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역사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기억은 역사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21.02
Description
역사는 하나가 아니다
기억의 수만큼 역사는 다양하다
국정교과서 사태로 획일적인 역사관에 대한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역사를 박제된 과거로 보지 않고 현재와 대화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가능한 한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지닌 ‘기억’을 인정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책에 실린 열 편의 글은 한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미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전개된 역사 이슈에 대해 입체적인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역사가 한 편의 대서사가 아니라 현재의 우리와 밀접하게 관련된 지나가버린 현재이자 미래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역사는 끊임없는 재해석과 재구성을 통해 비판적 담론과 지적 논의에 자양분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저자

문화사학회

서양사전공소장학자들이새로운역사연구방법론의모색과인문학제간연구의필요성이라는시대적요구에부응해2000년3월창립한문화사학회는≪역사와문화≫발간과학술대회를통해서양사학이라는경계를넘어인접학제와의교류를시도하고일반대중과의소통가능성을모색해왔다.최근들어문화사학회는창립취지에서밝힌대중과의교류가능성을확대하고시대적고민과연결된역사적지식및문제의식을대중과공유하기위해전문적연구자들의연구성과에집중했던기존학회지중심의사업을발전시켜‘문화’라는주제를중심으로한총서사업을시도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1부.들어가는글
‘기억의장소’또는‘망각의장소’_양재혁

2부.기억과역사서술
신화화된기억의속살:영적자유를외친독일종교개혁의민중규율화_박준철
남북전쟁과공적역사_김정욱
민간기념물과논쟁적기억:수하르토기념관의경우_서지원
독일통일후베를린장벽역사기념물만들기:냉전시대관광의풍경에서기억의터전으로_육영수

3부.이데올로기와역사기억
『공산주의흑서』논쟁과자유주의의역사정치_윤용선
코먼웰스오스트레일리아의기억에서타자화된원주민들_이민경
뉴라이트가역사를읽는법_김정인
극우의역사서술전략과『제국의위안부』:역사적사건의상대화_신동규

4부.나가는글
역사교과서국정화와재국정화소동이후의역사교육_김육훈

출판사 서평

역사는객관적사실이아니라선택된기억이다

역사는기억을바탕으로한다.하지만역사는하나의학문으로자리매김한반면,기억은그간연구방법으로활용되지못했다.기억은그저개인적이고낭만적인개념으로치부되어왔던것이다.하지만기억을과거와현재의존재조건으로인정하는순간,역사는훨씬생동감을얻는다.역사가박제되고건조한과거형이라면기억은지금이순간을구성하는현재진행형이기때문이다.특히일제식민지,한국전쟁,독재유신시대등굴곡진현대사를겪은채지금이시대를살아가고있는한국사람들은여러가지정신적외상을입었고기억은이들에게여전히현재성을지니고있다는사실만보더라도역사학에서기억에주목해야할이유는충분하다.이를반영하듯최근역사학계에서는기억이뜨거운화두로등장했다.
이책은,역사는가능한한다양한측면에서입체적으로조명되어야한다는문제의식에서출발했다.국정교과서사태로왜곡된역사교육을우려하고획일적인역사인식에서벗어나야한다는공감대가형성된가운데,한국은물론,프랑스,독일,미국,인도네시아등세계각국에서전개된역사이슈에대해역사학자들이입체적인해석을제시한10편의글을묶었다.이책은역사는지나간과거를객관적으로재현하는것이아니라역사가의가치관에의해선택적으로구성된다는사실을다양한사례를통해입증한다.

각국의역사논쟁을입체적인시각에서조명한10편의글모음집

양재혁은프랑스에서큰반향을일으킨피에르노라의‘기억의장소’기획을분석함으로써기억과역사간의관계를진지하게성찰한다.박준철은독일종교개혁을분석하면서,종교개혁의이념적혁명성에도불구하고종교개혁이신앙의개인화와동떨어진모습으로전개된과정을추적한다.김정욱은미국의남북전쟁을기념한버지니아기념비와노스캐롤라이나기념비에남부군인들까지영웅화한이유를설명하면서학술서사와공적역사간의간극을좁힐수있는방안을모색한다.서지원은인도네시아수하르토기념관을통해민간기념물은정치적공동체가기억을통해지속시키거나극복해야할가치를담는매개라고설명한다.
육영수는독일베를린장벽이붕괴된이후4반세기가지난오늘날을되돌아보면서베를린장벽은통일독일이여전히직면한딜레마이자세계사적으로재조명되어야할냉전체제의생채기임을상기시킨다.윤용선은공산정권이자행한테러행위를다룬『공산주의흑서』를둘러싸고벌어진논쟁을분석하며,이민경은오스트레일리아를정복한자들이원주민을다룬서술과기억에주목한다.김정인은뉴라이트가반북주의사관에기대어북한을비판하고경제성장의성과를내세우며권위주의체제를수긍하면서반공주의를재생산하고있다고비판한다.신동규는박유하의『제국의위안부』로인해벌어진논쟁을다루면서,이논쟁은논리의적합성보다대항담론이만들어지는것자체로의미를가진다는점에서프랑스부정주의와유사한논리구조를가지고있다고분석한다.김육훈은역사교과서국정화와재국정화소동을주제로,역사교과서의국정화는역사를활용한국민편가르기이자정체성정치의일환이었다고비판한다.

기억에대한논의는다차원적인역사인식을위한첫걸음

그간한국사회가겪은굵직한사건들은정치적이데올로기는물론국가정체성과도복잡하게얽혀있으며,쉽게합의할수없는다층적인문제들로둘러싸여있다.이처럼같은사건을두고서로다른기억이공존하고있기때문에역사학에서기억을논의하기란그리쉽지는않다.하지만역사는끊임없이재해석되고재구성되어야한다.무언가를기억한다는것은다른무언가를망각하는것이며역사는이같은선택적기억을토대로구성되기때문이다.역사는하나가아니라는인식을기반으로역사의다양성과현재성을인정하는것이올바른역사교육으로나아가는첫걸음임을이책을통해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