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사회가 온다 (디지털 플랫폼의 도전과 사회질서의 재편)

플랫폼 사회가 온다 (디지털 플랫폼의 도전과 사회질서의 재편)

$22.13
Description
산업화의 세 번째 분기점,
플랫폼 사회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이슈를
종합적으로 탐색하다
디지털 플랫폼이 일상을 지배한다. 스마트폰을 쥐고 생활하는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는 플랫폼 시대를 가장 잘 대표하는 신인류다. 교육, 업무, 소통, 쇼핑, 여가 등 일상의 거의 모든 일이 플랫폼을 거친다. 원유 정제기술로 자동차 연료와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들어낸 정유산업이 100년 전 산업화의 주역이었다면, 초연결사회에서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모으고, 인공지능 기반의 알고리듬을 활용해 데이터의 상품 가치를 추출하는 플랫폼 기업은 새로운 산업화의 주역이다.
이 책은 플랫폼 사회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종합적으로 탐색하고자 한국사회학회가 중심이 되어 수행한 공동연구의 결과물이다. 일곱 명의 사회학자와 한 명의 정치학자, 그리고 한 명의 인문학적 음악가 이렇게 총 아홉 명이 참여한 연구진은 2019년 11월부터 1년간 월례 세미나와 두 차례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책의 토대가 된 각 장의 내용은 “플랫폼 사회가 온다: 코로나19가 재촉한 변화와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사회학회가 개최한 공개 심포지엄(2020년 10월 23일)에서 발표한 것이다.
저자

이재열

서울대학교사회학과교수

목차

머리말

01플랫폼사회,코로나19가재촉한변화와대응_이재열
팬데믹이만든역사적변화╷코로나19가가속한플랫폼화╷플랫폼혁명과경쟁력╷기술-제도-일상의관계로본플랫폼사회╷이책의구성과내용

제1부변화하는일상

02우리는설득이불가능한사회로가는가?_하상응
들어가며:자유의아이러니╷미디어환경의변화와표현의자유╷표현의자유,그부작용╷결론

03단절사회에서더불어살려면:개인화된한국사회와플랫폼사회의도래_임동균
들어가며:개인화된사회와플랫폼사회의교차╷개인화된한국사회의미시적풍경╷한국의개인화가가진이중적어려움╷플랫폼앞에선개인╷나가며:플랫폼이희망의공간이되려면

0420대와50대의단절과전승:1980~2019한국현대문학연구텍스트분석_이원재·김병준
오늘날세대연구의중요성╷우리는세대를어떻게이해해왔는가╷두가지관찰:20대와50대사이의기억의단절과역사구조적차이╷논문수와연구자수로본현황:기술(descriptive)통계╷네트워크분석을통해본20대와50대사이의단절과역사구조적변화:해석과결론

05코로나가일으킨클래식음악계의지각변동_조은아
클래식공연의오래된미덕╷비일상적공간,콘서트홀╷기술복제시대,음반의등장╷코로나,클래식음악계의지각변동╷공연영상화를개척하다:베를린필&메트로폴리탄오페라╷예술의전당,SaconScreen╷모자이크앙상블╷온라인공연의명과암╷영상공연의유료화:네이버TV╷영상콘텐츠의제작╷온라인음악교육현장╷원격레슨의기술적구현╷온라인교육콘텐츠,본투비웹(BorntobeWeb)╷설문조사:코로나이후온라인공연감상╷예술의사명

제2부기술변화와제도혁신

06윤리적AI대윤리적서비스를제공하는AI플랫폼_강정한
데이터플랫폼은윤리적서비스를실현할수있을까?╷예측가능성패러독스╷AI의해석가능성과책무성╷거짓양성대거짓음성간균형:신종코로나의경우╷윤리의식의가소성╷기술발전에영향받는윤리감수성╷시리,핑계거리찾아줘╷해석인가합리화인가?╷심적시뮬레이션과공감:인지와도덕이라는동전의양면

07알고리듬이편향된다면?_이호영
무엇을입고먹을지고민하지말라╷알고리듬의시대╷알고리듬은찾아준다╷알고리듬은분류한다╷알고리듬은판단한다╷알고리듬은추천한다╷알고리듬은예측한다╷알고리듬은관리한다╷알고리듬은자동화한다╷알고리듬편향은완화될수있을까╷알고리듬편향과사회적딜레마

08플랫폼은일을어떻게바꾸는가?_한준
들어가며╷기술과일:지난과정에대한짧은소개╷플랫폼의등장과일에대한영향╷플랫폼은일의시·공간적경계를없애는가?╷플랫폼은일하는사람에게선택의폭을넓히는가?╷플랫폼은일하는사람을더편하고자유롭게해주는가?╷플랫폼이일을더좋게만들려면무엇을해야하는가?

09플랫폼사회의도래,산업화의세번째분기점_이재열
플랫폼사회는새로운분기점인가?╷플랫폼을둘러싼갈등과책임성논쟁╷플랫폼G2전쟁과유럽╷한국형플랫폼사회로가는길

출판사 서평

코로나가앞당긴플랫폼사회
유토피아일까,디스토피아일까?

전세계주가총액상위10위기업중일곱개가구글,페이스북,아마존,애플,알리바바등플랫폼기업이다.그렇다고플랫폼의영향이경제에만국한되지는않는다.트럼프식대중영합주의와혐오기반정치는트위터나페이스북과같은SNS의영향을빼고는설명할수없다.플랫폼노동은기존노동시장제도의범위를넘어서는이슈들을만들어낸다.정보의검색과소통은모두플랫폼에서이루어지고,음악이나영화감상은스트리밍으로바뀌고있다.

플랫폼사회로의변화는일시적인가,지속적인가.플랫폼에의해매개되는네트워크가확장되어개인의역량을극대화하고공생과협력이선순환하는유토피아를낳을것인가,소수에의쏠림과치우침,그리고감시와독점이일상화되는디스토피아를낳을것인가.디지털플랫폼에서작동하는인공지능과알고리즘의영향력이커질수록,우리의삶은더여유로워질것인가,혹은정보격차가커지고,배제되는세대와인구집단의불이익은심각해질것인가.조직에대해우리는어떤근본적질문을새롭게던져야하는가.공감력이가지는파급효과는새로운조직의구상과실행,공유와협업의가능성을어떻게바꿀까.적극적인변화가플랫폼사회의미래를결정할시점에서,어떻게제도적공백을채워야할까.적극적으로사회적임팩트를극대화하는플랫폼사회를만들려면어떤노력을기울여야할까.이책이플랫폼사회로진입한한국과세계의문제를이해하고해법을찾는데기여할수있기를바란다.

주요내용

이책은내용적으로는변화하는일상을다룬1부에모두4장,그리고기술변화와제도혁신을다룬2부에4장으로구성된다.1부에서는플랫폼사회에서우리가경험하는일상이어떤변화의궤적을보이는지,정치적담론과개인들간의관계,세대간거리,공연예술의변화등을통해살피게된다.2부에서는플랫폼사회에서가장핵심적기술로떠오르는인공지능과알고리듬,그리고플랫폼노동이만들어낼미래변화에대해살피고,플랫폼사회의등장이새로운역사적분기점에해당한다는점을짚어보고자한다.

1장‘플랫폼사회,코로나19가재촉한변화와대응’에서이재열은코로나19가가속한플랫폼사회에대해살펴보고이책의전체내용을훑어본다.

2장‘우리는설득이불가능한사회로가는가’에서하상응은플랫폼의발전과자유민주주의확산이맞물리면서정치적으로는오히려혐오와편견이강화되고결과적으로는자유민주주의가위협받게된‘자유의아이러니’에대해꼼꼼히분석하고있다.하상응의분석은온라인커뮤니티에서정보매체의알고리듬이만들어낸선택과큐레이션이결과적으로정치적이념에따른확증편향을강화시키고양극화를심화시킨다는점에서플랫폼기업이심각하게사회적책임성에대해고민해야할이유를제시한다.또한온라인공간에서의표현의자유가어디까지완벽하게허용될것인지에대한근본적인토론이필요하며,이문제로부터정부도,플랫폼기업도,사회도자유롭지않다고주장한다.

3장‘단절사회에서더불어살려면’에서임동균은한국인의마음의심연을보여준다.코로나19로촉발된물리적거리두기가개인의주위에깊은해자를두르는심리적거리두기와함께진행되었다는점을강조한다.그는플랫폼사회로진입한한국에만연한냉소주의,타인에대한무관심이나적대감,좁은신뢰반경등이본래플랫폼의네트워킹기능이가능하게만들수있는연결의힘과는다른이중성의모습을보인다고진단한다.

4장‘20대와50대의단절과전승’에서이원재와김병준은플랫폼화한기술적발전에도불구하고변하지않는징후로서세대차는사라지지않는다는도발적인분석결과를제시한다.이들은가장문화적현상이라고할만한문학의세계가쏟아낸텍스트를빅데이터삼아예리한분석의메스를들이댔다.언론의게이트웨이가사라지고누구든메신저가되어의견과주장을교환할수있게되었지만,세대간단절은오히려가속되었다는점에서일상을지배하는이념과문화의강력한영향력을발견하게된다.

5장‘코로나가일으킨클래식음악계의지각변동’에서조은아는코로나가일상에남긴격렬한지각변동을생생하게보여준다.공연예술은시간과공간을공유하는청중의몰입과생생한현장성을생명으로한다.그러나폐쇄된콘서트홀로인해공연기회를얻지못한예술가들은뿔뿔이격리된공간속에서강요된무관객스트리밍,랜선공연,홈플레잉과모자이크앙상블등으로대안을찾아야했다.조은아의대안은플랫폼이다.네이버TV가최근선보인‘라이브감상’후원리워드기능은유료온라인공연의플랫폼모델이다.온라인공연활성화로빈사상태에놓인공연계와청중을연결하는양면네트워크를만들수있다면,플랫폼기업은팬데믹을계기로예술분야를살리는새로운혁신의창구가될수있을것이다.또한조은아는문화예술교육에서디지털문해력을갖춘디지털세대에맞는새로운온라인콘텐츠를개발할필요가있다고역설한다.

2부에서는인공지능,알고리듬,플랫폼노동등의다양한기술변화가어떻게제도와맞물리는지에대해검토했다.그리고플랫폼사회의도래가역사적으로경험한두번의산업화의분기점과어떤점에서비교되는지를살펴보았다.

6장‘윤리적AI대윤리적서비스를제공하는AI플랫폼’에서강정한은인공지능이인간처럼알수없는존재가되어가고있다고주장한다.그이유는딥러닝이기본적으로인과적메커니즘에대한모델이아니라,심층적구조에대한반복학습을통해에러를줄이는능력을갖추었기때문이다.마치블랙박스와도같이그과정이드러나지않는인공지능의학습과정을고려할때,인공지능이인지적판단뿐아니라윤리적판단이나감정의영역도인간을흉내낼것이라는섬뜩한예측이다.그렇다면플랫폼사회에서학습할데이터공급을제한하여AI의폭주를막을방법은무엇인가.강정한은프라이버시보호와같은도덕적원칙과데이터에가격을매기는경제적해법사이에서그대안을저울질한다.

이호영이쓴7장‘알고리듬이편향된다면?’은강정한의문제의식과맞닿아있다.그는플랫폼이수집한데이터로부터분류하고판단하며추천하고예측하는알고리듬이가진편향성에대해주목한다.데이터와알고리듬이가진본원적인편향을고려할때알고리듬이사람보다더공정할것이라생각할수없다는것이다.이호영은알고리듬에만맡겨서는모든이해당사자를만족시키고모든문제를풀수있는만능의해결책이존재하지않기때문에자동화의잠재적효과를가늠할수있어야하며,위험을최소화하기위해서는공적인의사결정을강화할필요가있다고주장한다.

8장‘플랫폼은일을어떻게바꾸는가?’에서한준은플랫폼이가진양면네트워크의효과가일을어떻게바꾸는지세가지기능을중심으로분석했다.첫째,플랫폼은일의수요자와공급자가정보접근을쉽게해서거래조건에맞는상대방을찾기쉽게만드는지,둘째,플랫폼은분업과협업을매우쉽게만들어,분산된다수혹은대중의힘을이용하기쉽게하며,일의내용이나숙련수준에따라선택할여지를넓게만드는지,셋째,플랫폼은일의방식과요구사항에대한수요자의통제가능성을높이고평가를통한평판을쉽게만들어통제에반영할수있게하는지에대한검토다.어떻게해야플랫폼이일을더좋게만들까.한준은새로운제도적기준을마련해야한다고주장한다.즉,다양성과참여의기회,유연성과선택의기회,보수와근로조건의정당한기준,안전과보호,데이터와개인정보의보호,학습과발전가능성등을확보할수있는공론화와제도의개선이필요하다는것이다.

9장‘플랫폼사회의도래,산업화의세번째분기점’에서이재열은거시적이고역사적맥락에주목한다.플랫폼사회는과거산업화의중요한분기점,즉대량생산체제가자리잡은20세기초나,유연전문화가뿌리내린1970년대와유사하게새로운분기점을만들고있다는주장이다.플랫폼사회로진입하면서자본주의적축적의내용과형식을바꾸는거대한전환이이루어졌고,플랫폼을둘러싼갈등과책임성논란도커졌다.이재열은한국형플랫폼사회로가기위해정부는규제의불일치를획기적으로줄여야하고,또한플랫폼기업은재무적가치뿐아니라사회적가치를극대화하는정당화전략을통해똑똑하고존경받는기업으로발전하여지속가능성을높여야한다고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