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회고록 (동독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증언하다)

독일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회고록 (동독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증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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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서독 화합과 통일의 상징 요아힘 가우크
시골 목사에서 최초의 동독 출신 대통령이 되기까지
2017년 퇴임한 독일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는 독일이 분단되어 있던 시절 공산당의 탄압 속에서도 동독의 민주화를 이끈 인물로, 앙겔라 마르켈 총리로부터 “민주주의의 진정한 스승이자 자유, 민주, 정의의 쉼 없는 대변자”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동독 시절에는 ‘사회주의하에서의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의식 있는 목사였고, 독일이 통일된 후에는 동독의 국가안전부의 비밀문서를 처리하는 문서관리청의 책임자로 활약하면서 동독의 역사 청산 작업에 크게 공헌했다.
가우크가 전하는 증언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남북한과 동서독은 상황이 크게 다르긴 하지만, 오랜 기간 공산사회를 겪었고 그 선봉에서 통일을 이루어냈으며 통일 후에는 동서독 화합을 이끈 가우크의 생생한 경험과 진술은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줄 것이다.
저자

요아힘가우크

1940년독일북동부에위치한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로스토크에서태어났다.해운회사의선원으로일하던아버지가나치간첩혐의를받아시베리아수용소로끌려간일을계기로민주화에눈을떴다.기자가되고싶었으나공산당에가입하지않았던탓에목표를수정해신학을공부해서목사가되었다.동독체제에반감을가졌으나동독을떠나지않고동독에머물면서반체제·반정부인사로활동했다.처음부터동독의체제와거리를둔가우크는국가안전부(슈타지)의주요감시대상이었음에도자신의뜻을굽히지않아“교화불가능한반공산주의자”라는기록이국가안전부문건에남아있기도하다.
1989년동서독장벽이무너지고독일이통일되는과정에서는동독에서처음실시된자유선거를통해인민의회의원에당선되었다.이어서동독국가안전부의문서들을처리하는문서관리청의책임자로임명되어10년동안국가안전부의비밀문서와반인권사례를조사하면서동독의역사청산작업에크게공헌했다.2012년에는제11대독일대통령으로선출되어2017년까지임기를수행했다.

목차

한국판에부치는서문
역자서문

1장.내가자란곳:어린시절이더좋다
2장.여름속의겨울:아버지의실종과가족의고통스러운삶
3장.가거나남거나:서독으로탈출한동독인들의이야기
4장.길을찾다:신학공부와첫목회활동
5장.선교지를개척하다:동독에서시작된교회의사회변혁운동
6장.사회주의내에서의교회:기독교와사회주의간의대결과대화
7장.붉은국가에서의억압적교육:동독에서교회의평화운동이시작되다
8장.예를들자면:양독일과교회사이의정치범교환프로그램
9장.가을속의봄:동독의민주화와혁명의시작
10장.동독인민의회의자유선거실시:통일을둘러싼재야세력의상반된이해
11장.설계도없는건축:동독국가안전부에대한역사청산작업
12장.소란스러운날들:진실과화해위원회의동독역사청산작업
13장.내가생각하는자유:자유에대한단상
14장.베를린의5월:통일이전의동독생활에대한회상
15장.3년후:독일연방공화국의대통령당선

출판사 서평

자유와민주화를갈망한독일의넬슨만델라

요아힘가우크는동독출신정치인으로,동독시절조그마한마을의목사였다가독일이통일된후대통령에까지오른인물이다.내각제국가인독일에서는총리가실질적인권한을갖고있긴하지만,총리를견제하는권한을가진대통령의역할또한매우중요하다.이런대통령직에동독출신으로서자유주의자이자무당파라할수있는가우크가모든정당의고른지지를받아선출된것은눈여겨볼일이다.우리나라로치면남북이통일된후북한출신의정치가가대통령후보로나와남북한모든정당과국민의지지를받고서당선된것이나마찬가지라할수있기때문이다.가우크가사람들로부터고루인정을받을수있었던것은그가일생을통해보여준행적과깊은관련이있다.

억압속에서도민주주의에대한신념을고수한자유주의자

“갈망은이처럼우리가슴에자리잡고있었다.서독은책받침에끼워놓고숭상하던열일곱살의여성상과같았다.몇십년아니몇백년이지나도그녀의아름다움은변하지않을것같았다.우리가운데많은사람은그녀의주름과타락,자유의결핍과제약을전혀보지못했거나단지베일을통해서만보았다.우리는우리가갖지못한것을이상화했다.”_90쪽

요아힘가우크는독일북동부에위치한작은마을로스토크출신으로,태어나던당시에는제2차세계대전중이었다.열한살이던때항해사였던아버지가나치의간첩이었다는억울한누명을쓰고시베리아수용소로끌려간일을계기로세상의부조리에눈을뜨게되었다.감시와압박으로유지되던동독체제하에서는자유와독립이보장된유일한공간이교회였고,투사나선동가라기보다자유주의자에가까웠던가우크는국가의간섭에서벗어나기위해목사직을선택했다.당시만해도동독을떠나서독으로탈출하는사람들이많았는데가우크는자녀중세명의아들이서독으로이주하는상황에서도동독을떠나지않고고향에머물면서동독을변혁하는데주력했으며사회주의체제에서교회가할수있는역할을고민하는의식있는목사였다.그런그를저항의전선으로내몬것은1989년들끓기시작한변화에대한열망이었다.

문서관리청의책임자로서진실규명이용서와화해의첫걸음임을증명하다

“철학자데오도르아도르노는나치청산작업이1959년당시의정치적상황에크게의존했음을지적하면서나치에대한망각을“정신병리학보다훨씬더일반적인사회상황”이라고파악했다.이러한현상은동독의과거청산작업에도적용되었다.거듭되는논쟁이잘못된판단을피하기위해서는과거공산주의독재와의대결을전면에내세우자는자유주의적분위기가형성되는것이중요했다.동독사회주의를억압적이고전체주의적인성격이아닌좌파적인성격으로받아들여서는안되었다.”_326쪽

이책의핵심은무엇보다문서관리청을지휘하던시기에가우크가보여준활약이다.동독의억압체제를유지시킨가장강력한수단은소련의내무성을모델로만든국가안전부였는데,이조직은국내외정보를수집하는것은물론국민들을철저히감시하고통제했으며,체포및구금등무제한적권력을행사한초법적국가기관이었다.1990년독일이통일된후가우크는국가안전부의비밀문서를처리하는기관인문서관리청의책임자로임명되어10년동안이일을선두에서지휘함으로써통일후동독의역사청산작업에크게공헌했다.국가안전부는사람들을감시하기위해민간인비공식협력자들을대거포섭해일상생활곳곳에서활동하도록했고이들로부터정보를수집해거대한양의비밀문서를작성했다.문서관리청의중요한정치적과제는이런문서들로인해희생자의운명이어떤영향을받았는지를밝히는것이었다.그는과거의속박으로부터벗어나기위해서는지나간과거를‘진지하게’처리해야한다고강조했다.“중요한것은그때의잘못이아니라지금의고백과참회입니다.”문서관리청의책임자로일하던시절가우크가했던이말에서과거청산에임하는자세를배울수있다.

“동독은진지하게사랑했고서독은애인처럼사랑했다”

사람들은베를린장벽이하루아침에무너진것으로생각하지만그이면에는많은사람의희생과노력이있었다.이책에서가우크는동독의암울한분위기와더불어동독의시민들이얼마나자유를갈망했는지를잘보여준다.제2차세계대전후패전국가독일의국민으로서가족과이웃들이겪었던참혹한대가,동독공산체제에저항하던이들이국가안전부로부터받았던감시와탄압,공산주의체제에대한저항으로반정부시위가확산된과정,통일후동독사람들이그토록꿈꾸던자유를소유하게되었으나그로인해겪은혼란등가우크는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자신이겪은많은일들을담담한어조로고백한다.그는이책에서이렇게말한다.“내고향은진지하게사랑했고서독은애인처럼사랑했다.”이말에서슬픔이전해지는이유는분단된국가의아픔을너무나공감할수있기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