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공화국에서 모두 안녕하십니까? (2020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집)

트롯 공화국에서 모두 안녕하십니까? (2020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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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공감의 힘을 충전할 시청자의 눈
제23회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집
알고는 있으나 상상하지 못했던 전염병의 기습과 넷플릭스,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의 확장으로 방송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방송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를 만나야 하는지,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다시 한번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방송 제작진들이 시청자의 생각을 마음에 새기고 제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방송비평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시청자가 능동적 행위자가 되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도록 독려하는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이 올해로 23회를 맞이했다. 비평문 대부분이 드라마에 집중되었던 예년과 달리, 이번 공모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비평이 늘어났고 학생과 일반인의 참여가 높아졌다. 이를 통해 방송에 대한 시선 확장과 방송비평의 대중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때론 따갑게 때론 따뜻하게, 40편의 수상작이 방송계로 날리는 다양한 시선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는 방송계에 공감의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0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집
저자

방송문화진흥회

방송문화진흥회는1988년국내방송문화진흥을위해설립된이래다양한연구사업과출판사업을통해국내방송계와학계에도움이되는방송관련기초자료를지속적으로제공해오고있다.

목차

[최우수작]
●트롯공화국에서모두안녕하십니까?:
TV조선의〈내일은미스터트롯〉과〈사랑의콜센타〉에관하여_박경아

[우수작]
●숨어있는하마들의첫걸음마를위해
페미니즘비평으로바라본KBS2〈동백꽃필무렵〉_문지원
●한국인같은외국인,표현에담긴문화정치학
헤식은다문화주의의문제점:MBCevery1〈대한외국인〉_이은서
●틀에갇힌신박한정리
tvN〈신박한정리〉에나타난비움에대한강요와여성신화_양수진
●새로운”나”가생기면뭐하니?:
MBC〈놀면뭐하니?〉의부캐세계관과긱경제_정한슬

[가작]
●“환상입니다만…….”:
tvN〈사랑의불시착〉이만들어낸‘북한’,그가상의시공간에대하여_최윤경
●‘거부’의역설-삶의주체‘되기’:
KBS2드라마〈동백꽃필무렵〉_정유리
●“새로운시대에,누군가는말해야한다,보다잘”:
MBC창사특집다큐멘터리〈휴머니멀〉로보는공존의희망_이예찬
●뭉치면살고흩어지면죽는다
tvN〈대탈출3〉로본개인주의와협동심_박한솔
●새로운시청자의탄생
SBS〈정치를한다면〉속사고실험을중심으로_김효주
●부캐의세계,정체성의포트폴리오
_임민혁
●놀자,놀자,한번더놀아보자꾸나!
MBC의〈놀면뭐하니?〉_한재연
●SBS〈스토브리그〉가우리사회의‘시스템’에던지는질문:
……그리고백승수의무심한얼굴로구현해낸신(新)시대의히어로_조수빈
●그럼에도불구하고,시청자는현실에발을붙이고있다
MBC〈구해줘!홈즈〉의의의와전망제시를중심으로_이지윤
●‘외국인예능’의현주소
MBCevery1〈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르완다-벨기에편을중심으로_이하은

[입선]
●솔루션이라는이름의폭력:
KBS2의〈개는훌륭하다〉는과연반려견을위해존재하는프로그램인가_예서영
●명절잔소리같은예능은그만
SBS〈미운우리새끼〉집중비평_박정원
●‘재미’로위장된‘폭력과선정성’
SBS〈런닝맨〉의권력관계와집단괴롭힘등각종폭력에대하여_오은경
●부캐와레트로가남긴것
_이행선
●‘이혼’이라는단어의무게를바꾸다
JTBC〈1호가될순없어〉_연우진
●그곳에사람이산다
EBS〈건축탐구,집〉_양삼삼
●돈을누가신의자리에올렸을까?
물질만능주의세상에서본질적가치를형상화하다,tvN〈사랑의불시착〉_김은현
●오늘의시청자를사로잡아라!
〈옥탑방의문제아들〉이반영한트렌드,그리고최신유행아이템선점을위한방송가의경쟁에관하여_엄태영
●개표방송은언론이될수없는가
MBC개표방송〈선택2020〉_김승훈
●동백꽃의꽃말은이데올로기
_윤정민
●코로나19의사회적요구,예능과시청자의기술적거리두기
_이상호
●따뜻한난로위에서벌어지는대담한야구경영동화
SBS드라마〈스토브리그〉주인공백승수의필승리더십론_이규성
●누구를위하여콜은울리나
KBS1〈다큐인사이트〉,MBC〈탐사기획스트레이트〉가가리키는플랫폼딜레마_문재호
●개인적인공간에창문을내는것이다
_이채준
●왜항상어머니는희생해야할까?
〈동백꽃필무렵〉에나타난모성애신화비평_이찬미
●“공부가머니?”라는질문에답하다
MBC〈공부가머니?〉의문제점과개선방안에관하여_박소현
●내편은언제나나였다
페미니즘으로본KBS2〈동백꽃필무렵〉_이예빈
●대중문화는과거로흐른다
MBC〈놀면뭐하니?〉를중심으로_김미라
●권력의도구를점거하기
JTBC드라마〈모범형사〉의비체적연대_황서영
●수어방송,이게최선인가요?
JTBC드라마〈모범형사〉의비체적연대_정현환
●진짜‘나’를on하세요
tvN〈온앤오프〉가‘나’를읽어내는방법_진원경
●저널리즘은‘현재진행형’이다
KBS〈시사기획창〉‘살인노동’편,MBC〈탐사기획스트레이트〉‘플랫폼노동’편으로돌아본저널리즘의기록법_이화영
●당나귀귀를가진사장님과그에게시혜를입은자
MBC의〈전지적참견시점〉,KBS의〈사장님귀는당나귀귀〉에관해_이유경
●이프로그램은직접광고를포함하고있습니다
_남현아
●현실적으로쓰여진‘인지상정’의판타지
tvN〈슬기로운의사생활〉_박현휘

출판사 서평

위기를기회로만들려는치열한고민과
어느해보다진지했던방송비평

‘좋은방송을위한시민의비평상’이2020년스물세번째방송프로그램비평집을내놓았다.
지난1년을움츠리게만든코로나바이러스는방송계에도위기감을주었다.제작현상에서필수용품이된마스크,출연자사이에놓인투명가림막,방역원칙을철저히지키며촬영했다는자막,뜨거운호응이사라진공개홀을보며방송인들은방송이멈출수도있겠다는위기감에사로잡혔다고한다.잠시갈피를잡지못하던이들은코로나19시대에맞는방송을만들어내기시작했다.그중가장인상적인것이랜선관객이었다.랜선을통해실시간으로전세계를연결하며관객의경계를허문것이다.위기를기회로만들기위한방송제작진들의치열한고민에호응하듯올해응모한비평문들은어느해보다진지했다.
2019년9월부터2020년8월까지방송계를달군트로트,부캐,〈동백꽃필무렵〉의인기를반영하듯이관련프로그램에시선이집중되기도했지만,예년에비해다양한장르와프로그램을담은글이많았다.방송비평은문학비평과달리영상텍스트에대한체계적인분석과의미부여,방송을위한대안제시등이담겨있어야한다.지적한내용이사회적으로어떤영향을미치고,어떻게개선해야하는지,출발단계에서좋았던점을왜제대로살리지못했는지등프로그램을구성하는요소를종합적으로바라보고고민해야하는것이다.그에더해왜그렇게생각하는지를뒷받침할자기논리도중요하다.

트롯
올해최우수작으로선정된「트롯공화국에서모두안녕하십니까」는방송계의열풍과좋은방송비평의요건을모두갖추었다.2020년대한민국은그야말로트롯공화국이었다.트로트와트롯으로이장르의세대교체를표현한이글은최근기사화되기시작한트로트피로감을벌써부터우려했다.물들어올때노를젓는다는말처럼종편은물론이고지상파까지이른바트롯맨전성시대다.그러나지금처럼우후죽순으로트로트프로그램이나오면,트롯은‘변덕스러운대중’에의해관심의임계점을지나무대주변으로물러날수있다고경고한다.그러므로트롯으로승부를보려는방송사와가수는진심이느껴지지않는고색창연한트로트가아니라시대의아픔을노래하며모두안녕하신가를묻는태도로우리시대에필요한위로를건네야한다고강조한다.

〈동백꽃필무렵〉
작년하반기23.8%의최고시청률을기록한〈동백꽃필무렵〉은그인기만큼이나비평글도많았다.「숨어있는하마들의첫걸음마를위해」에서는이드라마를여러아쉬움에도페미니즘장르의방향성을제시한기념비적작품으로평가했으며,「‘거부’의역설-삶의주체‘되기」에서는‘대상화’·‘전형적인가족의형태’·‘타자화’·‘무조건적인용서’의거부하기와삶의주체‘되기’를통해서사와캐릭터의전형성을전복시켰다고평했다.이외에도모성애라는정형화된여성상을비판적으로바라본「동백꽃의꽃말은이데올로기」와「왜항상어머니는희생해야할까?」,여성의힘의가능성을보여주어기존에생산된이미지를탈피했다고평가한「내편은언제나나였다」등이책에실렸다.이밖에도〈스토브리그〉를통한신시대의히어로와필승리더십,〈사랑의불시착〉의북한으로명명된환상의공간,〈모범형사〉를통한비체적연대,〈슬기로운생활〉이보여주는인지상정의판타지를분석한글도있다.

부캐
트로트만큼방송가의키워드로떠오른것이부캐이다.게임용어에서시작된부캐는매드클라운의마미손,예능인유재석의도전(유고스타,유산슬,싹쓰리등)으로더친근한용어가되었다.그러나웃음의이면에담긴,현실과거리가먼급조된성공서사는마냥웃을수만없는불편함을준다.시청자들은‘놀면뭐하니’라고묻는제작진을향해「새로운‘나’가생기면뭐하니?」라고묻고,게임과달리생성과리셋이불가능한「부캐의세계,정체성의포트폴리오」를경계해야한다고힘주어말하며,「부캐와레트로가남긴것」에서는소수자의자기확장프로그램이야기한소외에주목하기도한다.또한「놀자,놀자,한번더놀아보자꾸나!」에서는“기적을이뤘지만기쁨을잃은나라”라는외국인의말을인용하며,기쁨을얻을수있는진정한놀이에대해다시금고민한다.

다양한주제의비평
제23회‘좋은방송을위한시민의비평상’에는방송계의키워드에서한발벗어나다양한프로그램을소재로한비평글이많았다.
〈신박한정리〉가보여주는비움에대한강요와또다른여성신화를비판한「틀에갇힌신박한정리」,〈대한외국인〉과〈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에서처럼동화주의를강요하며여전히피아를구분하는한국인들에게일침을가하는「한국인같은외국인,표현에담긴문화정치학」과「‘외국인예능’의현주소」,공존을강조한〈휴머니멀〉을통해감정과행동을이끌어낼다큐멘터리의중요성을전달하는「“새로운시대에,누군가는말해야한다,보다잘”」,평생콘크리트를등에메고대출이자에허덕일건지소박하지만자신이꿈꾸는집에살것인지를묻는「그곳에사람이산다」,기획의도에서벗어나유행하는이슈에흔들리는방송세태를꼬집은「오늘의시청자를잡아라」외에도〈개는훌륭하다〉와〈런닝맨〉에내재된폭력,이혼이라는단어의무게를바꾼〈1호가될순없어〉에대한소견등흥미로운글로가득하다.

초유의비대면시대를맞아객석을비운관객을대신해랜선관객을방송관계자들이도모했듯,시청자없는방송은상상할수없다.시청자의목소리를담아한해를정리하는‘좋은방송을위한시민의비평상’수상집은방송이시청자와소통하며공감의장으로나아가는데선한영향력으로작용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