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르스나르의 문학신화학 (전복과 회귀 사이 | 양장본 Hardcover)

유르스나르의 문학신화학 (전복과 회귀 사이 | 양장본 Hardcover)

$38.00
Description
2020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아카데미 프랑세즈 사상 최초의 여성회원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신화, 역사 그리고 기억이 순환하는 문학세계

작가 유르스나르에게 신화란 현대인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내면과 영혼의 영웅적 원형을 설명하거나 인간의 억압된 욕망을 그려내기 위한 무의식의 표현이기도 하고, 사회집단의 의식 구조를 이해하도록 이끄는 논리적 도구이기도 하다. 또한 유르스나르의 신화 다시 쓰기는 단순한 모방이 아닌 창의적인 전복이 내포된, 동질성과 이질성, 망각과 기억 사이의 긴장들을 결정화하는 중층적이고 상호텍스트적인 글쓰기로서 현대 문학의 특징적인 표현 양식이기도 하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유르스나르의 문학 전반에 나타나는 다양한 신화의 존재양상들과 그 의미를 작가 고유의 ‘문학신화학mythologie littraire’이라는 큰 틀 안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

박선아

연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프랑스파리-소르본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국립경상대학교불어불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논문으로는「역사소설가유르스나르와역사가의‘현재적관심’의차이」,「지로두와아누이의신화극에나타난1940년대정치적모호성」,「자서전,역사소설,미시사,그경계를넘어서」,「프랑스기행문학의현대성-문화연구의실자료군群으로보기」,「Lestudesculturelles,delatraditionthoriquelaquestiondesorigines-lecasdelacollectionTerreHumaine」등이있고,저서로는『LafonctiondulecteurdansleLabyrintheduMondedeMargueriteYourcenar』,『튀니지의역사』,『프랑스문학에서만난여성들』(공저),『프랑스작가,그리고그들의편지』(공저)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제1장_신화적인물들의차용과탈신화화:『불꽃』,『연극2』를중심으로
1.불가능의열정과상처
2.불의의복수와정화
3.죽음의극복과자기실현
4.신화의모방에서창조로

제2장_로마네스크인물들의신화화와영원성:『하드리아누스의회상록』,『흑의단계』,『은자』,『안나,소로르…』
1.연금술신화로본하드리아누스-제농-나타나엘
2.안나와미겔의근친사랑과자웅동체Androgyne신화
3.하드리아누스와안티노우스의비극적파이도필리아신화

제3장_오리엔트신화,서구문예정신의진원지:『동양이야기들』
1.『동양이야기들』
2.예술과현실
3.사랑과진실
4.위반과경이驚異
5.죽음과구원
6.욕망또는죽음
7.『동양이야기들』에담긴오리엔트신화의범주와의미

제4장_꿈과현실사이에서탄생하는개인신화:『몽상과운명』
1.『몽상과운명』
2.주요꿈들을통해본유르스나르의개인신화
3.유르스나르의꿈,프로이트주의-초현실주의와다르게읽기

제5장_유르스나르‘문학신화학’의지형안에서만난20세기작가들
1.지드와유르스나르의테세우스신화
2.사르트르와유르스나르의엘렉트라신화
3.유르스나르와아누이의안티고네신화

에필로그_고전과현대의가치가소통하는유르스나르의‘문학신화학’

마르그리트유르스나르의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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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르스나르에게신화는자유자재로구사가능한일종의모국어"
신화를매개로역사,기억이맞물려순환한유르스나르의문학세계

마르그리트유르스나르MargueriteYourcenar(1903~1987)는프랑스의유구한문학전통을잇는20세기주요작가로서,프랑스아카데미프랑세즈L’Acadmiefranc?aise사상최초의여성회원이기도하다.유르스나르에게신화는자유자재로구사가능한일종의모국어로서,인류기억의샘이며유르스나르개인의의식과무의식을이끌어내는기억의실마리이자수단이다.그의문학관은역사,신화,기억이라는세가지핵심키워드가순환하는창조적세계이다.신화를매개로,다양한시공간의복수적複數的의미의역사가인간의원초적기억을환기시킨다.이세계는궁극적으로인류의근원성에닿아있으며,유르스나르가평소강조하는‘모든것은하나ToutestUn’라는전일全一의개념이녹아있다.

신화의문학적변용,문학신화학의지평을열다
유르스나르의문학신화학은우리에게어떤의미인가

작가한사람이이처럼다채로운신화문학을제시한경우는거의없고,신화의단순한차용이아닌문학적전복과변용,로마네스크적인물과소설공간의신화화를통해반전과창의성을갖춘유르스나르의신화체계는독창적이다.인간의정신과행동에잠재된신화의유기적연결망을은밀히장치하여인류본연의기억을불러일으키며현대의인문주의로나아가도록이끄는‘회귀’의신화학을지향하는것이다.궁극적으로우리시대에필요한인문주의로의회귀를지향하기에유르스나르의문학신화학은다면성을지닌인간의본질을파악하게해주고,보다깊은지성과원초적감성으로우리자신뿐만아니라우리와다른타인과공동체를이해하도록이끌어줄수있다.

유르스나르문학신화학의일곱가지특징

1.미학적신화학

유르스나르문학세계는여느특정신화의통시적변모과정에기댄신화학의구축과다르다.신화이야기들을문학적으로전복하거나탈신화화하기도하고,로마네스크적인물을신화화하거나소설공간을신화화하기도하며,반대로신화적인물들을육화하여현실의세계로끌어냄으로써,유르스나르의전全작품들안에서여러신화를공시적으로잇고결합시켜하나의거대한신화망網을구축한다.신화의창의적인재해석과대부분의작품들에산재해있는신화적요소들이우연히만나이어지고,그신화적연결망으로인해문학적가치가높아지는상위범주의‘미학적신화학’을형성한다.

2.개인신화학

일반적으로신화학은신화의뿌리에서부터오늘날까지의변모과정을찾아나가는일련의고찰이지만,유르스나르에게신화는자기정체성의뿌리나정서affectivit적근원을찾아나가는‘개인신화학’의성격을띤다.자신의열정,기억과상처를신화에기대어표현함으로써미학적보편성을획득하는것이다.

3.사회학적신화학

사회문화적맥락안에신화가내포할지도모르는진실을이성을통해추출하려는과학적차원의신화학과달리,유르스나르는다양한사회·문화·사상적의미와인문학적개념들이도출되는논리적장치가마련되도록작품마다신화적요소들을심어놓는다.유르스나르는신화의현재성에관심이크다.신화가동시대의사회,사상,심리,문화현상과인간의제문제와진실을밝혀주는기능을제대로하지못한다면,신화라는보편적언어를활용하지않았을것이다.따라서신화자체의내적기능에천착하기보다는현대사회의구조적모순과인간존엄가치관의위기와같은문제를신화의층위에서공론화하기위한‘사회학적신화학’의성격을띤다.

4.상호텍스트성의신화학

일반작가들과달리유르스나르는고대신화로부터고전신화그리고현대신화에이르기까지원형신화와차별화되는신화이설들의변용과그개별가치를익히알고밝힐줄아는작가이다.작품들뿐만아니라서문,후기,부록으로붙은자료들,대담집을통해서도,신화다시쓰기에대한해설과논평을멈추지않는다.수없이많은이설로이루어진신화학이라는전체성안에서자신의신화문학이차지하는좌표를알려주고있는것이다.유르스나르의신화작품들은고유의독창성을지닌하나의기원이자동시에다른텍스트들과의영향관계에있는‘상호텍스트성의신화학’에속한다.

5.원심적문학신화학

유르스나르의신화작품은한두장르에국한되지않는다.장편소설,단편소설,시,희곡,에세이등거의전全장르에서신화의침윤성을드러낸다.또한장르를불문하고,유사하거나상반되는주제의신화가서로이어지고한짝이되어만나기도한다.『불꽃』,『연극2』,『동양이야기들』의경우가종종그렇다.신화들이서로연결고리를갖고서여러장르를순환하므로이른바‘원심적문학신화학’이라고하겠다.

6.동서통합의신화학

그리스신화와사상에정통한유르스나르의작품세계는서구의그리스·로마신화와성서신화에만머물지않는다.『동양이야기들』에서볼수있듯이,오리엔탈그리스,발칸,인도,중국의신화까지넓게확장되어있다.유르스나르는지중해문화권중심의신화학에서벗어나오리엔트신화와의균형을모색하는새로운헬레니스트로서,‘동·서통합의신화학’을제시한다.

7.인본회귀의인문주의신화학

유르스나르가신화를다루는특징적태도는선험적으로‘판단하는’것이다.유르스나르가취사선택한신화적인물들의이야기는인간본연의성스러움과미덕을회복하기위한가치판단에서비롯된다.이는신화를대하는작가의태도가여느신화학자와달리‘판단’의가치를띠고있음을의미한다.
궁극적으로유르스나르가시도하는신화의문학적변용은유럽적인간의이해에만국한되지않고시공간을초월하여인간본질에대한보편적이해와인문주의의현대적복원을지향하기에,‘인본회귀의신화학’이라고볼수있다.궁극적으로유르스나르의‘문학신화학’은보편적·초월적·해방적신화문학을통해인간의본질을부각시키는‘인문주의적신화학’을지향한다.

작품으로보는유르스나르의문학신화학과역사적변용

제1장_『불꽃』,『연극2』에드러난신화적인물들의탈신화화와회귀

제1장은신화의직접차용이두드러진유르스나르산문시『불꽃』과희곡집『연극2』에관한연구를담았다.여기에는클리타임네스트라,파이드라,아킬레우스,파트로클로스,엘렉트라,알케스티스,아리아드네와같은그리스신화의유명인물들과성서신화에서차용한마리아막달레나가등장한다.유르스나르는장르의형태와문체의차별화그리고인물내면에초점을맞추는의도적문학변용을통해이들을탈신화화하였다.‘불가능의열정과상처’,‘불의의복수와정화’,‘죽음의극복과자기실현’이라는내적감성과내면성찰의주제를중심으로,신화적인물들의변용과그현대적의미를해석하였다.하지만유르스나르개인신화의성격을띠면서도동시대뿐아니라인류전체의자화상으로확장되었다고해도무방할만큼,인간의피할수없는운명과내적진실을다루고,인간의원초적이고무한한존재가치의회복을이끌어내며보편적신화세계안으로자연스럽게회귀한다.

제2장_『하드리아누스의회상록』,『흑의단계』,『은자』,『안나,소로르…』에서볼수있는로마네스크인물들의신화화와영원성

제2장에서는로마네스크인물들이각자고유의본질적신화소mythme를갖고서작품의주제를비추거나행위의실마리를제공해주고있음을살펴본다.연금술신화를정신적차원의연금술로이해하는유르스나르의관점은『하드리아누스의회상록』,『흑의단계』,『은자』의역사적또는허구적주인공들인제농과하드리아누스,나타나엘의일생에이연금술신화의상징적단계들을연결시켜살펴볼수있다.한편소설『안나,소로르…』의주인공안나와미겔의근친사랑은한몸을이루는자웅동체신화와닮아있고,고대그리스철학과성서신화가환기하는작품배경은이들이파괴한금기의죄악을성스럽고몽환적으로만들어준다.원초적시대의감성과자유에닿아있는인간의진실한사랑과인고의노력이종교적금기나사회적금기를넘어선다는화해의메시지를전해준다.아울러역사소설『하드리아누스의회상록』에서하드리아누스황제의안티노우스를향한열정은제우스의파이도필리아신화를연상시키고,안티노우스의죽음으로인한비극적파이도필리아가인간황제의헌신적사랑으로새로이양성동체신화로전이되는일련의신화화과정을살펴볼수있다.

제3장_『동양이야기들』에내재된서구문예정신의진원지로서의오리엔트신화

제3장에서는오리엔트신화들을모아각색한단편신화집『동양이야기들』을집중적으로다룬바,이책에서는단편을두편씩짝지어‘예술과현실’,‘사랑과진실’,‘위반과경이’,‘죽음과구원’,‘욕망또는죽음’을주제로작품내용을분석하고유르스나르의의도를살펴보았다.그것은바로유럽의끝자락에서아시아로향하는두개의문門인그리스와발칸반도가형성하는문화적혼종성에관한것이다.유럽의상상력에자리한신화의힘이그리스,로마신화에만국한되는것이아니라,두세계의접합지점과그인접지역으로확장되어나아가고그로인한영향을받았다는작가의생각을입증하는작품인것이다.오리엔트와옥시덴트의정치적·이념적·지리적경계를넘어서는유르스나르의관점은새로운헬레니즘을제시해준다.이야기의힘으로동서양을구분짓는허상의경계들을무너뜨리고,문화적차이를넘어인간의본질을관통하는소통의길로이끌었다는점에서중요한의미가있다.

제4장_『몽상과운명』에나타난꿈과현실사이에서탄생하는개인신화

제4장은꿈과현실의엉킴속에서만들어지는유르스나르개인의몽상신화mythologieonirique에관한연구이다.『몽상과운명』에서가장강렬하면서신화적상징을띠는‘대성당’과‘푸른물’,‘섬들’과‘검은깃발’이나오는꿈들을분석하였다.젊은시절에꾼꿈들은지나간열정의상흔이결국우연에기인한운명이었음을일깨우고,노년에꾼꿈들은지속적으로연행되면서필연적인운명을예고하는몽상임을암시한다.유르스나르가꿈들을전사한궁극적이유는자신만이알수있는운명의실마리를찾아꿈이안내하는내밀하고신성한개인의신화세계속으로들어가기위함이다.
한편유르스나르는프로이트학파의꿈에대한성적상징과분석이개인적·역사적·신화적·종교적특징까지아우르는보다폭넓은분석으로꿈에접근하지못했다고논평했다.또한초현실주의자들이꿈이지닌숙명적성격을경시하고한낱문학과예술의표현수단으로만삼았다는유감을남겼다.유르스나르에게꿈은자신에게만내리는고대의신탁처럼운명을예언하는내밀한개인신화였기때문이다.

제5장_20세기작가들과유르스나르의‘문학신화학’

제5장에서는‘문학신화학’의지형안에서만난20세기작가들인지드,사르트르,아누이의신화작품들을비교하여유르스나르의작품을비교하여살펴본다.나아가이들작품에미친시대적배경의영향도살펴보았다.우선‘테세우스신화’를주제로쓴유르스나르와지드의작품들을비교하여현대적영웅의의미를이끌어내었다.지드의경우에,영웅은개인적욕구를절제하고자신이전체사회를위해해야할의무를기억하고앞으로나아가는자이고,유르스나르가의도하는영웅은자기내면의어두운무의식을인지하고기억하며부단히고쳐나가는자이다.
또한유르스나르와사르트르의‘엘렉트라신화’변용에관해비교연구하였다.실존과자유의문제를중요시한사르트르는흔들리는엘렉트라보다는능동적으로행동에옮기는오레스테스에게중점을둔반면유르스나르는소위정의를앞세운인물의감추어진어두운내면세계에관심을두었고,우유부단한오레스테스보다는음울하고반항적인기질을지닌엘렉트라에초점을맞추었다.
이어‘안티고네신화’에대해서는유르스나르와아누이를비교하였다.유르스나르의안티고네가절대적사랑의희생이라는성스러운개인의차원에속해있다면,아누이의시선으로따라가본안티고네에게는프랑스의오랜정치적이데올로기전통에맞서는시민비르투로서의변치않는열정과저항의식이들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