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무죄, 한자 타자기의 발달사

한자무죄, 한자 타자기의 발달사

$39.42
Description
19세기 알파벳 중심의 기술 혁명에서
서양의 조롱과 불신을 딛고
세계적인 문자로 거듭난 한자의 고군분투기
1840년대 전신이 등장할 때부터 1950년대 컴퓨팅이 등장하기까지 대략 1세기 동안 중국어는 타자기, 모스부호, 속기, 워드 프로세싱 등 알파벳 중심의 기술 발달 속에서 언어적 이단아로 취급받았으며, 언어기술적 현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오늘날 한자는 알파벳에 대항하여 100년 이상 저항한 끝에 널리 보편화되었다. 이 책은 19세기 말 폐지의 대상으로 전락했던 한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글쓰기에 성공하기까지 겪은 지난한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은 문자 기반의 중국어 글쓰기를 현대의 글로벌 정보 시대로 밀어 넣으려고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한자는 아무 잘못이 없다(漢字無罪)”라는 저우허우쿤의 주장을 지지했던 기술자, 언어학자, 기업가, 언어 개혁가들에게 깊은 주의를 기울인다. 또한 단순히 ‘한자 타자기’라는 한 사물의 역사를 다루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역사가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어떻게 펼쳐져 왔는지 설명하면서, 기술 변화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관계, 반중국 담론, 잘못된 알파벳 세계주의 등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

토머스멀레이니

ThomasS.Mullaney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컬럼비아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수여받았다.2006년부터스탠퍼드대학교의중국역사학교수로재직하고있는젊은학자로서,≪학위논문리뷰(DissertationReviews)≫의수석편집인이기도하다.어셔상,국립과학재단펠로십상,구겐하임펠로십상,의회도서관펠로상을수상했다.

목차

들어가기?여기에는알파벳이없어요
제1장?현대성과맞지않다
제2장?수수께끼풀기같은중국어
제3장?획기적인기계
제4장?키없는타자기를뭐라고부를까?
제5장?한자문화권지배
제6장?쿼티는죽었다!쿼티만세!
제7장?타자반란
결론?중국어컴퓨팅의역사와입력시대를향하여

출판사 서평

문자기반의중국어글쓰기는기술적으로불합리하거나후진적인가?
19세기언어기술적현대화속에서살아남기위한한자의좌충우돌기

타자기는그저단순한발명품이아니다.타자기의등장은모든세계언어의사고방식을물질적·개념적·재정적으로완전히탈바꿈시켰다.타자기의등장으로한때풍부했던언어기술적상상력에죽음의그림자가드리워졌고알파벳보편주의라는단일문화가전세계에뿌리내렸다.그결과세계유일의표의문자이자4000년의유구한역사를지닌한자는자신만의타자기를찾기위해한세기에걸쳐외로운항해를펼쳐야했다.
한자는소리-의미-형태의3요소로구성되어있다.하지만중국어를활자로옮기기위해서는이외에언어기술적요소도필요하다.중국의학자들은소리-의미-형태에서변화를찾는데에는훈련이잘되어있었던반면,언어기술적영역의변혁에대해서는덜준비되어있었다.19세기후반거대한기술혁명속에서현대화물결에직면했을때한자폐지주장까지나온것은이때문이었다.결론을말하자면,한자타자기는서양의조롱과불신,비웃음을견디면서다양한실험,시제품,실패물을거쳤고,마침내정보기술세계에들어맞는언어적기질을만들어냈다.그리하여오늘날에는‘자동완성문장’이라는혁명적인자국어화를통해가장빠르고성공적인글쓰기가가능해졌다.
하지만역사적패자로남은천두슈,루쉰,첸쉬안퉁등의한자폐지론자에게는지금도관심을쏟아지는반면,오늘날중국의정보환경을가능케한사람들에대해서는제대로알려진바가없다.이책은문자기반의중국어글쓰기를현대의글로벌정보시대로밀어넣으려고애썼던사람들,즉“한자는아무잘못이없다(漢字無罪)”라는저우허우쿤의주장을지지했던기술자,언어학자,기업가,언어개혁가들의이야기를다루고있다.

언어적이단아로취급되던한자가알파벳세계주의에서자립해나간과정추적

중국이19세기붓으로글을쓰던시대에서벗어나20세기후반전송,입력,검색이라는완전히새로운패러다임으로수행되는언어기술적현대화에성공할수있었던데에는한자타자기가가장큰역할을담당했다.‘생산성혁명’이라는찬사를받았던서양의타자기와달리,역사속으로사라져이제는흔적조차없고아무도주목하지않는한자타자기에주목해야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한자타자기를개발하는과정에서겪은시행착오들이중국어가알파벳세계에서완벽하게독립하여언어기술적자립의길로나아가게하는밑거름이되었기때문이다.
레밍턴,언더우드,올리베티등서양의타자기제조업체들은자신들의기계가모든언어를다룰수있다면서자신들기계의범용성을강조했다.하지만하나의예외가있었으니,바로한자였다.그들은한자를축출함으로써자신들의범용성을실현시키려했다.하지만한자타자기는다양한실험을통해인간,기계,그리고언어간에완전히새로운관계를만들어냈다.
단일자판이라는타자기형태에의문을품어본적이없는서구사람들은한자타자기가5000여개의키를가지고있고탁구대두개를합친크기일것이라고상상했으나,최초의한자타자기는사용빈도에따라문자의범주를구분하는방식으로제작되었다.이후중국어가지닌수수께끼를풀기위한각고의노력은지속되었고,저우허우쿤,치쉬안,수전둥,위빈치등의발명가를거쳐마오쩌둥의중화인민공화국에서가장보편적으로사용된솽거타자기에이르기까지다양한종류의타자기가개발되었다.

‘정보기술시대에중국어글쓰기’라는수수께끼풀기에대한역사적기록

이책은현대중국정보기술의역사를다루는두권중첫째권으로,1840년대전신의등장부터1950년대컴퓨팅의등장까지대략1세기를다룬다(제2권에서는오늘날의중국컴퓨팅과새로운매체를다룰예정이다).이책은근대의역사속에서비교적짧은기간동안대단히큰변화의폭을경험한중국어글쓰기를둘러싼언어기술적변화를추적하고있다.19세기와20세기의중국어언어기술적개혁에서가장중요한영역인한자타자기를다룸으로써,알파벳중심의세계에서기술의역사가국가와문화의경계를넘어어떻게펼쳐져왔는지,기술변화와글로벌커뮤니케이션이얼마나밀접한관계를맺고있는지,한자가자기중심적인유럽과미국에의해어떤불이익을받아왔는지등을통찰한다.
10년동안다방면에걸쳐모은자료에기반을둔이책은구두역사와가족역사에대한자료,그리고50여개의기록보관소,박물관,개인소장가,20여개국의특별수집품으로부터모은기록문서들을포함하고있다.2018년페어뱅크상(동아시아역사에대한최고의책에대해매년미국역사협회(AHA)에서수여하는상)을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