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경제학 : 인간의 경제를 향한 인류학적 상상력 - Modern Classics 2 (양장)

석기시대 경제학 : 인간의 경제를 향한 인류학적 상상력 - Modern Classics 2 (양장)

$44.62
Description
탁월한 통찰에 빛나는 경제인류학의 기념비적 고전!
주류 경제학을 향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다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인 마셜 살린스가 10년간에 걸쳐 집필해 온 주요 논문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수렵채집 경제가 ‘생계경제’를 대표한다고 보는 경제학의 전통적인 사고방식, 즉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사유에서 벗어나 수렵채집 사회야말로 원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였음을 증명하고 본래의 모습을 복원한다.
경제인류학의 고전적 쟁점과 풍부하고 흥미로운 민족지 자료를 포함하고 있으며, 나아가 당대 금융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금융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신화를 폭로하면서 좀 더 인간 중심적인 경제 철학과 대안적인 세계관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를 넘어 전 세계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빈곤, 불평등, 폭력과 전쟁, 환경문제 등에 대해 다양한 실증적 자료와 중대한 지적 비전을 제공한다.

저자

마셜살린스

(MarshallSahlins)
미국컬럼비아대학교에서인류학박사학위를받고미시간대학교와시카고대학교등에서교수로재직하면서인류학계에큰족적을남긴세계적석학이다.살린스교수의초기연구는칼폴라니와줄리언스튜어드의영향을받아인류의경제체계가문화에의미심장하게착근되어있음을논증함으로써‘합리적경제인’을위시한주류경제학의기본개념들의허구성을비판하는데중점을두었다.1960년대이후에는프랑스의지적전통,특히레비스트로스의구조주의에영향을받아인간의인지와행위가인간의생물학적조건이아니라문화적으로구조화된다는사실을인류학적으로조명하는데지적노력을기울여왔다.2021년세상을떠난살린스는평생자신의정치적소신을행동으로실천하고여하한종류의사회적불의와도타협하지않으려는모습을보여줌으로써비판적지식인의모범이되었다.대표적인연구로는이책을포함해서이미한국어로번역소개된바있는CultureandPracticalReason(1976),IslandsofHistory(1985)외에HistoricalMetaphorsandMythicalRealities(1981),WaitingforFoucault(1999),CultureinPractice(2000),ApologiestoThucydides(2004),TheWesternIllusionofHumanNature(2008)등다수가있다.

목차

제1장원초적풍요사회
제2장가족제생산양식:저생산의구조
제3장가족제생산양식:생산의강화
제4장선물의영(靈)
제5장원시교환의사회학
제6장교환가치와원시교역의외교수완

출판사 서평

진정한풍요로움과인간을위한경제란무엇인가에대한지적고찰

20세기중후반에사회과학적인식에서한획을그은저작을엄선한한울모던클래식스시리즈의두번째책으로,인류학계에큰족적을남긴세계적인석학마셜살린스의1972년저작이다.『석기시대경제학』은우리나라에서2014년출간된바있는데,이번신판은최근영국루틀리지출판사에서루틀리지클래식스에디션으로저자서문및비평가서문을추가하여재출간한판본을한국어로출간한것이다.

마셜살린스는이책을통해수렵채집경제가생존을위해끊임없이노동만해야하는생계경제를대표한다고부정적으로인식하는경제학의전통적인사고방식에서벗어나,수렵채집사회야말로원초적으로풍요로운사회였음을증명하고본래의모습을복원하려한다.샬린스는이책에서인간을보조하는수단이었던도구가되레인간을지배하게된오늘날의현실을통렬하게비판한다.살린스에따르면,지금은노동자의노동이기계의공정을보충하게되었고,인간의도구에지나지않았던화폐가기괴한자기증식을통해상품으로매매되고있으며,무에서유를창출하는금융자본이실물경제를위협하고있다.

이책을관통하는핵심은신자유주의이데올로기를전지구적으로확산시키고있는신고전파경제학을인류학적으로비판하는것이다.이책은결핍에서출발해상실로끝나는소비가실로사람들을행복하게만드는가하는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비록50여년전에출간되었지만,모든명저가그러하듯이책의비판은지금도유효하다.살린스의비판을현재의맥락으로호출하면,이책은당대금융자본주의체제의모순과그모순을떠받치고있는신자유주의경제학의신화를폭로할수있을것이며인간중심적인경제철학과대안적인세계관을모색하는데의미심장한지적토대가될것이다.

진보라는관념뒤에드리운신고전파경제학의부르주아이데올로기폭로

사람들은흔히수렵채집민의삶이고달팠을것이라고생각한다.그들의삶은최소한의여가도없이생존을위해끊임없이노력해야하는구석기시대의수준에머물러있었다고여기기때문이다.수렵채집민의삶은정말로그토록음울했을까?

이책의저자마셜살린스에따르면그렇지않았다.수렵채집민은현대인이생각하는것보다훨씬풍요로웠으며,어떤의미에서는현대인보다더나은삶을살았다고그는주장한다.사람은더많이생산함으로써풍요로워질수도있고,덜원함으로써풍요로워질수도있다.전자가시장경제에서이야기하는풍요로움에가깝다면,후자는수렵채집민의삶에서나타나는풍요로움에가깝다.수렵채집민은주변에널려있는것만으로도식량을얻거나도구를만들수있었다.따라서잉여나여분을가지는일은귀찮은행위였다.

이책은수렵채집경제를기아와노동에시달리는구석기적생산양식으로분류하면서신석기혁명이라는신화를만들어낸신고전파주류경제학의이면에도사리고있는부르주아이데올로기를폭로한다.살린스는신고전파경제학의진화와진보라는관념이원시사회의경제에대해엄청난오해를초래했고,이것이현대인의경제적상식으로자리매김함으로써현대자본주의체제와성장주의적경제관을정당화하는중대한이데올로기로작용해왔다고주장한다.또한생산과소비의기본단위로작동하는가족제생산양식과수렵채집민들의경제관계를입체적으로분석함으로써주류경제학의형식론적관점과개념으로는설명할수없는원리가그들의생산양식에내재했음을보여준다.

도구가인간을지배하게된오늘날,인간중심의경제철학모색

오늘날많은사람들은노력한만큼의대가를얻을수없는사회,만인이만인에대해투쟁하는사회에대해의문을품고있다.그러나기존의주류경제학이‘합리주의’,‘진화’,‘진보’라는이름으로드리운장막은여전히우리의눈을가리고있다.이러한상황에서마셜살린스는주류경제학에다음과같은의문을제기한다.원시사회의경제는정말로불합리하고비효율적이었을까?그렇게말하기에는무분별한경제개발이초래하는환경파괴와인간성말살이라는대가가너무크지않은가?오히려단순사회의경제야말로진정한합리성과효율성을지닌것은아닐까?

지금까지주류경제학은전체적인생산성을어떻게증대시킬것인가,필수품의효율적인배분을어떻게보장할것인가라는19세기의문제를해결하려고시도해왔다.하지만이제는급증하는생산성과급감하는노동수요라는조건하에서지구를파괴하지않으면서삶의수단에대한접근을보장하는방법은무엇인가라는질문을던져야할때라고이책은제안한다.이를위해서는과거를되돌아보고모든것을완전히새롭게상상해야한다.이책은이러한도전과과제에매우부합할것이다.

우리에게필요한것은경제인류학이아닌인류학적경제학이라고일침을가했던살린스는2021년세상을떠났다.하지만이책은현재한국사회를넘어전세계적이슈로부상하고있는빈곤,불평등,폭력과전쟁,환경문제의극복을고민하는광범위한독자들에게풍부한실증적자료와중대한지적비전을제공해줄것이다.