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과 굴절 사이 : 혐오 정동과 문화 재현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학술연구총서 2

반영과 굴절 사이 : 혐오 정동과 문화 재현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학술연구총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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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혐오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은 인간 본성이자 사회적 산물인 혐오가 왜 유독 이 시대에 전 지구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느냐 하는 것이다. 혐오는 인간의 문제이자 시대의 문제다. 한 사회의 보이지 않는 내면을 드러내는 징후이자 증상으로서 혐오를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또한 근본적으로 혐오는 어떤 형태로든 표현되고 전파되는 것이기에 혐오 문제에 긴밀하게 대응하려면 혐오의 문화적 표상 혹은 재현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에 발간하게 된 『반영과 굴절 사이: 혐오 정동과 문화 재현』은 제목과 차례에서 알 수 있듯이 혐오 정동의 스펙트럼을 혐오와 연관된 주요 감정들과 문화적 재현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반영과 굴절’이라는 제목은 13명의 필자들이 바라보는 혐오 재현의 양면성과 복잡성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책은 총 4부, 13개 장으로 구성되며 동서양의 소설, 희곡, 연극부터 TV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저자

김경옥외

숙명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한후동대학원에서현대미국소설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숙명여자대학교아시아여성연구원초빙교수로근무하였으며,현재숙명여자대학교인문학연구소HK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과학소설(ScienceFiction)과페미니즘비평,소수자문학,포스트휴머니즘등의주제에관심을가지고강의와연구를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는?조안나러스의여성남자에나타난여성주체의포스트모던서사?,?SF적상상력과종교적스토리텔링:안드로이들은전기양을꿈꾸는가와유빅을중심으로?,?우리의캐피톨은누구인가:헝거게임에나타난개인과사회?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부쾌/불쾌

제1장|낯설고두려운‘보통이아닌몸’:연극〈인정투쟁;예술가편〉을중심으로_이진아
제2장|마리즈콩데의『아름다운크레올(LaBelleCre?ole)』,매혹과혐오사이에서_이가야
제3장|오리엔탈리즘무대화하기:긴터스도르퍼/클라쎈〈Othello,c'estqui?〉,브렛베일리〈ExhibitB〉를중심으로_손옥주

제2부원한

제4장|‘원한’은대항담론이될수있는가?:장아메리의원한에대한사유를중심으로_전유정
제5장|피해자의자리를전유하기:베트남전쟁참전트라우마에대한영화적재현의국적과젠더_조서연
제6장|불안과원한의정치:신자유주의적권위주의의감정동학_이명호

제3부슬픔

제7장|애도와우울의서사:콜슨화이트헤드의『제1구역』_김경옥
제8장|외상적경험의공간적접근:토니모리슨의『빌러비드』_육성희
제9장|정상성의폭력과감정의재현:불온한존재들을위한잔혹동화〈사이코지만괜찮아〉_김혜윤

제4부수치심

제10장|혐오스러운세상을성찰하는윤리적수치심의발명:코로나19이후발표된한국소설을중심으로_이행미
제11장|고려시대싫어함[厭-嫌-惡]의감정과사회적인식_전경숙
제12장|마이너리티간의공감은가능한가?:일본한센병소설속마이너리티의?‘관계맺기’_이지형
제13장|영화〈수치(Shame)〉와21세기성담론_김수연

출판사 서평

인간의문제이자시대의문제,혐오
혐오의문화적표상혹은재현에주목하다

혐오는인간의감정중에서도강하다.찰스다윈(CharlesDarwin)이『인간과동물의감정표현(TheExpressionofEmotionsinManandAnimals)』에서인간의기본감정으로제시한놀람,공포,행복,슬픔,분노,혐오의여섯가지감정이나,또는『인간다움의조건(Humanity:anEmotionalHistory)』에서스튜어트월턴(StuartWalton)이거기에질투,수치,당황,경멸을덧붙여논의한열가지감정중혐오는강도에서상위권에속한다.기본적으로혐오는두려움이나증오같은‘회피감정’들과자주겹쳐서나타난다.그외에도수치,분노,멸시,질투같은여러이웃감정들이혐오와붙었다떨어졌다하며감정의계열을이룬다.따라서혐오를이해하려면그것이‘감정복합체’라는것을염두에두어야한다.

이러한혐오복합체는또한정동으로서도작동한다.사실정동을가리키는영어‘affect’는정서,감응,감동,정동,심지어아펙트로번역될만큼그뜻이너무다양해서단정하기가매우어렵다.그렇더라도사전적의미에근거해설명하자면정동은우리에게영향을미치고차이를만들어내는것,그결과우리의마음을움직이는것을뜻한다.그래서심리학적으로정동은행동에영향을미치는감정,또는그영향이표현된심적표상을가리키기도한다.한편최근에자주거론되는정동이론으로오게되면,정동은감정의차원을넘어몸과몸을관통하고순환하면서영향을주고효과를초래하는경험의강렬함과그비인격적이고집합적인강렬한흐름,울림,에너지로까지확장된다.하지만어떻게정의하든정동의핵심요소인영향,움직임,효과성은감정과전혀무관하지않다.

‘반영과굴절’이라는이책의제목은13명의필자들이바라보는혐오재현의양면성과복잡성을압축적으로드러낸다.재현이라고하면흔히원래의사건,생각,진실을있는그대로옮기거나모방하는행위로인식하는것이일반적이다.물표면이나거울에사물을비추는반영(reflection)이라는단어에는바로그런재현에대한관습적인통념이담겨있다.반면굴절(refraction)은빛이나소리가물표면을통과할때휘거나꺾이는현상을말하는용어로,어떤요인들에의해뒤틀려서표현되는재현의다른모습을빗댄말이다.엄밀히말하면반영으로서의재현에도시공간의차이나흔들림은수반되기마련이지만,굴절로서의재현에비하면상대적으로객관적인재현이라할수있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두유형의재현중반영이굴절보다진실에더가까울지는미지수다.

책은총4부,13개장으로구성되며동서양의소설,희곡,연극부터TV드라마,영화에이르기까지다양한종류의텍스트들을분석대상으로삼고있다.먼저,‘쾌/불쾌’를다루는1부에서는불쾌를거부하면서그것에끌리는,혹은프로이트(SigmundFreud)식으로말하면혐오스러운대상으로부터달아나기위해그것과마주하는인간내면의이중성에대해살펴본다.2부에서는과거의고통으로박제되기를거부하는희생자들의동력이자역사를외면하는가해자에대한저항의원천으로서의‘원한’의정치학을대항담론,감정동학,피해자서사의틀에서접근한다.이어서3부‘슬픔’은사랑의대상을잃어버린인종적타자,성소수자,장애인,난민,입양인같은사회적약자들의애도,우울,트라우마의이야기를슬픔의서사학측면에서논의한다.마지막으로4부에서는모멸감과자기혐오에휩싸인자기부정에서벗어나더나은공동체와자아를구성하기위한윤리적감정으로서‘수치심’의영역을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