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사회의 사회학 - 나비사회연구총서 1
Description
혼술, 데이트앱, 고독사 같은 개인화 현상을 토대로
한국사회의 탈사회적 행보를 진단하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탈사회 현상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탈사회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혼술 유행, 나 홀로 스포츠 관람 증가, 데이트앱 진화, 인공지능 발달, 플랫폼 노동자 증가, 고독사 등에 각각 주목한다. 기존의 사회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개별화, 파편화, 소외 등의 개념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사회구조적 압력에 의한 고립이나 배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여기에는 적극적인 ‘개인화’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오늘날의 탈사회 현상이 파편화와 개인화의 변증법적 산물이라는 인식하에 여러 사회학자가 다양한 분야의 탈사회 현상을 연구·분석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사회이론학교: 나비’에서 앞으로 출간할 ‘나비사회연구총서’의 첫 책으로, 점점 탈사회화되는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사회질서를 찾아내고 이를 설명하는 이론을 제시하려는 사회학자들의 고민과 노력을 담고 있다.

저자

김문조,박형신,김봉석,정수남,김주환,김영선,김남옥,권오헌,하홍규

저자:김문조
고려대학교사회학과명예교수

저자:박형신

저자:김봉석

저자:정수남

저자:김주환

저자:김영선

저자:김남옥

저자:권오헌

저자:하홍규

목차

서문|홀로시대의탈사회시나리오_김문조

제1부|술,스포츠,사랑
제1장|혼술의감정동학_박형신
제2장|나홀로스포츠관람’은‘탈사회적’인가_김봉석
제3장|탈사회적로맨스와친밀한시시포스_정수남

제2부|청년과노동
제4장|탈사회화의시대,개별화된청년들의삶의감각과정념의정치_김주환
제5장|탈노동적노동의현실_김영선

제3부|예술,죽음,종교
제6장|탈사회적전환과예술_김남옥
제7장|고독사,한국사회의위기와죽음의탈사회화_권오헌
제8장|탈사회적사회의종교_하홍규

출판사 서평

탈사회적인시대에‘사회적인것’은과연무엇인가

이책은사회이론을교육하고사회현상을연구하는단체‘사회이론학교:나비’의출판사업중하나로,우리사회를조명하는연구성과를모아출간할예정인‘나비사회연구총서’의첫책이다.사회이론학교나비는나비사회연구총서의첫주제로‘탈사회’를선택했다.오늘날우리사회의뜨거운화두로떠오른탈사회현상이우리사회의존립을위협하는심각한위기요소가될것이라는문제의식을공유했기때문이다.

지금우리사회에는남과어울리지않고홀로지내려는사람들이늘어나고있다.이같은홀로현상은개인적취향을넘어집단적성향으로나타나고있다.탈사회현상의원인으로흔히인구감소를이야기하지만,이책은인구학적요인은여러요인중하나일뿐이라고말한다.이책에서는공동체중심에서벗어나급속도로진행되는개인화현상이탈사회현상의주된원인이라고분석한다.

혼자만의세계를선호하는오늘날의탈사회현상에대해일각에서는사회해체의전조로진단하면서심각한우려를표명하기도한다.하지만하나의사회현상에대해어떤관점을취하고어떤식으로이론화하는지에따라그사회의틀이달라질수있다.17~18세기개인주의가처음발흥할당시근대사회이론가들은개인을독립적존재이자사회구성의기본단위로설정했고,이로부터새로운사회질서및변화의동력을찾아냈다.그리고그들이세운이론은근대세계를설명하고틀짓는유용한전거로활용되어왔다.이책의사회학자들또한이러한이론화작업을시도한다.이책은‘탈사회적인시대에과연‘사회적인것’은무엇인가’라는화두에대해여러사회학자가깊이있게고민하고연구한결과물이다.

한국사회의새로운사회질서를이론화하는사회학자들의연구성과

제1장‘혼술의감정동학:탈사회시대의하나의취향?’에서박형신은혼술현상을통해우리사회의탈사회적모습을감정사회학적으로진단한다.저자는혼술을탈사회적현상으로바라보는시각에의문을제기하면서,혼술이하나의취향으로까지발전한이유에대해혼술자의시각에서내재적으로접근한다.

제2장‘‘나홀로스포츠관람’은‘탈사회적’인가’에서김봉석은스포츠경기장에서혼자경기를직관하는사람들의심리에대해분석한다.자신의경험을기반으로저자는‘나만의세계속에서의관람’에서그답을찾는다.즉,경기장을직접찾는사람들이주로집합적열광이나연대를추구하는데반해‘나홀로직관’을하는사람들은거대한경기장을내세계안에끌어들여경기자체에몰입하면서내가관람의주체가되고자한다는것이다.

제3장‘탈사회적로맨스와친밀한시시포스:플랫폼짝짓기의논리와역설’에서정수남은사회과학계에서온전히다루지못한사랑이라는소재를주도면밀하게공략한다.데이팅앱을통해이성을만나는청년들과의인터뷰를토대로깊이있고지속적인관계가배제되고인간과사물의구분마저와해되는탈사회적정경을분석한다.

제4장‘탈사회화의시대,개별화된청년들의삶의감각과정념의정치’에서김주환은사회문제로서의사회적인것과문제해결방식으로서의사회적인것을구분하는독창적인분석틀을제시한다.요즘우리청년들에게삶의위기로다가오는사회문제는다분히사회적인데반해,문제에대한해결방식은고스란히개개인에게전가되고있다는것이저자의진단이다.

제5장‘탈노동적노동의현실:플랫폼자본주의시대의노동자상’에서김영선은탈사회의양상으로플랫폼노동에주목해생산방식의변화에따라등장하는노동자상을분석한다.저자는플랫폼자본주의가아름답게포장하는‘독립적인’노동자상은사실상노동과정상의위험을기존노동관계법이나사회보장법의보호대상으로놓는것이아니라개별노동자에게전가하는노동력활용방식이라고강조한다.

제6장‘탈사회적전환과예술:인공지능예술을중심으로’에서김남옥은다양한장르의예술활동을응시함으로써인문학적외연을넓히는사회학의확장적기능을여실히보여준다.또한저자는인류가지금까지고수해온인간중심주의를어떻게처리해야할것인지에대한답으로사물이나기술과세상을함께만들어가는공동생산,즉심포이에시스(sympoiesis)를대안으로제시한다.

제7장‘고독사,한국사회의위기와죽음의탈사회화’에서권오헌은현대적죽음의탈사회화를고독사를사례로논의한다.저자는살아생전의고독이고독사로이어진다고분석하는데,거의모든연령층에서1인가구가급증하는최근우리사회현실에비추어보면고독사가독거노인에만국한된문제가아니라향후모든한국인이일상으로마주할국민적사안임을절감케된다.

제8장‘탈사회적사회의종교:자기만의신,신으로서의개인’에서하홍규는급변하는세계에서현세적초월성을바탕으로한영성추구를본원적목표로삼는종교의존재이유를사회과학적방식으로되묻는다.저자는여기서멈추지않고거룩함을홀로독점하는자기만의신을징검다리삼아종교의개인화를넘어개인주의의종교로건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