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현대사 강의 -  중국근현대사학회 강의총서 1

중국 근현대사 강의 - 중국근현대사학회 강의총서 1

$30.79
Description
우리 고유의 시각으로 쉽게 풀어 쓴
한국 최초의 중국 근현대사 개설서 개정판!!
중국은 전통 시대부터 한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21세기 들어 미국과 함께 G2 반열에 오르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제재 조치[限韓令]로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으며 그 여파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을 정도이다.
1992년 창립한 이래, 중국 근현대사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선도해 온 중국근현대사학회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중국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과거와의 연속선에서 찾기 위해 ‘중국근현대사학회 강의총서’라는 시리즈를 기획해 2019년 그 첫 번째 책 『중국 근현대사 강의』를 내놓았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외에 12편의 글을 3부로 나누어 구성한 이 책은 중국 근현대사 전반에 대한 개괄적 틀을 구성해 우리 시각으로 쉽게 풀어 씀으로써,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사 속의 중국, 한국사 속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2021년 2학기를 겨냥해 출간하는 『[개정판] 중국 근현대사 강의』는 초판을 발행하면서 미흡했던 부분과 시간이 흐르면서 시의성이 떨어진 부분 일부(1장과 12장)를 보완했다.
저자

중국근현대사학회

엮음:중국근현대사학회

배경한|부산대학교한국민족문화연구소연구교수
정혜중|이화여자대학교인문과학대학사학과교수
최진규|조선대학교인문과학대학역사문화학과교수
조병한|서강대학교국제인문학부사학과명예교수
김형종|서울대학교인문대학동양사학과교수
강명희|전한세대학교인문사회학부교수
박상수|고려대학교문과대학사학과교수
손준식|중앙대학교인문대학역사학과교수
유용태|서울대학교사범대학역사교육과교수
정문상|가천대학교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교수
백승욱|중앙대학교사회과학대학사회학과교수
안치영|인천대학교인문대학중어중국학과교수
조영남|서울대학교국제대학원교수
백영서|연세대학교문과대학사학과명예교수

책임편집:배경한

목차

1장프롤로그_배경한

1부중화제국의동요와자강운동
2장18세기후반의중국과세계_정혜중
3장내우외환과중화제국의동요_최진규
4장자강운동과열강의침탈_조병한

2부중화민국의성립과전개
5장청말의신정,입헌준비와신해혁명_김형종
6장5·4운동과국민혁명_강명희
7장난징국민정부10년(1928~1937):국민당국가권력,중공,일본의침략_박상수
8장중일전쟁과동아시아국제질서의변동_손준식

3부중화인민공화국의성립과전개
9장인민공화국의성립과사회주의체제의모색_유용태
10장냉전과중국_정문상
11장중국적사회주의의모색:대약진에서문화대혁명으로_백승욱
12장개혁이후정치·경제체제의변화와한계_안치영
13장중국의부상과아시아그리고세계_조영남

14장에필로그:한국인의눈에비친중국근현대사_백영서

출판사 서평

1부‘중화제국의동요와자강운동’에서는18세기후반이후중국의상황을산업혁명이래전개되고있던구미열강의동아시아침략과그연장선에서설명했고,중화체제의와해와동아시아국제질서의변화를내우외환에대응하는중국의움직임을설명하며함께다루었다.

2부‘중화민국의성립과전개’에서는오족공화문제를중국과주변의관계라는문제에초점을맞춰서술했다.또한1910년대이후본격화하고있던일본의중국침략과이에대한저항으로서의5·4운동의등장과정을설명했으며,나아가세계혁명을목표로삼았던국제공산주의운동의영향아래진행된국민혁명의국제적성격을알아보았다.이어서1920년대말부터본격화되고있던둥베이·화베이지방에대한일본의침략과그에대한저항을집중적으로조명함으로써난징정부시대10년을다루었으며,중일전쟁과태평양전쟁을다룬대목에서는전체동아시아를배경으로전개된일본의대외침략과제2차세계대전의진전,미국의참전등을거시적관점에서살펴보았다.

3부‘중화인민공화국의성립과전개’에서는국공내전의국제적관련성과냉전으로의발전과정,냉전체제속에서의중국과주변지역(특히한국,북한과베트남)과의관련문제,대약진운동과문화대혁명전개과정에서드러나기시작한중국과소련간의대립등을중점적으로서술했다.1980년대이후전개된개혁·개방의진행과정과강대국중국의부상,향후중국의강대국화에대한전망과관련해서도동아시아나세계와의연관성을기본적인설명틀로삼고자했다.

역사학자11인과사회과학자3인이완성한
중국근현대사필독서

이책의대표저자배경한은“역사는현재적실용에초점을맞춰야하는실천적학문”임을강조하면서이책에역사학자외에도세명의사회과학자가참여한이유가바로이것이라고밝혔다.그는“어떤분야,어떤지역을다루든,역사공부의최종목표는한시대,한지역에대한전체적이해방식,곧‘시대상’을파악하는것이어야한다.이렇게파악한시대상은,그연장으로서의현재를이해하는시각이되어야함은물론이거니와미래를향한현재적행동들의출발점이되어야한다”라고하며“역사는과거와현재의대화일뿐아니라과거와미래의대화가되어야한다”는‘에필로그’(백영서교수)의표현에전적으로동감을표했다.또한그는독자들에게현재한국사회와한국인들이당면하고있는중국관련문제의연장선에서근현대중국의역사를읽어줄것을당부하며,독자들이이책을통해근현대중국의역사에객관적·과학적으로접근함으로써좀더바람직한한·중관계와동아시아공동체에대한전망뿐아니라세계적평화·공존·호혜를모색해보기바란다고밝혔다.

책속으로

근현대중국의역사는근현대한국의역사와마찬가지로한국가,혹은한민족의역사로설명되기어렵다.그것은근현대시대자체가한국가,한민족의범위를넘어더넓은지역,혹은세계사와긴밀히연결되어있기때문이다.예컨대근현대중국사를관통하고있는,열강에의한식민지혹은반식민지라는외부적규정성과그에저항해국가적독립과자주를회복하기위한노력들은근현대중국의역사를일국사에만머물수없게만든다.또최근벌어지고있는중국의강대국으로서의부상역시중국사를일국사로만설명할수없게한다.이를테면근현대중국의역사는출발에서부터종착(현재)에이르기까지지역내지세계의변동과함께설명될수밖에없는것이다._30쪽

건륭제가십전으로영역을확보한공적은매우컸지만,내부통치구조자체는강희·옹정연간처럼공평하고철저히관리되지못했다.이는화신(和?)을비롯한관료들의부정·부패에원인이있었다.1769년부터화신은두각을나타내며건륭제의눈에들기시작한다.화신이군기대신(軍機大臣)이되어권력의핵심을차지하는1776년부터20년간건륭제통치체제는느슨해졌다.실권이화신에게넘어가면서청나라의관료사회는빠르게부패해갔다.화신은가경제(嘉慶帝)가등극해4년이지난1799년건륭제가죽자바로처형되었는데,이때몰수한재산이8억냥에달했다.청조의예산이몇천만냥이었던상황을고려하면화신을비롯한당시관료들의부패가어느정도였는지알수있다._45~46쪽

청조와일본메이지정부의근대적수교는1871년근대적평등조약인청일수호조규체결로시작되었다.1874년타이완원주민의류큐(琉球)인살해사건을빌미로일본이타이완을침공하자,이사건을외교적으로해결하는과정에서청의이홍장과총리아문이일본의류큐영유권주장을정당화하는빌미를제공했다.원래류큐는중국및일본사쓰마번(薩摩藩)과조공·책봉관계에있는왕국으로일본의고유영토가아니었다.그런데청은류큐인의피해보상을주장하는일본의요구를수용했는데,1879년일본이류큐제도(琉球諸島)를오키나와현(沖繩縣)으로강제병합하는데이것이근거가되었다.이는근대국제법의국가주권관념이도입되는동아시아질서의전환기에일본이주권관념에어두운청조관료들의외교적약점을파고들어청의전통적조공국을잠식한것이다._101~102쪽

1894년에서1895년에걸친청일전쟁에서‘동양(東洋)’의소국일본에참패를당한것은엄청난충격을주어청말의근대적·정치적변혁과내셔널리즘을본격적으로출범시키는역할을했다.청일전쟁이후에도여전히무력한모습에서벗어나지못한청조때문에무술개혁(무술변법)으로알려진체제내개혁움직임이점차여론의지지를받아힘을얻게되었다._118쪽

“반만”의구호를내세워“오랑캐를몰아내자”라고외쳤던혁명파가중화민국성립직후곧바로‘오족공화론’을인정해버린점을주목할필요가한다.이오족공화론은청조는타도하지만그유산인광대한영토를그대로물려받겠다는내셔널리즘에기초한영토의식의표현이기도하다.이것은쑨원이내세웠던‘반만’이라는감성적내셔널리즘보다는근대국가의영토논리를충실히따른냉정한발상이었다._147~148쪽

≪신청년≫과결별한후스는문학과철학주제를주로다루는≪노력주보(努力周報)≫를창간했다(1922).봉건적전통문화를비판하는데앞장섰던후스는민족문화의정수를‘과학적’방법으로연구하고보존하는‘국고정리(國故整理)’운동을펼쳐학술적업적을쌓았다.후스뿐아니라량치차오(梁啓超),펑유란(馮友蘭)등은제자백가철학을새롭게해석했고,공자와유가철학에대해서도긍정적으로평가를하며근대적학문전통을수립했다.문학사방면에서도경시되어온고대문학작품이나대중문학작품에대한연구를발전시켜,유학뿐아니라다양한전통의정수를정리하는데공헌했다.특히‘신사학’이라일컬어진과학적연구방법의역사학발전은신문화운동의최대결실로평가된다._168쪽

중공이처음으로‘장정’이라는용어를사용하기시작한1935년12월,마오쩌둥은한보고에서“장정은혁명의선전대이자선언서이고파종기였으며……,우리의승리와적의실패로끝났다”라고선언했다.지난한역경속에서도강고한혁명적이상주의와신념을지켜낸홍군장정의역사는혁명을향한각고의분투와헌신의상징으로,이후공산당통치의정당성을강화하는데기여했다._196쪽

스탈린을개인숭배하는데반대하고비판하는소련공산당의투쟁은“위대하고용감한일”이지만,스탈린의공적까지부정할수는없다고주장한「프롤레타리아트독재의역사적경험에대해(關于無産階級專政的歷史經驗)」를1956년4월발표한이유는바로여기에있다.비록만년에독단적이고주관적인잘못을저질렀지만,사회주의사회를건설해인류사회가사회주의와공산주의라는전망을갖도록한점까지부인할수는없다는주장이었다.공과를고려한스탈린평가를강조한이주장은소련지도부와의거리두기는물론이고,소련에대한중국의우월감을은연중에과시하는것이기도했다.자신들또한과거에주관주의로인한개인숭배등의오류를범한적이있었지만,대중노선과집단지도,민주집중제등과같은마르크스·레닌주의원칙에입각해성공적으로극복해왔다고강조했기때문이다._276쪽

공작조와초기홍위병이출신성분에초점을맞추고이것이이후‘혈통론’으로발전하자,이에반대하는대학생조직들이“반혈통론”과“반공작조”를외치며별도의조직을결성하기시작했다.이들은공작조를파견하고이에적극동조한당조직에대해비판적·대립적태도를취하기시작했다.이들또한홍위병조직이기는했지만,고급간부자제들로구성된‘노홍위병’과구분해스스로를‘조반파(造反派)’라고부르기시작했다.‘조반파’라는명칭은홍위병들이스스로의조직을정당화하면서찾아낸“조반유리(造反有理)”라는구호에서유래했다.그러나당연히조반파조직은열세였고,공작조와연계한초기홍위병조직은열렬히혈통론을주장하면서“아버지가혁명을하면아들은훌륭하고,아버지가반동이면자식은쓰레기”라는대련(對聯)을내걸고,반대파를탄압했다.반대세력에힘이밀린다고여겨1966년상반기베이징을벗어나있던마오쩌둥이7월말베이징으로복귀하여“혈통론이틀렸고공작조는오류를범했으니즉각철수하라”고지시함으로써상황은역전되기시작했다._304쪽

중국의소프트파워는분명한한계가있다.무엇보다중국은여전히공산당일당제의권위주의정치체제를유지하고있다.이때문에중국은인권과법치영역에서심각한문제를안고있다.여기에더해티베트(西藏)와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自治區)지역의소수민족문제등해결해야할많은과제가있다.이런과제를해결하지못하는한중국은서방선진국뿐만이아니라아시아국가에게도‘정치후진국’에지나지않는다.이런점에서중국이정치민주화를달성해경제와군사뿐만아니라인권과법치영역에서도커다란발전을이룩하기전까지,중국의소프트파워는경제적으로낙후된제3세계국가들에게영향을미치는수준에그칠것이다._354쪽

역사속속국관은20세기중반장제스의국제질서관에도남아있는것이다.그가조선의독립과자유를요구한것은조공관계에기반을둔도덕의무에서나온것이지,주권관계에의한것이아니라는시각도있다.……한·중관계의역사적맥락에서좀더깊이들여다보면,장제스의구상에는한·중관계의‘변하지않는’요인인비대칭성과근접성,한반도위치의중요성이미국(과소련)이라는제3자의요인에의해변형된채남아있던것이라할수있다.그렇기때문에대한민국임시정부등을지원하면서이를매개로전후한반도에서영향력을유지내지확대하기를기대한국민당은임시정부의요구등을고려해1943년카이로회담당시미국과의논의과정에서조선의‘즉시독립’을제안했다._3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