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1970~1990년대 민중의 마을 만들기)

마을공동체 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1970~1990년대 민중의 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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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더불어 사는 삶을 노래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연대하며 일어선 마을 사람들의 기록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을 뜻하는 민중은 1970년대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격동의 세월을 살며 눈앞에 닥친 고민의 빗장을 풀어나갔다. 당면한 오늘을 살아가기에 급급한 가난한 지역의 주민들은 군사정권 아래에서, 경제성장의 일환으로 시행된 재개발 정책 아래에서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연대했다. 수도권에서 강제로 밀려난 이농민의 집은 ‘무허가 불량 주택’이라 불렸으며, 부당함을 소리친 주민들은 ‘폭도’로 묘사되어왔다. 되짚어보면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 광주대단지 사건 등 개발독재의 폐해를 목격하고 일어난 당시의 운동가들 또한 사람으로서, 주민으로서 현실에 등을 돌리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이다.
서술의 초점은 운동적 사건에 관한 ‘사실’이 아니라 조직 활동을 한 ‘사람’에 맞췄다. 이 책은 1970년대부터 2000년 이전까지 수도권 일곱 개 지역에서 활동한 운동가들이 민중의 마을에서 어떤 일상과 마주쳤는지, 또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 내면을 포함해 기술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절박했던 현실과 마주한 주민이 써 내려간 이야기는, 오늘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슴 뛰는 메시지를 안겨줄 것이다.
저자

반민지역운동사발간위원회

빈민지역운동사발간위원회는1970년대부터2000년까지빈민지역에서일어났던주민운동의역사를기록으로남기자는데뜻을같이하는사람들이모여2013년7월에조직되었다.더나은삶을위해스스로노력했던주민들,지역사회의변화를소망하면서공동체운동에헌신했던이들을기리는활동을이어오고있다.


신명호|사회투자지원재단사회적경제연구센터소장
이원호|한국도시연구소연구원
최종덕|한국주민운동교육원트레이너
최영선|정치경제연구소대안팟캐스트‘이럿타’진행자
이명애|난곡주민도서관새숲관장
한재랑|관악사회복지협동활동가
박기홍|경기자활기업협회전무이사
우순영|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임재연|벽산작은도서관대표
김준희|성공회대학교사회학과박사과정수료
이충현|인천부평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센터장

목차

1부시대적배경의이해

와우아파트붕괴와광주대단지사건
민중담론의등장
수도권도시선교회이야기
알린스키와프레이리

2부지역운동의발자취

경기도시흥|철거민정착마을복음자리
경기도성남|빈민지역운동의씨앗이자라나다
서울관악|주민의힘,공동체와연대로피어나다
서울노원·도봉|가난한주민과함께일군지역공동체
서울성북·강북|공동체운동의새로운실험지
서울성동|못다이룬꿈,다시공동체를향하여
인천부평|교육과실천,연대활동으로펼쳐온주민운동

출판사 서평

굴곡진시대를살아낸주민공동체,눈물과땀으로얼룩진그들의이야기

1960년대이후로한국의대도시,그중에서도수도서울의인구는급속도로팽창했다.몰려드는유입인구를수용할만큼의주택이나생활기반시설이없었으므로신규이농민들은서울의강변이나산등성이의빈터에판잣집을짓고살았다.그러나정부는경제개발을목표로아무런대책없이이들의삶의터전을도로,건물할것없이부수고새로지었다.이러한성장중심산업화의단면속에서와우아파트붕괴사건,광주대단지사건,전태일분신자살사건등이이어졌다.독재의서슬속에서울의보금자리가강제로철거된사람들은스스로마을을일궈나갈수밖에없었고,연대한주민들은살기위해힘을모아‘공동체’를만들어갔다.그과정에는가난한주민과함께하고자스스로그들속으로들어간한무리의사람들이있었다.이들은활동가,조직가,때론운동가로불리며마을공동체를조직하는데물심양면으로지원을아끼지않았다.

눈앞의문제로생각이복잡할때우연히읽은옛사람의경험담이고민의빗장을스르륵풀어주는경우가있다.역사속인물의언행에서나의당면한문제해결의실마리를발견할때도있고,그오래전사람의고민이어쩌면그렇게내것과똑같은지놀라기도한다.‘내가가고있는방향이틀린건아니구나’하며위안을얻거나용기백배할때도있다.……그런데생각해보니후대의누군가는지금의우리와마찬가지로가난한이들과의유대를꿈꿀것이고,그렇다면현세대운동가들의이야기도훗날그들에게는더러쓸모있는읽을거리가될수있겠다싶었다.1970년대부터면면히이어져오고있는저소득층주거지역에서의공동체운동은감히전통이라일컬을수있을정도로고유한성격과원칙을갖추고있는게사실이다.그리하여연로한선배운동가들의기억이사라지기전에,눈물과땀으로얼룩진이야기들이망각의세월속으로떠내려가기전에기록을남겨보자는데뜻이모였다._9쪽책을펴내며

판자촌이나정부의철거정책으로판자촌주민이이주한지역에서조직가들은주로주민이마주하는문제가무엇인지를파악하는데역점을두었다.악화된정치상황에대처하기위해주민조직화를꾀했으며,야학,교회,아파트,학교등각자의지역현장에서주민조직운동을멈추지않았다.이처럼빈민지역에서‘마을공동체운동’에참여한당시의운동가들이모여2013년가을‘빈민지역운동사발간위원회’를구성했다.70대선배운동가들부터현장에서활동하는청년자원활동가에이르기까지굴곡진시대를살아낸사람들은이들의역사가잊히기전에기록으로남겨두기로했다.


주민과함께‘그냥’산다
다른삶과삶이만나하나가되기까지스스로새긴원칙

도시의저소득층주민을주체로세우려는사회운동에서는일찍이1970년대부터‘운동가는운동가이기전에한사람의주민이되어야한다’는원칙을수립했다.이들은스스로노동자의삶을살면서지난날의역사에서배제되었던민중의자리를되돌려주기위해철저히주민의편에섰다.주민과함께살며그곳의주민으로서노동자야학을여는가하면의대생과자원봉사자를모아진료소를운영하기도했다.또정치인이나관료들이전혀관심을기울이지않던청소년노동자들에게교육의기회를제공했으며,긴급생활자금을융통할수있는서민금고를마련했다.때론함께모여천연화장품을만들고,국수모임을만들어일상을함께나누었으며,가난한동네주민을대상으로한반강제식복강경수술문제를세간에널리알리기도했다.
이책이찾고자하는마을공동체의‘원형’은무엇을목적으로주민의삶에의도적으로개입해이들의의식을깨치려하기보다,주민스스로하는일을함께하며‘그냥산다’는데있다.이러한원칙을거듭새기며온전히마을사람으로동화되기까지일상에서마주했던성공과실패,그러면서얻은교훈과회환등을책에빼곡히담아냈다.3년동안실제활동가들을인터뷰해서모아낸이야기가지역의역사가된것이다.

밥과말을나누고꿈을나눈우리들의고향속으로

오늘날자기를키운지난날의기쁨과슬픔,아픔과회한이응결된곳을고향이라한다면,이들에게흩어진공동체는영원히다시돌아갈수없는고향이다.마음의고향을돌아보는사람들이풀어낸에피소드,인터뷰등을읽어나가며시대의한장면속에서자연스레호흡할수있도록구성된것이이책의미덕이다.저자는오래전사람들의고민을들여다보고곳곳에녹아있는현장감넘치는자료를통해함께늙어가고있는이들에게는기억속한페이지가,마을공동체운동에관심있는젊은이들에게는즐겨읽을수있는이야깃거리가되기를소망한다고밝힌다.
이책의1부‘시대적배경의이해’에서는당시의사회적·정치적상황을짐작할수있는‘와우아파트붕괴와광주대단지사건’,‘민중담론의등장’,‘수도권도시선교회이야기’,‘알렌스키와프레이리’네가지주제를다루고있다.지역별이야기를만나보기이전에시대적상황에대한이해를돕는차원에서사전지식을훑어볼수있다.책의2부‘지역운동의발자취’가본론에해당한다.경기도시흥의철거민정착촌,성남시의구시가지,서울의관악지역,노원·도봉지역,성북·강북지역,성동지역,인천지역등수도권일곱군데마을공동체운동의역사가담겨있다.지역별빈민지역운동의사례를통해주민이활동해온발자취를더듬어볼수있다.가난한주민들이왜삶의터전에서밀려날수밖에없었는지짚어보고,경제개발과성장의그늘진곳에서어떤이야기들이펼쳐졌는지들여다볼수있는지역별구성이인상적이다.
이들의활동에‘운동’이라는표현을쓰기는하지만이책의주된관심사는망각의세월속으로사라져가는그시절의‘이야기’그자체를그리는것이다.실패하고비틀거리고방황하면서도늘‘사람’으로향한지난했던활동이발자국을남겼다.그리하여마을사람들의고향은가혹한겨울을지내고맞이한봄으로남아있다.여전히많은이들이더나은지역사회를만들기위해헌신하는삶을살고있다.이책은더나은마을을꿈꾸고고민하는이들에게,그리고마을공동체에관심있는사람들에게활동의의미를북돋아주는활력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