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와함께바뀌는역사교육과정,이대로괜찮은가
역사교육과정에교육학이론을접목하다
박근혜정권이사회를뜨겁게달궜던여러키워드중하나는‘국정교과서’다.박근혜전대통령은“역사를바르게배우지못하면혼이비정상이된다”라며역사교과서국정화를추진했다.이에대한학계와교육계의반대목소리가컸지만정부는의지를꺾지않았고,유래없는자금을투입해교사를연수시켰다.그러나새정부가들어서면서2017년5월,국정역사교과서는공식적으로폐지되었다.
서울대학교역사교육과를졸업하고현재경인교육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중인엮은이강선주는역사교육이정치적제물이되는것에대해우려를표했다.교육과정개정때마다정치적입김에의해역사교육이밑바닥부터흔들리고있기때문이다.많은역사교육연구자는정권이교체될때역사교육과정도바뀌는현상이반복되면서역사교육이정치의시녀가되지는않을까염려한다.또한역사교육과정의이론적틀에대한논의가부족하다는것을느낀다고말한다.결국역사교육계가교육학계의새로운이론을어떻게해석하고변형해정의할것인지를심층적으로논의하기도전에이러한이론이역사교육과정에적용되는사태를맞이하게된다.어떻게하면역사교육과교육학이론의어설프고불편한동거를끝맺을수있을까?
세계역사교육은어디로가고있는가
9개국의역사교육과정을날카롭게분석하다
이책은그에대한답을세계의역사교육과정에서찾는다.세계여러나라는공통의교육과정을만들어지방격차를해소하는방향으로나아가고있다.1980년대후반이후영국과미국,유럽의많은나라등에서국가교육과정이나국가수준의‘기준’을개발했고,최근독일,프랑스등유럽의여러나라와캐나다,호주,중국,일본등에서역량중심교육과정을개발했다.이러한움직임은교육에대한국가의통제가전혀없던벨기에를포함해유럽의다민족국가들에서도계속되고있다.이는종래분권화된교육체제속에나타나는교육의격차문제를해소해국가경쟁력을강화하고자하는것이다.
그렇다면한국은어떨까?우리나라는오랫동안국가교육과정을획일적으로운영해왔다.그런데최근지방자치단체,교육청,학교단위의자율성이높아지고있으며,이에따라교육과정운영면에서도다양성이커지고있다.지역의특색이나인구구성등에따른운영의다양성은존중해야한다.그러나여기서한걸음더나아가국가교육과정체제를폐지하고지방이교육과정개발의주체가되어야한다.또한교육의분권화방향으로나아가야하는지,그렇게될경우교육질의지방적격차문제는어떻게해소할지고민해볼필요가있다.
이책에서는영국,호주,미국,프랑스,독일,인도,캐나다,중국,일본의문서체계,자국사,세계사등의내용을검토한다.이를바탕으로한국역사교육계에서가르쳐야한다고오랫동안강조해왔던역사적사고,그리고최근에논의하기시작한역사적역량을외국에서는어떻게정의하고가르치는지,학생수준을어떻게고려해학습의연속성과차별성을체계화하는지등을살펴본다.특히각나라가역사를어떻게비슷하게혹은다르게가르치는지비교하기위해각나라교육과정에서19세기와20세기의‘제국주의’혹은‘제국’이라는주제를어떻게다루는지공통적으로분석한다.
역사적사고력과역사적역량에관해세계는어떻게논하는가
세계의역사교육과정에서한국역사교육이나아가야할길을모색하다
이책은총3부로9장으로구성되며각장의내용은다음과같다.
1부“‘역사적서사’와‘역사적사고’의논쟁과타협”에서는영국,호주,미국등역사논쟁이라는조건속에서역사교육과정이나‘역사기준서’를개발했던나라들의교육과정을다룬다.이나라들이논쟁을해결했던방식은한국이역사논쟁을해결하는방향에대해생각할기회를준다.
2부“서로다른의미의‘비판적사고’”에서는프랑스,독일,인도등의‘자부심으로서비판적사고’,‘성찰로서비판적사고’,‘비판과경계로서비판적사고’를부각한다.이세나라역사교육이추구하는비판적사고교육의취지를비교하며한국역사교육계가추구해야할‘비판적사고’에대해생각해볼기회를갖는다.
3부“역사핵심역량의다른개념화와작용”에서는역량이론을바탕으로역사교육과정을개발한캐나다,중국,일본등을다룬다.정치체제와역사교육문화가서로다른이나라들에서역사적역량이론을어떻게정의하고적용했는지살펴보면서한국역사교육계는역량이론을어떻게해석하고적용할것인지논의한다.
[책속으로추가]
프랑스의역사교육과정은정부에의한교육정책의중앙집중화,교과서의자유발행,수업과관련한교사재량권의확보라는서로이질적인요소들간의결합으로이루어져있다.그러나이러한프랑스의독특한역사교육과정구조와더불어현실적인차원에서생각해봐야할점은과연학생들이얼마나역사교육을충실히소화해내고있는지에관한것이다.심혈을기울여만든교육과정과풍성한내용을지닌역사교과서,뛰어난학식을지닌교사들의존재에도불구하고아쉽게도평균적인학습성과는그리크지않은것으로보인다.그리고이는역사과목만의문제가아니라공교육이심각하게붕괴하고있는프랑스의사회적현실과도무관하지않을것이다._159쪽,‘4장역사적능력:프랑스의이상과현실의괴리’
역량중심교육과정은내용요소감축을수반한다.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내용선정기준으로민족사,유럽사,지구사의관점을반영할수있어야한다는것을강조한다.선별되는내용은이중최소한두가지,가능하면세가지관점모두를포괄하는것으로서,결과적으로복수적관점의해석이가능한내용이어야한다는것이다.그러나구체적인내용선정의책임은전문가및교사집단에위임하고있으며,이때문에핵심교수계획은내용영역과문제설정의원칙에대해서만개괄적으로다루고있을뿐이다._189쪽,‘5장역사적역량모델들:독일의성찰적역사의식’
인도역사교육의주요방향은면밀한사료분석을토대로인도에서전개된역사를세계사와의관련성,연속성속에서객관적이고중립적으로견지하고자하는것이다.인도의역사교육은‘역사적사고력과감수성함양과정(6~8학년)→역사적관점의확대과정(9~10학년)→역사적토론과탐구과정(11~12학년)’과같이고학년으로갈수록역사에대한이해와탐구력을심화,확대한다.이를위해학생들이스스로사고할수있는다양한유형의자료를보여주고,자료를분석적으로해석할수있는방법을제시하고있는데,이러한일련의과정이인도역사교육의특징이라고할수있다._237쪽‘6장역사적감수성:인도의식민지경험성찰’
BC주교육과정은‘알기?행하기?이해하기’교육과정모델이라는일정한형식을갖추어웹기반으로제공했다.공통역량과함께교과특성을교육과정역량으로처리했다.역사교육의교과역량은중요성,증거,연속과변화,원인과결과,관점,윤리적판단등여섯가지사고개념에기반을둔것이다.이것은일반적인역량기술에그치지않고역사적사실과결합해기술된다.예시활동,활동예시,핵심질문등을통해구체화된다._269쪽‘7장역사교육으로정의하는핵심역량:캐나다의역량중심교육과정’
중국의소학단계에는초보적인수준의중국사와세계사를학습하는‘품덕과사회’가있고,초중단계에서는스토리텔링중심의‘역사’와역사중심의통합형사회과인‘역사와사회’가있으며,고중단계에서는중국사와세계사통사인필수과정과주제사및역사연구방법론의선택과정이있다.2000년대이후중국은오랫동안교육현장을지배해온입시위주의교육에서벗어나자는주장을해왔으며활동을중시하는경향이나타난다._306쪽‘8장역사적역량을내세운교육과정:중국의실험’
급속한사회변화는미래를살아가는인재양성에도움이되는다양한능력을함양할수있는교육을요구하고,이에일본은‘살아가는힘’의육성을강조한다.하지만서사중심의역사교육구조는여전히일본역사교육을구성하는주요원리가되고있다.최근일본이고시한개정학습지도요령에서도살아가는힘을오랜서사구조에익숙해진역사교육에접목하기위해노력했다는것이다양한부분에서확인되지만여전히초보적수준에머물고있으며,추상적이고비체계적이다._340쪽‘9장‘살아가는힘’과‘자국사강화’사이에서:일본의도전과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