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을 다시 쓴다

성폭력을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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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성폭력특별법 제정 10주년,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창립 20주년, ‘인권’과 ‘여성 인권’이 따로 노는 한국 인권의 현주소를 묻는다! 이 책은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의 각 지부별 성폭력 사례들은 모은 사례집이다… 아니다. 이 책은 이 사례들을 통해 성폭력특별법 제정 이후 여성운동의 언어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자 한 연구서이다. 이 사례들을 통해 여성폭력관련법 자체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사회적 권력의 압도적 남성성을 보여줌으로써, 인권 개념이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 어떤 인식론의 변화가 요구되는지 논의한다.
저자

정미례

지은이:정희진
서강대학교종교학과졸업후여성의전화에서상근자로일하다가현재는이화여자대학교여성학과박사과정에서공부하고있다.1999년에<한국여성인권운동사>의기획과편집을맡았다.한국여성의전화연합전문위원,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자문위원,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젠더연구자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쓴책으로<저는오늘꽃을받았어요:가정폭력과여성인권>,<탈영자들의기념비-한국사회의성과속,주류라는신화>(공저),<월경(越境)하는지식의모험자들>(공저),<한국여성인권운동사>(편저)가있다.  

지은이:전희경
2000년운동사회성폭력뿌리뽑기100인위원회결성당시부터회원으로참여하였고,2001년초부터100인위안에만들어진‘KBS사건대응팀’에서활동하기시작하였다.2003년5월이사건이일단락될때까지피해자들을지원해왔으며,그과정에서피해자와함께가해자로부터‘명예훼손역고소’를당해‘피고인’으로법정싸움을하기도했다.연세대학교신문방송학과(학사),동대학원사회학과(석사)를거쳐현재이화여자대학교여성학과에서박사과정을밟고있으며,경희대학교여성학강사로일한다.쓴논문에「사회운동의가부장성과여성주의정체성의형성」(석사논문,2000),「길에서사는법터득하기」,≪여성과사회≫12호(2001,창작과비평사)등이있다.  

지은이:정춘숙
단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중앙대학교사회개발대학원사회복지학과를졸업했다.1992년한국여성의전화에서여성운동을시작했으며,한국여성의전화상담부간사,상담인권부장,인권부장,서울여성의전화사무국장,서울성폭력상담센타소장,한국여성의전화연합사무처장으로활동했다.현재서울여성의전화부회장이다.
가정폭력방지법제정운동당시법제정전과정에서실무책임자로활동.보건복지부‘여성1366’초기공동대표를맡은바있고,‘1366’의성격과운영에대해지속적으로정책을제안했다.수원보호관찰소전문위원,국무총리산하청소년보호위원회성문화분과위원으로활동했다.조선대학교에서겸임교수로학생들에게‘여성주의상담’과‘가족치료’를가르치기도했다.「성학대를받은소아청소년의정신의학적후유증」(보건복지부),「한.일가정폭력비교연구」(한국여성개발원)의공동연구원.여성주의상담,여성에대한폭력과인권,여성의경제력향상,여성정보화등에관심을갖고있다.저서로「여성주의집단상담의효과에대한연구」(1998,중앙대학교석사학위논문),「아내구타추방운동사」,<한국여성인권운동사>(1999),「학교성폭력」,<일상의억압과소수자의인권>(2000)이있다.  

지은이:강김아리
연세대학교영문과를졸업한뒤2000년부터≪한겨레≫에서일하고있다.신문사입사뒤문화부에서출판담당을하면서여성주의에눈을뜨게됐다.운이좋게도당시여성관련책들이많이출간됐고,그중<저는오늘꽃을받았어요-가정폭력과여성인권>(또하나의문화),<만가지슬픔>(대산문화사)등은삶을언어화할수있는도구를주었으며,여성.삶.고통.글쓰기등의문제에대한화두를던져주었다.출판담당1년뒤여성담당을맡게되면서다양한계층의여성과열정적인여성운동가들을만나는행운을누렸고,지금은국제부에서일하고있다.  

지은이:김효선
제주에서태어나서제주에서살고있다.사회학을공부했다.1987년대학졸업후,을씨년스런거리에붙어있는제주여민회창립대회포스터를우연히보고갔다가회원이된후‘진짜’여성을만나게되었다.여성폭력피해여성을상담하면서여성에대한폭력과젠더권력관계를인식하게되었고,이때부터제주여성들의삶을더진지하게들여다보고있으며지금은제주도‘특유’의가부장제에대한관심을갖고있다.  

지은이:박이은경
연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거쳐동대학원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은후교양불어강사생활을수년간하면서전형적인‘386’의캠퍼스라이프를직간접적으로체험했다.석사논문주제는후기데카당티즘의대표적소설가조리스칼위스망스의장편소설<거꾸로>에나타난현실에대한폐쇄성이었지만,1994년‘객원기자’란형식으로여성신문사와인연을맺으면서적극적인현실참여주의자가됐다.1995년≪여성신문≫에본격합류하면서그해9월북경에서열린제4차유엔세계여성회의를취재한것이계기가되어최소2년간은여성운동의현장에서여성주의저널의기자로활동하기로작정,지금에이르렀다.≪여성신문≫차장,편집장을거쳐2001년3월창간기념호를발간한주간여성종합신문≪우먼타임스≫로자리를옮겨취재부장으로일하고있다.현재불교방송‘구효서의행복스튜디오’여성계코너를진행중이기도하다.쓴책으로페미니스트요리에세이<사위에게주는요리책>(공저,도서출판이프)가있다.  

지은이:정미례
고려대학교사학과를졸업했다.1980년광주항쟁을겪은이후반독재민주화투쟁에몸바쳐일하는것을인생최대의과제로알고학생운동.노동운동을열심히하다가1990년이후인천여성노동자회에서여성노동자운동을하게되었다.1994년군산으로이전하여잠시생계문제해결을위해학원을운영하다가,결국걷어치우고지역운동을하게되었다.이때군산여성의전화를준비하던여성활동가들과만나군산여성의전화교육부장,사무국장으로활동하였다.2000년9월19일군산대명동화재참사사건대책위사무국장,한국여성의전화연합인권국장을거쳐,2001년전북여성단체연합부설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터소장,2002년군산개복동화재참사대책위집행위원장을하면서본격적으로성매매피해여성을위한활동을하고있다.현재는한국여성단체연합성매매방지법제정특별위원회집행위원장으로활동하고있다.  

엮은이:정희진
서강대학교종교학과졸업후여성의전화에서상근자로일하다가현재는이화여자대학교여성학과박사과정에서공부하고있다.1999년에<한국여성인권운동사>의기획과편집을맡았다.한국여성의전화연합전문위원,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자문위원,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젠더연구자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쓴책으로<저는오늘꽃을받았어요:가정폭력과여성인권>,<탈영자들의기념비-한국사회의성과속,주류라는신화>(공저),<월경(越境)하는지식의모험자들>(공저),<한국여성인권운동사>(편저)가있다.  

기획:한국여성의전화연합
여성인권운동단체로서1983년에창립한이후전국26개지역에분포되어있다.여성폭력근절을위해가정폭력,성폭력등인권사업을주요과제로설정하고이를위해여성인권지원활동과상담사업을펼치고있다.또한이주여성사업,평화마을만들기사업,여성경제권사업등다양한활동을통해성평등한지역사회확산에노력하고있다.  

목차

서문:법제화이후의여성운동을위하여___정희진
인권과평화의관점에서본여성에대한폭력___정희진
가해자중심사회에서성폭력사건의‘해결’은가능한가___전희경
KBS노조간부성폭력사건의여성인권쟁점들
아내폭력피해여성의정당방위___정춘숙
“저를죽이고살리는것은남편의마음이었습니다”
미디어,섹슈얼리티,여성인권___강김아리
여성연예인비디오피해사건과인권
성폭력,성별정치가남성간의정치로___김효선
제주도도지사성추행사건
가족을구성할여성의권리___박이은경
미혼모의양육권
자발과강제의이분법을넘어서___정미례
군산성매매업소화재사건
인권,보편성과특수성의딜레마?___정희전
여성주의시각에서본인권

출판사 서평

성폭력특별법제정10주년,한국여성의전화연합창립20주년,
‘인권’과‘여성인권’이따로노는한국인권의현주소를묻는다!!


이책은한국여성의전화연합의각지부별성폭력사례들은모은사례집이다…아니다.이책은이사례들을통해성폭력특별법제정이후여성운동의언어를한단계도약시키고자한연구서이다.이사례들을통해여성폭력관련법자체를무력화시키고있는사회적권력의압도적남성성을보여줌으로써,인권개념이보편성을획득하기위해어떤인식론의변화가요구되는지논의한다.

내용소개

성폭력특별법이제정된지10년이지났음에도,여전히성폭력범죄는제대로처벌되지않고있다.이제까지성폭력반대운동은한국사회에서여성의성이논의되는방식그자체에저항했다기보다,‘여성의성은보호되어야하며여성에게성은곧인격’이라는남성사회의시선안에서진행되어왔다고볼수있다.“동의되지않은성이성폭력”이라는,1983년여성의전화창립이후지난20년간이들의주장은,동시에,여성은분명하게싫다고말했을때만성폭력피해자로인정받을수있다는의미이다.성폭력을여성의동의의권리를침해하는문제로보는것은,젠더계급이존재하는현실의정치적억압을개인의의지문제로환원한다.
영화[오아시스]에서볼수있듯이,남성에게는사랑고백행위가여성에게는성폭력이다.이서로다른의미의역사와이러한역사의의미를추적하지않은상태에서,남성은권력자이기때문에여성은피해자이기때문에각자객관적이라고주장하는것은더이상설득력이없다.‘피해자객관성’을주장해왔던여성주의는남성의언어와권력을상대화하려는본래의목적에기여하기에는힘이부쳤다.여성이자기경험을말하는행위자체를폭력으로받아들이는한국과같은초남성(hypermasculinity)사회에서,남성의언어에상충되는여성의주장은‘상대주의’혹은인간(남성)의보편적권리에반하는‘특별권(specialprivilege)’이라고비난받아왔다.
현재한국의여성운동은여성의경험을여성의입장에서해석할수있는언어의부재로고통받고있다.여성에게부족한것은‘법이아니라’법을적용받을수있는‘힘’이다.이책은법제정이후여성운동의언어를한단계도약시키고자한연구서이다.이책이분석하고있는사건들은여성에대한폭력문제를해결하는과정에서법제정의의미와한계를질문하고있다.법이운용되는과정에개입된사회적권력의압도적인남성성은여성폭력관련법자체를무력화시키고있다.이러한상황에서의법은마치문제해결이완성된것처럼보이게함으로서,오히려여성의저항을침묵시키기위해기능하기쉽다.
법제정은,여성억압을가시화하되남성의언어와이해그리고이에기반한남성중심적인법운영구조안에서가능한만큼만하라는딜레마를안겨주었다.지극히극소수의성폭력피해만이가시화된다.성폭력피해여성들은신고하면더큰피해가온다는현실을잘알고있다.어떤의미에서,더욱두려운것은성폭력피해(firstrape)라기보다성폭력신고의피해(socialrape)인것이다.
이책은‘인권(개념)의운동’과정에관한이론서이다.이책에논술된치열한여성운동의궤적들은한국사회에서여성주의인권개념이형성되는과정을추적한다.인권개념처럼성별화된영역도없을것이다.특히이책은최근성폭력피해여성에대한2차성폭력행위(socialrape)를‘성폭력가해자의인권’으로옹호하는광범위한반동(backlash)에대한대응이기도하다.
논문들은모두직접사건을담당했던현장의운동가들이집필했다.저자들은이책을통해한국사회운동의특징중하나인연구자와운동가,‘전문가’와‘실무자’의(위계적)분업구조,경험과이론의이분법을문제삼고싶어한다.
정희진은한국사회에서인권론의쟁점이구성되는주된내용인보편성과특수성의딜레마가실은남성의딜레마일뿐임을지적하면서,인권개념의보편성이사회적약자의편에서기능하기위해서는인권연구에어떤인식론의변화가요구되는가를논의한다.또한인권과평화의관점에서여성폭력읽기를시도한다.
박이은경은최초의미혼모양육권사건을통하여한국사회에서여성이가정적,사적존재로간주되어가족을유지할노동과의무를담당하고있지만,가족을구성할권리는박탈되고있는구조를밝힌다.그는남성의이해관계에따라선택되는모성개념의자의성을비판하면서인권의시각에서미혼모문제접근을모색한다.
정춘숙은가정폭력방지법이제정되었음에도여전히빈발하는피해여성의가해남편살해문제를다룬다.남편이아내를구타하다가아내가사망한사건은살인의도가‘없기’때문에과실치사로처리되지만,아내가폭력에시달리다정당방위로남편을살해하는것은살인이된다.그는남자성인중심의정당방위개념을비판하면서,아내강간의심각성을제기한다.
전희경은진보적사회운동내부의성폭력,김효선은지역공동체최고권력자의성폭력사건의역사화에도전한다.두사건공히,가해자의사회적위치때문에성폭력사건중에서도가장숨겨진영역이라할수있을것이다.이사건들은남성성기중심적인성폭력개념으로인한성폭력객관성논쟁,성폭력이젠더정치에서남성간정치로환원되는것,피해여성이‘순수한’피해자가아니라는비난,명예훼손역고소등성폭력사건의전형성을모두갖추고있다는점에서반드시이론화되어야할사건이었다.
강김아리는피해여성이가해자가되어국민앞에사죄한,소위여성연예인비디오사건을‘섹스비디오공개’피해의성별성을중심으로분석한다.더불어프라이버시개념의남성중심성과‘몰카’폭력을모든여성에대한일상적통제기제로삼는남성권력을분석한다.
정미례는청소년유인성매수(‘원조교제’)에서기지촌지역성매매에이르기까지,한국사회의다양한성매매현실에서‘감금성매매’라는어려운주제를맡았다.성매매이슈중에서도일견극단적으로보이는군산성매매지역화재참사사건을다루는것은,원치않는오해를낳을수있다.성매매자체에대한비판이아니라감금하거나청소년을대상으로하는성매매가나쁘다는식의남성담론을강화할위험이있기때문이다.정미례는자발과강제의이분법으로는성매매피해여성의경험을설명할수없다고보면서,남성과달리여성의성노동이당연시되는한국사회의젠더관계를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