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본 여성 분투기: 일본과 여성의 관계사

근대 일본 여성 분투기: 일본과 여성의 관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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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때, 일본의 여자들은 뭘 했지?”
근대 일본 역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
이 책은 근현대 일본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다. 동시에, 이 책은 근대 일본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본의 근현대사를 다룬 책은 많이 있으나, 그곳에서 여성의 존재감은 희박하다. 비록 시대별·사안별로 여성 관련 항목을 만든 책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여성 항목을 따로 정했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여성의 존재가 역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근대 일본 여성 분투기』는 이러한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여성’과 ‘역사’를 두 축으로 삼음으로써 근대 일본 사회와 여성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메이지시대, 다이쇼시대, 쇼와시대를 걸쳐 일어난 일본의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또한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해 적어나간 이 책은 일본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여성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게도 역사와 인물의 관계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통로가 될 것이다.
저자

이은경

서울대학교일본연구소조교수(HK).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에서학사와석사를,일본도쿄대학대학원총합문화연구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최근의주된연구관심은일본근현대사중에서도여성의운동과생활,현대일본사회의기원으로서의근대문화의형성등이며,근현대일본역사와문화에대한대중적이해를돕기위한글쓰기를위해서도노력중이다.연구성과로는『일본사의변혁기를본다』(공저,2010),『젠더와일본사회』(공저,2016),『난감한이웃일본을이해하는여섯가지시선』(공저,2018)등의책과,약20여편의학술논문이있다.

목차

제1부메이지시대:배경과전사
제1장여자교육현실에대한비판적인식과도전:쓰다우메코와그의학교

제2부다이쇼시대1:탐색과방향
제2장여성해방의사상과논쟁,1918~1919:‘모성보호논쟁’을다시읽다
제3장여성운동의조직화와노선갈등,1919~1922:신부인협회의역사와그의의

제3부다이쇼시대2:재편
제4장여성과‘제도부흥’,1923~1924:재해인식,도시건설그리고연대의움직임

제4부쇼와시대_전전(戰前):참정권운동과전쟁
제5장여성참정권운동과정당정치,1924~1932:초기전략과특징
제6장여성참정권운동의딜레마,1932~1945:운동의지속과전략의변화

제5부쇼와시대_전후(戰後):패전과모색
제7장‘여성해방’의현실과이상,1946~1950:점령기여성참정권과가사해방의담론
제8장전후일본의각성하는모성과평화:일본모친대회(1955~)의태동과초기활동을중심으로

출판사 서평

‘잊힌’절반,근대일본여성의역사

여성과근대일본역사의‘관계’에집중하기

일본역사에서여성은잊히기쉬운존재였다.1953년일본의개항과1968년메이지유신이라는거대한변화이후,일본은부국강병·문명개화정책을강력하게추진했지만,이는인구의절반을차지하는여성의존재는충분히고려되지않은것이었다.『근대일본여성분투기』는바로일본근현대사에가려져있는여성의존재를끌어내어급변하던역사속에서그들이어떤것을요구했고,또어떤것을해내고자했는지다양한인물,사건,여성운동등을통해파악한다.
저자가이책에서일본역사를이야기할때잊히기쉬운존재인여성을애써무대위로끌어올리면서도역사적사건들을‘함께’파악하려는데는이유가있다.인구의절반이었다고는믿기어려운희박한존재감을지닌여성들의이야기를꺼내면서‘여성’에만주목하고그들의생애에만귀를기울이면역사적맥락은사라지고,시대와는유리되어선택된주장만떠돌기쉬워지기때문이다.
또한이책은근대일본여성들이겪은불이익에대한고발이나여성운동에대한칭찬을하기보다는급격한사회적·정치적변화가일어나던당시일본에서일본여성들이사회에대해무엇을문제로삼았는지,어떤필요를느끼고무엇을요구했는지,어떤노력을했는지등과같은구체적인이야기를살펴본다.그러니까,이는여성에주목하고여성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되,꼭일본의역사적흐름속에서다룸으로써근대일본사회와일본여성의‘관계’에초점을맞춘것이다.

메이지시대:쓰다우메코의일본여자고등교육도전기

1장에서는메이지시대일본의여자교육에대해알아보면서,최연소·최초여자유학생인쓰다우메코를중심으로근대일본을향한그의문제의식,그리고여자교육을위한활동에투영되는일본여성과사회에대해탐구한다.
근대적인여자교육의세례를받은세대가출현해자신들의목소리를낼수있기까지는,여자고등교육을위해그리고전문직직업여성의양성을위해설립한쓰다주쿠의영향이컸다.미국유학후마주한일본사회속여성들의현실,그리고이를극복하려하지않는여성들의모습은우메코로하여금여자를위한높은수준의교육의필요성을느끼게만든다.이것은곧쓰다주쿠설립의밑바탕이된다.
우메코의선구적인안목은이른바신여성등장이전의일본여성들이처한현실과문제를파악할수있게해주는단서가된다.그는일본여성에대한입체적접근은물론,근현대에걸쳐활동하는여성운동가에관한논의에서도빠질수없는존재가된다.

다이쇼시대:여성운동을둘러싼논쟁과갈등,그리고연대

여자교육이정착한이후다이쇼시대라는사회적풍조를배경삼아‘부인문제’를둘러싼문제제기가활발해진다.또,여러여성운동가사이에서‘여권’(여성의경제적독립)과‘모권’(모성의보호)을둘러싸고치열하게논쟁이이어진이른바‘모성보호논쟁’이일어난다.
2장에서는요사노아키코,히라쓰카라이초,아마카와기쿠에,야마다와카,하니모토코등근대일본여성운동의주요논객들을다수등장시켜여성을둘러싼각종문제와관점을종합적으로파악할수있게했다.여권에대해,그리고모성에대한각논객들의주장을제시하며당시일본의사회적배경위에서여성문제에대해균형있게파악한다.
3장에서는‘여성의입장으로부터의사회개조’를지향하고여성의정치참여를시도한단체인신부인협회의역사와함께,그안에서일어난각종갈등과논쟁을여성운동의‘노선투쟁’이라는관점에서파악한다.또,여성의정치활동참여를위한의회청원운동을둘러싼찬반논쟁을소개함으로써일본여성운동초기의문제들을파악할수있게했다.
4장에서는간토대진재(관동대지진)이후구호활동을거치며연대의필요성에공감하게된여성들에대해다루면서,대지진이후새로건설될도쿄를향한여성들의정치,사회,제도,사상을아우르는기대와요구가담긴외침에대해써내려간다.

쇼와시대:제2차세계대전과여성참정권,그리고모성과평화에관한이야기

5장과6장에서는각각정당정치시대의여성참정권운동(부선운동)과파시즘정권시대의총동원체제,익찬체제에협력하게된여성참정권운동에대해다룬다.여성참정권운동,즉부선운동을위해여성운동가들은불안정한일본내정치상황과지속적인참정권을위한법안제출무산속에서각기다른전략을모색해야했다.파시즘정권아래몇여성운동가들은각종어용기관의부름을받아활동하는것이장래참정권획득에도움이되는넓은의미에서의부선운동으로여기며협력했다.그러나그결과는오히려의회민주주의의이념으로부터멀어질뿐이었다.
7장에서는일본의패전직후참정권을비롯한각종여성해방정책이한꺼번에실행되었을때일본의사회분위기에대해다룬다.오랫동안많은여성운동가들이참정권을위해활동해왔으나,막상그것이‘선물처럼’주어졌을때는오히려그에대한냉소와우려들은물론이고당사자인여성들마저신중한태도를보였다.패전후각종이념과가치관이충돌하는혼란스러운상황에서,이른바‘여성해방’정책이어떻게정착해가는지관찰한다.
8장에서는‘일본모친대회’를중심으로패전후여성들의평화를위한운동에대해다룬다.저자는지극히보통의모친들이중추가된이운동을다루면서대해국제적으로연대하는보편적인모성,평화를위한모성을지향하고,소소하고피부에와닿는문제를해결하기위해여성들이어떠한활동을해왔는지이야기한다.또한편,‘모성’이언제든신성화되고희생을강요하기쉬운성격이있는만큼,이에대한반성과경계를놓치지말아야한다는점을지적하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