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경험과 유산 | 양장본 Hardcover)

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경험과 유산 | 양장본 Hardcover)

$51.39
Description
‘전쟁’이라는 틀로 한 국가를 이해할 때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관점들,
전쟁은 어떻게 ‘다르게’ 기억되는가?
이 책은 ‘전쟁’이라는 틀을 통해 ‘러시아’라는 한 국가의 다면적인 모습을 이해하고자 한다. ‘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라는 이 책의 질문은 크게는 한 국가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며, 작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전쟁기억과 경험이 교차하는 이야기이다.
러시아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는가? 실제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러시아인들과의 인터뷰가 곳곳에 실린 이 책은 한 사람으로서 느낀 전쟁에 대한 기억과 경험들을 들려줌으로써,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의 경험과 유산이 결코 단일하거나 동일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후 소련 사회의 약자, 즉 청소년과 소수민족의 전쟁 경험에도 주목한다.
러시아 정부는 전쟁의 기억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정부와 민중들 간,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전쟁 유산에 대한 인식의 괴리와 마찰 그리고 타협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전쟁 경험과 유산, 기억의 다층적·다면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한창인 지금, 이러한 이해는 전쟁의 후유증이 러시아 국내 정치와 사회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예측하고, 관련 연구의 주제와 접근 방법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송준서

한국외국어대학교러시아연구소교수이다.한국외국어대학교노어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동구지역학과에서석사학위를,그리고인디애나대학교사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미시간주립대학교역사학박사이며,미국맨체스터대학교역사/정치학과초빙교수로러시아사,세계사,제국의역사등을강의했다.≪서양사론≫(한국서양사학회)편집위원장과토대연구사업(한국연구재단)연구책임자를역임했다.

목차

책을내며
내가조우한러시아의제2차세계대전의경험과유산,기억
스탈린시기제2차세계대전의경험과유산
포스트소비에트러시아의제2차세계대전의기억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유산에대한시사점

제1부스탈린시기전쟁경험과유산

제1장소비에트병사이미지만들기
조국수호자,해방자로서의병사
과도기의병사이미지:영웅,희생자,치유자
새로운스탈린의병사
평화롭고,인간적이며,낙관적인스탈린의병사

제2장젊은세대의전쟁경험과그유산
전쟁경험
권위주의적스탈린체제에대한반항
이상과현실의괴리에대한의문제기
1930년대대숙청의유산
‘진정한’사회주의사회를꿈꾸며
몇가지문제제기에대해

제3장반유대주의와전쟁기억만들기
소련유대인의대조국전쟁경험
스탈린정부의유대인전쟁기억만들기
유대인전쟁기억지우기
유대인전쟁기억에대한상충된태도
전후스탈린시기유대인전쟁기억지우기
전후반유대주의등장과유대인전쟁기억

제4장전방의전쟁경험과기억:레닌그라드와세바스토폴
레닌그라드의전쟁경험
레닌그라드의전쟁기억
모스크바의억압
세바스토폴의전쟁경험
세바스토폴의전쟁기억과모스크바의입장
세바스토폴의입장
모스크바의양보?

제5장후방의전쟁경험과유산:마그니토고르스크
전후마그니토고르스크의물자부족사태
권리의식의분출,“이제전쟁이끝났으니까…”
지역정체성과권리의식의표출
계급정체성과권리의식의표출
당·정부관리에대한비판과노동자의권리

제6장전쟁후약자돌보기
관리들의냉정한태도꾸짖기
인도주의적도움제공
사회적책임강조와반응
온정주의정책에대한감사

제7장전쟁유산극복과소비에트정체성재정립
냉전시대의소비에트인
전후소비에트도덕
전쟁잔재청산
여성의임무
전후노동규율

제2부옐친과푸틴시기전쟁의기억

제8장역사교과서를통한전쟁기억재정립
돌루츠키교과서사태와푸틴정부의대응
1939년독-소상호불가침조약체결에대해
‘카틴숲학살’사건과이웃국가주민억압에대해
전쟁중서부국경지역소수민족강제이주와부역에대해
전쟁중소련인민의태도와전쟁승리요인에대해

제9장국가통합의도구로서전쟁기억
옐친정부의전쟁기억정치
군사퍼레이드의부활
‘제1초소’의부활
‘군대명예의날’제정
푸틴및메드베데프정부의전쟁기억정치
‘군사명예의도시’프로젝트
러시아공간의통합
국경지역단속

제10장전방의전쟁기억과기념:스몰렌스크
지역주민과지방정부의‘군사명예의도시’칭호에대한인식
스몰렌스크지역의‘전쟁기억붐’
‘군사명예의도시’에대한갈망

제11장극동의전쟁기억과기념:사할린과하바롭스크
극동지역의전쟁기억
사할린정부의자기정체성찾기
옐친정부의기억정치와실용주의
메드베데프정부의영토수호의지
극동지역의기념일정치와새로운상징만들기
기억정치의딜레마

제3부신생독립국과러시아의기억전쟁

제12장에스토니아와조지아의기억전쟁
에스토니아의러시아타자화정책과기념비전쟁
조지아-러시아갈등과조지아의기념비전쟁
러시아의기념비전쟁과타자인식

제13장우크라이나의기억전쟁
1991년우크라이나독립이후기억정치
2004년‘오렌지혁명’이후기억정치
2014년‘유로마이단혁명’이후기억정치
2022년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발발이후기억정치
우크라이나에대한러시아의기억전쟁

출판사 서평

전쟁기억의다면성을꿰뚫어본책,
전쟁에대한서로다른기억은충돌하고때로는타협하기도한다

이책은‘전쟁’과‘사람’에관한이야기이다.전쟁을겪은저마다의입장이다르기때문에전쟁경험과기억은다를수밖에없다.서로다른기억을가진이들은충돌하며마찰을빚기도하지만,이해관계가맞을때에는타협하기도한다.이책이보여주는것은이러한‘전쟁기억의다면성’이다.이러한측면을잘보여줄수있도록이책은소련및소련붕괴이후러시아중앙정부의입장뿐아니라소련사회의약자,즉청소년,소수민족,소련붕괴이후신생독립국이된국가의입장에도주목하여균형잡힌분석을시도했다.
전쟁기억의충돌은소련해체이후소연방구성공화국들에서잘나타난다.에스토니아,조지아,우크라이나등신생독립국들은소련붕괴이후국민국가를새롭게건설하고자신들의국민·국가정체성을수립해나가는과정에서역시동일한상황에놓여있던러시아와독일-소련전쟁승리의기억을놓고충돌했다.이전쟁의기억을러시아는신성시하여국가정체성의근간으로여기는반면,에스토니아에게제2차세계대전은강제적소비에트화와독립상실의기억과직결되는것이었으며,러시아와전쟁까지치른조지아에게소비에트시기건립된기념비는소비에트/러시아의잔재로마땅히제거해야할대상이었기때문이다.신생독립국들은제2차세계대전에서러시아의승리를상징하는소비에트병사동상,대조국전쟁기념비를제거하거나파괴하는기억전쟁을수행하면서‘러시아타자화정책’을강화해나갔다.
러시아내부에서는충돌과타협의모습이함께나타나기도했다.스탈린정부는강력한중앙집권적통치방식을이용해지방의전쟁기억을통제했다.정권에직접적으로도전이될가능성이있다고판단될때는강제적이고폭력적인방법을동원해서과도한지방주의와애향주의를억압한것이다.하지만지방의요청이중앙의이해관계와어느정도합치할때는지방의편을들어주기도했다.전방지역인세바스토폴의지방관리들이사회주의사상이나러시아혁명과관련있는거리이름을이데올로기와는상관없는지방색이강한이름으로변경한것에대해러시아정부는이의를제기하지않았고,중앙의관료들은국가적비전이제시된모스크바건축가들의도시계획대신지방의전통을강조한계획안을내놓은세바스토폴건축가들의손을들어주었다.전후복구가시급한때에지방색을강조한도시재건계획이지방민들의애향심을자극하여재건사업에더적극적으로참여하게유도할수있다면이데올로기나중앙의비전이덜투영된전쟁기억이라할지라도용인했던것이다.


‘군대명예의날’제정을통해국민통합을시도한옐친정부
‘군사명예의도시’프로젝트로중앙-지방연계를강화한푸틴정부

소련붕괴이후신생러시아국가의초대대통령으로옐친이집권하면서소비에트의때를벗기고국민을하나로묶을수있는새로운도구를찾으려할때대조국전쟁의기억은다시떠올랐다.옐친정부의기억정치의특징은국론분열을극복하기위해반대파들의견해를일정정도수용하고타협했다는것이다.당시옐친과계속마찰을빚고있었던최고회의의결정이었지만옐친이그안을수용하여대조국전쟁승전기념50주년군사퍼레이드를허락한것에서이점이잘드러난다.또한옐친정부는국민들의전쟁기억을강화하는다양한법안을제정했다.그중특히주목해야할것은1995년3월옐친정부가공포한‘군대명예의날’에관한법안이다.이는소련해체이후새롭게탄생한포스트소비에트정부가처음으로전쟁기억을활용한포괄적방안을공포한법안이라는점에서중요한의의가있다.
푸틴시기에도전쟁기억을정치적목적을위해사용하는관행은계속되었다.하지만그성격과지향점은옐친시기와달랐다.2006년5월9일푸틴대통령은‘군사명예의도시’칭호수여라는새로운제도를시행하는법령을공포했다.군사명예의도시프로젝트의정치적목적중하나는바로중앙-지방의연결을통한러시아공간의통합이다.옐친시기중앙정부는지방에대한통제력을많이상실한상태였다.그러나푸틴이대통령직을맡으면서2000년대초반지방의분권화경향을대통령전권대사파견등특단의조치로어느정도잠재웠다.그후에필요한조치는그동안제각각의지방색을강조해온지방에하나의통일된가치를이식하여중앙과지방을연결하고중앙을중심으로한통일성을강화하는것이었다.‘군사명예의도시’프로젝트를면밀히살펴보면이제도를통해중앙과지방을긴밀히연결하고자하려는푸틴정부의의도를읽을수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지속되고있는상황에서
왜러시아의제2차세계대전의경험과유산그리고전쟁의기억에대해서알아야할까?

소련과포스트소비에트러시아의제2차세계대전의경험과유산,기억에대한이해는우리에게다음의두가지사항에접근하는데도움을줄것이다.첫째,오늘날러시아의국가이념을이해하는접근법을제시한다.팬데믹,기후위기,전쟁등으로국제정세가빠르게변화하고흔들리는오늘날,한국가를이해하는데에는전보다더욱포괄적인접근이필요해졌다.이책은전쟁이라는분석틀을통해한국가를이해하는데필요한그나라의역사적경험과기억에대한균형잡힌관점을제공한다는점에서,우리나라와역사적경험이다른국가를이해하는방법을제시한다는점에서의의가있다.
둘째,현재벌어지고있는우크라이나전쟁이후러시아정부,사회,국민들이맞닥뜨릴국내문제들과전쟁의유산을연구하는데도움을준다.즉,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후러시아정부와국민들은그전쟁을어떻게기억하고추모할지,전쟁이후러시아정부는전쟁에서싸운병사들을어떻게선전하고묘사할지,그리고러시아내비슬라브민족으로전쟁에동원된소수민족출신병사들의입장은무엇인지대해서도분석방법을제시해줄수있을것이다.이책이제2차세계대전당시피침국이었던러시아를이해하는데도움을주듯,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피침국인우크라이나의입장에서도이전쟁이무엇을남길것인지에대해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