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암의 역사 (‘감추어진 암 왕국’에서 ‘암 퇴치 모범국’으로 | 양장본 Hardcover)

한국인 암의 역사 (‘감추어진 암 왕국’에서 ‘암 퇴치 모범국’으로 | 양장본 Hardcover)

$45.79
Description
과거 우리 조상들도 암을 앓았을까?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암에 관한 인식과 한국인에게 나타난
암의 실태를 살펴본다.
저자가 글쓰기의 중요한 목표와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 가운데 한 가지는 “그릇된 통념과 억지 프레임 깨기”이다. 이 책에도 잘못된 통념과 프레임을 깨는 이야기가 많다. 암에 관해서 사상누각의 통념을 바로잡으려는 하는 것이 그렇다.
책의 부제는 “‘감추어진 암 왕국’에서 ‘암 퇴치 모범국’으로”이다. 오늘날 한국이 “암 퇴치 모범국”이자 “건강 선진국”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반면 과거에 “감추어진 암 왕국”이었다는 점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적지 않겠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암은 현대병, 문명병”이라는 통념을 부정하는 증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30, 40년 전만 해도 고대 이집트 미라에서 암이 발견되면 신기해했지만 이제는 통계학적 방법을 통해 3천, 4천 년 전 이집트인의 암 발생과 사망이 현대인과 별로 다를바 없다는 고병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저자

황상익

저자:황상익
서울대학교의과대학명예교수
대한민국의학한림원종신회원
[약력]
1952년경상남도진해출생
1977년서울대학교의과대학졸업
1982년서울대학교대학원박사과정졸업(의학박사,생리학)
1985~1994년서울대학교의과대학전임강사,조교수(생리학)
1994~2016년서울대학교의과대학부교수,교수(의사학/인문의학)
2015~2020년연변대학교객좌교수
2017~2019년성신여자대학교(성신학원)이사장(교육부파견)
1999~2002년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총무이사
2003~2005년한국과학사학회회장
2004~2006년한국생명윤리학회회장
2006~2009년대한의사학회회장
2012~2016년국제고려학회부회장겸서울지회회장
2000~2001년과학기술부생명윤리자문위원회위원겸운영위원장
2003~2004년대통령소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
2005~2008년대통령소속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위원
1996~2000년5·18완전해결과정의실현,희망을위한과거청산국민위원회집행위원장
2001~2005년전국교수노동조합제1대,제2대위원장
[대표저서]
김익남과그의시대??(2018)
한학도의배움길??(2017)
역사가의학을만났을때??(2015,세종도서)
콜럼버스의교환:문명이만든질병,질병이만든문명??(2014,세종도서)
근대의료의풍경??(2013,학술원우수학술도서)
인물로보는의학의역사??(2004,학술원우수학술도서)
첨단의학시대에는역사시계가멈추는가??(1999)
[대표역서]
문명과질병??(2008,학술원우수학술도서)
생명이란무엇인가???(1992)
핵전쟁과인류??(1987)
[대표논문]
?보건의료를통해본일제강점기:식민지근대화론의허와실?,국제고려학,13호(2014)
?의학사적측면에서본‘4·3’?,??제주4·3연구??(역사비평사,1999)
?근대이전서양의학의질병관과극복과정?,한국과학사학회지,17권1호(1995)
?20세기초미국의학교육의개혁과‘플렉스너보고서’?,의사학,3권1호(1994)

목차


프롤로그
1.암이란무엇인가?|2.암은오늘날사망원인1위질환이다|3.“감염병의시대”는저물었다|4.암은퇴조하고있는질환이다|5.세계적암현황:암은후진국형질환인가?

1장우리나라전통시대의암에관한인식과실제
1.미키사카에와전통시대조선의암|2.『향약집성방』과“암(癌)”이라는글자의등장|3.우리나라와중국고전의서의암관련기록|4.우리나라전통시대일반문집에나타나는암관련기록

2장근대로향한여정
1.해부병리학의탄생과암연구|2.마취술의개발과유방암수술|3.한자“암(癌)”의새로운탄생|4.최한기의『신기천험』:전통에서근대로|5.“옹저”에서“암”으로:『병리통론』의번역출간

3장우리나라최초의근대의학식암환자기록
1.『조선정부병원제1차년도보고서』와암에관한기록|2.19세기후반유럽의암상황|3.『대한제국병원연례보고서』와암에관한기록

4장일제강점기한국인(조선인)의암실태와암연구
1.일제강점기암을비롯한보건의료관련통계자료|2.『조선인구동태통계』의보정과분석으로드러나는일제강점기조선인의질병과건강|3.식민지조선은암의청정지역이었나?|4.병리부검기록을통한일제강점기암사망의진실찾기|5.일제강점기언론매체에나타나는최초의암사망자들|6.일제강점기한국인(조선인)암연구자,특히병리학자들과그들의일본인스승들|7.암고지(告知)문제|8.암의사회적·문화적이미지의탄생:악,악당,사멸,어두움,단절|[첨부]일제강점기암연구논문목록

5장현대사회선진국국민들과한국인의암사망변천사
1.오스트레일리아의암사망데이터,1907~2020년|2.미국의암사망변천,1930~2020년|3.일본의암사망데이터,1920~2018년|4.1983년이전의한국인암사망통계와암현황|5.한국인의급속한건강수준향상과그에따른초고속고령화|6.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등3대만성퇴행성질환의사망자및ASDR변화추이|7.IHME통계자료의시사점:“결핵왕국”한국은또한“암왕국”이었나?|8.북한의암실태

출판사 서평

암,나자신의문제가되다

저자는2012년신장암진단후수술을받았다.자신과별상관없는듯했던암이나의문제임을자각했고,한국인의암에관한역사를정리해야겠다는연구자로서의각오가생겼다.
2020년,코로나19팬데믹시기에저자는감염병의역사에관한원고청탁을받았다.각종자료들을정리하던차에조선총독부통계연보의통계자료가신뢰할수없다고판단하고,이를대체할수있는새로운자료와분석방법을모색하기시작했다.그리고조선인구동태통계??의“사인(소분류)과연령(계급별)에따른사망자수”데이터를활용하여,사망진단자의직역(의사,의생)을기준으로보정하는방법을찾았다.이로써일제강점기말기조선인의주요사망원인을규명할수있었고,특히암으로인한사망실태에대한새로운통찰을얻었다.

조선은암의청정지역이었을까?

일제강점기“암의청정지역”으로여겨졌던식민지조선에도암은상당히많았다.연구결과에따르면,20세기전반선진국에서가장중요한암종으로여겨졌던위암과자궁암의조선인연령표준화사망률은현대한국인과비교했을때결코낮지않았다.그러나당시조선의고령층인구가매우적었기때문에암사망자수는상대적으로적었고,이로인해암이큰문제로인식되지않았다.저자는경성제국대학병리학교실의부검기록자료를분석하여,일제강점기조선인의실제암사망률이당시일본인과유사하거나오히려더높았다는사실을밝혀냈다.이는조선인들이암에걸렸음에도불구하고이를인지하지못한채생을마감했음을시사한다.
이러한발견은전혀새로운것이아니다.약100년전,조선에서의사로활동하던러들로우,필리핀에서의료사업을하던더들리와베더등은조선인과필리핀인들이제대로된암진단을받지못해암의유병률이드러나지않은것이라고주장했다.그들은의학이발전하고널리보급되면이들지역에서도선진국못지않은암발생률이나타날것이라고예견했다.저자의연구는이러한통찰을구체적인데이터로뒷받침하며,과거의사들이제기한문제의식을현대적관점에서재조명한다.

일제강점기조선인의건강과질병
―암사망에대한심층적인연구결과를제시하다

이책은일제강점기이전한국의암에대한인식의부재를강조한다.저자는암이한반도에서오랜역사를가지고있었음에도불구하고,당시사람들이암에대한인식이전혀없었기때문에사실상암이존재하지않는것과같은상황이었다고설명한다.이는암이단순히질병으로서의존재를넘어,사회적이고문화적인맥락에서어떻게인식되고받아들여지는지를보여준다.
현대문명과현대의학의발전은암에대한인식을변화시키는데중요한역할을했다.과거에는암이단순히‘불치병’으로여겨지거나,아예존재하지않는것으로간주되었지만,현대에들어서면서암에대한이해가깊어지고이를둘러싼문화적,사회적이미지가형성되기시작했다.이러한변화는암에대한경각심을높이고,조기진단과예방의중요성을인식하게만든다.
이처럼암에대한인식의변화는단순히의학적발전에그치지않고,사회전반에걸쳐암을바라보는시각을변화시키는데중요한역할을한다.이는암환자와그가족들에게도큰영향을미치며,암에대한사회적낙인을줄이고,보다나은치료환경을조성하는데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