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과학에서 경시되어 온 가내성에 주목해
과학과 가정 간의 긴밀한 관계를 증명하다
과학과 가정 간의 긴밀한 관계를 증명하다
이 책은 과학과 가내성(domesticity)이 서로 대립관계라는 오랜 역사학적 가정에 직접 도전한 것으로, 근대과학이 형성되는 데서 가내성이 수행한 역할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 발전에 대한 연구는 주로 제도적·전문적 영역에 치우쳐 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가내 영역, 가구, 가정, 가족, 생물학적 친족 또는 유사 친족 같은 가내성 개념들을 탐구함으로써 이 같은 전통에 선구적인 방향전환을 제시한다.
이 책은 천문학, 화학, 원예학, 공학, 기상학, 자연사, 해양학, 물리학 등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며 가내성의 핵심을 연구하고 있으며, 가내성이 근대과학의 역사적 발전에서 물질적·사회적·상징적 기질을 결정했다고 주장한다. 12개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지금까지 과학과 가정을 상반된 양극의 위치에 놓거나 서로 무관한 관계로 다루어온 관행에 도전하기 위해 과학과 가정 간의 긴밀한 관계를 증명하는 다양한 사례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과학 발전의 관점을 가정의 영역으로 전환시킨 획기적인 연구서
지금까지는 과학의 발전을 제도 및 전문 영역과 연관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과학사에서의 가정의 영역, 즉 가사, 집, 가족, 친족 같은 개념을 분석의 중심에 놓는다. 즉, 현대과학이 형성되는 데서 가족생활과 가내 장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가정이 현대과학 발전에 물질적·사회적·상징적 요소로 매우 중요했음을 입증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주로 근대 유럽의 과학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인류학, 젠더학, 지리학, 사회학, 과학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내성과 근대과학이 어떤 모습으로 얽혀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열두 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 중에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과학자로 간주된 사람도 있지만 아내, 아들, 딸 같은 다른 가족 구성원, 나아가 하인, 조수, 또는 다른 가구 구성원도 대거 포함되어 있어 근대과학지식의 형성에 가내성이 기여한 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계 각국의 흥미로운 가내 공간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제도화된 실험실 뒤에 숨겨진 여성과 가정의 역할을 조명하다
1부에서는 제도권 밖의 여성 과학자들에게 유용한 공간이었던 가내 공간에서 이루어진 과학적 실천에 대해 탐구한다. 또한 찰스 다윈 같은 제도권의 남성 과학자가 가내 공간과 교차하며 어떻게 과학 작업을 수행했는지도 분석한다. 특히 가내 공간에서 독자적으로 생산된 지식이 제도권에서 승인받은 사례를 소개하는데, 그 예로는 타임-랩스 기법을 사용한 동영상 사진들로 식물의 운동을 보여준 헨데리나 스콧, 유리통에 담긴 모래와 물의 실험을 통해 잔물결 자국의 기원을 설명한 허사 에어턴, 부엌 싱크대에서 표면장력을 발견한 아그네스 포켈스를 들 수 있다. 이들의 과학은 실험실에서 생산된 전문과학과 대조하면 ‘홈메이드 과학’이다. 연구주제나 장비, 실험 면에서 홈메이드 과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평가에서도 성차별이 개입했지만 홈메이드 과학은 근대과학에서 독자적인 하나의 줄기를 형성했다.
2부에서는 가내성을 역동적인 개념으로 포착함으로써 가내 영역과 공적 영역, 가내성과 공공성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 협상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또한 가내성이 영역에 대한 성별분리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으며, 이 이데올로기는 도시나 농촌 같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작동해 왔음을 추적한다. 예를 들어 영국과 미국에서는 1900년 전후 수십 년 동안 농업과 원예학에서 여성 교육운동이 진행되었는데, 이 운동은 가내성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과학적 실천을 장려하는 전략적 방편이었다. 한편 라디오의 가내화를 다룬 글에서는 라디오가 가정에 들어올 당시 남편과 아내가 펼쳤던 협상을 소개한다. 또한 홈메이드 기상과학을 다룬 글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기상 관측과 기록을 하기에 으뜸인 장소인데도 가정에서 기후지식을 생산하는 데 장애가 많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3부에서는 과학적 실천의 내적인 측면이 아닌 외적인 측면에서 과학과 가족을 연결시킨다. 즉, 과학가족, 가족 내에서의 협업, 기술 상속, 가족의 이동과 관련된 역학이 과학자의 삶과 지식 형성을 어떻게 구체화했는지 고찰한다. 19세기 그리스 과학관행에서는 특정한 가문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과학의 출현과 공고화가 동일한 가족의 행위자들에게 의존했음을 말해준다. 또한 20세기 초 스웨덴의 해양학자 오토 페테르손과 아들 한스 페테르손 부자간의 지식 상속에 대해 다룸으로써 가족 내에서 과학이 전수되는 관행을 설명한다. 한편 스웨덴의 유명한 물리화학자 데오도르 스베드베리의 네 번에 걸친 결혼생활의 실상을 폭로하면서 과학적 협업과 결혼이 결합된 과학가족에서 발생하는 젠더 문제를 드러낸다.
과학자의 삶과 지식 형성에 가내성이 기여한 역사적 의의 탐구
과학은 집단적인 기획이지만 가내적인 기획이기도 하다. 이 책을 편집한 학자들은 가내성과 과학 간의 관계를 엮은 이 책이 너무 설명적이거나 피상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가내성과 과학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이 책의 탐구 영역을 유럽, 영국, 미국의 근대와 현대를 넘어, 동아시아 및 더 이전의 세기로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근대의 제도적인 실험실이 과학적 탐구의 특권적인 장소로서 상징적인 지위를 얻은 후에도 가내성이 과학지식의 형성 과정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천문학, 화학, 원예학, 공학, 기상학, 자연사, 해양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세계 각국의 흥미로운 사례를 광범위하게 다룬 이 책을 통해 오늘날에도 가내 공간과 가족의 친족관계는 연구공동체를 국지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며 가정의 문턱을 넘나드는 가내성의 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천문학, 화학, 원예학, 공학, 기상학, 자연사, 해양학, 물리학 등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며 가내성의 핵심을 연구하고 있으며, 가내성이 근대과학의 역사적 발전에서 물질적·사회적·상징적 기질을 결정했다고 주장한다. 12개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지금까지 과학과 가정을 상반된 양극의 위치에 놓거나 서로 무관한 관계로 다루어온 관행에 도전하기 위해 과학과 가정 간의 긴밀한 관계를 증명하는 다양한 사례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과학 발전의 관점을 가정의 영역으로 전환시킨 획기적인 연구서
지금까지는 과학의 발전을 제도 및 전문 영역과 연관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과학사에서의 가정의 영역, 즉 가사, 집, 가족, 친족 같은 개념을 분석의 중심에 놓는다. 즉, 현대과학이 형성되는 데서 가족생활과 가내 장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가정이 현대과학 발전에 물질적·사회적·상징적 요소로 매우 중요했음을 입증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주로 근대 유럽의 과학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인류학, 젠더학, 지리학, 사회학, 과학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내성과 근대과학이 어떤 모습으로 얽혀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열두 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 중에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과학자로 간주된 사람도 있지만 아내, 아들, 딸 같은 다른 가족 구성원, 나아가 하인, 조수, 또는 다른 가구 구성원도 대거 포함되어 있어 근대과학지식의 형성에 가내성이 기여한 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계 각국의 흥미로운 가내 공간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제도화된 실험실 뒤에 숨겨진 여성과 가정의 역할을 조명하다
1부에서는 제도권 밖의 여성 과학자들에게 유용한 공간이었던 가내 공간에서 이루어진 과학적 실천에 대해 탐구한다. 또한 찰스 다윈 같은 제도권의 남성 과학자가 가내 공간과 교차하며 어떻게 과학 작업을 수행했는지도 분석한다. 특히 가내 공간에서 독자적으로 생산된 지식이 제도권에서 승인받은 사례를 소개하는데, 그 예로는 타임-랩스 기법을 사용한 동영상 사진들로 식물의 운동을 보여준 헨데리나 스콧, 유리통에 담긴 모래와 물의 실험을 통해 잔물결 자국의 기원을 설명한 허사 에어턴, 부엌 싱크대에서 표면장력을 발견한 아그네스 포켈스를 들 수 있다. 이들의 과학은 실험실에서 생산된 전문과학과 대조하면 ‘홈메이드 과학’이다. 연구주제나 장비, 실험 면에서 홈메이드 과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평가에서도 성차별이 개입했지만 홈메이드 과학은 근대과학에서 독자적인 하나의 줄기를 형성했다.
2부에서는 가내성을 역동적인 개념으로 포착함으로써 가내 영역과 공적 영역, 가내성과 공공성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 협상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또한 가내성이 영역에 대한 성별분리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으며, 이 이데올로기는 도시나 농촌 같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작동해 왔음을 추적한다. 예를 들어 영국과 미국에서는 1900년 전후 수십 년 동안 농업과 원예학에서 여성 교육운동이 진행되었는데, 이 운동은 가내성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과학적 실천을 장려하는 전략적 방편이었다. 한편 라디오의 가내화를 다룬 글에서는 라디오가 가정에 들어올 당시 남편과 아내가 펼쳤던 협상을 소개한다. 또한 홈메이드 기상과학을 다룬 글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기상 관측과 기록을 하기에 으뜸인 장소인데도 가정에서 기후지식을 생산하는 데 장애가 많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3부에서는 과학적 실천의 내적인 측면이 아닌 외적인 측면에서 과학과 가족을 연결시킨다. 즉, 과학가족, 가족 내에서의 협업, 기술 상속, 가족의 이동과 관련된 역학이 과학자의 삶과 지식 형성을 어떻게 구체화했는지 고찰한다. 19세기 그리스 과학관행에서는 특정한 가문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과학의 출현과 공고화가 동일한 가족의 행위자들에게 의존했음을 말해준다. 또한 20세기 초 스웨덴의 해양학자 오토 페테르손과 아들 한스 페테르손 부자간의 지식 상속에 대해 다룸으로써 가족 내에서 과학이 전수되는 관행을 설명한다. 한편 스웨덴의 유명한 물리화학자 데오도르 스베드베리의 네 번에 걸친 결혼생활의 실상을 폭로하면서 과학적 협업과 결혼이 결합된 과학가족에서 발생하는 젠더 문제를 드러낸다.
과학자의 삶과 지식 형성에 가내성이 기여한 역사적 의의 탐구
과학은 집단적인 기획이지만 가내적인 기획이기도 하다. 이 책을 편집한 학자들은 가내성과 과학 간의 관계를 엮은 이 책이 너무 설명적이거나 피상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가내성과 과학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이 책의 탐구 영역을 유럽, 영국, 미국의 근대와 현대를 넘어, 동아시아 및 더 이전의 세기로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근대의 제도적인 실험실이 과학적 탐구의 특권적인 장소로서 상징적인 지위를 얻은 후에도 가내성이 과학지식의 형성 과정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천문학, 화학, 원예학, 공학, 기상학, 자연사, 해양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세계 각국의 흥미로운 사례를 광범위하게 다룬 이 책을 통해 오늘날에도 가내 공간과 가족의 친족관계는 연구공동체를 국지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며 가정의 문턱을 넘나드는 가내성의 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근대과학 형성과 가내성 : 과학사에서의 가족생활과 가내 장소에 대한 연구
$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