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러다이즘 : 디지털 시대의 기계 혐오 -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학술연구총서 9

하이테크 러다이즘 : 디지털 시대의 기계 혐오 -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학술연구총서 9

$23.38
Description
러다이즘은 단순한 기계 혐오가 아니다
기계·기술·자본에 저항하는 노동 현장의 정치이다
이 책은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의 학술연구총서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이다. 사업단은 인문한국플러스 사업의 일환으로 ‘혐오 시대, 인문학의 대응’이라는 어젠다 연구를 진행 중으로, 혐오 현상의 복잡성에 부응하는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기계 혐오의 역사는 19세기 초 러다이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러다이트를 형용하는 시대착오적이고 진보에 대한 비합리적 공포증이라는 표현은, 초기 산업 사회의 대량 생산 시기에 일어난 기계 파괴 운동이었기 때문이다. 러다이트는 기계를 부수려 했던 것이 아니라, 기계를 내세워 노동 현장을 통제하고 노동자 공동체와 삶을 위협하는 산업 사회에 대한 저항이었다. 마르크스주의가 여전히 투쟁의 이론임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기계와 기술이 있는 곳에서 발생하는 현대 신러다이트의 도전을 찾아볼 수 있다. 『하이테크 러다이즘』은 공장, 가정, 사무실, 웹이라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모순과 균열을 드러내고, 기술 문명과 노동의 관계를 재고하기를 촉구한다. 또한 소중한 일을 지키고 더 평등한 미래를 원하는 사람에게 러다이즘은 긍정적 정치성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개빈뮬러

저자:개빈뮬러(GavinC.Mueller)
암스테르담대학교의뉴미디어와디지털문화연구과조교수이다.연구주제로디지털미디어와문화의정치를개념적·문화적·이론적역사안에서파악하며,디지털세계와문화생산에관한비판적이론을구축하는데중점을두고있다.텍사스대학교댈러스캠퍼스(UniversityofTexasatDallas)와조지메이슨대학교(GeorgeMasonUniversity)에서가르쳤다.저서로MediaPiracyintheCulturalEconomy:IntellectualPropertyandLaborUnderNeoliberalRestructuring(2019)이있다.Jacobin과ViewpointMagazine창간이래지속적으로글을기고해왔다.

역자:하홍규
연세대학교사회학과에서학사및석사학위를받고,미국보스턴대학교사회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숙명여자대학교인문학연구소HK연구교수로일하고있다.사회이론과종교사회학이주전공분야이며,현재문화사회학,감정사회학을바탕으로혐오연구에전념하고있다.주요저서로『피터버거』(2019),『감정의세계,정치』(2018,공저),『공간에대한사회인문학적이해』(2017,공저),『현대사회학이론:패러다임적구도와전환』(2013,공저)등이있으며,주요논문으로「냄새와혐오」(2021),「탈사회적사회의종교:자기만의신,신으로서의개인」(2021),「종교갈등과감정정치」(2021)등이있다.주요역서로『혐오의현상학』(2022),『혐오의해부』(2022),『사회과학의방법론:사회적설명의다양성』(2021),『종교와테러리즘』(2020),『모바일장의발자취』(2019),『실재의사회적구성』(2014)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서론

1킹러드의밤들
마르크스와러다이트마르크스주의-모리스주의

2수리공,테일러,군인,워블리
제2인터내셔널워블리와기술전문가레닌과볼셰비키발터베냐민의이견

3자동화에대항하여
통제로서의자동화존슨·포레스트경향과광부부두흑인노동자와자동화페미니즘과자동화

4하이테크러다이즘
컴퓨터가장악하다세계를과정화하기하이테크러다이트새로운디지털자동화기계파괴
결론

찾아보기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역사는러다이트에게관대하지않았다

러다이트의기계파괴운동은초기산업사회의대량생산시기에일어났기때문에러다이트가역사의필연적진보에대한비합리적인공포를가졌다는오해가생겨났다.러다이트의반란이시대착오적이며비효율적이라는비판은여기에비롯한다.시인바이런은러다이트가폭도라하더라도그들역시진정한민심이고,(러다이트는)“러드가심은자유의나무를새롭게하는이슬”(시「러다이트를위한노래」에서)이라고썼지만,역사는러다이트에게관대하지않았다.러다이트가가진폭도라는이미지는오해가거듭되어‘나는러다이트가아니다’라는반기술주의의비합리성을고백하는관용표현이되어버린지오래다.하지만러다이트는기계에무지했기때문에기계를파괴한것이아니다.오히려많은러다이트는숙련된직공이자자신만의복잡한도구를다루며일하는노동자였다.

기계파괴운동이면의정치에주목하다

저자개빈뮬러는억만장자들의기술낙관주의에도급진좌파의친기술주의에도동의하지않는다.기술발전은더나은일의방식보다부의일방적인축적으로이어지며,완전히자동화된화려한공산주의조차가속주의에가담해해로운노동환경을조성하는사실을부인할수없기때문이다.저자는초기러다이트가시도했던전투적인방식의정치에관심을둔다.새로도입된기계가노동자의삶과공동체를위협하자그기계를표적으로삼은투쟁방식이유효한정치적전략이었음을말이다.러다이즘에투쟁의지도를작성한마르크스와투쟁의이론마르크스주의를접목시키고,러다이즘이기계와자본에대한저항이었다는역사적사실을밝혀,러다이즘과마르크스주의가양립할수있는이론적토대를마련한다.

마르크스주의운동의실천성과
러다이즘의긍정적정치성은서로를보완한다

저자는‘생산성향상’을위해자본주의적방식으로기술을도입한사회주의의지난역사의과오를짚어낸다.그는사회학자도널드매켄지를인용해,마르크스의많은독자들이주요개념‘생산력’을기술로읽었지만,‘생산력’을기술과인간노동력의어셈블리지(결합체)로이해해야노동과기술의관계를올바르게파악할수있다고말한다.또한마르크스주의가투쟁의이론임을상기시키며노동현장의모순과균열을직시해낸다.직물공장의기계파괴에서포드자동차공장에도입된자동화시스템에반발하는파업으로,컨테이너화된부두의쫓겨난노동자로,저숙련흑인미국인의시위로,가사기술개발로인해필수노동을강요받은여성으로,알고리즘의통제를벗어나려는다크웹의해커들로,기계와기술에저항하는사람들의현장에서신러다이트적시각과노력을이끌어낸다.

소중한일을지키고더평등한미래를원한다면
러다이즘의긍정적정치성으로눈을돌리라

균열과갈등이빚어지는투쟁의현장에향한저자의뜨거운열정은러다이즘에대한오해를뒤집고,노동조건의연속성,노동환경의개선,노동자의자율성을강조하는긍정적인정치성으로바꾸어낸다.일을소중히여기고그일을하는사람의자율성을존중하는사람이라면,그리고우리사회의시스템이좀더평등한미래를향해야한다고생각하는사람이라면저자가엮어낸러다이즘의정치성과마르크스주의의실천성의결합을반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