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길 나그네길 평화의길 (반양장)

기차길 나그네길 평화의길 (반양장)

$12.00
Description
침략의 기차길, 나그네길은 끊어지고
평화의 기차길이 새 시대와 함께 열리는 날을 꿈꾸며
서광선 교수는 진보적 교육자, 신학자, 목회자로 민주화와 평화통일, 기독교 사회운동에 평생을 헌신해 온 인물이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이 지나온 인생길을 반추하며 쓴 자서전이다.
서 교수는 6·25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이른바 실향민 이다. 설상가상으로 목사로서 반공·반독재를 설파하던 아버지가 전쟁 중에 순교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그처럼 북한 정권의 탄압을 받아 월남한 기독교인들은 전후 반공·친미 정서를 근거로 한국 보수 기독교계의 한 축을 맡아왔다. 이들은 북한을 증오하고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을 옹호하며 한반도의 분단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
서광선 교수도 다른 월남 기독교인들처럼 순교한 아버지를 가슴에 묻은 채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유학 중에 사회참여적인 신학의 세례를 받아 귀국 후 다른 보수 기독교인들과는 다르게 민주화와 기독교 평화통일 운동에 앞장섰다.
이 책은 작게는 서광선 교수 자신이, 크게는 우리 민족이 지난 한 세기 동안 걸어온 길을 나그네길과 평화의길에 빗대 서술했다. 식민과 전쟁으로 얼룩진 나그네길은 끊어지고, 이제 이 땅에도 평화의길이 도래하는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소망이 책 전체에 절절히 배어 있다.
저자

서광선

서광선은1931년평안북도강계에서태어났으며대한민국해군에서복무했다(1951~1956년).미국에서철학으로학사와석사학위를받았고뉴욕유니언신학대학원에서신학석사(M.Div)를수료했으며밴더빌트대학교대학원에서철학박사(Ph.D)학위를받았다.귀국후이화여자대학교교수로재직하며(1964~1996년)동대학교문리대학장,교목실장,대학원장등을역임했다.정치적이유로해직당했다가(1980~1984년)그기간중에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수학해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목사로안수를받고압구정동현대교회를담임했다.세계YMCA회장을역임했고(1994~1998년)미국뉴욕유니언신학대학원,미국드류대학교신학대학원,홍콩중문대학교초빙교수로활동했으며,홍콩주재아시아기독교고등교육연합재단(UnitedBoardforChristianHigherEducationinAsia)의이사및부회장을역임했다(2001~2006년).저서로는?종교와인간?,?기독교신앙과신학의반성?,TheKoreanMinjunginChrist등다수가있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명예교수이며≪신학과교회≫편집위원장일을했다(2014~2016년).

목차

이야기를시작하며

1부기차길,나그네길
01이별과눈물의기차정거장
02압록강철교를넘어서
03기차달리는소리
04기차와제국주의
05기차로통학하는신학생아버지
06어머니,어머니,사랑하는어머니
07해방,귀향길,다시피란길
08분단한반도의북조선에서
09붉은나라,붉은학교,그리고평양
106·25전쟁,피란민기차

2부기차길,평화의길
11대한민국해군소년통신병
12미해군종합학교,1953년7월,정전협정
13명예제대,미국유학가는길
14하버드로가는길
15시카고역,사랑과이별의기차정거장
16유니언신학대학원에서이화여대로
17태평양바닷길,미국대륙횡단기차길
18지하철,자가용차,그리고버스
19일본의기차여행,세계를누비며
20영국의기차여행,미국의통근열차
21홍콩과중국,그리고아시아
22평양으로가는기차길
23이어질기차길,끊어질나그네길

출판사 서평

민주화와평화통일에헌신한서광선교수의삶과신앙

교육자,신학자,목회자로오랜기간활동해온서광선교수가자서전을출간했다.서교수는일평생민주화와평화통일운동에헌신해온한국기독교계의존경받는원로다.1931년생으로이제아흔을바라보는나이를맞아서교수는한세기에가까운자신의삶과신앙의여정을한권의책으로정리했다.일제강점기한반도와만주에서의어려웠던삶,6·25전쟁중에겪은아버지의순교와부산피란민생활,군사정권을향해민주주의를요구하다대학강단에서쫓겨난경험,스위스제네바와홍콩,평양등을오가며진행한평화통일운동등서교수의오랜발자취가그가지나온기차길을따라담담하게이야기된다.

기차길,‘나그네길’로서의기차길

서광선교수의삶은기차길위에서기차길을따라나아간다.그길은한반도에서북쪽의만주로,고개를돌려한반도의평양에서남쪽의서울로,다시부산까지굴곡지게이어진다.서교수의유년시절기차와철도는일제가군대와군사물자를만주와중국대륙으로실어나르는도구에불과했다.엄혹한시대에일제에항거한목사아버지를따라만주행기차에오른소년서광선에게기차길은고단한망명자의길이자나그네의길이었다.압록강철교를넘어통화(퉁화)와봉천(펑톈,현재는선양)등만주의여러도시를떠돈것도기차길위에서였고,폐결핵으로편찮으신어머니를마지막으로배웅했던것도기차길위에서였다.

1945년광복을맞아귀국한뒤에서교수가경험한기차길은피란민의길이었다.북한정권의탄압에도평양에남아복음을전하던서교수의아버지서용문목사는6·25전쟁중에순교하고말았다.소년서광선은대동강이내려다보이는교회뒷산에아버지를묻고기차에매달려평양을탈출했다.어린그에게기차와철도는전쟁과침략의도구이자바로그전쟁과침략에시달려망명과피란을떠나는숱한나그네들의교통수단이었다.

기차길,‘평화의길’로서의기차길

아버지의순교이후가족과헤어져홀로부산에피란온소년서광선은흔치않은기회를잡아해군통신병이된다.군에복무하며미국해군종합학교에서연수한그는제대한뒤에미국유학길에올라철학과신학을공부하며박사학위까지받는다.그러면서미국북서부에서출발해동부와남부까지미국대륙을곧잘기차로여행한다.청년이된서광선은유학중에만난반려자와함께신혼여행을겸한미국대륙횡단기차길에오르기도한다.

한국으로돌아와이화여대에자리를잡은뒤에서광선교수의기차여행은범위가더넓어졌다.1989년일본에강연차방문했을때는도쿄에서혼슈북부까지부부가함께기차여행을즐겼다.1994년세계YMCA회장을맡아런던에갔을때도서교수부부는기차로영국곳곳을여행했다.어릴적만주에서시작된서교수의기차길여정이어느덧세계여기저기로넓어진것이다.

올해나이89세로아흔을바라보는서광선교수에게는아직이루지못한꿈이있다.기차길위에서미국대륙을,유럽과아시아의여러나라를돌아봤지만수십년째한반도의북쪽은가지못하고있다.서교수는이제할머니가된아내의손을잡고휴전선을넘어평양을거쳐신의주로달리는꿈을꾼다.북녘에서다시압록강을건너만주벌판을지나시베리아횡단철도를타고모스크바로가크렘린궁을바라보고파리에펠탑까지기차길로밟는소망을품고있다.아마이꿈이현실이될때쯤에는한반도에전쟁의기운은가시고평화의기상만이가득할것이다.

그런의미에서서광선교수는세차례의남북정상회담과한차례의북미정상회담이있었던2018년을아주특별한해로기억한다.70년넘게얼어붙은한반도의분단체제를녹이기에아직가야할길이먼것이사실이다.하지만이제는전쟁과침략의기차길이아니라평화의기차길을꿈꿔도좋을때가아닐까?부산에서출발해저멀리유럽까지뻗어가는기나긴기차길을이야기해도좋을때가아닐까?식민과분단의역사앞에서언젠가오고말평화를이야기하는한노교수의진심이이책에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