국/닮고싶은분단의모델트란스니스트리아

벨라루스
내우외환에시달리는유럽의마지막독재자

3부신냉전의심장부를가다
우크라이나
시민혁명3주년,갈피못잡는개혁의길/속절없는영토분리에대책없는키예프/힐러리를응원한우크라이나의슬픈운명

루마니아
차우셰스쿠향수에젖은부쿠레슈티/루마니아가NATO의최전선이된이유

불가리아
사기꾼들을피해따스한나라로/소피아에중요한건대외관계보다내치/경제를살리려면부패의싹부터없애라

리투아니아
방위비인상압박에서둘러처신한발트해의소국

코소보
독립10년을앞둔코소보,발칸의계륵되나

4부미완의중앙아시아를가다
우즈베키스탄
장기집권자의죽음을슬퍼한민초들/시늉뿐인변화는이제그만/기이함에덧댄테러유발국가라는불명예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후임은아직오리무중/‘자원의저주’가만든졸부도시아스타나/실크로드의유산,차세대먹거리는물류/유라시아경제연합,위기극복의열쇠될까

키르기스스탄
지하경제가60%인나라에서살아남기/부패악습을넘어중앙아시아민주주의의보루로

5부반서방주변대국을가다
터키
테러위험을뚫고도착한이스탄불/무소불위의권력과마주한터키/셈법이복잡한술탄의국제정치

이란
터키와다른길을간이란의비극/트럼프시대를불편해하는테헤란

러시아
2018년대선은푸틴에게물어봐/‘위기는없다’오만한자존심의항변

출판사 서평

▶유럽변방에서만들을수있는이야기
저자는2016년8월부터1년간카자흐스탄의알마티소재키맵(KIMEP)대학교에서수학하며알마티를베이스캠프로해서주변25개국을돌아다녔다.답사한대부분의나라는유럽강대국입장에서보면변두리에있는나라들이다.이변방국들은그동안언론을통해주로부패와경기침체,독재정치가만연한모습으로그려져왔다.보도된내용만보면당장이라도파국을맞을것같아보이지만저자가직접겪은유럽변방의나라들은정치적·사회적으로나름대로안정되어있었고,국민의불만정도가선진국보다덜하기도했다.이들은스스로처한역사적·민족적·사회구성적맥락에서나름합당한방식을찾아국정을운영하고있었다.서방언론이독재자라고욕하는최고지도자에대해국민들은‘우리대통령’이라며칭찬과지지를아끼지않았다.벨라루스,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등서방이권위주의체제로비판해온나라에가보면사회가들썩이기는커녕매우안정되어있고,그안에서국민은평안함을누리고있었다.저자는이처럼유럽변방에가야만들을수있는이야기를모아답사기형식으로엮었다.외국서적이나논문,보도자료등을1차자료로해서가공해놓은책이아니라특정국가나지역이슈에대해우리가직접현장에서체득한내용을담은책을만들고싶었다.

▶총리실과노점을오가는좌충우돌정치·경제현안답사기
총리실이나고급레스트랑에서각분야의전문가들과국제정세를논하던저자가사기꾼에게돈을뺏겨울분을토하거나,환전을잘못해도시락라면을봉지에싸들고매연과먼지가가득한길거리헤매는모습은애잔하기도하면서웃기기도하다.이답사기의가장큰매력은이렇게고급과저급이오가는가운데그나라의실체가드러난다는데있다.기자이자학자인저자는때로는저돌적으로때로는치밀하게정부고위관료와전문가,민중에접근한다.현직총리에서부터차기대통령후보,대학교수,싱크탱크소장,택시기사,호텔주인,노점상까지각분야의현지인들에게질문을던진다.이과정에서정부고위관료가심어놓은그나라에대한환상을민중이깨버리기도하고,민중이깨버린조각을전문가가분석하기도한다.이미다섯권의러시아관련서적을집필한저자가보충해주는관련문헌들과,직접번역한안내자료등은이책의사료적가치를높인다.

▶유럽변방에서찾은한국의생존법
저자는변방중의변방을방문하기도한다.아제르바이잔과아르메니아의분쟁지역인나고르노-카라바흐를찾아한국의독도문제를그곳과연결시킨다.아르메니아가고대로부터점유해왔던나고르노-카라바흐지역은소비에트연방이구성되면서아제르바이잔에넘어갔다.나고르노-카라바흐가아제르바이잔에넘어간것은민족스스로자신의미래를결정한다는자결원칙에위배된다고볼수도있다.나고르노-카라바흐를구성했던대다수아르메니아인들은아제르바이잔에속하는것을원치않았고,아르메니아공화국이소련당국과실질적인동등한주체로서협의를통해영토를넘긴것이아니었기때문이다.저자는이것이일제강점기에불법적인짧은점유만으로독도가일본땅이라고말할수없는것과유사하다면서나고르노-카라바흐의총리와외교장관등의입장을들어본다.
저자는또다른변방중의변방인몰도바내친러자치공화국인트란스니스트리아에도간다.여기서는한국의분단문제를병치시킨다.트란스니스트리아는몰도바와전쟁을치루면서인명과재산,사회기반시설을많이잃었다.하지만전쟁이후정권이안정되면서국지적인무력충돌은거의발생하지않고있다.몰도바에있는친구들을만나러매주국경을넘기도하고,몰도바사람과결혼하는것을정부가막지도않는다.간단한신고만하면된다.그러면서도EU나NATO에들어가려는몰도바와정치적인입장차이가분명하다면서통일은거부한다.저자는‘닮고싶은분단의모델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소제목을붙여이곳을그대로한반도에적용시키기는힘들겠지만,오래된분단상황을극복하는중간단계로서참고할만하다고말한다.
저자는이처럼변방국의생존방식에서한국이나아갈길에대한힌트를찾는다.안보동맹구축에서경제협력,국제사회를상대로한정략적인움직임까지유럽변방국들이취하고있는모든생존을위한몸부림을기록한다.이들의생존을위한몸부림은주변4대강국과북한에둘러싸인한국의지정학적숙명과닮아있어더간절하게읽힌다.

[책속으로추가]
대학구내에도착해두명의여학생에게사회과학건물이어디인지를물었다.불어과2학년생인그들은내게그곳까지안내해주겠다고했다.그들얘기론테헤란대학교에서외국어전공은영어가가장인기가많고다음은스페인어와프랑스어,독일어순이다.“이란사람들은미국을싫어하는가”라는질문에둘다“미국이우리를괴롭혀왔기때문에썩좋아하지않는다”고답했다.하지만한학생은“미국하고트럼프는싫지만오바마는좋다”면서“그가소수자들의권익을지킬줄아는민주주의자라고생각하기때문”이라고했다.“그렇다면이란은민주주의국가인가”라고묻자그학생은“우리에겐표현의자유가제한되어있기때문에진정한민주사회가아니다”라고했다.그러자다른학생은“무슨소리냐.나는충분히내의사표시를할수있는데”라며“이란은미국보다나은민주국가”라고반박했다.결국두학생은계속해서티격태격했고,말싸움으로번지면서사회과학동까지안내해주겠다는약속도잊고둘다그냥가버렸다._510~511쪽

우리가남북통일만된다면전체인구도8000만명내외의터키나이란과비슷해진다.불행히도인구대국인중국과일본사이에끼어있는탓에상대적으로작아보이는것일뿐한국의국력크기는결코무시당할수준이아니다.(……)어쩌면5000만명이넘는인구와전세계10위권의무역규모를가진나라가주변국들로부터이렇게많이휘둘리는경우는지구상에서한국이유일할것이다.우리정도의국가사이즈라면이란이나터키는물론이고영국,프랑스처럼그지역의운명을좌우하는키플레이어가될수있는데우리는뻗어나갈주변부가없는데다인근4강외에북한까지더해‘4+1’에막혀있으니참답답한노릇이다.(……)태생적으로불행한이지정학적숙명을어쩌면우리는영원히안고살아야할지모른다는생각에서글픔마저느끼게된다.(……)이책에나온약소국들은오랫동안외세의지배를받았지만끈질기게살아남았고,그과정에서나름의해법을찾아냈다.서방에줄을서든지,아니면러시아에붙든지해서확실한안보동맹을구축하는것말고는방법이없다는점을깨우쳤다.한반도의상황은좀더복잡하지만이나라들로부터국가안보확립의중요성과이를실천하는과정에서명쾌한국론통일을이루었던점은작은교훈으로삼았으면좋겠다._539~5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