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파스퇴르화 (양장)

프랑스의 파스퇴르화 (양장)

$46.11
Description
학자의 작업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파스퇴르의 성공은 ‘여러 행위자와 함께’ 가능했다
이 책은 프랑스의 국민 과학자 파스퇴르의 과학적 작업(세균 발견, 백신 개발 등)이 프랑스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는가(프랑스의 파스퇴르화)를 탐구한다. 파스퇴르의 성공은 실험실, 실험 도구, 미생물, 위생주의자, 의사 집단, 일반 국민 등 수많은 행위자가 참여하는 전체 연결망에 의존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 브루노 라투르는 과학기술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이 책은 저자의 첫 책이자 대표작인 『실험실 생활』과 흔히 비교되는데, 『실험실 생활』이 실험실 ‘내부’에서 과학적 사실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관한 연구라면, 『프랑스의 파스퇴르화』는 그렇게 만들어진 과학적 사실이 실험실 밖으로 나와 ‘외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를 연구한 것이다.

1984년 출간 이래 지금까지 이 책은 과학학계는 물론 인문사회학 분야 전반에 걸쳐 읽히며 과학학의 현대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어 원서 출간 40주년을 맞아 한국어로 번역되어 이제 한국의 독자들도 라투르의 사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

저자

브뤼노라투르

저자:브뤼노라투르
프랑스부르고뉴대학교에서철학과신학을전공했다.투르대학교에서성서주해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파리의국립고등광산학교교수였으며파리정치연구대학교교수로있었다.저술로LaboratoryLife:TheConstructionofScientificFacts(1986,2판),ScienceinAction(1987),ThePasteurizationofFrance(1988),WeHaveNeverBeenModern(1993),Aramis,ortheLoveofTechnology(1996),Pandora’sHope(1999),PoliticsofNature(2004),ReassemblingtheSocial(2005),TheMakingofLaw(2010)등이있다.2022년에사망했다.

역자:이상원
포항공과대학교연구조교수,연세대학교인문한국교수,명지대학교교수로근무했다.현재서울시립대학교도시인문학연구소미래철학연구센터연구교수로있다.논문으로“InterpretivePraxisandTheory-Networks”,PacificPhilosophicalQuarterly87(2006):213-230등이있고,저서로『객관성과진리』(2022),『현상과도구』(2009)등이있으며,역서로『과학의여러얼굴』(2021)등이있다.한국과학철학회논문상을받았다.

목차

제1부미생물의전쟁과평화
도입재료와방법
제1장강한미생물과약한위생주의자
제2장당신들은미생물의파스퇴르들이될것이다!
제3장마침내의학이
제4장이행

제2부비환원
도입
제1장약함에서효험으로
제2장사회론(sociologics)
제3장인류론(anthropologics)
제4장“과학”의비환원

출판사 서평

프랑스의파스퇴르화

우리에게도친숙한루이파스퇴르(LouisPasteur)는화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과학자이며의사는아니었다.하지만위생학,생물학,의학의역사를크게바꾼명실공히프랑스의국가대표과학자라고할수있다.이책은파스퇴르가미생물의존재를실험실에서밝혀낸일과그일이실험실밖에서프랑스사회를변화시켜가는과정을연구한것이다.미생물의존재에대한실험실속확인이프랑스의공공위생체계,의료체계,질병관리체계등을바꾸어가는과정을상세히파헤쳤다.그과정에서프랑스의위생학자,공무원,정치인을포괄하는위생주의자와의사집단내부의군의(軍醫),내과의,외과의의입장이모두달랐으나결국파스퇴르주의(Pasteurism)를받아들이게된다.그과정과결과가바로‘프랑스의파스퇴르화’다.

저자브루노라투르(BrunoLatour)의유명한행위자-연결망(actor-network)개념을빌리자면,이책은실험실,실험도구,미생물,과학자,공무원,정치인,의사,일반국민등이함께참여하는행위자-연결망속에서백신개발을포함하는박테리아학이등장했으며,이것이결국실험실밖의프랑스사회를크게바꾸었음을보여준다.이책은파스퇴르개인의영웅적천재성으로실험실안에서과학이바뀌었고,그렇게바뀐과학을기초로사회도바뀌었다고이야기하지않는다.오히려프랑스의파스퇴르화는이러한‘여러행위자와함께했기에’가능했다고이야기한다.

‘미생물’과‘비환원’

이책의프랑스어원서는원래별개의책이었던『미생물:전쟁과평화』와『비환원:과학-정치학논고』를1984년에하나로합쳐출간한것이다.그래서프랑스어원서의제목도『『미생물:전쟁과평화』,이어서『『비환원』』으로원래의책제목들을합친형태다.그러다가1988년에영어로번역출간되었는데이때영어판제목이‘프랑스의파스퇴르화’로보다대중적으로바뀌었다.이번에출간되는한국어판은국제적으로널리알려진영어판의제목을따랐다.그럼에도원래의두책의흔적은그대로남아있어『미생물』은이책의제1부를이루며『비환원』은제2부를구성한다.

제1부‘미생물의전쟁과평화’는이책의원서가출간될때부터독자들의큰관심을받아왔다.제1부는미생물과백신에대해다루는데이에대한대중의관심은근래코로나19팬데믹을거치며비약적으로늘어났는지라앞으로도지속적인주목을받을것으로보인다.제1부에비해제2부‘비환원’은출간초기에는독자들의관심이그리크지않았다.하지만시간이흐르며‘비환원’은라투르의핵심적인철학저술로대중의시선을끌게되었다.제2부에서는당시까지의라투르의연구와함께그뒤에이어질그의연구를위한방법론적인성찰을담고있다.특히제2부는이책의전작인『실험실생활』의연구를철학적으로음미하는내용으로볼수있다.

이책과『실험실생활』과의연계

이책은과학학(sciencestudies)의현대고전가운데하나다.저자라투르의첫저서인『실험실생활』못지않게독자들의호평을받아왔다.이책의전작인『실험실생활』이실험실‘내부’에서과학적사실이어떻게생산되느냐에관한연구라면,『프랑스의파스퇴르화』는그렇게생산된과학적사실이실험실을넘어‘외부’프랑스사회를어떻게변화시켰느냐를연구한책이다.자연히이두책은한쌍을이루는과학학도서라고할수있다.

이책은과학실험실에서멈추지않고외부사회까지다루기에과학학도서이면서동시에사회과학도서의성격도가지고있다.과학학에관심있는사람들만이아니라사회과학쪽독자들에게도의미있는책이다.이책의원서가출간되고40년동안인문학,사회학,인류학,행정학,과학정책학등을포괄하는사회과학,예술학,신학등여러학제에서큰관심을받아온것이그증거다.2022년타계한과학기술학의세계적석학브루노라투르의두번째저서로과학철학,보다넓게과학학은물론사회과학,나아가여러차원의철학에큰영향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