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연계·협력 : 라키비움과 지식기반 만들기
Description
‘지식의 구조화’를 위하여

지식은 구조화를 거쳐 자원으로 거듭난다.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은 역사적 또는 문화적 자료를 수집, 보존, 공개, 활용하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음에도, 여러 측면에서 단절되어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지식과 문화가 형성되고, 그 흐름 속에서 이들에게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정보의 처리 및 축적능력의 확대로 방대하고 복잡 다양해진 정보 중에서 개인정보와 같은 보호할 정보와 공공이익을 위해 공개할 정보를 관리에는 고도의 능력과 식견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일본과 여러 나라의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현황과 제도를 비롯하여 고구려 고분벽화 기록의 재정리 등 다양한 실제 예시를 들어가며 기록관과 도서관, 박물관의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의 실례와 실무, 그 효용성과 잠재성을 설명한다. 또한 앞으로의 비전과 그를 위한 인재양성과 교육에 대해서도 논한다.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 관계자 외에도 역사, 기록, 전시 등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권할 만한 책이다.


□ 라키비움이란 무엇인가?
2008년 텍사스대학의 메건 윈젯 교수가 라이브러리, 아카이브, 뮤지엄을 합친 ‘라키비움’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라키비움은 이 책에 등장하는 MLA(Museum, Library, Archives)에 상응하는 용어로 다양한 매체의 정보자원을 집약적으로 사용하여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기관을 지칭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장소나 시설을 뜻하는 복합문화기관으로서의 개념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듯하다. 다른 기능을 가진 시설을 단순히 같은 곳, 같은 건물에 물리적으로 위치시킨다고 융·복합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각 시설이 가진 인력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운영할 때 융·복합 또는 통합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새로운 모습
인쇄자료나 기록물, 유형·무형의 박물, 유물 등 다양한 지식정보자원의 디지털화 추세에 따라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 간의 특색과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기관은 도서, 사물, 미술품, 문서를 ‘자료’로 수집하고 조직화하여 공개이용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정보가 공통의 ‘자료’로 취급되기 시작했으며, 네트워크를 통해 혹은 지식 데이터베이스로서 동일한 지식기반 속에서 인식되고 있다.


□ 지식의 구조화와 지식자원으로서의 재탄생
2004년 캐나다는 국가차원의 도서관과 기록관을 통합했고, 국제도서관협회연맹 등 국제기구에서도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통합 또는 협력을 논의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상호관련성이 높은 자료가 각지의 ‘기관’에 분산 소장된 경우, 자료의 소장위치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은 쉽지 않으나, 각 ‘기관’에서 구축한 디지털 아카이브의 연계를 통해 관련 자료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한 도서관이 취급하는 문헌자료, 박물관이 취급하는 사물로서의 자료, 필름 아카이브 등이 취급하는 영상자료는 형태와 보존방법에 큰 차이가 있지만, 디지털 문화자료로서 통합 아카이브 구축을 구상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지금까지 독자적으로 운영되어온 여러 ‘기관’을 하나로 묶고 연계시키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연계와 협력을 위하여
이 책은 이러한 잠재력을 구현시켜 구체적인 연계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성은 총론인 서장에 이어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제1부에서는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현장을 역사적으로 개관하고 MLA 연계를 위해 각 ‘기관’의 과제를 규명했다. 제2부에서는 역사학, 정보학, 문헌정보학, 문화자원학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역사자료의 디지털화와 MLA 연계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제3부에서는 제1부와 제2부의 연구를 기반으로 MLA 연계를 위한 과제를 제언했다.
저자

요코야마요시노리,바바아키라,니시노요시아키,도기야노리오,사토겐지,사오토메

早乙女雅博
(현)도쿄대학대학원인문사회계연구과명예교수
(전)도쿄대학대학원인문사회계연구과교수
주요저서:「朝鮮半島の考古学」(同成社,2000),「新羅考古学研究」(同成社,2010)

목차

들어가며

서장도서관,박물관,기록관:공통기반과차이
1.도서관,박물관,기록관이란무엇인가
2.일본에서의제도적위상
3.도서관,박물관,기록관의자료관리
4.전문직원문제
5.MLA연계에대하여
6.신공공경영과디지털아카이브
7.문화행정의추진방향

제1부MLA란무엇인가

1장도서관은무엇을지키려고해왔는가
1.자료의취급과문헌정보학
2.서양의도서관:독일을중심으로
3.일본의도서관현황
4.전문직원의양성
5.지식정보관리의과제

2장대학박물관:박물관공학과복합교육프로그램
1.대학박물관(UniversityMuseum,UM)
2.박물관공학(MuseumTechnology,MT)
3.박물재(博物財)
4.실험전시
5.모바일뮤지엄(Mobilemusuem,MM)
6.복합교육프로그램
7.‘인터미디어테크(Intermediatheque,IMT)’
8.통합적역량강화를위하여

3장기록관과역사자료의활용:운영자관점과이용자관점에서
1.수집및선별과가이드라인
2.보존및정리에서공개및활용으로
3.지식창성(知識創成)기반으로서의기록관
4.역사자료의검색과접근에관하여
5.목록표준에대해:ISAD(G)를재고하다
6.기록관데이터시스템과지식

제2부MLA연계를생각하다

4장고구려고분벽화의모사자료
1.세키노다다시자료와벽화모사도
2.고구려와벽화고분
3.벽화모사의공개와전시
4.쌍영총벽화모사의3D복원
5.모사의새로운자원화

5장디지털아카이브에서지식복합체로:세가지기반으로보는디지털아카이브의현재와미래
1.디지털아카이브의현황과가능성
2.디지털아카이브의구축
3.문화자원통합디지털아카이브
4.디지털아카이브의과제와전망

6장학술활동지원을위한지식의구조화
1.‘지식의구조화’의필요성
2.도서관,박물관,미술관,기록관의현황:도서관사례를중심으로
3.‘사료편찬소’의목적
4.‘역사지식학’창성(創成)연구에서본‘지식의구조화’필요성
5.‘지식의구조화’를위한도서관,박물관,미술관,기록관의역할
6.심포지엄의역할

7장문화자원학입장에서의제언
1.통합이갖는권력
2.모사하는경험에대한주목
3.손을통한복제와눈을통한복제
4.관계의설정
5.인터페이스공간설계
6.자원이라는사상
7.구조화의난점
8.자원화한다는것

제3부과제와제언:MLA의공통기반구축

1.일본의현황과과제
2.자료정보의통합관리
3.인재양성현황:도쿄대학사례를중심으로
4.제언:‘지식의구조화’를위한인재육성체계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라키비움이란무엇인가?

2008년텍사스대학의메건윈젯교수가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엄을합친‘라키비움’이라는용어를처음사용했다.라키비움은이책에등장하는MLA(Museum,Library,Archives)에상응하는용어로다양한매체의정보자원을집약적으로사용하여종합적으로서비스하는기관을지칭한다.하지만우리나라에서는장소나시설을뜻하는복합문화기관으로서의개념으로더많이사용되고있는듯하다.다른기능을가진시설을단순히같은곳,같은건물에물리적으로위치시킨다고융·복합화가완성되는것은아니다.각시설이가진인력과서비스를유기적으로연결하여통합적으로운영할때융·복합또는통합의진정한의미가있는것이다.

디지털시대가요구하는도서관,박물관,기록관의새로운모습

인쇄자료나기록물,유형·무형의박물,유물등다양한지식정보자원의디지털화추세에따라도서관,박물관,기록관간의특색과경계가모호해지고있다.지금까지이러한기관은도서,사물,미술품,문서를‘자료’로수집하고조직화하여공개이용의기회를제공해왔다.그러나최근디지털정보가공통의‘자료’로취급되기시작했으며,네트워크를통해혹은지식데이터베이스로서동일한지식기반속에서인식되고있다.

지식의구조화와지식자원으로서의재탄생

2004년캐나다는국가차원의도서관과기록관을통합했고,국제도서관협회연맹등국제기구에서도도서관,박물관,기록관의통합또는협력을논의하기시작한지오래다.상호관련성이높은자료가각지의‘기관’에분산소장된경우,자료의소장위치를한곳에모으는것은쉽지않으나,각‘기관’에서구축한디지털아카이브의연계를통해관련자료에통합적으로접근하는것은가능하다.또한도서관이취급하는문헌자료,박물관이취급하는사물로서의자료,필름아카이브등이취급하는영상자료는형태와보존방법에큰차이가있지만,디지털문화자료로서통합아카이브구축을구상할수있다.디지털기술은지금까지독자적으로운영되어온여러‘기관’을하나로묶고연계시키는큰잠재력을지니고있다.

연계와협력을위하여

이책은이러한잠재력을구현시켜구체적인연계를위한출발점으로삼는것을목표로한다.구성은총론인서장에이어크게세부분으로이뤄져있다.제1부에서는도서관,박물관,기록관의현장을역사적으로개관하고MLA연계를위해각‘기관’의과제를규명했다.제2부에서는역사학,정보학,문헌정보학,문화자원학등서로다른분야에서역사자료의디지털화와MLA연계에관한구체적인사례를소개했다.제3부에서는제1부와제2부의연구를기반으로MLA연계를위한과제를제언했다.

책속에서

도서관,박물관,기록관이라는명칭에는모두‘관(館)’이라는글자가있다.그러나영어의library,museum,archives에는건물이라는의미는없는것으로보이며,기능적으로파악되는것이일반적이다.하지만library는책이있는장소를의미하는라틴어librarie에서나온말이다.도서관은독일어로bibliothek,프랑스어로bibliotheque라고한다.biblio는‘책’을의미하며,thek또는theque는라틴어theca에서유래한말로‘물건을담는그릇’이라는뜻이다.영어및독일어museum은고대그리스어‘무세이온’에서유래한말로,무세이온은미의신무사이(영어로뮤즈)를모시는신전을뜻한다.archives의어원역시고대그리스어이며,행정관의집무소를뜻하는‘아케이온’에서유래한다.이기관들모두동서양을불문하고문화적가치가있는것을두는장소라는의미를가진다.
-p14

먼저외국의행정이나정책의대표사례를살펴보자.특히,유럽연합(EU)이이방면에주력하고있다.이는경제적인통합에서비롯된이공동체가민족,언어,문화의차이를넘어강력한협력관계를구축하기위해서는공통인프라의강화가필요하다고인식하고있기때문이다.공통인프라중에서도1999년부터시작된볼로냐프로세스는고등교육에서의학위와이수학점호환을중심으로한공통의틀을구축한것으로잘알려져있다.문화정책에서도공통인프라를구축하기위한많은시도가이루어졌고,그중에는문화유산의디지털화프로그램으로MINERVA프로젝트(MInisterialNEtwoRkforValorisingActivitiesindigitization,2002~2008년),Michael프로젝트(MultilingualInventoryofCulturalHeritageinEurope,2004~2008년)등이각국정부와의협력하에추진되었다.예를들면,Michael프로젝트에서제공하는디지털컬렉션은2,500개기관에서수집한것인데,그중도서관이500여곳,박물관이900여곳,기록관이500여곳참여했다.
-p47

그러나1980년대이후상황이크게변화했다.그동안개별도서관마다처리하고있던자료정리작업이도서관시스템과출판물의MARC(MachineReadableCatalog,목록데이터의원형)DB의개발로줄어들었고,자관의오리지널자료정리에한정될수도있기때문이다.공공도서관에는도서관유통센터(ToshokanRyutsuCenter,TRC)를비롯한민간기업이제공하는자료정리시스템이있으며,대학도서관에는국립정보학연구소(NationalInstituteofInformation,NII)가제공하는온라인자료정리종합목록시스템이있으므로이미시스템에등록된자료는전문지식없이처리할수있다.그러므로사서의전문성에서중심에있던목록과분류지식의필요성은필연적으로축소되었다고생각된다.
현재사서의전문직으로서의정체성은과거에비해뚜렷하지않다.공공도서관의경우자료선정,참고서비스등에서공통의전문적지식이요구된다.어린이서비스는이전부터전문연수가실시되었으며높은전문성을인정받았다.그밖에장애인서비스,지역자료(향토자료)등이비교적이전부터실시되었고,최근디지털정보제공,비즈니스지원등의영역이추가되고있다.
-p86

앞서기술한바와같이‘박물관공학’은학술연구와디자인의통합을목표로한다.이러한시도중의하나가‘M3’프로젝트이다.이것은‘모바일뮤지엄’에‘모듈유닛’과‘미들야드’를더하여3개의머리글자‘M’을따서명명한것이다.‘모바일뮤지엄’의기본개념은유닛화된한개내지복수의전시콘텐츠를어떤장소에서다음장소로차례로이동시키는것이다.사업형태로서는일종의교체게임에가깝고,매우중요한비용삭감문제를해결하는방법이된다.당연히에너지나자재의부하를줄일수도있으며전시의진부화도피할수있다.중요한것은프로세스를체계화하여문제해결을꾀한다는발상이다.
또한때와장소를가리지않고일정한형태에얽매이지않는다는장점도있다.여건(TPO)에따라가변적이기때문이다.‘모바일뮤지엄’의보다작은단위는‘모듈유닛’이다.작은전시유닛으로교체하는게임과같다.그러면매번다른콘텐츠를제공할수가있고,다양성과일관성,연쇄성과오락성을만들어낼수가있다.종합연구박물관에서는2008년에‘모바일유닛’의조합으로이루어진상설전시로박물관아라카르트(alacarte)展을개최했다.보관된조립키트를모으기만해도되기때문에경비가들지않고시간도얼마걸리지않는다.이것은박물관이제한된예산으로상설전시를유지하는방법중하나이다
-p124

2005년전시에서도쿄대학이소장한고분4기의벽화모사중쌍영총을재현대상으로선택한것은다음의세가지이유때문인데,연출효과면에서①의이유가가장크다.

①모사의양이가장많다(전체71면중,52면의모사가있음).
②전실,후실,이둘을잇는통로에세워진2개의기둥등석실구조가복잡하다.
③90년이란시간이경과하면서일부채색이심하게퇴색되었다.

재현시에는실물크기의석실모형을만들어모사사진을붙일것인지컴퓨터이미지로할것인지를고민했다.1997년실물모사를벽에붙여강서중묘를재현했다.강서중묘는2단의평행지송위에정석을올린비교적단조로운천장구조였기때문에평행지송은생략하고정석의모사만천장에붙였다.그에비해쌍영총의천장구조는3단의평행지송위에또2단의3각지송을올린복잡한구조가특징이므로생략할수없었다.더욱이천장높이는실측도를보고측정했을때4.44미터정도이고석실평면의전체길이도9.88미터(후실에서잔존연도까지)로상당히큰모형을만들어야한다.석실안의분위기를체험할수있다는연출효과는크지만박물관전시실에서장소를많이차지하고종료후의해체보관이어렵기때문에컴퓨터이미지를이용하여재현했다.
-p184

국제적인가이드라인으로는유럽의문화자원디지털화에관한컨소시엄인미네르바프로젝트(MINERVAProject)에서발행한디지털문화콘텐츠창작프로그램을위한가이드라인(TechnicalGuidelinesforDigitalCulturalContentCreationProgrammes)이있다.
미네르바프로젝트는문화자원의디지털화에관한각종정보의공유와기술협력을목적으로유럽의주요도서관과대학등이설립한컨소시엄이다.이가이드라인은디지털화의단계별로표준적인기술규격등을소개하고있다.
또영국의JISC(JointInformationSystemsCommittee)는여러가지이미지정보의디지털화에관한정보를집약한사이트TASI(JISCDigitalMedia)를공개하여이미지의디지털화에관한가이드라인을제시했다.캐나다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의InterPARES2Project는문화자원디지털화의주요지침을제시한PreserverGuidelines및CreatorGuidelines를발행했으며,그밖에도여러기관에서가이드라인과핸드북을발행했다.
-p199

문화자원통합디지털아카이브에서는온톨로지에저장한각사물이나메타데이터에관한내용에실수가있거나추가사항이필요한경우,등록제커뮤니티를통해정보를교환하는기능을만들었다.이기능과가장비슷한사례로미국의드렉셀디지털뮤지엄프로젝트(TheDrexelDigitalMuseumProject)가있다.이프로젝트에서는복식이미지를저장한아카이브에커뮤니티기능을추가하여각자료에대한코멘트를쓸수있다.이런기능을가진디지털아카이브는세계적으로아직사례가드물다.
1차자료중에그림,사진자료등은추후새로운정보를추가하거나수정이필요한경우가많다.문자자료도잘못된번각이나중에발견되기도한다.따라서메타데이터에관한정보의신뢰성을높이기위해커뮤니티의피드백기능을부여하기로했다.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