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장소 지명 (개정판)

인간 장소 지명 (개정판)

$25.07
Description
2018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초판
지난 4년간의 변화와 추세를 반영해 새로 내놓았다.
지명은 끊임 없이 변화한다. 장소가 변화하고 장소에서 일어나는 여러 활동이 변화하고 장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4년간,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이 책은 지명의 유래, 변천, 소멸과 통합 등과 함께 지명에 얽힌 사람들의 기대, 불만, 갈등, 화해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명에 관한 지식은 삶을 풍부하게 해준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동차 여행에서 지나치는 도시의 이름의 유래와 그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면 여행길에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다.
지명은 평범하지만 알고 보면 특별한 재미와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스치듯 지나가는 수많은 지명 표지판, 통과하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내가 사는 동네, 지난여름 좋은 사람과 방문했던 산과 바다, 심지어 카페와 맛집 등등, 잠시만 눈을 돌리면 관심 있게 볼 이름이 수두룩하게 나타난다. 지명은 우리 삶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삶의 활력소가 될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인간’은 ‘장소’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지명’을 붙인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무수히 만나는 지명, 땅이름, 동네 이름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

주성재

저자:주성재(周成載)
경희대학교지리학과교수.서울용산구후암동에서출생하여해외체류기간을제외하고는줄곧서울과경기도에서살았다.지금은경기도하남시위례신도시에서살고있다.서울대를거쳐미국버펄로뉴욕주립대학교에서지리학박사학위를받았고,학위후에는국토연구원을비롯한국책연구기관에서국토계획,도시계획,지역경제,관광개발분야의연구와정책프로젝트를수행했다.
2000년부터경희대에서경제지리학,지역개발론,세계경제공간의변화,국토의이해,KoreaintheWorld등을강의했다.2004년동해(EastSea)표기업무를접하게된것을계기로유엔지명회의와국제수로기구에한국대표로참여하게되었고,이후지명연구분야로관심을넓혀경희대후마니타스칼리지에<인간,장소,지명>강의를개설했다.현재는유엔지명전문가그룹(UNGEGN)부의장과평가실행워킹그룹의장,사단법인동해연구회회장을맡고있다.대통령직속지역발전위원회위원,사단법인한국경제지리학회회장,국토교통부국가지명위원회위원장을역임한바있다.
저서로『분쟁지명동해,현실과기대』(2021),『동해명칭의국제적확산:현황과과제』(2021,공저)가있다.

목차

01남산은남쪽에있는산?강남은강의남쪽?_17
02이름짓는인간:인간의장소인식과네이밍_27
03지명에도생애가있다_51
04지명의유래와스토리텔링_73
05지명에권위부여하기,지명의표준화_95
06지명은언어로표현된다_123
07나도모르는나의이름이있다:외래지명이야기_137
08지명은정치적행위의대상이다_155
09분쟁과갈등의대상,지명_171
10문화유산으로서지명_193
11지명을이용한브랜드,지명이된브랜드:지명의경제적가치_209
12Gyeongbokgung,GyeongbokPalace,GyeongbokgungPalace:한국지명의국제적표기_231
13지명,평범함속에있는특별한재미_249

출판사 서평

이름을붙이는인간,부여된이름의역사

인간이장소와상호작용하는방식과친밀도가지명에영향을미치고반대로지명이인간의의식에각인되면서장소에대한인간의정서와이해관계가형성된다.한번이름이붙여지고사람들에게널리쓰이게된지명은자체의생애를가지게된다.쓰임이많고긍정적인활동과연관될수록이름은강해지고가치가높아진다.남산에서유래한남산터널남산초등학교남산타워처럼때로는지명자체가다른사물과장소에붙어파생지명을만들곤한다.

지명에는무엇이담겨있을까

스치듯지나가는수많은도로표지판위의지명에는그지역사람들의이야기와그장소가지나온역사와장소에대한기대와환상이모두담겨있다.지명의가치는가리키는대상의크기와비례하지않는다.예를들어일산신도시는신도시가포함된고양시보다더잘알려져있다.고양시가최근고양이마스코트를내세워인지도를높이려고노력하고있지만아직은일산만큼잘알려지지는못했다.
지명자체가하나의브랜드가되기도한다.보성녹차,순창고추장,영덕대게처럼지명으로상품의품질과신뢰성을높이는전략이다.지명과상품을함께사용함으로써상품에는정체성을부여하고상품의품질이인정받으면지명의가치도동시에상승하는효과가있다.
이책은지명의유래,변천,소멸과통합등과함께지명에얽힌사람들의기대,불만,갈등,화해의이야기를담았다.

지난4년동안지명에는어떤변화가있었을까

지명은끊임없이변화한다.장소가변화하고장소에서일어나는여러활동이변화하고장소에대한사람들의생각이변화하기때문이다.『인간장소지명』초판발간이후5년이채되지않은기간국내외를막론하고지명에도적지않은변화가있었다.
터키는자국어정체성을가진국호‘튀르키예’의사용을전세계에요청했다.러시아와전쟁을치르는우크라이나는주요지명에서러시아의잔재를제거해달라고했다.그수도는이제‘키예프’가아니라‘키이우’다.뉴질랜드가‘긴하얀구름’이라는뜻의마오리어‘아오테아로아’로국가명변경을추진한다는소식도들린다.
이개정판은2018년학술원우수학술도서에선정된초판의체제와서술을그대로유지하면서,진전된내용을수정,업데이트하고,그동안발견된오류를정정해새로펴냈다.

책속에서

수식어를붙이는지명변화의사례는국가명에서발견된다.1991년유고슬라비아연방이분리되면서탄생한독립국가마케도니아공화국(RepublicofMacedonia)은마케도니아이름의정통성을주장하는그리스의반발에의해유엔의중재로‘구유고슬라브(TheformerYugoslav)’라는긴수식어를붙일수밖에없었고,이는엉뚱한약어국가명‘FYROM(TheformerYugoslavRepublicofMacedonia)’을탄생시켰다.이이름은2019년양국의합의로다시북마케도니아공화국(RepublicofNorthMacedonia)으로변경되었다(제8장참조)._69쪽“03지명에도생애가있다”

현지어로사용되는토착지명을존중하는추세는증가하고있다.오스트리아의수도빈(Wien)은우리나라에영어이름비엔나(Vienna)로많이알려졌고,비엔나커피,비엔나소시지와같은파생용어에도사용되어왔다.그러나현재는공식문서와언론에서독일어지명‘빈’을사용하고있으며,일상에서도그빈도는증가하는추세다(빈소년합창단,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등).독일의뮌헨(Munchen)과쾰른(Koln),러시아의모스크바(Москва,로마자Moskva),폴란드의바르샤바(Warszawa)는처음부터각언어의토착지명을음역했다.코트디부아르(Coted’Ivoire)는국가의요청에의해영어외래지명아이보리코스트(IvoryCoast)를대체하여공식언어프랑스어의토착지명으로변경해표기하는사례다._141쪽“07나도모르는나의이름이있다”

서울안암동의도로명사례를들어보자.현재의안암역위치에서북쪽으로난길을그끝에있는사찰의이름을따서개운사길로부른것은매우자연스러운일이었다.문제는도로명주소체계가채택된후이길은지선도로의위상을,반면에이와연결된도로,즉보문역으로이어지는도로인‘인촌로’는간선도로의위상을부여받으면서시작되었다.지선도로는간선도로의이름을이용하도록되어있는도로명지정방법에따라개운사길은‘인촌로23길’로명명되었다.
그러나개운사와신도,그리고주민들은이를받아들일수없었다.논쟁은일제에맞선한국불교의정체성,‘인촌로’이름의근원인인근대학설립자의친일논란등으로발전하면서커져갔다.결국인촌로23길은다시개운사길로환원되었고,연결도로도함께개운사1길,개운사2길로지정되었다.2019년인촌로는다시‘고려대로’로바뀌어그흔적은모두사라지게되었다._159쪽“08지명은정치적행위의대상이다”

서울은2002년부터브랜드를도입했다.처음도입한브랜드는친근한인사말과높은(high)대도시를지향하는비전을표현했다.이후유사한발음으로아시아의정신(soul)임을표현하는문구를추가했다(2006)(우연히도Soul은핀란드어에서서울을일컫는지명으로사용된다).아시아언급에중화권의거부감이있다고본서울시는이후세차례변경(2009,2010,2012)을통해글로벌마케팅을추구한다고했으나(무한한가능성,문화유산,다양한의미),그리인상적이지는않았던것으로보인다.현재사용되고있는브랜드는사람과사람사이에서울이있어시민들이주도적으로참여하는브랜딩을나타낸다고한다.2015년도입당시문법을무시했다는비판(고유명사SEOUL이동사로사용됨)이있었다.강한인상을주기위한노이즈마케팅으로볼수있다._223쪽“11지명을이용한브랜드,지명이된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