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감정의 사회학

도덕감정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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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덕감정은 타자성찰의 감정이다
도덕감정은 저항과 연대의 힘이다
즐겁게 산다는 것, 올바르게 산다는 것, 보람되게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오늘날 이러한 질문은 시대의 불안 증후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인공지능의 도래,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민주주의 퇴행과 불평등의 심화로 인한 실존적 불안은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한 사유와 판단, 성찰과 실천을 요청하고 있다.
도덕감정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선하고 나쁜지,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은지를 사유하고 판단하며 실천하는 감정이다. 타자성찰의 감정으로서 타자의 타자가 나라는 점에서 결국은 나를 성찰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도덕감정은 심연 속의 양심과 책임의 소리를 들으려 하고, 나와 타자의 존엄을 배려하려 한다. 한편 복수와 원한의 렌즈로 ‘무언가 잘못되어 있음’을 폭로하고 되갚으려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정의감을 소유하는 감정이기도 하며, 그러나 원한의 순환에 머무르지 않기 위하여 ‘어려운, 너무나 어려운’ 용서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기도 하는 감정이다.
저자

김왕배

저자:김왕배
연세대학교사회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사회학박사학위를받은후,박사후과정의일환으로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교동아시아연구소의객원연구원을지냈다.이어시카고대학교사회학과의조교수(전임초빙)로재직했다.주요연구분야는대안사회를위한호혜경제,지구법학,감정사회학이다.
지은책으로<산업사회의노동과계급의재생산:일상생활세계의불평등에대한성찰>(2001),<도시,공간,생활세계:계급과국가권력의텍스트해석>(2018,개정판),<감정과사회:감정의렌즈를통해본한국사회>(2019,2020년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등의단독저서와<세월호이후의사회과학>(2016,공저),<향수속의한국사회>(2017,공저)등다수의공저가있다.엮은책으로<지구법학:자연의권리선언과정치참여>(2023)가있으며,옮긴책으로<국가와계급구조>(1985),<자본주의도시와근대성>(1995,공역)등이있다.

목차


서론:왜도덕감정인가?
1.시대의전환2.‘열정’의시대에서‘증환’의시대로3.민주주의퇴행:패도와혐오의정치4.‘사회란없다’vs.‘사회를살려야한다’5.법과도덕사이의‘사태들’,도덕감정을초대해야할다양한이유

1부도덕감정의감정들:공감,양심,정의
1장도덕감정:지각,사유,판단
1.감정과지각2.도덕감정:타자성찰과공적감정3.부채의식과감사의순환

2장공감과비판적상상력
1.공감2.사변으로서의상상력

3장양심과책임
1.양심2.책임3.사유와판단

4장정의:복수의정념과어려운용서
1.정의의감정2.복수의정념3.분노의분노를넘어,어려운용서에대하여

2부도덕감정과적(敵)의장벽:혐오,생명통치,이데올로기
5장혐오의정치와반지성주의
1.혐오사회의정치2.반지성주의사회

6장법,생명통치,이데올로기
1.생명이란무엇인가?2.법,정의,폭력3.법과생명통치4.왜곡된신념혹은이데올로기5.환상과균열

3부개인화시대의도덕감정:자기배려와신뢰
7장개인화,고립화그리고외로움
1.‘개인’의탄생과개인주의2.오래된논쟁,개인과공동체

8장자기배려와이타주의
1.이기주의와이타주의논쟁2.순수이타주의와자애심3.자기배려:또하나의이타주의

9장신뢰와연대,존중과품위사회
1.신뢰와사회자본2.연대의사회3.존중과품위사회

나가며

출판사 서평

도덕감정은타자성찰의감정이다
도덕감정은저항과연대의힘이다

즐겁게산다는것,올바르게산다는것,보람되게산다는것은과연무엇인가?오늘날이러한질문은시대의불안증후와불가분의관계에놓여있다.인공지능의도래,지구온난화와기후위기,민주주의퇴행과불평등의심화로인한실존적불안은그어느때보다예리한사유와판단,성찰과실천을요청하고있다.
도덕감정은무엇이옳고그른지,선하고나쁜지,바람직하고바람직하지않은지를사유하고판단하며실천하는감정이다.타자성찰의감정으로서타자의타자가나라는점에서결국은나를성찰하는감정이기도하다.
도덕감정은심연속의양심과책임의소리를들으려하고,나와타자의존엄을배려하려한다.한편복수와원한의렌즈로‘무언가잘못되어있음’을폭로하고되갚으려는예리하고날카로운정의감을소유하는감정이기도하며,그러나원한의순환에머무르지않기위하여‘어려운,너무나어려운’용서의가능성을타진해보기도하는감정이다.

혐오와반지성주의,분노와무기력이엄습하고있는삶을극복하기위해서는
도덕감정이필요하다

왜갑자기‘도덕감정’인가?과거로의회귀정서가물씬풍기는,진부하고고리타분하며구태의연하고케케묵은듯한용어―도덕감정을소환하려하는가?청소년들이대학수학능력시험을위해영혼없이암기하는‘윤리와사회’의확장판을논의하자는것인가?아니면전체주의정권에순종하는‘얌전하고착한’시민을만들기위해예절교육을강조하자는것인가?권위주의정권에‘충성’하기위해의무적으로‘도덕과윤리’를배워야만했던세대에게도덕감정이란신물나는개념일수도있다.

현시대의변화를어떤식으로규정하든간에과연이시대가우리의안녕과행복을보장하는‘바람직한’방향으로가고있는가?역사는과연진보하고있는가?우리의사유와판단이요구되는일들은삶의현장곳곳에널려있다.인간사만이아니다.점점심각해지고있는지구환경과생태,기후위기로인해우리는인간과자연의관계를재설정해야할시점에이르렀다.

오늘날전세계는물론한국사회에대한진단만보더라도시급히도덕감정을소환해야할이유는차고넘친다.우리는옳고그름,좋고나쁨,바람직함등을사유하고판단해야하는,그리고선택하고실천해야하는수없이많은‘사태’들에직면해있다.우리는항상나의사유판단과선택에대해성찰해야하고,타자와의소통을통해적정선을찾아야한다.

도덕감정은지각,사유와판단,실천의지의감정이고,타자에게자신을개방하며세계를상상하는감정이다.공적인장에서발현되는타자성찰의감정으로서,타자와의소통을통해‘적정선’을합의하는감정이다.타자의타자는바로‘나’라는점에서나에대한성찰이며배려의감정이기도하다.모든감정이대상에대한인지와판단,의지와실천의기능을가지고있지만도덕감정은바로그러한감정들을판단하는,즉‘판단의판단’을수행하는감정으로서매우다양한하부감정들을통솔하고있다.공감과사변으로서의상상력은도덕감정의전위대역할을하고,깊은내면의양심과책임의목소리는스스로를판단하는재판관으로작용한다.나아가우정과돌봄,배려의도덕감정은신뢰와연대를구축하는에너지이기도하다.그러나도덕감정은결코유약하지않다.그것은불의에대한복수의정념과강력한혐오그리고때로는분노와폭력까지도호출하는감정이다.도덕감정은기존질서에순응하기를요구하면서이데올로기로변질된‘도덕들’에이의를제기하는감정이다.

우리는온지구를강타한‘코로나19사태’를경험하면서‘살리는생명’과‘죽게내버려두는생명’을보았다.아울러인간의눈에는아예보이지도않는‘미천한것’의엄청난힘을보았다.나의욕망을방해하고저지하는것,나와의교감을통해내감각을넓히고삶의반경을넓히는것,도너해러웨이(D.Haraway)가말한대로온갖‘트러블(troble)’들과함께살수밖에없는것이오늘날인류사회의운명이다.‘차이들의차이’라고말하지않는가?아무리미분(微分)해도다가서지않는지점이존재한다.‘사회적인것(thesocial)’이란이들의차이를엮어주는가치와제도,즉신뢰와연대의마당을마련하여‘함께(with)’사는것이다.도덕감정은바로그러한‘사회적인것’을추구하는삶의에너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