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심성과 일본 문화 (융 심리학 석학의 현대 일본 깊이 읽기)

일본인의 심성과 일본 문화 (융 심리학 석학의 현대 일본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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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일본 문화의 심연과 일본적 마음의 결을 논한
‘일본문화론의 도달점’
일본인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성, 가와이 하야오가 자아, 가족, 교육, 노동, 과학, 예술, 종교, 죽음 등을 주제로 현대 일본의 내면 풍경을 담백하게 그렸다.
세계화의 해일 앞에서 일본 문화는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저자는 가족, 교육, 고도 자본주의사회에서 경제와 노동 형태의 변화, 새로운 예술 활동, 삶과 죽음, 종교, 윤리의 변화 등 현대 일본 사회의 각 분야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읽어낸다. 그리고 혼란한 현대 일본 문화의 방향성을 알기 쉬운 문체로 제시한다. 문제의 표층에 머무르지 않고 개별 문제의 내부에서부터 치열하게 펼쳐나가는 분석, 그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를 아울러 바라보는 보편화는 ‘융 심리학의 대가’인 가와이 하야오만이 펼칠 수 있는 독창적인 일본문화론이다.
저자

가와이하야오

저자가와이하야오(河合?雄)
‘석학’이라는호칭이어울리는위대한학자이다.1928년효고현에서태어났으며,어릴적스스로죽음을긍정하는‘군국소년’이라생각했지만,죽음을몹시두려워하는내면의소리를따라육군사관학교입학추천을거절했다.이후‘일본혐오증’이강해져일본에관한모든문화에무관심했다.교토대학교이학부를졸업한뒤1962년부터스위스융연구소에유학해일본인최초로융파정신분석가자격을취득했으며,교토대학교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다.해외를방문할기회가많아지면서비로소‘일본혐오증’이누그러졌고자신의‘일본인성’을자각했다.
융파심리학을일본에처음도입하고급기야독자적으로발전시킨임상심리학자이지만,그의폭넓은사색과저작활동은‘임상심리학자’의범위를훨씬뛰어넘는다.인간사회와문화,그리고심리의모든측면이그의관심범위였기때문이다.특히옛날이야기나신화에나타나는일본문화의여러특징을분석하고해석하는일은그의특기였다.그런까닭에임상심리학자일뿐만아니라사회학자이자철학자였으며,더나아가서는역사학자이자문예비평가이기도했다.
교토대학교명예교수로재직했고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소장을지냈지만,거기서멈추지않고2002~2007년에문화청장관을역임하는등사색의세계를벗어나현실의교육제도와정치제도에영향을끼친유능한실천가였다.1995년에일본정부가학문과예술에업적을세운사람에게수여하는자수포장(紫綬褒章),1996년NHK방송문화상,1998년아사히상을수상했으며2000년에는문화공로자표창을받았다.
‘일본거짓말쟁이클럽회장’을자칭할정도로농담을좋아했으며,문화를창조하고마음을풍요롭게만드는일을중요하게생각한그는2007년에타계하기전까지『왈칵마음이쏟아지는날』『인간의영혼은고양이를닮았다』『콤플렉스』『우정의재발견』『중공구조(中空構造)일본의심층』『아이들의우주』『불교가좋다』『융심리학입문』『아키에(明惠),꿈을살다』『심리요법서설』『옛날이야기와일본인의마음』『미래를향한기억』작가무라카미하루키와의대담집『하루키,하야오를만나다』등다수의책을펴냈다.
2012년에설립된‘가와이하야오재단’은매년문학부문인‘이야기상’,학술부문인‘학예상’을선정해사람의마음을지탱하며다양한세계의심층을보여주는이야기들을격려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1장‘나’찾기
‘나’의발견|‘나’를떠받쳐주는것|일본인과개성|‘나’의이중성|‘나찾기’의패러독스

2장가족의미래
‘가족적’이라는것|가족여|가족의다양성|가족의의미

3장학교의향방
일본의학교|신분에대한고집|‘형(型)’으로들어가기|‘싸움’에대한평가|이야기가있는교육|개인의발견|앞으로의학교

4장일만들며살기
‘일’의기원|사농공상의역전|살아가는것과일|일과놀이|일만들며살기

5장풍족한소비의추구
쇼핑중독|소비와만족도|욕망의안과밖|물(物)과마음|풍족함이란무엇인가

6장과학기술의향방
일본인과과학|종교와과학|과학과신체성|인간과학|과학기술의미래

7장이문화체험의궤적
자기내부의이문화|문화충격|아시아의문화|일본국내의문화전쟁|이문화체험과자기실현

8장꿈꾸는미래
꿈과놀이의과거와현재|현실의다층성|영혼에이르는통로|꿈꾸는힘|꿈과놀이의미래

9장현대인과예술
현대인과불안|창조하는것과치유하는것|‘형(型)’의공죄(功罪)|일본인의창조성

10장‘나의죽음’과현대
나의죽음|현재의죽음|삶의질|사후의생명|상(喪)|죽음의수용

11장종교와종교성
종교성이란무엇인가|어린이의종교성|기독교내부의새로운움직임|일본인의종교성

12장애니미즘과윤리
글머리에|일본인의윤리상갭|윤리와종교|미의식|영혼과윤리|현대일본인의윤리

해설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마음선생님’가와이하야오가들려주는일본인이야기

“왜그런지가와이하야오씨만은자연스레‘가와이선생님’이라고부르게된다.가와이하야오씨에게는‘가와이선생님’이라는호칭이딱들어맞는다.너무나자연스럽게지나치게잘맞는것같기도하다.”_무라카미하루키,『잡문집』

‘가와이선생님’이라고불리며일본인들의사랑을받는‘지적거인’가와이하야오.융파심리학을일본에처음도입한심리학석학으로유명한그는임상심리학에머무르지않고일본문학을비롯해아동문학,그림책,신화,전래동화등을연구하고음악과악극에대해고찰하는등평생문화전반에대한열정적인탐구를이어갔다.말년에일본문화청장관을역임한그의삶은문화를창조하고마음을풍요롭게하는것을목표로한정진의길이었다.
가와이하야오가남긴수십권의저작은여러차례복간을거듭하며그가세상을떠난지10년이넘은지금까지일본독자들에게한결같이사랑받고있다.문화의씨줄과날줄을종횡무진넘나드는독창적인사유를쉽고편안하며진솔한문장으로풀어내는것이그사랑의비결이다.
이번에한국에소개되는가와이하야오문화론의대표작,『일본인의심성과일본문화?(원제‘日本文化のゆくえ’)또한20세기말에쓰고21세기초입에처음출간,2013년에재출간되어오늘날까지스테디셀러의자리를지키고있다.“21세기,뉴스에는연일이런저런문제가끊이지않는다.그런데‘가와이선생님’이20년전에쓴글에이미그답이들어있었다”라는일본의평이거인의지성으로바라본일본문화론의보편적인현재성을웅변해준다.

한편의철학적서사와도같은평론,
융심리학대가의독창적인일본문화론

ㆍ다신교를마음의바탕으로두고있는일본인이어떻게‘근대적자아’를확립할수있을까?
ㆍ서구인과다른마음구조를가진일본인이개인주의를받아들이고‘자아찾기’에나서는것은어떤의미일까?
ㆍ일본인에게‘윤리’란무엇일까?그것은서구나다른아시아나라의윤리와어떻게다를까?
ㆍ‘나의윤리관’이라는말대신‘나의미의식’이라는표현의쓰는일본인의마음깊은곳은어떤모습일까?그미학적윤리관은어떤개인과사회를낳았을까?
ㆍ‘죽음’과‘예술’에관한일본인의독특한관점은어디에서비롯되었을까?그리고일본문화를어떤방향으로이끌어왔을까?

한국인에게는비슷한듯하면서너무다른,알듯모를듯한‘일본적사고방식’을융심리학자인가와이하야오의비평으로풀어본다.
“사례속에들어가고민하거나사고해왔다”라는그의말그대로,가와이하야오는일본현대문화가드러내는현상에서출발해그이면의근본적심성을진지하게탐사한다.가족,교육,고도자본주의사회에서경제와노동형태의변화,새로운예술활동,삶과죽음,종교,윤리의변화등,사회현상전반에관해대단히폭이넓으면서도세심함을잃지않는관찰력이돋보인다.그의문화론은뜬구름을향해손짓하는형이상학적‘썰’이아니라,개인이일상에서겪는생생한구체성에서출발하는‘임상적문화론’이다.특히,그자신이군국(軍國)소년이었지만어렸을때부터죽는것이몹시두려워견딜수없었다는,전전세대로서품었던마음의그늘을드러내는노학자의솔직함은그의학문적비평에진정성을더하는백미다.그가개인적인체험을사상또는학문으로열매맺어가는과정을이해하는것도이책을읽는기쁨중하나일것이다.

[책속으로추가]
서양의‘홈’이일본에들어와‘가정’이되자,‘가문[家]’의구조를부정하면서가족이자유롭고평등해진데다가일본인특유의‘달착지근함’이가미되면서상당히처치곤란한끈적끈적한관계가되어버렸다.즉,엄마와자식의관계가일체화되어타자가들어갈틈이없게된것이다.회사라는‘가문’에소속되어있던아빠가돌아와‘홈’에들어가려하나,그는이제대형쓰레기이상의무엇이될여지가없는것이다._50쪽,

3장학교의향방
현재를한탄하는사람들은옛날이좋았다고말하기쉽다.“옛날선생님들은훌륭했다”,“옛날학교는정말좋았다”라고말한다.그런데정말그렇게좋았을까?그중에훌륭한선생님도계셨고좋은학교도있었을것이다.하지만냉정히현재와비교하여그렇게나좋았다고말할수있을까?이야기가그정도로간단하지않다고나는생각한다._64쪽

경제에서의따라잡기·추월하기도식에내포된문제점에대해지적했듯이,사실교육에서도간단하게모델로삼을수있는것은없다.한때미국이나구소련등을이상형으로말하는사람들이있었으나현실을잘들여다보면그들을모델로삼아야한다는말이나올수없다.청소년흉악범죄라든가마약상용자등을조사해보면미국쪽이일본보다훨씬더많다.미국에서폭력이발생한고등학교에서는권총을소지한경찰관들이상시적으로교내를순찰하고있다.미국중학교에서일본식제복제도를받아들이려한적이있다는것은주지의사실이다._66쪽

4장일만들며살기
일본이외의동아시아나라들에서는혈연에기반을둔‘가족’이개인의정체성준거가되고있다.개인주의를토대로한서양의근대문명을받아들이는과정에서이는하나의방해요인으로작용하는것같다.그에비해일본은혈연을그렇게중시하지않기때문에비교적빨리근대화를이룩할수있었다.
일본에서회사가일종의의사가족적(疑似家族的)역할을하게된것은일본인들의그런사고방식에의거한다.일본인들은‘일을좋아한다’거나‘지나치게일한다’는말을듣는다.그러한면이확실히있고그에대해숙고할필요도있지만,노동시간이긴요인으로‘회사내에서의가족적일체감의유지’가크게작용한다는점을들지않을수없다._92쪽

5장풍족한소비의추구
일본은극히단시간에부자나라가되었다.그리고최근50년동안일본인의생활양식이급격히변화했다.패전때에는세계에서보기드문빈곤국이었다가일거에경제대국이되었기에‘벼락부자’라할수있다.나만하더라도문자그대로먹을것이없는상태부터포식상태까지체험했는데,한인간이체험할수있는생활양식의변화에서이만큼폭이큰경우는아마없을것이다.
벼락부자들은일반적으로돈이있어도언제나구두쇠로지내거나갑자기돈을쓰고싶어하는등의특징이있는데,요컨대돈을잘쓰는방법을모른다는것이다.오늘의일본인이나일본이라는나라를보고있으면다분히그런생각이든다._106쪽

무기력은무욕망(無慾望)이다.무엇에도흥미가없고욕망이솟지않는다.‘성’이라든가‘힘’에대해서는말할것도없고,살아가는것에관심이없다고할정도다.자살을하지않는것은그조차번거롭기때문이라고까지말한다.무슨일에대해서건‘별로’라는것이그들의반응이다.
근원적인것으로생각되었던‘욕망’이없어지는현상은현대일본사회에서많이볼수있는일종의병리현상이다._113쪽

이제인간은무엇이든손에넣을수있고어떤사람이든될수있다.그런즉경쟁이일어난다.미국에서는경쟁원리를높이평가한다.‘올바른자가이긴다’라는법칙이언제부터인가‘이긴자는올바르다’로이해되어온것같다.경쟁은능력있는자에게날개를달아주는장점이있지만,반대로능력없는자에게는지나치게가혹한결과를가져온다.미국의높은범죄율이이를반영한다.
요컨대자유롭고풍요로운사회란인간에게전락하거나파멸할기회들을풍부하게제공하는사회인것이다._121쪽

6장과학기술의향방
자연과학의법칙은처음에억단(臆斷)에의해발견된다고할수있다.사실들을열심히수집함으로써발견되는것이아니다.사실들은원래무한히존재하거니와,그가운데어떤것들을수집할지물을때이미‘억단’이개입한다.
근대과학이유럽에서만일어났다는사실의배후에는그에필요한‘억단’을배출하는모태로서기독교가있었다는점을인식해야한다고나는생각한다.이세상은신이창조해주신것이기에한마디로말해명쾌한법칙에따라질서가세워졌음이분명하다는‘억단’이,뉴턴을비롯한당시과학자들의자연현상연구를떠받치고있었다._127쪽

7장이문화체험의궤적
1965년스위스에서귀국하던무렵에는문화차이문제를논하더라도별로주목받지못했다.당시는차이에초점을맞추기보다전세계인류가모두같다는것을강조하는태도쪽이강했다.외국여행을하더라도진정한의미에서이문화체험을하는사람은적었고,또외국에나가더라도마음이서로통하는것에강조점을두곤했다.‘국제인’이라하면무색무미한증류수같은사람의이미지를떠올리는경우가많았다._150쪽

자신의문화와절단되어차용물(借用物)에의해풍족해지면인간의감정이빈곤해지는것일까?이문화를진정으로자기화한다는것은실로어려운일이아닐까싶다.아시아나라들은모두서양문화를받아들였고앞으로도받아들일텐데,그앞날이어떻게될까?그다지좋지않은경우―옛날이야기에많이나오듯이―악마에게영혼을팔아큰부자가된사람처럼되는것은아닐까?일본에서도이미무표정·무감동의젊은이들이늘고있다._154쪽

8장꿈꾸는미래
메이지시대이래로이사회를개선하려는‘꿈’을가진사람이많았지만,그꿈을떠받친이데올로기가현실적으로무용하다는점을깨닫고모두좌절했다.한편요즈음젊은이들은꿈이너무실현되지않아꿈을제쳐놓고사는것이아닐까?최근100년동안일본은상당히가난한때도있었지만그런가운데서도,또는바로그렇기때문에많은젊은이가‘꿈’을갖고사회를개혁하려했다.그러나오늘날은어떠한가?와시다교카즈鷲田淸一는젊은이들의“가까운미래에대한절망의깊이”에놀랐다고술회한바있다.오늘날에는예전과같은형태로현실에대해‘꿈’을꾸기기어려워졌다._165~166쪽

꿈도놀이도완전히소진상태에있다.그래서요즘유행하고있는‘폐색상황(閉塞狀況)’이라는말이나온것이리라.그러나나에게는이상황이‘스스로폐색시키고싶은사람이많은상황’인것으로보인다.주변을조금만둘러보면재미있는꿈이나놀이가도처에존재하는데사람들은그것을알아차리지못하고있다.이는오늘의일본인들이앞서이야기한단층적현실에너무깊이빠져들어있기때문이다.그러한현실속에들어있으니꿈이나놀이가폐색되는것은당연한일이다.거기서빠져나와야한그루의나무나짧은옛날이야기,또는중요하지않다고생각한것들에꿈과놀이가풍부하게들어있다는점을볼수있다._181쪽

10장‘나의죽음’과현대
다행히전쟁은끝났다.패전의칙어(勅語)를들었을때바로내머리에떠오른것은전쟁터에있는두형이살아돌아온다는사실이었다.그러나‘그런불근신(不謹愼)한생각을해서는안돼!’라며머리에서지웠다.가족보다는나라를생각해야한다고몸에배어있었기때문이다.
전쟁이끝나고차차많은것이밝혀지면서내가기개가없었던것을스스로정당화하기시작했던것같다.죽음을두려워했고가능하면그것을피하려하는등기개가없었던점을긍정하는것과함께‘나의죽음’에대해서계속생각하기시작했다.그리고전쟁중에남다른각오를당당히피력하던사람들가운데가짜가얼마나많았는지도알게되었다._203~204쪽

11장종교와종교성
일본이기독교를빼놓은채근대화를추구한것이문제라고말했지만,서양에서도과학기술의발전이지나쳐기독교신앙에상당한위협을주는것이사실이다.과학기술지식의정당성을승인할경우그것은성서가가르치는사실들과모순을빚게된다.그런것들을애매하게공존시키는것은일신교의논리에서허용되지않는다.그러한단순논리를발전시킨다면서양에서기독교불신의세는점점더커질수밖에없을것이다.실제로미국에서범죄가현저히증가한것은그들이기독교에의한억제력을상실했거나‘중심의상실’이라해야할상황에빠져있다는것을나타낸다.지금까지기독교문화권에서확고한중심을차지한‘유일신’의존재가위태롭게된것이다.현재의혼란은그때문에야기된것이다._238~239쪽

냉전시대에는정치적으로선악이명확하게구분되어있었는데,그러한판단을떠받치는것으로종교가있었다.말하자면눈앞에분명한적이있는한인간은자신이옳다고믿을수있으며,그것을떠받쳐주는‘중심’을믿을수있다.그런데냉전의대립구조가사라지자중심의존재가흐릿해지기시작했다.이슬람에대해나는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