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연구자 좌충우돌기 (실패담으로 파고드는 질적 연구 이모저모)

질적 연구자 좌충우돌기 (실패담으로 파고드는 질적 연구 이모저모)

$26.75
Description
연구 현장 속 좌충우돌기로 들여다보는
이론이 다 담을 수 없던 질적 연구의 세계
‘질적 연구’의 장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연구를 진행해온 열 명의 저자들이 연구 현장에서 겪은 좌충우돌을 바탕으로 질적 연구 방법론을 소개하는 책이다. 양적 연구를 주로 해오던 연구자가 질적 연구를 시작할 때 겪는 어려움, 연구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와 상호작용하며 여러 감정을 맞닥뜨리게 될 때의 난감함, 책과 워크숍에서 소개되는 연구 방법론과 현장의 괴리, 연구 대상에 대한 선입견의 문제, 현지조사의 어려움, 라포 형성과 인터뷰의 어려움,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양한 진술 사이에서 정확한 내용을 추출하기 위한 노력, 연구 과정의 돌발 상황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의 내용이 전개된다.

그간 학계에서 ‘질적 연구 방법론’이란 테마가 이론에 치중해 있었다면, 이 책은 철저히 현장을 조명하며 이론이 현장 안에서 어떻게 발현, 변형, 전환되는지, 이론의 스펙트럼에 담기지 못했던 현장의 면면은 어떠한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질적 연구의 장에 뛰어들려는 초심자들, 이론으로만 접한 질적 연구와 좀 더 생생하게 만나고 싶은 연구자들에게 특히 좋은 안내가 될 것이다.
저자

이현서

아주대학교스포츠레저학과대우부교수

목차

책을내며/이현서
서장/박선웅
1장|구술생애사방법론워크숍에대한회상/이재성
2장|양적연구자의질적연구좌충우돌경험/김은정
3장|‘평범한’존재를‘특별하게’대해야하는불가피함/정수남
4장|연구참여자와상호작용으로나타나는연구자감정들/이현서
5장|나의현장조사에관한기억들:좌절,실망,시행착오의연대기/이기웅
6장|이동하는현장을따라서:현지조사에서다현지조사로/이창호
7장|치킨으로펼쳐본사람과사회/정은정
8장|한국의베트남전쟁기억두껍게읽기/윤충로
9장|역사적사건과생애연구:민간인학살의증언자/한성훈
10장|가족계획사업의기억이라는영역과‘나’:연구자와연구참여자의대화로구축되는사회조사/이지연

출판사 서평

현장을직면하는첫번째질적연구방법론서적

그간질적연구자들은이론과현장의괴리를숱하게겪어왔다.어쩌면숙명같은것이었다.이론은결코현장과같을수없다.현장의복잡다단함,돌연한전개,세부적인우여곡절을이론이다종합할수없기때문이다.그렇지만‘질적연구’의장에서현장에관한논의는무엇보다필요하다.저자들에따르면질적연구는“객관적진실”보다는“상황적진실”을살피는것이며“평균과표준편차보다아웃라이어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는것이기때문이다.
이책은이론이아닌현장에집중한첫번째질적연구방법론서다.이론과현장의괴리를경험한열명의저자가저마다의연구현장좌충우돌기를소개한다.양적연구를주로해오던연구자가질적연구를시작할때겪는어려움이라든지,연구참여자와상호작용하며여러감정을맞닥뜨리게될때의난감함,연구대상을대할때작용하는선입견의문제,현지조사의어려움,라포형성과인터뷰의난점,하나의사건에대한다양한이해당사자의진술사이에서정확한내용을추출하기위한노력,연구과정의돌발상황에대한새로운접근등질적연구를시작하거나연구과정의난감함앞에서고군분투하고있던사람들에게심적·실천적도움이될내용이다양하게담겨있다.

“개별연구자는구체적인상황을타개할수있는자신만의해결책을그때그때창안(improvise)해내야한다.단,이러한상황이발생할수있다는점을사전에알고현장에들어가는것은,그것을전혀예상하지못한채조사에임하는것에비해대응력에서큰차이를나타낼것이다.또이런문제가나에게만발생하는것이아니라연구경험이비교적많다는선배연구자들에게도발생한다는점을아는것도심리적안정감확보에어느정도도움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_158쪽

나아가열편의질적연구기가각각첨예한사회적주제를건드리고있다는점에서이책은연구자가아닌일반독자에게도유효한이야기를전달한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노숙자,청소년,농촌여성등이처한문화적·사회적아이러니를들여다볼수있을것이다.

예외를통해보편보기,타인을통해‘나’보기
나와사회를동시에들여다보는질적연구의세계

사람과집단의이야기를면밀하게적는일은숫자로가둘수없는‘우연성’을드러내고의미화시키는작업이다.이는그누구도예외의존재로만들지않겠다는학문적지향을드러낸다._190~191쪽

질적연구는사회속에서홀로외롭게돌올한예외적존재를조명하는과정이다.또한그속에서진실의새로운층위를여는,예외적결론을기대하는일이다.그렇기에통계와평균에기대기보다대면과경험의힘을믿는다.
연구현장의돌발을차근히조명한다는점에서,이론이포괄하지못한방법론교육의사각지대를헤아린다는점에서이책은질적연구그자체를닮았다.개인적인내용을집요하고세밀하게묘사할때미시적인것이일정부분사회적인것으로확장되듯이,연구현장에서연구자가겪는우연과돌발을고스란히담은열편의수기는질적연구의보편적지점을다채롭게가로지른다.
나아가이책은연구방법론서적이기도하지만사회를대하는인간의열가지태도를들여다볼수있는책이기도하다.두가지까닭때문이다.하나는책의모든내용이연구자‘나’의관점으로현장을들여다보는액자식구성으로쓰였기때문이고,다른하나는연구과정에서경험의주체인‘나’를의식하지않기가불가능한질적연구의내재적속성때문이다.질적연구에서는대상과자신을치밀하고가감없이바라볼수있을때비로소연구내용의사회적의미화가가능해진다.이책에서종종연구과정은곧‘나’를알아가는과정이었다는술회를발견할수있는까닭이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개인이어떻게사회가되는지,또사회는어떻게개인을구성하는지를가늠해볼수있을것이다.

더나은연구를위한열가지정성스러운실패담

이책의정수는무엇보다연구과정의‘실패’에주목하고있다는점이다.반면교사의측면에서가아니라,“실패는성공의어머니”이기때문이아니라실패기,그것도섬세하고구체적인실패기는그자체로꿈꾸는일일수밖에없다.바로그곳이새꿈의발원지가되기때문이다.실패와돌아봄과교정은연속적이거나중첩되어있다.“파상속에서몽상의실체가드러나며,새로운몽상은그이전몽상의폐허에서출현한다.”사회학자김홍중은꿈에관한벤야민의논의를전개하며이렇게이야기한바있다.그렇기에꿈꾸기전“파상의상태를겪어내는”일이중요하다는말도덧붙인다.이이야기를조금가공해거칠게요약하면이렇게말해볼수있지않을까.“섬세하고구체적인실패기는그자체로꿈꾸는일이다.”그리고만약이명제가참이라면이명제의대우도참일것이다.“꿈꾸기어려운상황은섬세하고구체적으로실패하지않을때다.섬세하고구체적인실패담을나누지못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