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인문학은 혐오 사회의 현실에
공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의 학술연구총서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다. 사업단은 인문한국 사업의 일환으로 ‘혐오 시대, 인문학의 대응’이라는 어젠다 연구를 진행 중인데 이 연구를 수행하면서 혐오 현상의 복잡성에 부응하는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혐오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이 우리 모두에게 던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의 삶 속에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는 -사람들이 이제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감추어야 할 필요를 더 이상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혐오는 우리 사회의 감추어진 문제를 드러내는 징후요 증상이다. 혐오와 관련된 사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회 공동체의 파괴요 언제라도 실체화될 수 있는 상존하는 위험의 증거이다.
인문학은 오늘날 혐오 사회의 현실에 공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단은 철학, 문학, 역사학 등 인문학의 여러 분야뿐만 아니라 과학기술학, 예술 등을 가로지르는 횡단적인 혐오학의 발전을 추구한다.
저자

강미영,권오용,김형주,박승억,박인찬,심재웅,양선이,이재준,최준식,하상응,

숙명여자대학교미디어학부교수다.인디애나대학교텔레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디지털격차와미디어리터러시교육그리고인터넷심리학을기반으로온라인상에서발생하는다양한반사회적행동의원인과영향에관해연구하고있다.공저로『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2018),『디지털사회와커뮤니케이션』(2014)등이있다.

목차

서문_박인찬·하홍규
1장포스트트루스와혐오정치:워드켄들의『오늘을견뎌라』_박인찬
2장혐오에대한도덕철학적고찰_양선이
3장혐오의이중성에대한현상학적분석_박승억
4장혐오와문학:혐오와문학의공진화와전망_강미영
5장혐오와화해하기:인공지능그리고칸트_김형주
6장혐오와정신분석:줄리아크리스테바의아브젝트이론을중심으로_이재준
7장혐오의학습과확장:미각혐오학습을중심으로_최준식
8장혐오와비판이론:편견을통한사회적증오행위의정당화와그에대한대응_권오용
9장혐오와비인간화:코로나19맥락에서본차별과배제의정치_하상응
10장미디어혐오표현에대한인식과규제의필요성에대한이론적고찰_심재웅

출판사 서평

혐오는결코우리의삶에서사라지지는않을것이다.
문제는이시대가‘혐오시대’라고부를만큼그냄새가견딜수없이심하게고약하다는것이다.
우리는혐오시대에대응하기위해혐오주제에천착하여연구를계속하겠지만,
결코혐오의늪에빠져허우적대지는않을것이다.
우리는혐오를넘어공감의길로나아가고자한다.

『혐오이론II:학제적접근』은숙명여자대학교인문학연구소HK+사업단의학술연구총서시리즈여섯번째책이다.사업단은인문한국사업의일환으로‘혐오시대,인문학의대응’이라는어젠다연구를진행중인데이연구를수행하면서혐오현상의복잡성에부응하는다학제적접근의필요성을절실하게느꼈고,이를발전시키기위한노력을기울여왔다.
혐오는오늘날우리사회의현실이우리모두에게던지고있는심각한문제이다.우리의삶속에너무나적나라하게표현되고있는-사람들이이제는자신의부정적인감정을감추어야할필요를더이상느끼지못하는듯하다-혐오는우리사회의감추어진문제를드러내는징후요증상이다.혐오와관련된사건들이급증하고있는것은사회공동체의파괴요언제라도실체화될수있는상존하는위험의증거이다.인문학은오늘날혐오사회의현실에공명할수있어야한다.사업단은철학,문학,역사학등인문학의여러분야뿐만아니라과학기술학,예술등을가로지르는횡단적인혐오학의발전을추구한다.
횡단적인혐오학발전을위한첫번째시도로서펴낸『혐오이론I:학제적접근』에서는혐오에접근하는다양한이론과관점(여성학,정동학,정치철학,심리학,역사학,진화론,법학,미학,사회학)을제공함으로써,혐오시대에심층적이고다각적인대응의초석을마련했다.그러나『혐오이론I』이매우다양한학문의혐오이론을담았음에도불구하고,사업단은이것으로충분하지않다고여겼다.그래서더다양한학문의이론들을담아야하겠다는필요의식속에『혐오이론II』을기획했다.『혐오이론II』에는문학,도덕철학,현상학,인공지능,정신분석학,신경과학,비판이론,정치학,미디어학의혐오이론을담았다.각전공분야에서‘혐오’주제에대해깊이관심을갖고있는학자들이참여하여혐오현상에접근하는데매우유용한시각과관점을제공한다.

1장「포스트트루스와혐오정치:워드켄들의「오늘을견뎌라」」에서박인찬은포스트트루스(post-truth)시대라일컬을만한현재미국정치에서의감정,특히혐오정치를백인우월주의문학중에과학소설인워드켄들의「오늘을견뎌라」에대한분석을통해세밀하게다루고있다.이글은인간감정을정치적으로이용하여갈등을극대화시키고이로부터정치권력의열매를따먹는혐오정치의부당함과폭력성을비판적으로검토한다.
2장「혐오에대한도덕철학적고찰」은데이비드흄과애덤스미스의도덕철학적관점에서혐오감정을살핀다.글쓴이양선이는도덕철학의전문가답게특별히현대의흄주의자인제시프린츠(J.Prinz)의사회구성주의와조너선하이트(J.Haidt)의사회적직관주의에내재한문제점을지적하고,흄의공감이론과스미스의공감이론을그대안으로제시한다.
3장「혐오의이중성에대한현상학적분석」은현상학자박승억의작품이다.글쓴이는혐오가사회적으로투사되는과정에서드러나는혐오감정의이중성으로인해혐오문제해결이어렵다고지적하면서,혐오문제가가지는복잡성을현상학적관점에서분석한다.글쓴이는현상학의방법적특징으로“어떤대상이나문제가특정문제연관속에서의미부여되기이전에그근원적인현상으로되돌아가는것”이라고지적하면서,특별히혐오에대해가장선구적으로철학적논의를펼쳤던아우렐콜나이(AurelKolnai)의연구를다층적의미를지닌혐오현상에접근하는지침으로삼는다.
4장에서강미영은「혐오와문학:혐오와문학의공진화와전망」이라는제목으로미국문학사의흐름속에서혐오와문학이상호작용하고공진화해온양상을추적한다.글쓴이는문학을통한대항담론의형성이인지적차원에서만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반혐오의미학이가지는감성적이고정치적인가치를함께고려할수있어야한다고주장한다.
5장의「혐오와화해하기:인공지능그리고칸트」는그동안혐오에관한여러연구들가운데서가장독특한주제일것이다.칸트철학을통해인공지능혐오와화해하기를시도하는김형주는원래칸트철학전공자로서인공지능철학이라는새로운분야를선도하고있는학자이다.
미학연구자이재준은6장의「혐오와정신분석:줄리아크리스테바의아브젝트이론을중심으로」에서정신분석학시각으로혐오에접근한다.크리스테바는이질성의잠재적힘을강조하는조르주바타유의아브젝트와아브젝시옹을가져와서작동하고있는혐오장치의근원적인특성을분석한다.
7장의「혐오의학습과확장:미각혐오학습을중심으로」는심리학자최준식의과학적인실험의결과를담은글이다.글쓴이는대부분의동물들에존재하는학습메커니즘으로서의미각혐오및그확장된형태들을개관하면서,다양해보이는혐오현상이이러한기본학습메커니즘에의존한다는가정을실험을통해증명한다.
8장「혐오와비판이론:편견을통한사회적증오행위의정당화와그에대한대응」에서권오용은혐오와관련된감정으로서어쩌면혐오보다더강렬한감정이라고할수있는‘증오’를비판이론의시각에서다루고있다.비판이론의전문가인글쓴이는에리히프롬,테오도어아도르노등의비판이론1세대학자들의논의를통해근대적개인에게내면화된증오,표출되는증오의정당화로서편견의역할,편견의기능과그작동방식,편견의사회적동원수단으로서선전선동의문제들을면밀하게살펴보면서,그대응방안까지모색하고있다.
정치학자하상응은9장「혐오와비인간화:코로나19맥락에서본차별과배제의정치」에서우리사회가코로나19를겪으면서경험하고있는차별과배제의논리가정치의장에서어떻게강화되는지살피고있다.글쓴이는경험연구의대가답게(물론이론적으로도뛰어나다)구체적인역사적·경험적사실들과실험결과들에매우민감하다.정치의장에서차별과배제의문제를민감한시선으로면밀하게검토한결론에서“코로나19를겪으면서외집단절멸을목적으로한차별행위가확산될가능성이상존하고있음을확인했다”라고한부분은참으로뼈아팠다.
마지막으로10장「미디어혐오표현에대한인식과규제의필요성에대한이론적고찰」은미디어학자심재웅의글로서,9장의글쓴이도지적한바있는미디어의역할문제를본격적으로다룬다.글쓴이는미디어혐오표현의현황과미디어혐오표현에대한인식을통계적으로보여주면서,혐오표현규제의필요성을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