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미디 세상 (양장본 Hardcover)

탈코미디 세상 (양장본 Hardcover)

$23.06
Description
웃음이 사라진 세상,
코미디는 어떻게 우리를 구원할까?
오늘날 코미디는 분열과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현대 디지털 자본주의가 배타적인 정체성을 강조하며 유머의 ‘공유지(commons)’를 침식해 온 탓이다. 과거 코미디가 보편적인 연대감을 형성했다면, 오늘날 코미디는 특정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교훈적이고 상품화된 유머로 변질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탈(脫)코미디(post-comedy) 현상 속에서도 코미디의 형식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결핍과 불안을 직시하고 연대감을 재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진정한 코미디는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보편적인 인간 본성을 드러냄으로써, 분열된 세상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영국 폴리티 출판사의 ‘Theory Redux(돌아온 이론)’ 시리즈 도서 가운데 Post Comedy를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앨피본

저자:앨피본
영국런던킹스칼리지의디지털인문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며,디지털미디어문화와기술을가르치고있다.『게임,사랑,정치(DreamLovers)』(2022),『포스트-밈(Post-Memes)』(2019),『웃을경우에(IntheEventofLaughter)』(2018),『플레이스테이션드림월드(ThePlaystationDreamworld)』(2017),『즐기기(EnjoyingIt)』(2015)등다수저서가있다.

역자:박동철
서울대학교국제경제학과를졸업하고미국오하이오대학교에서경제학석사학위를받았다.주EU대표부일등서기관,이스라엘과파키스탄주재참사관을지냈고,현재는정보평론연구소를운영하면서연구와집필활동에종사하고있다.『트럼프의미국우선주의』(2018)의해제를달았다.옮긴책으로『암호화폐코뮤니즘』(2024),『미국대통령의권력행사』(2023),『21세기군사동맹론』(2023),『스파이세계사(I,II,III)』(2021),『글로벌트렌드2040』(2021),『미래의초석,네덜란드교육』(2017),『창조산업』(2015),『포스너가본신자유주의의위기』(2013),『정보분석의혁신』(2010),『중국과인도의전략적부상』(2010)등10여종이있다.

목차

서론:코미디의긴장감


제1장반동파와진보파가술집에들어가서

제2장자유로운웃음이데올로기

제3장교훈적이거나소급적인웃음

제4장농담의형식

제5장비열한농담과예외주의

제6장불안과웃음

제7장재채기하는시체

제8장풍자와포만감:브렉시트부터2024년트럼프까지

제9장밈과집단심리

제10장켁과롤:놀이터유머

제11장우유붓기와트롤링:변태,정신병자,신경병자

제12장행동주의자인가물신주의자인가

제13장웃기는춤과광대:무도병부터틱톡까지


결론:농담,주인,오르가슴

출판사 서평

탈코미디세상의도래

이책은코미디와웃음이어떻게현대자본주의와정체성(identity)정치에의해변질되고있는지심층적으로분석한사회·문화비평서다.저자는우리가더는함께웃지못하는이유를파헤치며,현대코미디가잃어버린보편적연대의가치를되찾아야한다고주장한다.

저자는오스카시상식에서벌어진배우들의충돌부터온라인을떠도는숱한정치적밈(meme)에이르기까지,현대코미디를둘러싼불안과긴장감을짚어낸다.과거에웃음은인간의보편적인결핍과불완전성을드러내고공동체에유대감을형성하는‘공유지’였다.하지만이제는모든것이사유화되고상품화되면서웃음또한자기만족적이고타자에게는배타적인풍자로바뀌었다.

오늘날코미디는쇼트폼(short-form)이나밈등파편화된디지털콘텐츠형태로수없이생산되고소비되는데,이는특히온라인담론에서두드러지는자기확증적정체성주의거품을형성한다.코미디의가치가웃음자체보다특정집단의동의를얻는것으로평가되면서,코미디는우리가공유하는인간적불완전성을드러내기보다이데올로기를강화하고주체의포지션을정당화하는데쓰이고있다.이른바깨어있는(woke)‘우리’와그렇지못한‘그들’이라는각성/반각성의양극단에서서로를비난하는도구로코미디는전락했다.이러한변화를저자는탈코미디세상으로의전환이라고진단한다.


불안과정체성그리고코미디의역설

하지만저자는이렇게대립적이고차별적인농담속에서역설적으로반대립적이고반차별적인잠재력을찾아낸다.현대코미디가필터버블(filterbubble)속에서동질적인집단의이데올로기를강화하고있으나,진정한코미디는현대자본주의의가치관과대립하고,현대자본주의가거부하는모순을드러내며,보편적으로실패한주체성이라는본질을상기시킴으로써우리를단결시키고새로운사회적가능성을제시한다.책은한스페인코미디영화의예에서현대자본주의가어떻게‘거세된주인’의가면을쓰고계급불평등을유지하는지보여준다.그리고코미디가그러한자본주의의기만적구조를폭로하고,보수적이든진보적이든모든이데올로기가가진근본적인한계를잘드러냄을보여준다.

저자는코미디의내용이아닌형식을통해대립적이데올로기를전복하고,분열된세상에맞서보편적인연대를위한공유지를구축하는가능성을여전히지닌다고주장한다.우리사회가코미디의이데올로기적힘만을이용하고보편화본능은외면한다면,코미디는그것의진정한의미를잃고우리가탈코미디사회에머무를위험이있다고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